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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am 8:45:00 |
| | 늘 계숙님의 글을 기다리고 읽고 있습니다. 제 나이 마흔 초반인데 저는 언제쯤 바다를 발견할 수 있을지 생각해 보게 되는 글이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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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am 9:48:00 |
| 올리비아씨, 제 글 좋아해주셔서 고마워요. 아침에 기분 안 좋은 일 있어 처져있는데 올리비아씨 때문에 반짝, 힘이 나네요.
사십 초반이면 아직도 청춘.
제가 쓴대로 내가 가장 잘 하는 일, 가장 하고 싶은 일이 뭔지 생각하면 됩니다. 거기에 수입도 약간 따라주면 더 좋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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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am 10:45:00 |
| 오랜만입니다,계숙님...
언젠가 추억을 이야기 할수 있는 다방마담님을 하겠다고 했을때
적성에 너무 잘 맞을것 같다는 생각에
어쩌먄 만날수도 있겠다 생각했었는데
자서전 대필작가가 되시겠다니
그꿈은 요원한거 겠지요?
저역시 제나이 오십쯤에
어느 싸이트에서 무료로 책을 발간해주시겠다기에
자서전책 하나 갖고 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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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am 11:13:00 |
| 아이고, 미미 여사님! 반가버요, 반가버! 많이 궁금했습니다.
왜 그동안 소원하셨남요. 그렇잖아도 쪽지를 보내서 안부를 여쭈어볼까 할 생각은 늘 했습니다만 성가스러우실 것 같아서.
가끔은 아무하고도 소통 안 하고 초야에 묻히고 싶을 때도 있지요. 저도 한동안 굴속에서 마늘하고 쑥만 먹고 도를 닦기도 했습니다, 언제 글에 한 번 썼던대로 한 인간한테 배신당 한 후 가슴속에 자리잡은 핏빛 멍이 너무 아파서.
도 닦은 후 내린 결론은 '인간은 결국 혼자지만 그래도 좋은 사람이 옆에 있을 때 인생은 더욱 풍요해진다. 이 '좋은 사람'을 찾는 게 가장 큰 숙제이긴 하지만'이었습니다.
근 그렇고, 제가 다방을 차리면 진짜로 방문하실 생각을 갖고 계셨더랬어요? 고맙기도 해라.
오세요, 다방 아니더라도 이쪽으로 오실 일 있음 꼭 들리세요.제가 젤 잘하는 월남국수 대접해 올릴 터이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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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pm 3:27:00 |
| 궁금해서 얼굴을 찾아보았네요 ^.^
인상좋으시고..귀여우셔요 절대 못생기지 않았어요.
얼마나 아름다운 인생을 사셨으면 그렇게 편안한 인상
살면서 보기 쉽지 않은 얼굴이죠.
다방하면 대박 터지리라 장담합니다..ㅎㅎ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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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pm 4:57:00 |
| 하하, 입가에 미소가 저절로 지어지게 하는 이쁜 글 고맙습니다, 정이 씨. 근디여. 그 사진은 십년도 훨씬 넘은 사진이라는 말씀. 50넘고 나서 제가 사진을 안 찍어요, 사진을. 그리고 거울 본 지도 오래 디얐어요.
사진보고 거울보고 우울증 도질까봐...
그리고 못난 인물 아니더라도 다방을 못하는 이유가 또 한가지 있어요. 제가 한 때 별명이 '여왕벌'일 정도로 사람들에 둘러쌓여지냈는데 그중 믿었던 두어사람으로부터 크게 '데이고' 나니 대인관계가 무서워요. 대인 기피증 비스무리한 게 생겼어요. 그렇잖아도 '집귀신'인 제가 바깥을 일절 안 나가요. 하다 못해 한국마켓도.
앞으로 이 증세가 좀 나아질런지는 몰라도 현재로선 다방은 요원하구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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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5 pm 10:52: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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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6 am 10:10:00 |
| 왜 새벽에 일어나셨댜?
걱정해 주셔서 고마버요, 정이씨.
근디 햇볕은 지나치리만치 받고 있다우.매일 직장의 점심시간 1시간을 나가서 걸어요. 답답하고 텁텁한 게 싫어서 선블락도 안 바르고 맨 얼굴로. 여름 한 낮 100도가 넘을 때도.
