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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5 am 9:26:00 |
| 계숙님!
정말 잘 하는 처신입니다..
믿었던 사람한테 했던 말들이
보태져서 되돌아 왔을때의 황당함은
당황스럽다 못해,사람들에게 환멸을 느끼게 될때도 있지요?
해서
좋은사람과 가까히 오랫동안 무탈하게 지내는것도 복이고요
늙어선 입은 닫고
지갑은 열고 살라는데
미국땅에선 지갑이 얇다보니
더더욱 처신에 신경이 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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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6 am 7:29:00 |
| 그러게말입니다, 미미씨. 하지말라고 했던 말을 그대로 전하는 것도 열통 터질 일인데 거기다 자기 의견까지 보태 눈덩이처럼 불려 되돌아오니 환장할 노릇이지요.
제가 늘 하는 말이 있어요. 나랏님도 뒤에서는 욕할 수 있다. 그렇지만 그말을 전하는 사람은 열배 백배 더 나쁜 사람이다.....
그러기에 죽을 힘을 다해 신의를 지켜야 합니다. 근데 또 입 다물고 있으니까 주위에선 자길 못 믿냐며 섭섭하다 하고. 아이고, 나이들어 처신하기가 점점 힘이 듭니다, 그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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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6 pm 4:16:00 |
| 누군가의 속마음을 풀어줄 믿을만한 상대가 되어주고,
그 비밀을 지켜주는 신뢰있는 비밀보따리가 되어주는
계숙님의 인간성에 박수를 보냅니다
사실 진즉 알고 있었지요
글 이라는게 만나서 말로 하는 대화보다도
상대방을 더 잘 알게 하는 소통의 장 아닙니까
억울한 일 당하신 일은
세월이 지나면 모두 저절로 알게 되는것이고
밝혀지지 않더라도
맞은 사람은 다리 쭉 벋고 자고
때린 사람은 악몽에 시달릴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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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7 am 6:43:00 |
| 고맙습니다. 민이씨.
사실 어젯밤에도 원통한 마음에 잠을 이루지 못했었습니다. 시간이 가면서 약간 옅어지기는하나 근본적인 분함은 가시지가 않네요. 어쩌면 인간이, 하늘을 머리에 두고 숨을 쉬는 인간이 자기가 한 일을 남한테 뒤집어 쒸우고 모함을 하고 얼토당토않은 거짓말을 할 수 있을까. 혹시 '소시오 패스'가 아닐까. 그렇지않고서야 '양심'이라는 게 있어서 그정도까지는 못할 텐데...
하여튼 머리가 복잡합니다. 민이씨 말씀대로 세월이 가면 모두다 알게 되겠지, 하는 게 현재의 유일한 위로요, 희망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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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8 pm 7:31: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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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am 12:35:00 |
| | 저도 누군가 비밀이라고 하면서 얘기하면 어디다 옮기지 않아요. 그런데 내가 그런 전제를 깔고 얘기해도 그렇지 않은 사람들도 있더라구요. 그럴때는 내가 사람보는 눈이 없었다고 내탓을 합니다. 살다보면 어딘가는 털어놓고 상의해야 할 필요가 있는데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게 참 쉽지 않더라구요. 계숙님은 참 좋은 분일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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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am 7:00:00 |
| 예. 맞습니다. 그렇지 않은 사람들이 많아요. 하지말라는 말까지 보태 전하는 사람도 있어요, 하하.
메마르고 거친 이민생활에는 내 말을 들어주고 이해해주고 옮기지 않는 사람이 딱 한 사람, 정말로 딱 한 사람정도는 필요합니다. 언제 제가 중앙일보 칼럼에 한 번 썼습니다. '당신의 의자가 되고 싶다'고. 당신이 지치고 힘들고 고통스러울 때 당신의 몸과 마음을 내맡길 수 있는 시원한 나무 밑의 의자가 되고 싶다. 그 의자의 첫 째조건이 침묵을 지킬 줄 아는 것이라 믿습니다. 그래서 그렇게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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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am 5:41:00 |
| 믿음이 가는 사람이 좋기는 한데 여러사람이 나에게 비밀인데 하고 얘기를 하면 좀 불편 할때도 있는것 같아요.
