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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am 8:42:00 |
| 고등학교 시절 국어 선생님께서 국어 책에 나오는 글을 읽히시고는 늘 저희에게 하시던 질문이 하나 있었는데 그게 "이 글의 요지는?" 이었어요. 한 과에 나오는 글을 읽을때 마다 단 한번도 빼먹지 않고 가장 처음 하시는 그 질문 덕에 저희들은 국어 책에 있는 글들을 몇 번이고 읽어야했고, 어렵기도 하고 까리한 그 질문을 왜 매 번 하시는지 몰라 투덜거리며 그 선생님 별명을 '요지대사'라 지어드렸던게 기억이 납니다.
지금도 그때 같이 학교를 다녔던 친구들과 이야기를 하면, 자 이제 내가 한 말의 요지는 이러면서 깔깔대요. 그런데 그 선생님 덕분에 지금도 다른 이들이 쓴 글을 읽을 때마다 그야말로 이 글의 요지는 뭘까를 자동으로 생각하면서 읽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요점이 뭘까 무었을 말하고 싶은 걸까를 생각해보는 거죠. 글을 쓰는 사람들이 뭔가를 종이에 스크린에 옮길때는 그냥 마구 잡이로 쓰는 일은 드물잖아요. 하지만 저도 나이가 들어가니, 나이가 들수록 내가 하고 싶은 말만하고 듣고싶은 말만 듣는다는 그 그물에 걸려버린 느낌이 들때가 많아요. 글의 요점따윈 생각도 않고 내가 받아들이고 싶은대로 읽고 생각해버리는 경우가 허다하니 말이에요.
내가 쓴 글의 하고자 하는 말의 '요지'를 알아봐주고 이해하며 나눌수 있는 사람들, 작가님 말씀대로 우리네 삶을 풍요럽게 해주는 사람들임이 분명한데 나이가 들수롣 이런 사람들 찾기도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기도 참 어렵습니다.
작가님의 이 번 글을 읽으며, '이 글의 요지는?' 이란 질문으로 우리의 머리를 쮜어짜게 만드셨던 그 선생님과 그 시절이 그립고, 멀리서나마 선생님께 다시 한 번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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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pm 4:29:00 |
| 오늘 하루종일 직장일이 정신을 빼게 바쁘더니 오후가 되니 좀 살만해지네요. 회사 문 닫고 레이오프 당하는 사람들 천지인데 집에서나마 일을 할 수 있으니 다행이라고 생각을 하다가도 오늘같이 바쁘면 짜증이 팍.
이거 뭐 노처녀도 아닌데, 갱년기도 한참 지났는데 왜 이리 만사가 짜증스러운지.
여전히 조리있고 정확하고 쉽고 명확하게 조목조목 자신의 의견을 잘 피력해 주신 우리 김 여사님. '그 선생님 덕분에 지금도 다른 이들이 쓴 글을 읽을 때마다 그야말로 이 글의 요지는 뭘까를 자동으로 생각하면서 읽는 버릇이 생겼습니다. 글을 쓰는 사람의 요점이 뭘까 무엇을 말하고 싶은 걸까를 생각해보는 거죠'라고 말씀해주신 것 보니 고등학교 은사님의 덕이 아주 크네요. 어떤 스승을 만나냐에 따라 한 사람의 인생이 바뀐다고 하더니 김 여사님께는 그 은사님이 크나큰 빛이셨습니다그려. 제가 아는 할배 한 분은 8순의 나이에도 아주 정확한 맞춤법을 구사하는데요. 그분은 초등학교 선생님의 영향이 컸다고 합디다. 우리나라 말을 정확하게 아는 것만으로도 나라사랑은 거의 다 한 거나 다름없다면서 국어문장 받아쓰기를 혹독하게 시켰답니다. 덕분에 지금도 국어사전처럼 정확한 한글을 쓰시지요.
