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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1 am 9:17:00 |
| 오십 중반을 넘어 살아온 저도 반쪽이 맨날 이쁘기만 하겠어요? 그래도 옆에 있는거 많으로도 감사하면서 살고 있네요 수많은 인연을 비켜서 만난 짝꿍이므로 내일은 오늘보다 좀 더 사랑하려고 노력하며...
좋은글 감사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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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1 am 10:14:00 |
| 그러니까요. 앤 씨 말씀대로 맨날 이쁘기만 하겠어요. 어떤 땐 웬수도 이런 지독한 웬수가 따로 없지요. 그러나 이제는, 그런 마음이 점점 옅어지네요. 늙어가면서 죽을 일만 남아있는 나이가 되니 그저 불쌍하고 고맙고 미안하고.
이번 글을 올리면서도 코끝이 시큰했다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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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2 am 8:00:00 |
| 와우~ 정말 로맨틱하세요😍
남편이랑은 성격이 상극이라 연애할때 피터지게 싸웠는데 신기하게도 미국와서는 거의 안 싸우고 사이좋은 남매처럼 지내고 있어요. 이런거보면 인연이다 싶어요. 전 아이들을 키우는게 너무 힘든데 그럴때마다 이런 생각을 해요. 너네랑 내가 만난것도 다 아유가 있을터! 일단 내가 너네 부모로 태어났으니 한번 잘 키워보겠다.비장하게 마음을 다잡아요 ㅎㅎㅎ
언니 저희 이주전에 이사 왔어요. 곧 만나뵙길 바랄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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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am 6:48:00 |
| 아이고, 삼복더위에 이사하느라 고생 많았슈, 주아씨.
좋은 인연 만났다니 내가 다 다행스럽네. 살아보니까요, 이런저런 인연 중 부부의 인연이 최고 중요합디다. 지난 번 얼핏 본, 낭군님 아주 잘 생기고 진중하더만.
그나저나 눈물의 상봉을 해야 할 터, 내가 할 줄 아는게 월남국수뿐이라요. 월남국수 잡수러 오소. 살림살이 자리 잡거든 언제든지 연락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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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3 am 11:41:00 |
| "옷깃만 스쳐도 인연이라는 이 세상에서
내 널 만나 한세상을 같이하고 가는 인연을 맺었으니,
이 어찌 놀라운 일이 아니더냐,
전생에 원수가 만나 부부가 된다고는 한다마는,
그래도 지지고 볶다가는 세월 이젠 너 아니면 그 어떤것도 의미 없어라... "
계숙님의 글을 읽으니, 이런 말도 주절거려보게되네요.^^ 촌스럽고 우스워도 놀리지 마이소. ㅋㅋ
이생에 원수는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고, 전생의 원수는 이생에서 부부로 만난다는 말을 들었어요.
그만큼, 부부로 살아간다는 게 어렵다는 말이겠지요?
그래도 한때는 너아니면 안되던 시절도 있었고, 너때문에 숨을 쉬고 살아갈수 있는 시절이 있었던 '그'였는데, 이젠, 여기저기 흰머리 내비치며 앉아있는 모습에서, 그시절 내가슴 콩당거리게하던 '내눈에 안경 잘생긴 남자'가 아닌 왠 낯선 아자씨 하나가 보이네요. 으... 이래서 세월이 무섭고, 나이가 드는게 서러운건가요?
돌아보니 참으로 오랜 세월을 같이해왔네요. 때론 가슴이 터질듯 사랑하고, 때론 '내 니 다신 안본다' 씩씩거리며 그래도 이만큼 같이 와버렸어요. 요즘은 기운빠져 사랑이고 싸움이고 다 옆으로 쓱 밀어두고, 남은 정 싹싹 긁어모아 삽니다. 살면서 터득한 지혜라고나 할까요? ㅎㅎ
계숙님 덕분에 오늘은 밥먹을때 아니면 자주 못보는 제 옆지기 얼굴 지긋이 바라보며, 한마디 해줄랍니다.
"그 많은 사람중에 내가 너를 만난것처럼,
무슨인연으로 날 만나 이러구 살고 있는 니, 내 남편아, 참으로 고맙데이, 사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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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am 6:55:00 |
| 맞아요, 맞아요, 윤이씨.
저도 그렇습니다. 나이가 드니까 기운빠져서 싸움도 못해요. 옆으로 밀어놓고 되어요. 원수같고 패죽이고 싶고 꼴보기 싫던 마음이 나이가 들면서 세월이 들면서 무뎌지고 둔해지고요. 저나나나 늙어가는데 가슴 후벼파면서 싸워봤자 무슨 소용이 있겠나 하는 생각도 들고.
