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9-04-15 am 9:39:00 |
| 매달 첫쨋날과 보름날이면
작가님 글을 읽을수 있다는게
언젠가부터
어느새 큰 즐거움이 되었습니다
오래전
친정어머니가 사위(남편)에게
말하길
내딸이지만
제아버지를 닮아,많이 고지식하지만
절대 경우에 어긋나는짓은 안한다네?
그래선지
새로움,새환경에 조금 시간은 걸리지만
적응하게 되면
과감하게 시도도 해보는 도전정신도 있지요?
요즘
내스스로 정한 룰은
주일날은
컴퓨터 적게 보기입니다.
|
|
|
|
|
 |
2019-04-15 am 11:44:00 |
| 예전에 어느 가수가 '단 한명의 팬을 위해서라도 나는 끝까지 노래를 멈추지않겠다'고 말하는 걸 듣고 참 허풍도 심하네 했었는데 이제야 제가 그 말뜻을 깨닫습니다. 단 한 명의 독자를 위해서라도 -다 떠나도 끝까지 남아있을 정도의 독자라면 얼마나 특별하고 귀중한 사람입니까- 성심성의껏 글을 써야겠다고요.
제가 가장 좋아하는 말이 '절제'인데 나이가 들면서 또 하나의 단어가 좋아졌어요. '한결같이'라는 말입니다.
세월이 흐르고 상황이 바뀌어도 늘 처음같은 마음, 한결같은 마음을 가지기가 쉽지 않다는 걸 느끼고부터입니다. 우리 강 여사님은 한결같은 분이십니다. 고맙습니다.
그래서 컴퓨터 안 보기 성공하고 계신가요.
전 위에 글은 저렇게 썼지만 얼마전부터 집에서는 가능한 전화 안 들여다보기를 노력중입니다. 볼륨을 죽여서 부엌 서랍에 넣어놓고 하루에 두 번만 확인하기.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이거 뭐 기계의 노예가 되는 것 같아서 말입니다. 제가 헐렁하게 생겼어도 한 번 한다면 하는지라 지금까지 잘 지켜내고 있어요. |
|
|
|
|
|
2019-04-16 am 5:57:00 |
| 이제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네,제목 글을 다시 보며
아닌데...이제부터 시작인데?
오래전 봤던 글로
어느남자 나이 육십세쯤 되었을때,영어라도 배워 해외여행이나 다닐까..하다가
이나이에 영어를 골치 아프게 왜? 배워하며 포기했는데
아~글쎄
그남자가 90세가 되도록 살아 있더래요
요즘 평균수명은 큰병이 없는한,100세는 깔아 놓고
재수가 없음 120세까지 사는 세상이라니
그저 나이는 숫자일뿐입니다
이방 전속모텔,밍키가 안 보여 조금 서운하네요(화장실이라고 안 따라 온대요)
|
|
|
|
|
|
2019-04-16 am 7:18:00 |
| 하하하, 그러니까 말입니다. 아직 육십도 안 되었는데 너무 늙은이 행세를 하지요. 그동안 할배들하고만 논 부작용입니다그려. 몸은 늙어도 마음은 청춘이라는데 전 몸도마음도 같이 늙어버렸슈우우우. 조로'해버렸슈우우우.
한 가지 좋은 점은 있어요. 물질에 초연해진다는 것. 모든것이 다 허망해져서 욕심이 없어진다는 것....
오, 밍키,당연히 화장실꺼정 따라 왔쥬. 제 그림자인디요, 밍키가. 다음엔 강 여사님 말씀 받들어 밍키 나오는 걸로 올리겠나이다.