'내가 쓴 글의 하고자 하는 말의 '요지'를 알아봐주고 이해하며 나눌수 있는 사람들, 작가님 말씀대로 우리네 삶을 풍요럽게 해주는 사람들임이 분명한데 나이가 들수롣 이런 사람들 찾기도 나 자신이 그런 사람이 되기도 참 어렵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지나친 겸손이십니다. 김 여사님은 그 누구보다도 요점을 잘 파악하시분 분이세요. 지금 다신 댓글도 100%, 아니, 200% 제 글의 요지를 잘 파악하셨습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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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am 8:52:00 |
| 그러게나 말입니다
백프로 동의합니다
우린 항상 모든 것에서 자기 중심적이고 이기적이기 때문에
어떤 상황에서도 그 주제나 결론을 자기기준으로 판단하더라고요
당연히 저도 그렇고요
저는 그런 상황에 맞닿을 때마다
참.....외롭습니다
이 것이 인간의 원죄가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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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pm 4:38:00 |
| | 안녕하세요, 성신 씨. 성신 씨 말씀듣고 무릎을 크게 쳤습니다. '참.....외롭습니다'라고 하셨는데 바로 그거였어요! 외로움. 제가 말하고저하는 요지와는 동떨어진 얘기로 신바람이 난 아줌마들을 바라보면서 느낀 씁쓸함, 그게 바로바로 외로움이었네요. 곁에 사람들이 아무리 많아도 내가 말하는 요점을 잘 파악해주고 위로해주는 사람이 없으면 외로운 거였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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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am 10:41:00 |
| 오옷.... 부끄러워라...
저도 가끔 동네 아주머니들처럼 요점을 잘 파악 못하고 내가 아는 주제가 나왔다! 라고 실컨 떠들어댄적이 있거든요.
음.. 그리고 진짜 가끔은 같이 얘기하는 사람이 내가 듣기 힘든 이야기를 할때 일부러 주제를 바꿔버린적도 있어요.
이렇게 말하니 내가 정말 못된사람 같네요. 내 친구들한테 괜히 미안합니다. 찰떡으로 말했는데, 내가 개떡으로 만들어버려서...
매번 좋은 글 쓰시지만 특별히 오늘 글은 참 제 자신을 돌아보게 만드는 글 이네요. ^^
감사합니다.
추신:
에... 주책이지만.... 저는 스테이크 급하게 구울때는 그냥 air fryer 를 씁니다. ㅎㅎㅎㅎㅎㅎㅎㅎ
이거야말로 요점정리 -100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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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pm 4:44:00 |
| 여전히 솔직하고 시원하신 진아 씨, 코로나바이러스 피해서 잘 지내고 계시지요.
'진짜 가끔은 같이 얘기하는 사람이 내가 듣기 힘든 이야기를 할때 일부러 주제를 바꿔버린적도 있어요' 하하하, 그건 다 그렇습니다. 저 역시 그래요. 재미도 없는 얘기를 눈치도 없이 길게 지루하게 할 때는 제가 얼른 다른 주제를 들고 들어가지요. 그러고보니 남의 얘기를 잘 알아듣고 요점파악을 잘 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내 얘기를 간결하고 쉽게 요점정리해서 서술하는 기술도 필요한 것 같네요.
으음, 진아 씨 댓글로 인해 저도 반성을 좀 해봅니다. 스테이크 소동이나 고등어 소동에 관한 얘기를 나는 얼마나 알아듣기 쉽게 간결하게 했나. 찰떡같이 했나.....
'air fryer '가 만능이라는 얘기는 저도 많이 들었는데요. 더 이상 살림 늘이기를 안 하려고 기를 쓰고 안 사고 있습니다. 내일모레 육십을 바라보는 나이인데 이제는 늘이기보다 하나하나 줄이고 정리를 하려구요...