한때 '리처드 기어'란 별명으로 불리우던 잘생긴 아저씨가 돋보기없으면 식당 메뉴도 못 읽어내는 걸 보면서 불쌍하고 미안하고. 그래요, 부부란 이름으로 만난 우리들, 이렇게 서로 가엾어하면서 측은해하면서 늙어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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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3 pm 9:38:00 |
| | 요즘은 싸우라고 해도 힘 딸려서 못하고 또 싸우다가도 아니야 죽으면 나만 손해지 그러니 혈압 올리지마 스스로에게 안정을 취하는 방법을 조금씩 알아가는 중입니다. 그러다가 사이사이로 걸어가는 뒷통수의 머리카락이 많이 없어지고 좋았던 근육도 많이 없어진 엉덩이를 보면 또 추근하고 그래서 나혼자 중얼거립니다. 너도 이제 그렇게 보일턴데 남편눈에는.. 옛날 어른들 말씀이 하나도 틀리지ㅡ않구나 하고 느끼는데 옛말중에 허수아비 남편이라도 있는게 없는것보다 낮다고 하신 말씀들.. 이렇게 살다보면 인생에 겨울도 그렇게 멀리있는게 아니고 이제 코너만 돌면 겨울일턴데 아등바등 살지말자하고 돌아서서 또 싸우는 인생이지만 그래도 감사하고 내 옆에 있는 내 짝을 더 아끼고 이해하고 인내로써 감싸주고 같이 탄 배 서로 버리지 않고 끝까지 가는길 이젠 좀더 많이 웃고,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에도 바쁜것 같습니다. 엄청나게 더운 날씨 건강들 조심하길 바래요. 텍사스 미씨님들도 잘 지내시고 힘든시간이 빨리 지나가고 안정되길 바랍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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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5 am 6:57:00 |
| '인생에 겨울도 그렇게 멀리있는게 아니고 이제 코너만 돌면 겨울일텐데' 하는 말씀에 아침부터 눈물바람. 그렇지요, 수씨. 우리에게 겨울은 멀리 있는 게 아니죠? 지금부터라도 얼른 추운 겨울 날 단도리를 해야할 것 같아요. 남편 건강 챙기기 말입니다.
좋은 말씀, 고맙습니다. 이번 글에는 삶의 경륜과 지혜가 가득한 댓글들만 달렸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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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am 4:46:00 |
| 우리는 한눈에 반한 커플이에요... 그렇게 만났건만 안맞는게 왜 이리 많은지 그리고 나보다 나이가 많다고 웬 훈계는 그렇게 길고 긴지... 나는 말발도 없고 남편한테 잔소리를 듣다보면 머리가 하얗게 되서 아무 생각이 나지 않았다는..ㅠㅠ
어려서 어른들이 무조건 남편 말들으면 잘 살아진다는 소리를 찰떡같이 들은 구시대적 사고로 아무 대꾸도 없이 몇시간이나 듣고 있었다는... 하지만 남편은 그게 더 열이 받아서 길어지는 잔소리.. 왜 나도 소리내며 싸우지 않았을까 하는 후회도 하네요
시간이 지나고 나니 남편도 이젠 잔소리도 쨟아지고 나도 중간에 끊고 일어나 버리니까 서로 싸움은 피하게 되네요
아이들이 있으면 아이들 때문에 싸우는 경우가 많은것 같아요... 아이들이 떠나면 싸울일도 별로 없는것 같고 그러다보니 코너를 돌면 겨울이 되는 시점에 왔나 하는 생각이 드네요.
예전에 아는 언니나 지인들이 왜 안 싸우냐고 답답해 하던 생각이 드네요.. 지금 생각하면 반은 맞고 반은 아니고..
그래도 몇번은 들이 받았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들고는 합니다..
나이가 드니 어디를 가던 껌딱지 같이 같이 가려고 들어서 좀 성가시다 싶기는 한데 혼자 보다는 괞챦다 싶기도 하고 그러네요
힘빠진 남편을 보면서도 아직도 더 빠져야해 하고 있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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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pm 12:41:00 |
| '힘빠진 남편을 보면서도 아직도 더 빠져야해 하고 있어요' 란 말씀에 크게 웃습니다. 통쾌, 상쾌하다고 말하면 인이씨 남편께 죄송하려나.
그나저나 인이 씨, 요즘 세상에 드문 분이세요. 남편의 잔소리를 그냥 듣고만 있었다니.
아무리 얌전하고 조신한 여자도 결혼과 함께 거세지고 독해지고 강해지던데 인이씬 안 그랬나봐요.