늘 좋은 이야기 나누어주셔서 감사혀요, 강 여사님.
|
|
|
|
|
|
2019-04-17 am 8:43:00 |
| 조로' 가 아니오라 정신 연령이 높아서 그래요 작가님 ㅋㅋㅋ
|
|
|
|
|
|
2019-04-18 am 9:11:00 |
| | '발상의 전환'이란 말이 있더니 죠이스 씨 말씀에 딱 맞는 말 같네요. 고마버요. 죠이스 씨 말씀대로 제'정신연령'이 또래보다 높아서라고 생각할께요. 벌써 훨씬 마음이 가볍고 흐믓해졌네요. 저보고 '카운셀러'하라는 사람들이 많은데 죠이스 씨야말로 카운셀러로 나가셔야 할 듯. |
|
|
|
|
2019-04-15 pm 12:09:00 |
| | 공감이 가는 글이네요. 오늘은 어느 소재로 글을 올릴까 기다리고 궁금하고. 이렇게 이주를 보내는것이 어떤때는 참 길게 느끼지만, 위에 강미미씨 말에 동감이에요. 저도 무척이나 그런 편이에요. 작년 10월에나 할수없이 smartphone 을 처음으로 했는데 그러고보니, 지난 6개월동안 도서관을 두번밖에는 안갔어요. 오죽하면 남편이 너 요즘에는 왜 책을 안 읽는냐고 해서 요즘 반성하고 있어요. 아직도 새책이 나오면서 기대되고, 그 책장을 넘기고, 같이 울고, 웃고, 숨죽이면서 밤새워 읽고 했는데 이제는 드라마, 시사 다큐 보느라 눈이 뻐근하고 뻑뻑한 지경인데 그래도 눈약을 넣으면서 보는 이 정성을 다른데 쏟으면서 살면 뭐라도 할턴데.. 자책도 하고 이러면 안되지 하는데 어느 순간에 또다시 들어댜 보는 이 무서움 습관이 아주 익숙한 한 장면이 되었습니다. 한동안 카카오도 하루에 두번, email 도 아침과 오후 이렇게 계획을 세워도 일주일을 못넘기고 그래도 오늘 이 글을 읽고 다시 한번 실천하려고합니다. 이번주에 도서관가서 책 빌려오기. 단 너무 욕심내서 막 가지고 오지 않고 삼주동안 읽을수 있는 만큼, email 은 아침과 오후에, 카카오는 하루에 한번만, 그러니 혹 제 카카오 반응이 늦게 가도 이해들 해주시고요. 좀 더 노력을 해보고 자꾸 이런 기계화에 너무 제가 빨려 들어가는것을 방지하고 노력해야지 안 그럼 조금 더 지나가면 아마 제 아들이 그럴게에요, “엄마, 지금 시간이 몇시인데 아직도 카카오, 드라마 봐요. 안 자면 Internet 뽑아버려요” 그러기전에 좀 다른곳에 취미를 붙어야겠어요. 다들 잘지내시고요. 전 벌써 알레지로 고생 시작했어요. |
|
|
|
|
|
2019-04-15 pm 3:53:00 |
| 작가 뺨치는,문장력을 가지셨다 했더니 역시 책을 열심히 보셨군요. 책을 많이 읽는 분이 어휘력이랑 표현력이 풍부한 것 같아요.
그나저나 참 대단하십니다. 스마트폰 장만하신지 아직 6개월밖에 안 되셨다니. 제가 이 지구에서 마지막 스마트폰 구입자인가 했더니 저보다 더한 사람이 계셨네그려.
안약꺼정 넣어가며 드라마 보신다는 말씀에 한참 웃었네요. 눈 아프면 말지 뭐 안약까지 넣어가며 보실까. 직장에 한 한국아짐매도 새 드라마에 꽂혔다하면 밤을 새운다요. 그리고 다음날 졸려서 미칠려고 하지요.
전 드라마는 별로. 시사나 교양이나 쇼도 별로.
제가 좋아하는 건 오로지 영화. 영화라면 거의 다 좋아하는편입니다. 영화는 한 편 끝난 후 계속 이어지는 게 없으니 식음을 전폐할 필요가 없으니 얼마나 다행인지.