늘 재밌는 댓글 고맙구먼유, 진아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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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am 7:46:00 |
| 코로나 바이러스때문에 자택근무를 하고 있어요. 처음에는 출근 안하고 집에서 일하는 게 너무 기뻤는데, 온 가족이 집에 있으니 자동적으로 집안일도 많아지네요. 어서빨리 이 사태가 잘 마무리되서 일상생활로 돌아가면 좋겠습니다.
아, 재미없고 눈치도 없이 길게 지루하게 얘기하는 분들 몇분 압니다.
교장선생님, 목사님, 우리아빠 (흐흐흐, 아빠 미안)
진짜 말씀하실때 끼어들지도 못하겠고, 교장선생님들은 더이상 안뵈도 되지만, 목사님들은 주일날마다 뵈고 우리 아빠도 근처에 계시니, 가끔은 힘이 듦니다.
근데 계숙님 글은 아니세요. 글이 어렵지 않고 재밌어요. 소설도 그렇고 수필도 그렇고. 공짜로 읽는게 너무 죄송할 정도에요. 좋은 글 계속 부탁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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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6 am 10:45:00 |
| '공짜로 읽는게 너무 죄송할 정도'.오늘 제가 최고의 찬사를 들었네요. 가끔은 마감맞춰 글을 써야한다는 게 중압감이 들기도하고 애써 쓴 글이 생각만큼 별로 반응이 좋지 않으면 자괴감에 빠지기도하고 어떤 땐 돈도 안 되는 이일을 왜 하나 싶기도 하지만 우리 진아 씨같은 독자님들 덕분에 다시 일어섭니다. 진아 씨같은 분이 계시기에 십년 넘게 중단하지 않고 글을 쓰고 있지요. 고맙습니다.
하하하, 재미도 없고 따분한 이야기를 눈치없이 길게하는 대표적인 사람들이 목사, 교장, 주례 아닐까요. 길기는 왜 그리 또 긴지. 하품 나오는 것 참고 앉아있으려면 곤역도 그런 곤역이 없지요. 가장 좋은 설교나 훈사는 짧은 것이라는 말도 있더만.
재택근무하신다고 했는데 저도 지금 거의 한달 째 집에서 일합니다.창밖으로 보이는 봄풍경은 눈이 부신데 언제까지 이래야할지. 어쨌든 진아 씨. 우리 힘냅시다. 이 또한 지나가리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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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pm 12:40:00 |
| | 스테이크 이야기가 예가 되어 시작했는데 그냥 대화의 주제가 되어버린 계숙씨의 글을 읽으면서 혼자 웃었어요. 저도 제가 하고자하는 이야기 주제(Yoon Kim님께서 말씀하신 '요지) 는 어디론가 사라져버리고 이상하게 대화가 중구난방으로 엮어질때 난감한 적이 많아요. 그리고 가끔씩 대화 중에 너무 '산'으로 가버리는 대화의 주제들, 대화의 요지가 뭔가싶어 고개가 갸우뚱해질 적도 있구요. 맞아요 계숙씨 말씀에 공감해요. 내 말귀를 잘 알아듣고 내가 말하고자하는 바를 읽어낼 수 있는 친구가 있음 너무 좋을 것 같아요. 어쩜 궂이 말하지 않아도 내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친구, '쑥떡 같이 말해도 찰떡' 같이 이해해주는 친구, 그러면서 그냥 가만히 조용히 이해해줄 수 있는 친구가 있음 얼마나 좋을까 싶으네요!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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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pm 4:54:00 |
| 안녕하세요, 미화 씨. 오늘은 유난히 봄볕이 좋은데 저는 컴컴한 방에서 일을 하고 있습니다.
항상보면 미화 씨의 말투(글투?)는 차근차근 조용조용하신 것 같습니다. 글에 성격이 나온다고 하던데 실제 성격도 조용하고 얌전하실 듯. 보통 그런 분들이 남의 이야기를 끈기있게 잘 참고 들어주시더라구요. 말씀하신 것 처럼 대화의 주제가 산으로 가버려도 화도 안 내고. 제 주위에 미화 씨같은 분이 한 분 있어요. 나보다 나의 심중을 더 잘 파악하는 분이시지요.