어쨌든 부부는 비슷하게 만나야 덜 싸우는 것 같습니다. 한 쪽이 셀 경우 인이씨처럼 한 쪽이 많이 참고 봐 줘야 싸우지를 않아요. 참는 쪽이 좀 힘들더라도.
그대신 나이가 들면 센 쪽이 좀 수그러들고 기선을 잡게 되지요, 바로 인이씨 부부처럼. 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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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am 9:04:00 |
| 그 중에 그대를 만나.....
오십을 넘게 사는 시간들중에 많은 만남과 이별이 있었어요.
그 만남은 사람도, 물건도, 그리고 나를 표현하고 싶은 내가 살아 있음으로 느끼게 하는 만남도 있었답니다.
제가 사는 이곳은 떠나는 계절과 다시오는 계절이 함께하는 시간이라
소란스러웠던 지난 여름을 떠나 보내면서 선생님의 "그 중에 그대를 만나" 타이틀 만으로 눈물이 쏱아집니다.
너를 만나는 동안 외부로, 내 안에서 생기는 크고 작은 이야기들로 늘 아프고 황망했지만
연륜만큼 만남의 횟수가 늘어가는 동안은 열정이나 사랑이 적어서가 아니고
너를 만나는 시간안이서 사랑이란 크고 작은 혁명을 감사히 생각하는 나를 버림을 배워인가 봅니다.
마음의 실타레를 풀어 다른이를 위로하는 마법 같은 선생님의 글로
큰 위로를 받을수 있어 사는 동안 그 중에 그대로......
글로 만나 뵙게 될수 있어 감사드리고 건강 유념하시란 마음 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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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06 pm 12:57:00 |
| 위의 인이씨 댓글 읽으며 하하 웃다가 진주씨 글 읽으면서 가슴이 울컥하네요...
맞아요, 사람도 동물도 물건도 깊고 특별하고 오묘한 인연으로 내 앞에 나타났겠지요.
저는 우리집 강아지의 선한 눈을 볼 때마다 니가 어쩌다가 나한테까지 왔노 하고 묻습니다. 그리고 눈물이 나요. 그 많고 많은 사람들 중 나한테로 와 준 인연이 고마와서. 내게 주는 기쁨과 행복이 고마와서.
사람이든 짐승이든 혼자보다는 아무래도 둘이 낫겠지요? 적어도 저는 그렇습디다. 고요한 호수보다 물결치는 바다가 더 나은 것 같아요. 지지고 볶으며 사는 게 인생이라고 생각하기에 싸우더라도 둘이 좋아요.
'혼자 있으니 외롭고 둘이 있으니 괴롭다'는 말을 처음 들었을 때 진짜 절묘하다,고 무릎을 쳤더랬습니다.
죽을만큼 사랑해서 결혼했어도 세월이 지나니 그 사랑이 옅어집니다. 옅어진 자리에 미움과 증오와 원망이 들어찹니다. 그래서 죽도록 싸웁니다. 그러다가 나이가 들면서 미움, 증오 원망도 점차 없어져요. 그 자리에 대신 들어서는 것은 측은함과 미안함, 그리고 험한 길을 돌아 여기까지 같이 왔다는 대견함....
아이고, 지금 일하는 중인데 자꾸 눈물이 나네요. 우짜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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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pm 10:08:00 |
| 작가님, 지금 youtube 에서 이선희 노래 찾아봤어요.
전에 재미있게 봤던 도깨비 라는 드라마랑 노래를 편집한게 있어 듣고있어요.
가사 좋네요.
https://www.youtube.com/watch?v=Sz18fnkSU1A
전 이번생은 망했다 생각하고, 남의 집 귀한 아들 구해준다 생각하고 혼자 살려구요.
그렇게 결론 내렸어요. 제가 너무 까다롭고, 부족한 사람이라 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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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11-06 pm 6:35:00 |
| 하이! 계숙님. 우직하다고 해야할까요? 수식 과장없는 글 좋아해서, 눈팅만 해온 얌체 팬이에요.
저도 오십중반인데요. 제 남의편도 제가 원하는 거의 모든 것을 갖춘사람였는데, 지금은 머리도 많이 빠져 휭한 울 남편, 이제는 머리 숱이 많이 빠져, 제가 속 썪여 빠졌나 싶기도 해서 좀 가여워요.
참, 이젠 제 머리 숱도 왕창 줄고 있으니 남편 불쌍타 할 처지 아니네요.
제 정신으로는 아직도 겨우 30대 중반인데, 에구 몸이 노년이라고 하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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