어쨌든간에 수 씨, 너무 자책하지 마시와요. 이 재미없는 세상에. 새빠지게 일만해야 하는 세상에 드라마보는 취미라도 있으니 얼마나 좋아요. 저같이 영어도 못하면서 그쪽만 파고들면 한심한 일이지만 우리 수 씬 현지인같은 영어를 구사하시잖어. 그리고 직장일도 숫자를 다루는 일이니 보통 집중을 요하지 않을 텐데 직장에서 혹사당한 머리를 식히는 의미에서라도 드라마 보는 게 괜찮을 것 같아요오오오.. |
|
|
|
|
2019-04-15 pm 5:04:00 |
| 한결같은 ~~ 이라는 그 좋은 말은
배신을 당했을때
변덕을 부리는 사람한태 질렸을때
힘든 시간을 지나고 있을때도 묻지 않고 기다려주는 속깊음.
여러 단어들 보다 더 힘이 있는 한 단어
한결같음!
그걸 소유하셨구랴 작가님!
새로움도 좋지만
편안하고 익숙한 것이 주는 위로를
그 설레임과 바꾸고 싶진 않습니다 저두...
그 설레임이 얼마나 가든가요
새집 새차도
하늘 아래 영원한 것이 어디 있으며 모든것은 끝이 있는데
무엇이 영원할 것 처럼 목숨을 걸기엔
이미 살아낸 실력으로
그 무모함을 예쁘게 포장해서 낭비하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습니다요
한번 뿐인 인생이라는둥
100세 시대 인생이모작이라는둥
힌머리가 허연남자 딸 같은 젊은 여자에게 걸떡대면서
그걸 능력으로 과시하는 그 부류를 봤을때
문득 안쓰럽다는 생각까지 들었어요.
새로움과 편안함의 단어를 보면서 난 왜
그 부류들이 떠 올랐을까요 작가님!
화사하지 못 하게스리.....
|
|
|
|
|
|
2019-04-16 am 7:25:00 |
| 그러니까 말입니다. 설렘과 흥분이라는 게 오래 안 가요. 죠이스 씨도 말씀하셨지만 새 차, 새 집, 끽해야 육개월입니다. 새 사람에 대한 설렘은 조금 오래 갈지 몰라도요. 그러나 그 역시 3년이 안 간답니다. 그 연기같이 허망한 설렘에 익숙함과 편함을 맞바꾸는 '쪼다들'이 있어요. 그러나 그 인간들도 필경 후회할 겁니다...
그나저나 오늘도 멋진 글입니다. 제 글 댓글로만 그냥 묻히기는 아까운 글입니다. 죠이스 씨도 미씨에 칼럼을 한 번 열면 어떨까요? 위에 공지에 보니 글 쓰고 싶은 사람은 언제든지 연락하라고 되어 있네요.
아니면 중앙일보나 한국일보에 글을 한 편 보내면서 칼럼자리를 열어달라고 하시든지. 죠이스 씨의 글에 대한 재능, 정말로 특출합니다. 한 번 시도해 보세요. 혹시 알아요, 조이스 씨 칼럼 열게 되면 거기에 제가 ' 죠이스 작가님'하고 댓글 달게 될지요? |
|
|
|
|
|
2019-04-17 am 8:39:00 |
| 작가님 나이만 먹었다고 다 철이 드는게 아닌가 봅니다
나이만 먹은 어른이 있는데
나이에 상관없이 살아내는 방법에 대해서
어느 책 제목처럼 지금 알고 있는걸 그때 알았더라면.......
이런저런 시행 착오를 덜할것 같지요
간접경험을 많이 하셔서 그런지
인생에 대해서는 더 선배 같으십니다요.
세기의 사랑 같았던 죨리와 브래드피트도
3년 유효 기간이 정말로 맞아 떨어지드라구요
어캐 아셨데요 작가님
딱 맞습니다요 맞아요 작가님!
|
|
|
|
|
|
2019-04-18 am 9:40:00 |
| 하하하, 소싯적에 지가 해봤잖아유. 사랑인지 나발인지 그것 개뿔도 아닙니다. 유효기간 그리 길지 않습디다요. 사랑이 지나간 후 보니 내 눈이 삐었지 저런 인간을 뭐가 좋다고, 싶어요. 그래서 오히려 진저리쳐지게 싫은 생각이 듭디다. 참 인간의 마음이란. 오죽하면 '같이 안 살면 죽을 것 같아서 결혼했는데 같이 사니 죽을 것같아 이혼한다'는 말이 나왔을까.