남편도 그렇고 친구도 그렇고 가족도 그렇고 일단은 대화가 통해야 관계가 더욱 도타와지는 것 같습니다. 대화라는 걸 해보려고 마주 앉았는데 내 의도와는 다른 이야기나 엉뚱한 주제로 끌어나가버리면 처음엔 어이없고 화가 나다가 다음에는 더 이상 시도를 안 하게 되거든요. 그냥 일상적인 이야기만 하지 깊은 대화를 하고 싶지않게 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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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pm 7:05:00 |
| 안녕하세요 계숙님 ^^
15일이 되고, 글이 올라왔겠구나하고 이제야 읽었어요.
아침 7시면 일어나는 아가랑 종일 먹이고 재우고 기저귀갈고 하다보니 또 저녁시간이예요 ㅋ
에어프라이어에 먹을거 넣어두고 댓글달아요.
미씨나 타 커뮤니티들을 가보아도 난독증인 분들이 많더라구요.
그리고 굳이 하지 않아도 될 말을 해서, 가만히 있으면 반이라도 갈텐데 ^^
같이 대화를 나눌 때에도 삼천포도 정도껏이어야 하는데 다시 돌아올 수 없게 멀리 가기도 하고 ^^
관계의 힘듦을 한국에서도 느꼈었는데 여기 와서도 느끼며 살고있다보니 계숙님의 글이 더더더 공감되고 그래요.
코비드로 인해 많은 변화가 있는 요즘인데 부디 아무런 피해 없으시길 바라고있어요!
이 사태가 좀 잠잠해지고, 저희 가족의 거취도 이민국에서 연락을 주면(작년 10월 말 부터 감감무소식ㅋ)
꼭 한 번 계숙님 댁에 아가데리고 놀러가고싶어요 흐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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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pm 9:04:00 |
| 안녕, 안녕, 안녕. 헤영 씨. 오랜만이여. 아가는 잘 크고 있나요. 봄볕 따뜻하고 바람 향기롭고 꽃들이 지천인데 집콕하느라 수고가 많으세요. 요즘같은 때, 아기 데리고 놀러 갈 데가 천지인데말입니다.
아직도 이민국에서 연락을 못 받으셨군요. 얼마나 애가 타실까. 요즘 시국이 시국인지라 더 늦어질까 걱정되고. 영주권, 시민권 그것 받아놓고보면 일개 종이 한장인데 그렇게 사람을 천국에도 가게했다가 지옥의 나락에 빠지게했다가 그렇습니다. 그래요. 모든 게 잠잠해지고 안정되면 놀러 오세요. 근데 저희집을 타겟으로 하지는 마시고 이쪽으로 오시는 길이 있으면. 제가 글에도 몇 번 썼다시피 집귀신이고 운전도 잘 못하는지라 오신다해도 모시고 구경을 시켜드리지는 못하거든요. 제가 잘 하는 월남국수나 제 단골식당 '민츠'에서 식사는 얼마든지 해드릴 수 있네요. 저희집에서 주무셔도 좋고.