다행하게 회사 뒷쪽 걷는 길이 얕은 야산이라 나무 그늘이 많아요.
혼자 걸으면서, 산 넘고 물 건너 걸으면서 생각을 많이 하지요. 지난 번 힘들 때도 걸으면서 혼란스런 감정을 많이 정리했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중앙일보 칼럼을 10년 너머 썼는데 글 구상을 걸으면서 많이 했어요.
빈자루처럼 쳐져 늘 무기력한 편이지만 직장(먹고 살아야하니까)과 하루 한 시간 걷는 것은 빼놓지않고 합니다.
굉장히 친절하고 따뜻한 심성을 가진 분 같네요, 정이씨는.
동부에서 이쪽으로 오실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혹시 오시거든 꼭 연락 하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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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6 pm 3:31:00 |
| | 일월달에 여기에 없어서 기다렸어요 혹시 한국에서라도 글을 올릴까하고요. 그러다가 지난번에 남편이 가구다 라는 글을 읽고 과연 내 남편은 무엇일까. 생각을 해주게한 좋은 글이었는데 이번글은 더 가슴에 다가왔어요. 혼자서만 집에 있을 이주동안에 집을 더 정리하고 싶어서 아주 큰 시커먼 쓰레기 봉지를 준비하고 장갑끼고 집 밑에 층에 있는 아주 조그마한 storage를 다시 정리하고 오늘은 내 기필코 저 방에 있는 물건을 반은 버리리라 무조건 버리리라 하고 시작했는데 글쎄 끝나고 보나 작은 shopping bag 두개정도만 버려서 너무 혼자서 맥빠지고 기가 막혀서 자신에게 뭐라고 했었거든요. 정말로 맞아요. 물건을 정리할때는 절대로 뒤지면 안되고 일단 그 서랍을, 박스를 아님 물건을 과연 언제 마지막으로 썼는지 생각하고 일년에 넘었거나 기억이 안나면 무조건 버려야한다 입니다. 자꾸 뒤지다 보면 왠지 추억이 있는것으로 착각하고 그 언제일지도 모르는 기약없는 먼 훗날에 어쩌면 쓸수도 있다는 아주 아주 거의 희박한 가능성을 두고 자꾸만 다시 넣고 안 버리고. 봄에 교회에서 바자회에 갖다 준다고 그러면 결국은 이방에서 garage 로 가서 몇개월씩, 아님 왠지 버리지말고 donation 해야지하고 자시 물건이 들어가는 그 비참함, 이번에 정리하고 마음을 먹은게 9월에 저 방에서 안쓴 물건들은 그냥 누구를 위하여 donation 한다고 기증한다고 아님 먼 옛날의 추억땜에 아님 쓸지도 모르는것 다 없애고 그냥 쓰레기통으로 들어갑니다. 살아보니 물건이 많을수록 결국엔 저만 고생이고 치고 닦고 정리해도 끝없고, 저희 동내에 살면 어느날 오시라고해서 저희집 같이 치고 싶어요. 절대로 안 말라고 그냥 알아서 해주세요 그리고 전 없어질것을 약속 드릴께요. 사람의 배반의 칼에 다친 상처들이 올 봄에 아주 깔끔하게 다 나아지기를 바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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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7 am 8:50:00 |
| 안녕하세요, 수씨. 배반의 칼에 다친 상처들이 올 봄에 아주 깔끔하게 다 나아지기를 바라주셔서 고맙습니다. 세월이 약이더군요. 첨엔 죽을 것같더 그 고통들이 세월가고 날이 지나면서 서서히 가라앉아요. 가끔은 자다가도 벌떡 일어날 때가 있긴하지만 견딜만합니다.
그래서 정리를 하시려고 노력을 많이 하셨네.하하, 우쨌든 쇼핑백 두개라도 버렸으니 그게 어디예요?절반의 성공은 하셨구만. 축하합니대이.
