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8-02-01 am 7:20:00

흘러흘러 세월가면 무엇이될까 .......
결국, 흘러와 보니 할머니가 되어있더라구요.
앞날이, 미래가 어떻게 변할지는 생각도 안하고, 당장에 내가 살고있는 그시기에 충실히 취미생활을 하다보니,
Ikea 책창하나로 가득차버린 CD. 한때는 나의 보물인듯 했었으나, 나이들고 보니 이제는 어찌처리해야하나 하는
작은고민속에 차일피일 미루고 있습니다.
우울할때, 외로울때, 가을날이면 꼭찾아듣고 , 스스로 위안을 하던 나의 친구들이었었는데.........
세월이 흐르다보니 옆지기 할배만 빼놓고 minimalized life를 해야할 시기에 도달해있네요.
버리는것을 싫어하는 할배에게, " 여보, 옷 정리해서 중국선교사님 오셨을때 보내자, 보내자" 설득하기를 일년.
결국은 엊그제 " 그래 " 라는 대답을 얻어냈습니다.
이제 그래도 반반한 자켓과 바지를 선별해 놓아야 겠지요.
그나저나 꽤많은 돈이 들어갔던 CD 들은 교회 러미지쎄일에 내 놓아도, 내게 필요없는것 남에게도 필요없을테니
쓰레기로 될것같고, 집안 쓰레기수거날 쓰레기통에 넣어버리자니, 그또한 내 젊은날을 송두리채 내다버리는 매정함이
필요할것 같습니다.
차츰 차츰 주변것을 정리해야 하는 연대, 커피잔도 머그잔 두개면 충분하고, 내기분을 쳐다만봐도 화려하게했던 와인잔도 무용지물이 되어버리내요.
어느 한날 , 자식버리고 도망가는여자의 비정함을 빌려와서 저도 쓸데없이 자리만 차지하는것들을 정리 할랍니다.
ㅎㅎㅎㅎㅎ 기대하시라 개봉박두, coming soon.

유진

2018-02-01 pm 4:09:00

ㅎㅎㅎㅎㅎ Chung님 말씀처럼 정말 그렇겟어요. 세월 흐르면 할머니가 되어 있을테고 남은건 남편뿐이겠죠. 그렇게라도 좋으니 의지할 남편이 오래 같이 있어줬으면 좋겠고, 스스로 정리할 마음이 될때까지 세상을 살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가끔 해봅니다. 그래도 Chung님 너무 많이 정리 하지는 마세요. 살아잇는 동안 조금은 보듬고 아끼던 물건이 자식에게는 엄마에 대한 추억이고 그리움이니깐요. 제 손에는 남은게 없어서 가끔은 쓸쓸해지기도 하거든요. 요즘 환절기 감기 장난 아니에요. 건강 잘 챙기세요. ^^

2 sara kim

2018-02-19 am 12:11:00

안녕 하세요.
오랫만에 들어 왔더니 반가운 어제의 노래 '내일'이 들려 오네요.^^
저도 김수철씨 참 좋아 했었는데....
맞아요. 점점 늘어 가는 살림 살이가 내게나 소중하지 결국은 다 짐일 듯 싶어
줄이자, 줄이자... 맘 먹고 청소 시작 하다가도
하나 하나 사연에 결국 자리만 바꾼 걸로 '버리기'를 대신 하는 내게
정리는 늘 화두 거리입니다.
저희 딸은 벌써 부터 머리를 흔드니(너무 많다고...^^)
어느 날 날 잡고 버리긴 해야 할 텐데....
지금 다시 가사만 봐도 저리 주옥 같은 노래를 어떻게 버린단 말입니까. 흑흑...
요번 감기가 유난히 심하고 오래 간다던데... 빨리 나으시길 바랄께요.

유진

2018-02-19 am 9:28:00

안녕하세요 sara님 오랜만에 뵙는것 같아요. 잘 지내시죠? ^^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 공감을 했습니다. 정리한다고 다 집어 넣어놓고 버려야지 하지만 결국은 말씀처럼 장소만 바꿔서 어딘가에 보관 되어 있는 추억들... 그래도 2년전 이사하면서 결국 오래되고 더 이상 읽을수 없는 책들은 내손으로 버리는 과감함을 보이기도 했습니다.ㅠㅠ 나름 좋은 책도 있었지만 왜 옛날 책들은 그리 글씨가 작은지 ㅠㅠ 다시 읽고 싶어도 글씨가 넘 작아 보기 불편한 책들은 결국 남에게 판매하는것도 못할 짓인것 같아 큰 맘 먹고 정리를 했습니다. 가끔 그런 생각을 했습니다. 내 집에 내 서재가 있었다면 비록 다시 읽지 못해도 보관을 했을텐데 하고 말이죠.. 그 욕심을 버리니 버리는게 조금은 쉬워지기도 하더라구요. 언젠가 지금 있는것도 정리하는 날이 오겠지만 그때까지 조금 더 추억 놀이를 해볼까 생각합니다. 오늘 날씨가 많이 춥네요 sara님도 건강 잘 챙기시고 감기 조심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