'삼천포도 정도껏이라야 하는데 너무 멀리가서 돌아올 수도 없고'란 혜영 씨 말씀에 흐흣, 하고 웃었습니다. 신나게 얘기들을 시작해놓고는 하는 이나, 듣는 이나 같이 삼천포로 빠져 돌아오지 못하고 헤매는 제 주위의 많은 사람들이 떠올라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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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pm 8:42:00 |
| 잘 가다 삼천포로 빠진다고 하지요. 아닌게 아니라 진주를 찾아 가는 길을 잘 못 들면 정말로 삼천포로 잘 못 도착 된다고 합니다. 화자의 논점을 파악하는 것이야 말로 정말 중요하지요. 진짜 이해를 잘 못해서 논점에서 벗어 난 이야기를 주구장창 하는 이들도 있고, 이것이 논점이 아닌 것을 알면서도 그냥 그것이 재미있어서 삼천포로 빠지는 일도 종종 봅니다. 혹은 그저 말하기를 좋아해 그냥 동조해서 딴 얘기를 하는 사람도 있는 것 같습니다. 어찌 되었건 '요지' 파악을 잘 하는 사람은 곧 눈을 뜨고 대화를 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제가 엊그제 다른 컴퍼니에서 제가 일하는 직장으로 온 공문을 하나 읽었습니다. 한 장짜리 공문이었는데 한 문단이 그냥 블라블라블라 인트로덕션이었습니다. 대췌~ 당췌~ 시간낭비, 프린트 잉크낭비, 공문에 뭐 이리 주저리 주저리 주저주저 하는 얘기를 써 놨을까 싶었어요. 그리고 그 뒤에 불렛포인트로 된 것들을 주~욱 읽어내려 갔는데... 세.상.에... 그것도 인트로덕션의 연속이었습니다. 요점은 코비드로 시약 주문 같은 것에 영향을 받을까 우려하는 분들이 많은데 우리는 코비드에 아무 영향을 받지 않으니 염려 붙을어 매쇼! 이 한 줄 였습니다. 공문이라 빈자리 여백 메우기라도 해야 됐었나 부다~ 그래두 아웅~ 이불킥을 하고 싶었습니다. 그 한 장 장황한 공문을 읽으라 보낸 나의 신경 씀과 몇초가 아까웠어요.
제가 뜬금없이 이 이야기를 왜 했냐면요. 요즘 사람들은 구글 검색하나면 다 해결 되니 많이 게을러 졌다고들 하더라구요. 글이 길면 채 다 읽지도 않고 주루륵 맨 끝 줄을 보지요. 그러고 한 마디 합니다. 한 줄 요약을 부탁한다고요. 그래서 comprehension이 안 되는 사람들이 꽤 많대요. 저 부터서도 서두가 약간 길어 진다 싶으면 조바심이 날 때가 있습니다. 속으로 그래서 요점이 뭐냐고?! 를 외치지요.
이렇게 한 줄 요약에 치우쳐 사는 사람들이 많아 아무리 좋은 글이어도 한 줄 요약이 없으면 이해가 안되나 봅니다. 당췌~ 글을 읽어 본 내공이 없는 것인지? 아니면 눈 감고 귀 닫고 듣고 싶은 것만 듣는 것인지 원...
글은 아까 읽고 댓글은 지금 시간이 나서 다는데 언뜻보니 위에 혜영님께서 삼천포 얘길 먼저 꺼내 놓으셨네요. 제가 첨 댓글을 쓰기 시작 했었을 땐 없었었는디, 저랑 생각이 비슷하셨나 봅니다.
제가 지금 장황히 뭔 소리를 하는 건지... ㅎㅎㅎ 어제 밤에 잠을 잘 못 잤더니 헤롱헤롱하며 댓글 답니다. 그래도 자신있게 작가님의 글의 요지는 잘 파악하였노라고 이~ 연사~ 자신있게~ 외치고 갑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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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5 pm 9:20:00 |
| 아하, 진짜 진주로 가다가 자칫하면 삼천포로 빠지는 길이 있기는 있군요. 삼천포라는 지명이 그냥 상징적인 건 줄 알았는데 참 신기합니다. 하여튼 우리 진희 씨는 아는 것도 많으세요.
오, 또 하나 진희 씨 덕분에 알아낸 것, 요약. 그래서 한 줄 요약이란 게 생겨났군요. 글 읽는 사람의 편의를 위해서인줄 알았더니 성질급하고 긴 글 읽기 싫어하는 게으른 자들을 위해서?! 근데 아무리 그래도그렇지 한 줄 요악은 너무했다. 두 줄, 세 줄 요약 정도는 되야제.