버리는 것도 용기가 필요하다는 글을 어디서 본 것 같은데 맞는 말입니다. 용기가 필요해요. 아까와서 아깝고 아까와서 언젠가는 요긴하게 쓸 수 있을 건데 지금 필요치않다고 버리기가 참 쉽지않습니다. 그러나 모든 일에는 연습이 필요하듯 조금씩조금씩 작게 해보세요. 버린 후의 개운함과 후려함에 곧 중독될 거니까요, 저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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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6 pm 4:46:00 |
| 작가님이 우리집 뒤집어 엎으셔도 되는데...
원하시는거 다 버리셔도 되는데...
전 다시가서 주워오지 않을 자신있는데...
근데 문제는 keep up 이 안된다죠. 원래 자리로 다시 돌려놓고 해야하는데,
모 애들 때문에 라고는 하지만, 저도 그닥 깔끔한편은 아니라서요.
대신 직장에 내 책상은 깨끗합니다. 전화도, mouse, keyboard 등등 잘 닦고요.
늙으면 손자들 봐주고 싶었는데, 그것도 며느리들이 원해야 되는거잖아요.
저도 바다를 찾아야겠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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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7 am 8:52:00 |
| 안녕안녕, 케미 씨. 계절은 봄, 여긴 벌써 벚꽃이 활짝 피었어요.
그랄깝셔?제가 케미씨네 날 잡아 놀러갈까요? 케미씨 글 보고 한참 웃었습니다.
그려, 바다를 찾읍시다. 늙어서 손자만보기엔 좀 그렇죠.우리 인생들이 그동안 너무 숨가쁘게 달려왔잖아요. 그동안은 하기 싫은 일을 억지로만 했었으니 나이들어서는 우리가 좋아하고 행복해지는 일을 좀 해보자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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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am 8:21:00 |
| 에고 엄청 올만입니당,
정말이지 저 당장 작가님 이웃으로 이사가고 싶은 맴이 꿀떡같습니다.
위에 케미님 처럼 저두 절대루 다시 주워오지 않을겁니다.
근데 진짜 고대로 유지하는 것에 자신이 없네요,,, T,T
큰집에 살다가 작은 콘도로 이사오면서 다아 버리고 왔다고 생각했는데도
아직도 물건이,,,
여튼 몇년동안 쇼핑도 안했고 물론 돈도 없었지만요 ㅋ
나이가 들어보니 아무 욕심도 없고, 저 몸뚱이 하나 건사하는 것도 구찮아 죽겠어요.
미니멀 라이프 정말 저에게 꼭 필요한 모토에요.
버렸다 비웠다 그리고 삶이 밝아진다!
근데 왜 실천이 안되는건지요?
어제도 날 잡고 시작할려고 했는데 이 방에 갔다 저 방에 갔다
도무지 진도가 안 나가요 왜 그런가요?
저 위에 SUE님 심정이 바로 제 심정에요, 아니 물건 못 버리는 모든이들의 마음일거에요,
뭔 놈의 추억이 그리 중요하다고,,,
저 같이 이민 1세인 사람들은 혹시나 울 애들의 추억이 너무 없지않은가 하는
마음에 자꾸 미련을 두게 되네요.
에혀 어떻게 살아야 정말 현명하게 사는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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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pm 10:43:00 |
| 긍께요, 엄청 올만이유. 그동안 우째 잘 지내신겨?
예, 현이씨. 나이가 드니까 다 귀찮구만요. 한 때는 이쁜 것만 보면 정신을 못 차리고 사들였는데 점점 물욕이 없어집디다. 아닌게 아니라 버리는 것만 잘 할 게 아니라 이제는 더 이상 안 사는 것도 가쁜하고 단순하게 사는 현명한 삶의 한 방법같습니다.
전 옷이고 신발이고 살림살이가 안 산지 여러해 되었구만요. 있는 것만 가지고도 죽을 때까지 써도 다 못쓸 것 같으니까요. 한국 가도 이제 쇼핑을 안 하게 됩디다. 맘에 드는 게 있어도 저걸 가져다가 어디다 놓지?몇 번 쓸 수 있을지? 그것부터 따지게 되니까요. 지난 번 한국갔다 올 때도 주위 아줌마들 줄 메루치 몇 봉지랑 책 몇권이 다 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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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am 8:31:00 |
| 아 글고 계숙님 저두 자그마한 꿈이 있었는데 좀 비슷해서요 ㅎㅎ
여기
중부에는 꽃모찌 파는 곳이 없어요, 그래서 제가 그거 만드는 걸 배워서
조그만 빵집 겸 책도 볼 수 있는 가게를 하고 싶었어요.
