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5-11-17 pm 10:38:00 |
| 유진님,
정말 수고하셨습니다.
가까이 사시는 부모님이 한달에 한두번 놀러오시는데,
솔직히 같이 나가서 식사라도 한번 하려면 불편함이 앞섭니다.
저랑 아이는 걸음이 빨라서 차에서도 빨리 내리고 뭐든지 후다닥~인데,
거동이 불편하신 엄마 차에서 내려오실때 끙~ 소리내시고,
아빠는 그런 엄마 부축하고.... 그거보고 할머니 할아버지 잡으려고
뒤뚱대는 아이옆에서 저도 기다려야하고....
전 원래 땀을 많이 흘려서 이곳 토랜스가 너무 좋은데,
추위타시는 부모님이 며칠 놀러오시면 히터를 틀다보니 저희는 그때부터 땀 줄줄....
그거보시고, "이래서 노인네랑 젊은 사람들이랑 같이 못 사는거야"라고 말씀을 하시네요.
아무튼, 저희 40대가 그런것같아요.
낳은 아이 챙기느라 이리저리 식사때에도 내입에 뭐들어가나 모를정도로 바쁘게살고,
살아계신 부모님 챙기느라 용돈드려야해, 차 사드려야해, 서운하시지않게 놀러오시게하고,
저희가 놀러가기도하고.....이렇게 하다보니 약골이었던 제 자신이 이번해엔 감기한번
걸리지않고 1년을 보내네요.
유진님은 정말 장하세요.
아이 다 챙기시고, 일하시면서 오신 시부모님을 한달이나 돌봐드린거잖아요.
그거 보면서 아이들도 좋아했을거고, 남편분도 얼마나 고마워하셨겠어요....
나이가 들면서 부모님한테 잘해야겠다...라는 생각만 있을뿐, 그 사랑이
그분들한테 가지않고, 아이한테 가는것보면 확실히 '내리사랑'이란게있고
부모님한테 받은 사랑은 다시 그분들께 못 돌려드리나봐요.
날씨가 쌀쌀해졌어요. 한달동안 수고하셨으니, 감기 조심하시고,며칠 쉬시고, 다음주
땡스기빙에 아이들과 좋은시간 많이 보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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