공문읽으시면서 붉으락푸르락 하셨을 진희 씨 얼굴이 떠올라서 웃었네요. 긍께, 뭐하러 그렇게 줄줄이 씰데없는 말들을 늘어놓을까. 씰데없는 말들로 종이 한 장 채우느라 욕봤네, 그 사람들.
저도 진희 씨랑 성격이 약간 비슷한지라 본론에만 중점을 두려고 노력합니다. 그렇지않아도 바쁜 세상, 진희 씨 말씀대로 긴 글은 안 읽으려고 하는 세상에 글이든 말이든 간단명료해야지 미사여구로만 점철되었거나 이번에 진희 씨가 받은 공문처럼 내용도 없이 길게 늘어지면 욕 나오지요. 길려면 재미나 좀 있든지. 재미도 없고 길기만 한 글이나 말은 읽는 사람, 듣는 사람에겐 고역이니까요.
그나저나 왜 잠을 못 주무셨나요? 요즘같은 시절이 하수상한 때는 잘 자고 잘 먹고 잘 놀아서 면역력을 최대한으로 향상시켜놓는 게 수인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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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8 am 5:54:00 |
| 글 올라오길 기다린답니다.
좋은글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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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8 am 8:12:00 |
| | 트 할배는 봉쇄를 푼다고하고 미씨 댓글은 지금 풀면 '헬게이트'가 열리는 지름길이라고하고. 어둡고 우울한 뉴스보다가 막막한 마음에 한숨만 쉬고 있다가 이 글 보았습니다. 전구에 불이 켜지듯 큰 위로가 되네요. 고맙습니다. 열심히 쓰겠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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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8 am 10:22:00 |
| 그러게여~
몇몇 사람들은 본인이 듣고 싶은 말만 듣고, 보고 싶은 것만 보나 봅니다.
거기서 끝나면 다행인데 자기가 옳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은지,
꼭 훈계를 합니다.
저두 한때는 사람들이 틀린말을 한다 싶어면 그 자리에서 바로 지적을 했는데
이젠 좀 자제를 할려고 합니다만,
그래도 또 아니다 싶은 댓글을 보면 주체를 못하겠어요.
사람마다 그릇이 다른 것을,,,
지금 시국이 어수선합니다,
모두들 마음이 심란하고 우울하다고들 하길래,
저는 괜찮을거라고 생각했는데,
시간이 길어지니 저두 그렇게 되어가네요.
뭔가를 하면서 시간을 좀 더 유용하게 보내야 하는데
왜 이다지도 자꾸 초조해지는지,,,
여튼 님들 모두 조심 또 조심하시며 이 난관을 이겨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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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8 pm 12:59:00 |
| 임 여사님, 반가버요. 무사하시네요. 힘드신 중에도 우리 독자님들 안부꺼정 여쭈어주셨네요. 고맙습니다.
매일매일 증가되는 사망숫자를 보면서 정말로 심난하고 비탄스럽고 막막하고 공포스럽고 임 여사님 말씀처럼 초조하고 하여튼 제 심정이 글로 표현이 안 됩니다. 출구없는 캄캄한 동굴에 갖혀있는 것 같아요. 저는 거의 한 달째 재택근무중인데 외출은 거의 안 하고 집에 있는 걸 좋아하는데도 갑갑하고 점점 무기력해지네요. 집콕귀신인 제가 이런데 활동파들은 어떻겠습니까. '피할 수 없으면 즐겨라'라를 되내이면서 이 순간을 보내보려 애를 쓰지만 맘이 안정이 안 되니까 허사가 되네요. 미국상황이 이런데도 연락 한번 없는 한국의 친구들, 친지들한테 괘씸하고 서운한 마음은 증폭되고. 하여튼 거미줄같이 복잡하게 엉킨 마음입니다. 반가운 이름이라서 친정언니한테처럼 하소연 좀 했습니다....