예전에 본 영화생각이 나네요.제목이 '영원'인가 뭔가 그랬는데 태국영화였을 겁니다. 어떤 놈이 권력가삼촌의 어린 마누라랑 눈이 맞았어요. 그러니까 숙모죠.
삼촌과 집안사람들의 눈을 피해 밀회를 즐기는데 그게 오래 갑니까. 영원히 사랑하자 어쩌다 수작을 부리는 장면을 삼촌에게 발각되고 말죠. 삼촌이 별당에다 두 '년놈'을 팔 하나씩을 긴 쇠사슬로 둘이 이어지게해서 가둡니다. 소원대로 영원히 함께 살라고.
첨엔 '신나는 달밤'이었지요. 남의 눈치 안 보고 맘껏 사랑하고 즐깁니다. 그러나 한 달이 가고 두 달이 가자 불꽃같은 서로에 대한 열정도 사라지고 슬슬 짜증이 나기 시작합니다. 무엇보다 죽어도 둘이서 행동을 같이하는 게 지겹고 짜증이 나는 거예요. 쇠사슬로 팔 하나씩을 이어지게 묶어놨으니 화장실도 같이 가야 하는 거지요.
그 영화를 보면서 어쩌면 남녀간의 심리상태를 이렇듯 잘 헤아렸을까, 감탄하던 생각이 납니다.
죠이스 씨도 말씀하셨지만 이 세상에 영원한 건 아무것도 없어요. 제 어릴 때 고향에 가봤더니 바위도 변했습디다. 비바람에 시달려 형체랑 색깔이요. 그런데 하물며 인간의 마음이란. 제 자신도 가끔 헷갈리는 요즘인데요... |
|
|
|
|
|
2019-04-18 pm 5:31:00 |
| 신나는 달~밤ㅋㅋㅋ
책이나 영화로 간접 경험으로
빚어낸 문체는 아니지 싶었다지요 작가님!
작가님의 글은 솔직하고 가식이 없어서
마음의 빗장을 열게하시는
묘한 설득력이 있다 했더니
아뭏든 많이 배웁니다요ㅎ
|
|
|
|
|
|
2019-04-20 am 10:49:00 |
| | 저야말로 죠이스 씨를 통해 얻은 게 만땅입니다요! 우리 둘이 만나면 밤샘해도 이야기가 안 끝날 듯. |
|
|
|
|
2019-04-16 am 12:36:00 |
| 흐흐, 어찌보면 글 속의 내용들이. 디지털보다는 아날로그랑 어울렸던 우리엄마가 생각나요.
이제 돌아가신지 1년 지났는데...
너무나 빠르게 돌아가는 세상에 휩쓸리지 않겠다시던 엄마한테 스마트폰을 사드리고, 카카오톡이랑 인터넷 검색하는 걸 알려드렸던게 떠오르네요 ^^
신기하다고, 뉴스보는게 이리도 쉽냐고...
제가 미국에 (현재 신랑이 남친일 때) 오갈 적에 전화통화도 쉽게 하고, 카톡으로 매일 얘기나누고 하니 태평양 건너에 간 것 같지 않다셨었는데 말예요.
작년에 산 전자기기가 어느새 중고도 그런 중고가 없는듯이 너무나 빠르게 변하는 시대가 좀 많이 아쉬워요.
적당히 느리고 귀찮은게 많았던 때가 이제 마흔 된 저에게도 너무나 그리운 시절이네요.
|
|
|
|
|
|
2019-04-16 am 7:31:00 |
| 안녕, 혜영 씨. 아직도 엄마 생각 많이 나시겠습니다. 참 착한 딸이었네요. 엄마한테 잘 하셨네. 그렇게 잘 하셨으니 돌아가시고 난 후에도 큰 후회는 없었으리라 믿어요. 좀 더 잘 해드릴 걸, 하는 후회...