저는 꽃모찌 너무 좋아하는데 지금 안 먹어본 지가 7년이 다 되어가요,
에레이 살 때는 진짜 손쉽게 먹을 수 있었는데,,,
여튼
계숙님의 글을 볼 때 마다 참 많이 공감하고
또 한번 저를 되돌아보게 되네요.
요즘 너무 힘들어서 꿈이 뭐고
그냥 빨리 세월이 가서 조용히 떠나고싶다는 맘 밖에 안 드는데,,,,
그래도 힘을 내고 열시미 살아야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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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pm 10:48:00 |
| 꽃모찌가 머시당가요, 현이씨.
어쨌든 좋은 사람들을 만나서 담소하고 책 보고 음악 듣고 차 한 잔을 음미할 수 있는 장소를 운영한다는 것, 생각만으로도 흐뭇해지네요. 그런데 현실이 그럴 허락치 않으니...
그라믄요, 열씨미열씨미 살아야죠. 저희가 비록 꿈을 이루지는 못하지만 꿈을 가지고 있다는 것만해도 어딥니까. 아무런 꿈도 없이 그냥 되는대로 허덕거리며 사는 사람들도 지천인데 우린 어쨌든 이룰 수없는 꿈이나마 가졌다는 것만으로도 행복한 사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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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pm 9:18:00 |
| | 내 바다는 오십이되기 오래전에 찾은거 같은데, 바다로 나가보니 그 바다가 다가 아니더이다... 이제는 오십이 넘어, 오래전에 발견한 그 바다 한가운데 덩그머니 떠다니다 보니, 이 길이 내가 가는 길이 맞나 싶은 생각에 이제는 뱃머리를 돌려야하는갑다 싶기도하고... 내가 발견한 바다는 아마도 남들이 말하는 그리고 계숙님이 발견한 그 "바다"가 아니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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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18 pm 10:56:00 |
| 예전에 남편과 이혼 후 딸 하나만 데리고 살던 여자분 하나가 윤이씨 비슷한 얘기를 했어요. "죽을 듯 살 듯 앞만보고 산 정상에 올라서 보니 내가 올랐어야 할 산봉우리는 여기가 아니고 저기였더라"
참 허탈하고 허망하고 슬프고 어이없었을 것 같아요. 그러나 인간사가 다 그래요. 늘 아쉬움이 남고 후회가 남습니다.
사실 제가 찾았다고 생각하는 바다도 100% 확신은 없어요. 먼 훗날에도 같은 바다일지. 먼 훗날에도 노 저어 앞으로 잘 가고 있을지. 윤이씨처럼 뱃머리를 돌릴까 말까 갈팡질팡하고 있지는 않을지.
안 가본 길은 늘 아름답다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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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pm 3:39:00 |
| 얼마전 good will 에 "아이들과 남편이" 안입는 옷을 2봉지 donate 했어요. 아이들이 한마디 하더군요.
엄마옷은 왜 donate 안해? 내심 찔렸네요.
아.. 질문하나 드립니다.
버릴때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것은 어떤 마음가짐으로 바꿔야하는지요?
점심에 한시간 걷는거는 저랑 똑같으시네요. 걷는거랑 안걷는거랑 몸이 차이가 많이 나는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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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1 pm 5:45:00 |
| 거참 이상치요, 진아씨. 아까운 생각이 전혀 안 들어요. 그냥 쓰레기통에 버리는 게 아니라 진아씨처럼 기부를 하니까 그런지 몰라도 전혀 다른 마음이 안 든답니다. '퇴역군인 협회'에서나 기타 사회단체에서 안 쓰는 물건 넣어달라고 준 비닐 봉지 있잖아요. 그 봉지에 물건들을 집어 넣으면서 희열을 느껴요. 후련하고 시원하고 개운합니다.
풍족하고 물자가 넘치는 집안이 아닌, 내일 양식걱정을 해야하는 지지리 궁상으로 자랐는데 왜 이런진 저도 몰라유.