아무쪼록 건강하게 잘 지내소서. 우리 빡세게 살아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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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9 am 11:38:00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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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19 pm 3:06:00 |
| | 비숑입니다요. 미씨 펫방을 통해 한국에서 입양한 강아지야요. 요로콤요로콤 이쁜 강아지를 누가 갖다버렸는지. 애교백단, 뽀뽀 백단입니다. 저 밑에 내려가셔서 '운명처럼 내게 온 강아지'를 읽어보소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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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1 am 10:55:00 |
| 작가님,
작가님이 이번 호에 쓰신 글은 누구나 한 번쯤은 당해 봤고, 실수를 스스로도 해 봤고, 그것 때문에 짜증도 나 봤고, 부부싸움도 해 봤을 만 한 이야기인데요. 작가님 글을 읽고 며칠간 가족들과 대화 할 때나, 전화로 일 이야기나 친구랑 통화를 할 때, 아하, 지금 요점을 놓치고 가고 있구나, 내가 요점을 정확하지 않게 두리뭉실 이야기 했구나, 하는 걸 평소보다 훨씬 더 명확하게 알 수가 있었어요.
뿌옇게 감만 잡히던 촛점이 또렷해 졌다고 할까요?
작가님이 쓰신 글이 쉽게 읽히기 위해, 얼마나 어렵게 쓰신 글인지 짐작도 안 가네요. ( 흠, 말이 어렵죠? ㅋㅋㅋ)
왜냐면, 딱 저 얘기를 하고 싶어도 20 분간 버벅거리면서 남을 이해 못 시켰거든요.
참, 글의 힘이란 대단한 것 같아요. 그 글을 이렇게 쉽게 써 주시는 작가님. 감사드립니다.
지금 처럼 힘들 때, 서로서로 오해없이 상대방을 이해하고, 즐거운 날들 보내시길 작가님과 구독자님들께 빌어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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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1 pm 2:56:00 |
| 오늘도 정확한 맞춤법으로 본인 생각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밝혀주신 한나 씨. 어떠세요, 잘 지내시지요?
음, 글 쓰신 걸로봐서는 얘기도 또렷하게 요점정리 잘 해서 하실 것 같습니다. 글을 보면 대충 그 사람성격이나 가치관을 알 수있다고 하잖아요. 고로, 우리 한나 씬 제가 이번 글에 예를 들어 쓴 부류의 사람은 아닌 것같으니 염려 마소서.
글에 사람의 성격이 나온다고 말씀드린 것처럼 제 글에도 제 성격이 나옵니다요. 심각하고 따분하고 어려운 건 질색하는 저의 성격처럼 제 글이 가볍고 단순하고 쉽고 재밌습니다. 철학과 교훈과 깊이가 있어야 좋은 글이라는분들에겐 안 맞을지도 모르지만 그렇지않아도 골치아프고 짜증만땅인 세상, 목 마를 때 마시는 한 잔의 찬콜라처럼 시원하고 금방 후르륵 읽히는 글을 쓰는 게 제가 10여년동안 이 방을 지키고있는 목적입니다.
한나 씨. 늘 어깨가 으쓱 올라가게하는 댓글 고맙습니다.
사방을 둘러봐도 희망은 보이지않고 (언제까지 이렇게 갖혀있어야하는지)암담하고 답답하기만해서 빈 자루처럼 소파에 축 처져있었는데 (제가 매화요일마다 놀아요. 주 4일만 일합니다) 한나 씨 글이 저를 오늘 아주 기쁘게합니다.
바깥에 널어둔 빨래가 햇볕에 바싹 말랐을 텐데 나가기 싫어서 소파에서 몇 시간째 뭉기적대고 있었어요. 얼른 일어나 차 한 잔 마시고 빨래 걷으러 가야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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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7 pm 9:16:00 |
| 계숙 작가님, 처음 인사 드립니다.
10년 넘게 인사도 없이 이 방을 들락날락거렸습니다.
