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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am 6:59:00 |
| 와우 일등이다요! ^ ^*
이거이 얼마만에 이런 영광을 가지는지,,,
여튼 계숙님 글은 너무 솔직해서 공감이 더 가요,
근디 아니 미국에서 27년을 사셨다면서,
거기다 남편님이 미국사람인데 영어를 못한다니???
솔직히 엄살 아닌가요?
아님 너무 완벽한 성격이라 생활습관 부터 시작해서
영어발음도 완벽하길 바라시는 건 아니신지? ㅎㅎ
근데
어느정도는 맞는 말씀이긴 해요,
저역시 계숙님 만큼 미국에서 살긴 살았는데 영어란 게 그러네요,
십년 동안 애들 키우는라 집안에만 살았고
이사오느라 아는 미국사람이라곤 옆집 총각밖에 모르고,
그나마 콘도 살았어니 인사라도 했지만 싱글홈으로 이사오고는
진짜루 영어 쓸 일이 없어지니 아는 영어마져도 다 까먹게 되더라구요.
이번에 미국직장에 취직하고 한동안 애 먹었어요.
글고
케이블없이 살았기에 저역시 TV 보지 않고 살았어요,
TV도 애들 게임용으로,, 이번에 울아들 대학가며 들고갔어요. ㅋ
대학생이 운제 게임을 하겠다는건지???
여튼
영어란게 귀에는 들려도 말을 잘 하기가 진짜 어려워요, 아주 어릴 때 부터
와서 살았던 사람들이 아니라면,,,,
그리고
계숙님 성격상 남편분 말씀만 들을 실 것 같지 않은데
음식주문을 남편분이 하신다니 진짜 의왼데용 ㅋㅋ
그건 그렇고 어떻게 되었나요?
그 분 찾았는데 프로그램은 하기로 하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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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am 7:08:00 |
| 다시한번 읽어보니
계숙님 음식주문을 남편분이 대신 해 준다는 뜻이네요,
제가 오해했어요,
그럼 그렇지 계숙님이 남편분 맘대로 주문 해 주는 걸 드실 분 같지는 않았어요, 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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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am 7:49:00 |
| 오랜만의 일등, 축하합니대이 현이씨.
엄살이고 겸손이면 얼마나 좋겠습니까.진짜로, 정말로 저 영어 못합니다. 못하는데다가 발음까지 후져요. 식당가서 음식을 제가 안 시키는 것은 열 번을 말해도 웨이터나 웨이츄레스들이 못 알아먹기 땜에. 겨우겨우 제가 원하는 메뉴를 알아들었다해도 그 다음에 묻는 게 왜 이리 많은지. 적당히 좀 하면 될 건데, 음식하나 시키는데 물어보는 게 대여섯가지는 되는 것 같아요. 거기에 또박또박 대답한다는 것은 거의 공포에 가깝습니다.그래서 남편이 알아서 다 해요. 다행히 제가 원하는 게 항상 같기때문에.
우짜요. 나이는 점점 들어 기억력은 쇠퇴해가지요, 만사가 귀찮으니 새로운 걸 받아들이는 것도 싫지요. 그러나 그냥 이대로 살아야지. 포기한 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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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am 8:00:00 |
| 오, 방송국에서 찾았던 여성, 물어 보셨네. 댓글 두개 쓰셨으니 저도 답글 두개 달아야지.
가까스로 연락을 해서 '기쁜 소식을' 전했습니다.이제 유명인사 될 수 있을 거라고.
그 분도 많이 기뻐했어요. 남편분도 역시.
그런데. 한국의 가족들이 많이 반대했답니다. 어머니, 오빠, 올케들이. 동생이 텔레비젼에 나오는 것은 좋은데 자기들의 생활이 노출되는 게 싫다고.
그래서 아쉽게도, 정말로 아쉽게도 무산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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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pm 3:26:00 |
| 아이고야...오늘 추석인데 잘 지내고 계신가요...남편분이 다 해주시니 이런 폐단이 있군요.