오, 제가 50 넘고부터는 물건을 일절 안 삽니다. 그전엔 사기도 잘 하고 버리기도 잘 했는데 이제는 생필품 아니면 일절 사지를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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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3 am 7:32:00 |
| | 저희집을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우선 부엌 사진 한 장 올립니다. 밥솥, 커피포트, 토스터는 무조건 케비넷 안으로. 쓸 때마다 꺼내서 쓰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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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4 pm 2:33:00 |
| | 와 너무 좋아요. 완전히 잡지에 나오는 집, 제 남편이 보면 깨끗한 부엌 좋아할집, 저희 집 부엌이 하얀 케비넷에 까만 빤짝이 들어 가이는 granite 인데 다시 리모델링 생각중인데 지금 사진보고 역시 다시해도 이런게 딱 저한테는 적합하고 아, 감탄할 뿐이에요. 죄송하지만 괜찮으면 다른곳 정리된 사진도 좀 ㅋㅋㅋㅎㅎㅎ 보고 다시 정신 차리면서 정리하면서 올린 사진보면서 바로 저게 minimum life 라고 되새김질 하려고요. Kitchen counter 가 왠만한 buffet 식당만하게 길어요. 50넘어서 minimum life 회사 차이고 와서 저희 집 제일 먼저 해주세요. 다른 바다를 저는 보고있네요 완전히 전문인.. 제 바다가 안 보여서 문제지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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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am 7:23:00 |
| 안녕, 안녕, 안녕, 수씨!
여긴 간만에 단비가 옵니다. 엄청 가물었는데 얼마나 반가와야지! 당분간은 샤워할 때 죄책감 안 느껴도 될 것 같네.
단비같이 달콤한 글 감사합니다. 그려요, 이렇게 좋은 인연 맨들어가다보면 언젠가는 수씨 집을 방문해 볼 날도 있겄제. 그때 활딱 뒤집어서 정리정돈해 드리리라.
음, 그래서 수씨의 말씀 받들어 앞으로 글 올릴 때마다 저희집 사진 한 장씩 같이 올릴께요. 백문이 불여일견이라고 제가 백날 말만 하면 뭐 하겠노. 사진을 올리면 수씨를 비롯한 제 독자분들이 오, 저렇게하면 되는구나 아이디어가 생기겠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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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pm 2:13:00 |
| ㅎㅎㅎ 글을 계속 읽으면서 오늘 넘 감동이라서 첨으로 댓글 달아봅니다
계숙님 저도 부산 갈매기입니더
지금 대청소하다가 마땅히 필요 없는 물건들을 꺼집어만 내놓고 못버리고 망연자실하다가 사진보고 놀란 가슴 입니다
어째 저리 깨끗한가요?????? 정말 존경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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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6 pm 5:17:00 |
| 우왓왓, 부산 갈매기?! 억수로 반가버요.
칭찬 고맙고, 동향 친구!
몇몇 주위사람들은 그라제. 우째 이게 사람사는 집이냐, 모델 하우스도 아니고 병원도 아니고 따뜻하고 포근한 온기가 없다...
그러거나 말거나 상관 안 하제. 제가 좋으니까.
저 위에 진아씨가 어떻게하면 아까운 생각없이 확 버릴 수 있는 마음이 생기냐고 물으셨는데 여기 시몬 씨(이름도 이뿌고!)한테 같이 대답할거시.
전 버리고 없애는데 관해서는 아까운 게 전혀 없는 사람이지만 혹시라도 그런 생각이 들 땐 우짜냐, 일단 박스나 봉지에 넣어 안 보이는 곳으로 치워둡니다. 아깝다는 생각이 드는 건 혹시 나중에라도 필요할지 몰라서,인데 그렇게 안 보이는 데 치워놓고 두어달 지내봅니다.
아마 십중팔구는 두번 다시 쓸일이 안 생길 겁니다. 전혀 필요하지 않을 거예요. 그럴 땐 망설이지않고 과감하게 없애버릴 수 있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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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am 1:33:00 |
| | 계숙님 그럼 여태껏 해오셨던 일은 적성에 안 맞아도 참고하셨던 건가요? 제 나이 삼십대 중반 지금 하는 일 그렇게 어렵지 않지만 정신적으로 참 힘듭니다. 근데 제 적성에 맞는 게 뭔지도 모르겠고...전 꿈을 찾은 계숙님이 부럽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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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2-27 am 7:52:00 |
| 안녕하세요, 자영 씨.