미쿡에 와서 미씨라는 좋은 사랑방을 알게 됐는데 그 중에서도 계숙님은 첫 날부터 제 마음을 사로잡았습니다. 미씨 옆을 지나갈 때면 활짝 열린 대문으로 문 두드릴 필요 없이 들어와 사람들 틈에 섞여 계숙님께서 들려주시는 재미난 이야기 하나씩 듣고 갔습니다. 십 년 넘게 꼬박꼬박 약속 지켜주셔서 감사합니다. 재미난 이야기 안 해주면 목숨이 위태로웠던 세헤라제다도 아닌데 매달 두 번씩 한 번도 약속을 어긴 적 없이 재미난 이야기, 기쁜 이야기, 슬픈 이야기, 무서운 이야기, 나를 돌아보게 하는 이야기 등등 종합선물세트로 한아름 안겨주셔서 감사합니다.
이 감사를 표현하지 않으면 제가 얼마나 이 방에 오는 걸 즐거워하고 계숙님을 좋아하는지 모를것 같아 오늘은 날 잡아서 감사인사를 드립니다. 감사합니다, 작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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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8 pm 4:51:00 |
| 반가워요, 유미 씨.
재밌는 일, 신나는 일, 흥미당기는 일 없는 나날인데 유미 씨한테 오늘 한아름 가득 선물을 받은 기분입니다! 나이가 이렇게 들어서도 칭찬이 좋으니 우짜지요?!
예에, 유미 씨. 딴 건 몰라도(이민생활에 보탬되고 삶의 지표가 되는 휼륭한 글을 쓰시는 분들이 워낙 많으니)약속한 날짜에 어김없이 글을 올린 건 칭찬받아도 될 것같다고 생각합니다. 지금이야 약간 꾀가 나서 한 달에 두 번이지만 처음엔 일 주일에 한 번이었어요. 더구나 '털부이'같은 긴 장편을 일 주일에 한 번씩.
제 글이 올라오길 기대해주시는 유미 씨같은 분들아니었으면 중간에 그만 두었을지도 모릅니다. 유미씨같은 독자님들은 '만사가 부질없는데 모두 내려놔버릴까'하는 마음이 들때 저를 잡아주고 지탱해주시는 든든한 버팀목입니다. 고맙습니대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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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8 pm 10:23:00 |
| | 스테이크 굽는 얘기하신 아줌마들 얘기에 저도 모르게 한참 웃었어요 ㅎㅎ 저는.미국에서 만난 사람들이 다 그래요. 만나는 친구들있고, 다 좋은 친구들인데도 왜이리 허전하나 했더니, 개똥같이 얘기해도 철떡같이 알아듣던 한국에 있는 친구들과의.대화가 그리워져서였어요. 스테이크굽는 법 얘기하시는.지인분들 사이에서 어떤 기분이셨을지가 이해가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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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4-29 am 9:26:00 |
| 안녕하세요, 동희 씨. 제 마음을 알아주셔서 감사합니대이.
그동안 전 이유를 몰랐습니다. 아짐매들이랑 실컷 수다를 떨고나도 미적지근하고 찜찜하고 전혀 후련하지않은 이유를요. 최근에 알았어요. 그 누구도 내 말을 끝까지 들어주고 공감하고 수긍해주는 사람이 없어서였다는 걸. 내가 하고싶었던 말은 항상 누군가에 의해 중간에 잘려지고 다른 대화로 빠져 엇나갔던 겁니다. 예를 들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의 양이 10이라면 이 10을 다 해보지도 못하고 4, 아니면 5에 멈춰져버려야했던 겁니다. 그러니 많은 시간에 온갖 얘기들이 난무하긴했지만 끝나고나면 제 마음이 늘 공허했던 겁니다.
동희 씨를 비롯해 여기 댓글 다신 분들은 적어도 제가 얘기하고저하는 주제가 뭔지를 정확하게 짚으셨어요.대화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는 분들로 사료됩니다. 동희 씨나 여기 댓글 쓰신 분 중 한 분만 제 옆에 있어도 제가 이런 넋두리 비슷한 글은 쓰지 않았을 텐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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