마흔밖에 안 된 혜영 씨가 그럴진대 낼 모래 육십을 바라보는 저같은 사람은 어떻겠어요.
쉬는 날 가끔 유투뷰에 들어가 한국 노래를 듣는데요, 그동안 몇번이나 울었는지 몰라요. 내 푸르던 나이에 듣던 노래를 들으면 그 시절에 대한 아련한 그리움에 저절로 눈물이 납니다.
그러게요. 신형기기 아니면 모두 '고물'취급하는 요즘 세태가 안타깝지요. 미국엔 전자제품을 고장날 때까지 쓰는 반면 한국은 유행지났다고 바꾸는 경향이 많더라구요. 바꾸는 건 좋은데 그 덩치 큰 쓰레기는 다 어디로 갈까...
저랑 생각이 같아서 반가와요, 혜영 씨! |
|
|
|
|
2019-04-22 am 10:55:00 |
| 계숙씨, 오랜만에 계숙씨 글들을 접하니 참 좋으네요. 계숙씨의 말씀처럼, 저도 나이가 들수록 '익숙'한 것들에 더더욱 집착을 하게되고 '새로운' 것들에 머뭇거라는 저를 자주 발견해요. 어릴적엔 '오래된 것'은 지루함이라는 이름을 붙이고, 새로운 것에 '도전', '설레임' 이라는 의미를 달아가며 끊임없이 저를 채찍질 했었는데... 세월이 흘러 지금은 새것을 처음 경험할 때의 서투름과 불편함이 싫으네요. 익숙한 것에 집착하는 것이 남들에게는 고집스러워 보일 수 있지만 저에게는 편안함을 가져주기에 계속 익숙한 것에만 집착하기만 하네요
머리를 끄덕이게하는 공감하는 글들 고마워요~~ |
|
|
|
|
|
2019-04-24 am 8:11:00 |
| 아이고, 오랜만이여. 미화 씨. 그동안 잘 계셨는감유.
그러게말입니다. 가면 갈수록 새로운 것을 대하는 게 무섭지요. 익숙해지고 편안해지는 데 시간도 오래 걸리고. 스마트폰이 진즉 나왔기에 망정이지 10년만 늦게 나왔어도 사용법 익히는 것 귀찮아서 안 썼을 겁니다. 한편으로는 서글퍼요. '설렘', 미화 씨 말씀대로 젊을 때처럼 새로운 것에 대한 설렘이 점점 없어지니까요. 설렘이라는 말, 참 좋은말인데.. |
|
|
|
|
2019-04-27 pm 1:07:00 |
| 아직은 나도 '앞날이 구만리' 라고 믿고 살아온때문일까요,
우리에게는 그 시간이 얼마남지 않았다는 작가님 마지막 문장에 가슴이 철렁하네요.
그렇네요. 우리에겐 그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 우리가 지금껏 익숙해진것들이 더욱 소중한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랜 친구들, 눈감고도 다닐수 있는 길, 언제가도 편안하고 다정한 얼굴로 맞아주는 곳들,
그리고 늘 옆에 있어주는 내 짝까지
새롭고 낯선것들은 그야말로 우리네 앞날이 구만리였던 아주 오래전에 좋았던거고,
구만리는 커녕 이제 몇리도 안남은 우리네는 새로운 것들에 대한 두려움과 익숙해지는데 드는 시간과 수고를 마다하고 우리에게 익숙한 것들만이라도 소중히 아껴가며 살아야겠어요. |
|
|
|
|
|
2019-04-28 am 5:45:00 |
| 안녕하셨어요, 윤이 여사님.