그렇다고 그 말들이 진짜 비밀같이 오랜 시간동안 안들려 오는것도 아니더라고요
진짜 심각한 경우 한두가지를 제외하고는 무슨 비밀을 여러 사람한테 이야기 하는지 궁금 할 때가 많아요.
내가 얘기를 퍼트리지는 않았으니 누군가한테 나왔을텐데 말이예요.
어떤때는 내가 속한 소셜집단의 사람보다 다른 사람이 모르는 사람하고 얘기 할때가 편히 얘기를 하게 되는 경우가 있는것 같아요. 너무 잘 아는 사람들이면 말할때 조심을 해야 할 부분이 많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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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19 am 7:05:00 |
| 음, 인이씨는 불편하시던가요? 저는 오히려 저를 믿어주는 것 같아 고마왔습니다. 근데 참 재밌는 게 비밀로 하라고 해서 저는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데 당사자가 그 얘기를 여기저기 하고 다닌 경우도 있더라구요. 인이 씨 말씀대로 제가 말하지 않았으니 누군가 알고 있어 소문이 났단 얘긴데 그런 경우 당사자가 하고 다녔다는 결론이겠지요. 자신이 참지 못하고 여러사람에게 할 거면서 비밀이란 얘긴 왜 하는지.
예, 그리고 차라리 모르는 사람에게 말 할 때가 더 편하다는 말씀, 공감합니다. 누구나가 공감하는 말일 겁니다. 그래서 '생명의 전화'같은 게 생겨났겠지요. 모르는 사람한테 속편하게 털어놓으라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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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2 pm 11:23:00 |
| 훌륭하십니다..!
저는 노처녀인 아는분이 선을 보러 한국에 간다고 해서 (말을 전하신분이 비밀이란말을 하지 않았고요) 저녁모임에서 그이야기를 사람들한테 했더니 다 알고있었다면서도 제가 남의 사생활 이야기를 흘렸다고 굉장히 면박을 줘서 속이 상했었어요. 앞으로든 좋은일이든 나쁜일이든 남들이 먼저 이야기 꺼내는게 아니면 절대 제가 남이야기 하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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훌륭하세요! 그런데 그건 그 명품녀님이 비밀로 해주길 바라는게 뻔히 보이잖아요. 전 그게 아니였거든요.
좋은 소식이 될수도 있겠다는 생각에 그냥 이야기 꺼낸건데 자기들도 다 알면서 제가 남의 비밀 누설한식으로 나쁘게 몰더라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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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3 am 8:12:00 |
| 'ROSS' 란 스토어 계산대 줄에서 알게된 지 얼마 안 되는 한 아줌마를 만났어요. 자기는 '명품'아니면 상대를 안 한다는. 머리부터 발끝까지 걸친 옷과 백과 보석의 가격을 합치면 10만 불이 넘을 거라던 아줌마. 로스같은 데는 거지들이나 간다고 흉보던 아줌마.
저를 보더니 얼마나 당황하던지. 카트엔 쇼핑한 옷들이 잔뜩 들었더군요. 어쩌고저쩌고 변명을 하던데 참 딱한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날 그 아줌마를 만났단 얘기를 이날 이때까지 아무한테도 안 했습니다. 레베카씨, 저 참 훌륭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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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2-27 pm 7:27: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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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3-05 pm 4:58:00 |
| | 저도 비밀이래서 입다물고 지냈더니....소문이 돌았는지..저보고 퍼뜨렸데요..알고보니..본인이 여러사람에 말하고 그 들은 사람들이 말하고...결국엔 저도 그들을 통해 또 들은것도 모르고... 그래도 꾹 참아줬습니다...한마디 날리고싶지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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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3 pm 5:22:00 |
| 잘하시는거에요,
그런 인간의 이름조차 입에 담지 마세요, 생각도 마시구요,
부처님이 말하기를 한번의 화살을 맞았는데 왜 또 화살을 맞냐구요,
그런 인간댐시 속상해 하며 시간 낭비하는게 두번째 화살을 스스로에게 쏘는거랍니다.
머리로는 그러고 싶은데,
인간이니 참 말대로 안되는게 문제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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