적성에 안 맞는 일을 하시면서 받는 스트레스, 정말로 상당하죠. 특히 정신적으로 힘든 일을 할 경우에는 더욱 더. 삼십대 중반이면 아직 무한한 가능성을 가진 나이,경제적으로 정 힘들지 않으면 다른 일, 내가 좋아하는 일로 바꿔보면 어떨까요.
저는 다행히 어릴 때 꿈꾸었던 모든 일을 할 수 있었어요. 소설가, 서점주인, 기자였거든요. 서점주인인 못 됐지만 책을 실컷 읽을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됐기에...
지금 제가 종사하는 일도 썩 나쁘지않습니다. 가능하다면 60, 70에도 하고 싶긴 한데 자서전 대필을 하려면 조만간 은퇴를 해야겠지요.
자영 씨의 건투를 빕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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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2 am 11:46:00 |
| 첨 들어와서 계숙 작가님 글을 뒤지고 있습니다.
일간지에 실리던 글이 좋아서 꼭 읽어보던 반가운 분이? ㅎㅎ
생활속 잔잔한 들꽃같은 표현들에 공감하며 비오는 날 ( 여긴 엘에이
아~ 주 행복한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당.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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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02 pm 12:57:00 |
| 앗, 유니스 씨, 우째 알으셨제, 제가 들꽃을 좋아한다는 것을?! 제 카톡의 상황 글이' 들꽃처럼 심플하게'인 적도 있었다우.가면 갈수록 새초롬하고 약간은 쓸쓸하고 소박한 들꽃이 좋아요...
중앙일보 칼럼은 지난 해 1월 500회로 땡땡했습니다. 근데 중앙일보 독자님께서 미씨 독자님으로 이렇게 또 인연이 이어지네요. 참 신기하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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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3 pm 2:53:00 |
| | 계숙씨의 '과감히 버리기'를 배우고 싶어요. 이건 이런 사연으로 간직하고 저것은 저런 사연으로 못버리니 집이 금새 구질구질한 쓰레기장으로 변하는 것 같더군요. 군더덕지는 아무런 감정이입 없이 버려야하는데 그런 과감함이 아직은 계숙씨처럼 없나봐요. 구질구질한 것이 싫어 저도 요즘 버리고 안사기 노력을 하려고 하네요 ^^ 단순하고 깔끔한 삶, 군더더기 없는 삶을 60, 70의 은퇴한 삶 에도 살고 싶으네요. 좋은 글 고마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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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am 10:31:00 |
| 미화 씨.
제 자신이 생각해도 참 불가사의한 게, 이해가 안 되는 게 아까운 게 없다는 것입니다. 어릴 때 지독하게 가난했어요. 끼니를 제대로 잇지 못할 정도로. 저같이 가난한 성장과정을 겪은 사람들이 물건에 애착과 욕심이 많다는데 저는 그 반대.
버리고 없애면서 희열과 기쁨을 느낍니다.
뭔가 거추장스럽거나 안 쓰거나 앞으로도 쓸 일이 없는 건 두번 망설이지도 않아요. 그 자리서 쓰레기통으로 직행.
어제 어느 아짐매가 바나나를 한 꾸러미 사오셨는데 제가 바나나를 안 먹어요. 몸을 차게 한대서. 오늘 출근하면서 가져와서 옆 동료 줘버렸네요.
아무래도 전 전생에 수녀나 비구니였나봐요. 집안이 휑등그레하게 비어있어야 맘이 편하니...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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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본인이 삭제했거나 관리자에 의해 삭제된 글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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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03-14 pm 3:21:00 |
| 아녀유, 조이스 씨.
글 쓰는 건 전혀 힘들지 않구먼유.
근데 제 글을 다 읽지도 않으시고 오해하는 댓글땀시 쬐끔 상처를 받는구만요.
사람이 다 천차만별이니 이해해야지 함서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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