저희 집이야 남편이 워낙에 영어 쓰는걸 싫어해서,...ㅋㅋ 남편이 영어를 저보다 무척 잘하는데,애들 잘 가르쳐야 한다고 한국말만 하게 합니다.그래도 좋잖아요. 든든하고....저는 제가 다 해야해서 영어를 더 공부해야 했어요.
근데 언어라는게 기본 그물망이 쳐져야 이슬방울 걸리듯이 단어 문법 관용구에다가 점점 확장시켜 살을 붙여야해서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해요. 또 그만큼 어렵구요.어느 단계에 이르면 생활 영어가 아닌 특수상황에 관계된걸 배워야 하기도 하구요......
그래서인지 저도 사람 말소리가 싫어서 음악은 클래식만 듣고 불어는 한마디도 못하면서 샹송 좀 듣고요.한국가요는가사를 못 외어요. 특히 랩송 싫어요.....대신 클래식 멜로디는 다 외어요.
이건 누구나 필요치 않으면 퇴화시키는 자연의 순리인거 같아요.
저도 젊어서는 여러사람 앞에서 서야하고 마이크를 잡아야해서 스피치를 잘 했는데, 20년 넘게 집에 있고 재택만 하니까 사람만나면 말하는 화술이 줄었어요. 그거보고 세월이 이만큼 흘렀구나 하는거죠,
선배는 대한민국 간판기자가 됐고ㅡ 그 밑에 사수했던 아나운서는 예능에 나온데요. 저랑 동갑이었거든요. 친구는 뉴스앵커 그만두고 40 넘어 나이 차이 많이 나는 젊은 사람과 결혼해서 시끌버적했지요.
지난 20년동안 저혼자만 동굴에서 눈이 퇴화해버린 벌레같이 느껴져 비참했답니다.
괜히 유학와서 결혼하고 여기 눌러 사는가 싶어서요.
한인들도 별로 없는곳에 살면서 한국에 지인들과 별로 연락은 안하다보니 자연스레 멀어졌지요..
근 30년 되는 미국 생활이지만 이제 42인데...
하지만 곧 50되고 60이 되어도 하루하루 매순간 열심으로 살고 최선을 다하기에 후회는 없어요
가을 바람이 설렁거리니 아참마다 마음 한켠이 슬쩍 들떳다가 내려앉긴 해도 , 오늘도 마음 단단히 부여잡고 내게 주어진 역할에, 생활에 충실했음을 시인하고 있네요.참 열심히 달려온 30년 이네요
요새는 스페니쉬어를 좀 배우고 있어요. 딸애가 선택한 스페니쉬를 제게 가르쳐 주는거죠.오히려 한자를 많이 아는 저는 스페니쉬보다 중국어가 쉽네요. 이래저래 시작은 했는데 ...어찌 되려는지...끝을 봐야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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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pm 5:09:00 |
| '기본 그물망이 쳐져야 이슬방울 걸리듯이' 라는 아름다운 표현을 구사하실 수 있는 당신은 누구신가요?
저한테는 영어 한 가지만도 잘 하는 길이 요원한데 스페니쉬까지 공부할 저력이 있는 주씨가 마냥 부럽구만요.
제가 많이 게을러요. 신경쓰는 것, 머리 아픈 게 싫어요. 영어공부를 하려면 아무래도 신경써야하고 집중해야 하는데 그게 싫어서. 글에도 썼다시피 영어를 좀 공부하려면 한국 사이트에 들어가는 걸 좀 자제해야 하는데요. 아이고, 내 나이가 몇인데. 더 좋은 직장잡아 갈 것도 아니고 그냥 대충 버티다가 은퇴하지 뭐 하는 안일하고 나태한 생각으로 빈 자루같이 널부러져있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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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5 pm 6:34:00 |
| 아니에요. 전 타고난 문과라서....무엇보다 남이 해주는게 싫고 내거 확실히 해야 안심하는 스탈이라 이래요. 딸애랑 같이하니까 하는거지 혼자면 좀 힘들어요...