'앞날이 구만리' 라고 믿고 살아오신데 산통꺠서 지송혀유. 유리컵에 담긴 물 반잔을 놓고도 각각 생각하는 게 다르다고 하던데 윤이 여사님은 모든 사물을 긍정으로 보시는 분인가벼요. 근디 전 위에도 썼지만 할배들하고만 놀아서 맘이 겉늙어버렸나봐요. 아직 60도 안 되었는데, 아직도 한창인데 벌써 낼 모레 죽을 사람처럼 군다는 말을 많이 듣네요.
어쨌거나 윤이 여사님도 써주셨지만 오늘, 바로 이때가 가장 소중한 때. 내 옆에 있는 모든 것들을 소중하여기고 사랑하며 살아야겠습니다.
바쁜 중에도 흔적남겨주셔서 고맙습니대이. |
|
|
|
|
|
2019-04-28 am 11:16:00 |
| 산통을 깨신게 아니고 정신을 차리게 해주신거죠. 제가 나이가 몇인데 앞날이 구만리겠어요. ㅎㅎ
근데요, 나이도 우리네 생각마냥 참으로 상대적 개념이다 싶어요.
전 벌써 30, 40대 보면 부럽고 아직도 참 젊다싶은데, 90이 넘으신 제 이웃사시는 할머니는 저만보면 너무 젊다 너무젊다 하세요.
전 가끔 제자신에게 물어요.
내가 다시 20대로 돌아갈수 있다면, 30 대로, 아니 40대로 만이라도 돌아갈수 있다면,
뭘 하고 싶은지, 어떻게 살고 싶은지요. 그럼 앞으로 살아가고 싶은 인생이 대충은 그려지더라구요.
어떠세요 작가님은? 시간을 되돌릴수 있다면, 하고 싶으신일이 있으신지요? |
|
|
|
|
|
2019-05-01 pm 1:16:00 |
| 아닌게아니라 제 이웃에 사는 할매가 가끔 마실와서 윤이 여사님과 같은 말씀을 하세요. 저보고 젊어서 좋겠다고. 한창때라서 좋겠다고. 윤이 여사님 말씀대로 그 분들 눈에는 제가 갈 길이 까마득한 사람이겠지요.
그래요, 오지도 않은 세월을 겁낼 게 아니라, 보내버린 세월을 탓할 게 아니라 오늘 우리에게 주어지 시간을 알뜰하고 보람있게 쓰는데 치중해야겠습니다.
경험과 연륜이 듬뿍 묻어나는 귀한 말씀, 감사합니다. |
|
|
|
|
2019-04-28 pm 9:04:00 |
| | 마지막에 쓰신 부분 저도 정말 공감해요. 어릴때 남편 만나서 미국 와 살면서 첨엔 참 남편 원망도 많이 했드랬어요. 왜 내가 이 어린 나이에 여길 와서 친한 친구도 엄마도 다 버리고 와서 감옥 같이 살아야하는지 원망스러웠었었고 자리 잡히니 왜 그리 어릴적에 결혼해서 연애도 제대로 한 번 못해봤을 꼬... 아쉬운 생각이 들적도 참 많았었는데 요즘은 그냥 남편이 넘 편하고 고맙고 그래요. 내가 다시 누군가를 만나서 서로 알아가야하고 또 싸우고 화해하고 그런 과정을 겪을 걸 생각해 보면은 그냥 내 남편이 최고겠거니... 이런 생각 들어요. |
|
|
|
|
|
2019-05-01 pm 1:23:00 |
| 하하하, 다행이네요, 진희 씨. 원망이 감사로 바뀌었다니. 맞아요. 어쨌건 내 남편이 최고예요. 일단은 편하니까. 그리고 내편이니까.
저도 처음에는 진희 씨같은 생각을 했었죠. 그런데 세월이 흐르니까 진희 씨처럼 저도 남편이 참 고마워요.
나같은 여자 만나 같이 살아주느라 고생이 많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젊었을 때는 전혀 하지 않았던 고마움과 미안함과 애잔함과 애틋한 맘이 듭니다.
그러고보니 나이 든다는 것이 썩 나쁘지는 않네요. 유행가 가사처럼 우리가 ‘익어가는’ 과정을 거치고 있어서일까요...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