워낙에 당당한거 좋아해서 미국사람들한테서 도망가지 않으려고 더 열심히 한거 같아요.앞으로 한 2년이면 충분히 스페니쉬 헐테고 그 다음은 중국어에요
70 넘으신 우리 친정 부모님들도 하루 4시간 독서 2시간 운동 거르시지 않는데, 젊은 제가 그러면 쓰나요... 나이는 숫자일뿐, 비록 외모는 세월에 순응해서 하루하루 스러져갈지언정 정신만큼은 타오르는 횃불처럼 어두워져가는 나의 내면을 밝혀두고 싶은 그 집념만 있다면 못할것이 무엇이겠어요.
그 옛날 대학 1학년...현실 때문에 도서관에서 며칠씩 밤을 세워가며 공부만했던 그 시절, 오만하고 무식하고 가볍기만 했던 선배들의 조소어린 눈인사를 뒤로하고 홀로 유학길에 올라 제이에프케이에 내려 러기지에 걸터앉아 커피를 마시며 생각한 그것. 나는 나이기에 완벽한 것이다 신이 나를 그렇게 만드셨기에.
그 후로 참 많이 힘들었어요. 홀홀단신이라 오해도 많이 받았구요.하지만 그 어떤 순간에도 최선을 다했고 . 10년 20년이 지나 다시 그들과 뜻밖에 조우를 해도 모두가 그때의 우리를 기억하며 같이 반가워하고 또 기뻐하더군요.
삶이란게 우리 앞에 그 어떤게 놓여 있을지 반각 후도 예측하지 못할진데, 그래도 우리 사람들의 삶이 아름다운건,
영원하지 못하기에 유한하고 짧은 인생이 더욱 소중하고 가치있다는걸 깨달으라는 신의 섭리가 아닐까 생각한다면.......우리는 인생의 한순간도 결코 헛되이 놓쳐버릴 수가 없지요. 죽음에 이를만큼 달콤한 안일과 나태는 잠시 내게 주는 휴가라고 생각하고 다시 무언가를 시작한다는 그 작은 변화만으로도 무너진 내삶의 재건에 큰 에너지가 되어줄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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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6 am 7:24:00 |
| 하하, 이러다가 댓글 두개씩 답글 두개씩 다는 것 유행되지 않을려나몰라.
주 씨, 아주 열심히, 그리고 치열하게 살아오셨군요. 몇자 안 되는 글에 막 생동감과 힘이 넘칩니다. 존경스럽습니다.그리고 많이 부럽습니다.
저는 새로운 걸 배우는 게 싫어요. 초기이민생활 할 땐 영어를 못 하면 어디가서 햄버거 한 개도 못 시킬 상황이었으니 억지로라도 몇 자 기를 쓰고 익혀놓았지만 지금은 어지간한 생활영어는 하니까 더 이상은 안 합니다. 글에도 썼지만 초기에 배운 걸로 이십년을 버티고 있습니다.
항상 새로운 일에 도전하고 창조하는 사람들을 가만 보면 젊게도 사는 것 같아요. 삶이 활기차고 역동성이 있으니 말입니다. 고여 있는 물이 썩잖아요. 주씨같은 분은 썩을 틈이 없을 것 같네요.건투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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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8 am 5:22:00 |
| 인터넷과의 마주함이 넘 문제지요..
예전에 직장 다닐때는 알아듣고 이멜보내고 읽고 미국 연속극도 시청하고 뉴스도 보고 했는데 유럽에 가면서 직장도 그만두고 더치 티비 보자니 엄두도 안나서 시작한 인터넷 티비 시청 아직도 쭉 이어지고 있네요
얼마전 부터 영어 단어가 생각이 나지도 않고 발음이 좀 이상타 십으면 뭔 말인지 모르겠는거예요..
예전에는 눈치로 때려 맞추곤 했는데 이젠 눈치도 찾을수가 없고 이러고 살아도 되는지 갑갑하네요.
영어책을 읽자니 진도도 안나가고 진도가 안나가니 재미도 없고 그러니 한국 드라마 한글 웹사이트 많이 찾게 되네요
자꾸 이렇게 사는게 좀 불안해지기도 하고요
더군다나 여기는 촌동네라 지금도 한인들 외에는 말 할사람이 없네요..
지들 끼리끼리 놀려고 하고 하긴 대화가 길게 이어질지도 궁금하긴해요..
여기 이사오면서 왠지 무기력해지고 나태해지는게 일이라도 해야하나 하는 생각이 들다가도 직장을 다시 다닌다는 것이 겁이나기도 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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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8 am 8:04:00 |
| 제가 현재 느끼고 있는 문제를 그대로 느끼고 계시는 인 씨이십니다.
예전엔 인터넷 없을 땐 마지못해 미국 텔레비젼을 좀 보기도 했어요. 속속들이 다는 알아듣지 못했도 프로그램의 흐름이나 지향하는 바를 80%는 이해한 것 같아요. 근데 요즘은 하도 안 보니까 그것마저도 안 되네요. 그리고 말씀하신대로 불안합니다. 도태될까봐.그런데도 아침에 눈 뜨면 습관처럼 들어오는 미씨. 다음. 네이버... 그리고 열 개나 넘는 한국 신문 사이트...정말 제가 생각해도 한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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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4 am 3:45:00 |
| 흠.... 저는 조금 보는 시각이 달라요
'영어를 좀 더 배워야겠다'라고 생각하는 저같은 수준의 영어를 하는 사람에게는 아무래도 영어는 스트레스의 대상이죠. 아이들 친구 엄마들 하고 간단한 의사 소통정도이지 그 이상은 당장 매일 삶에 필요를 못 느끼기 때문에, 항상 '정복'의 대상이죠. 아이들 키우면서 스트레스도 많고 교포사회 아줌마들 사이의 나름 인간관계..이런 것도 쉽지만은 않구요. 저는 그래서 그냥 인터넷이란 미디어가 스트레스 해소의 장이에요. 이렇게 모르는 사람의 글을 읽고 감정순화도 해 보구요, 다른 분이 올리신 감동적인 비디오를 보고 눈물도 흘리구요, 중요한 정보도 얻구요. 특이 이 미씨사이트만큼 미국생활에 도움되는 정보를 얻을 수 있는 곳도 없을 것같아요. 그러나 매일 적당히 시간을 제한해야 겠단 생각을 해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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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19 pm 3:40:00 |
| 음.....전 조심스럽게 동감, 공감, 약간의 동병상련과 함께 좀 다른 의견도 나눌까합니다. 나름 작가의, 작가에 의한, 작가를 위한 변이라고나 할까요. ㅎㅎ
원래 모국어 구사력이 좋은 사람이 일반적으로 기본적 언어 구사력이 좋은 사람이라, 외국어에 대한 재능이 있다면 모국어 실력이 대부분 외국어 배우고 구사하는데도 연결되는 건 맞는데요. 모국어 구사력이 좋다고 다 외국어를 잘하는 재능이 있는 건 아니고요.
아이러니한건, 모국어 구사력 훌륭하고 외국어 재능 유전자도 있어서 외국어도 어느 정도 궤도에 올라 나름 near native fluency에 올랐다해도 성인이 되어 본격적으로 듣고 말하기, 쓰기를 배우기 시작한 경우(지금은 한국의 영어교육이 듣기 말하기에도 중점둔다고 하는데 어느 정도 윗세대까진 문법에 읽고 이해하기 중점이었죠) 문제가 있더라구요. 그게 뭐냐면, 한국어를 능동적 창조적으로 계속 쓰는 직업 - 대부분 작가 되겠습니다 ^^ -을 가진 경우 한국어로 글을 쓰면서 동시에 습득한 영어를 계속 유지, 발전시키기가 어렵더라구요. 그게 서로 상승효과를 주지 않고 반작용을 일으킨다는 것. 한국어-영어 사이의 거리는 정말 멀고도 험한 거 같아요. 문장구조, 표현의 구조가 완전히 뒤바뀌고 전복되기때문에 각각의 언어를 쓸때 뇌의 전혀 다른 부위가 작동하는 느낌이 들고, 각각의 언어를 쓸때 각각 완전 다른 모드의 인간이 되어야하는 느낌이 들어요. 완벽한 이중인격자가 되어야하는 거죠. -.-
실제로 영어로 된 글을 많이 읽다가 한국어로 글을 쓰려면 영어식 문장과 표현이 먼저 생각나서 그걸 번역하는 듯한 번역투의 문장이 나오고, 한동안 한국어 글을 접하다 영어로 말하거나 쓰려면, 해놓은 게 있어서 브로큰 영어는 아니지만 영어다운, 영어적인 문장 구조와 표현이 잘 안나오고 한국어식으로 구구절절 풀어서쓰게 되더라구요. 이건 어디선가 어느 작가님도 똑같은 말 하시는 거 봤어요. 그래서 그분은 미국사는데도 영어를 포기했다고하시더군요. 미국사는 사람으로서 그리고 동시에 한국어로 글을 쓰는 작가로서 내린 존재론적 결단인거죠. 한국어의 장점과 미를 한껏 누리고 뽐내는 풍부한 한국어 표현을 계속 생산 창조해내려면 영어식 문장과 표현이 함께 뇌에 자리잡히면 서로 갈등하고 방해가 될 수 있다는 무서운 -.- 사실입니다.
물론 천재적인 사람은 루비콘강 이쪽 저쪽 또는 이승과 저승사이 만큼이나 먼 두 언어 사이를 왔다갔다 자유자재 넘나들을 수 있을지 몰라도 이 경우는 적어도 10대초반에 영미문화권에서 생활과 교육받는 걸 시작했고, 특출한 언어와 문학 재능 유전자와 한국어, 영어 둘다 고급수준으로 만들수 있었던 환경이 있었을거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이런 두마리 토끼 다 잡는 건 굉장히 드문 경우이구요. 대부분은 한마리는 포기하는 게 (완전히는 아니더라도) 현실입니다. 역시 대부분 번역자도 귀결이 되는 언어는 모국어이고 (영어작품을 한국어로 번역한다면 귀결이 되는 한국어가 모국어) 영어를 한국어로, 한국어를 영어로 둘다 자유자재로 번역하는 사람은 한명도 못봤어요. (역시 일반적, 테크니컬한 비교적 짧은 글 말고 호흡이 긴 문학작품이나 가볍지않은 인문학 에세이를 말하는 겁니다.)
물론 이건 단어 하나, 감탄사 쉼표 하나에도 고민하는 게 일인 작가의 경우에 한해 하는 얘기입니다. 일반적 글쓰기나 영어 대화상의 표현이라면 한국어, 영어 둘다 유창하신 분은 많죠. 미시에서도 종종 볼 수 있듯이. (하지만 그분들 성인되서 미국생활과 영어배우기 시작한 분들은 아닌걸로 생각해요)
이계숙님은 미국 살면서 영어도 안늘고 공부도 안한다고 한탄? 자아비판하시지만, 님의 매일매일의 줄기찬 한국어 글 검색과 리딩또한 님이 쓰는 소설, 에세이의 은근한 기반이 되었을지 누가 알겠어요. 몸의 근육이건, 마음의 근육이건, 언어의 근육이건, 늘상 숨쉬고 밥먹듯 운동시켜줘야 현상유지라도 하지 놓아버리면 금새 흐물거리고 약해지는 거 아시죠. ㅎㅎ 적어도, 님의 자발적? 비자발적 영어에 대한 사보타지가 님의 유니크하고 유려한 한국어 표현이 줄기차게 나오는데 일조했다고 보는 것도 그리 무리는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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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09-20 am 8:10:00 |
| 잘 다듬어진 논문 한 편을 보는 느낌입니다, 수 씨. 지금 네 번째 읽고 있는 중. 평범한 분은 아니신 것 같은데 어쨌든 정말로 고맙습니다. 많은 위로가 되었고 격려가 되었습니다. 그리고 면죄부를 얻은 기분이네요. 영어공부에 매진하지 않아도 될 것 같은 면죄부.
그동안 영어를 등한시하면서 스스로 위안했던 것은 '이제 와서, 이 나이에 무슨 박사딸 것도 아닌데 대충 살지 뭐' 였었는데요. 이제부터는 '영어 대신 한국어를 잘 하고 한국말로 글을 쓰잖아'가 될 것 같네요.휴우우~~. 안도의 한숨소리, 문 씨가 살고 계신 데까지 들리시는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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