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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 pm 3:21:00 |
| | 맞아요. 서운하시겠어요. 모처럼 기념일 뭐 챙기려고 들면 그런 날이 뭔가 더 꼬이고 그래서 속상해서 싸우게 되고 저도 오래 그랬어요. 그래서 언젠가부터는 딱 그 날이 아니더라도 기회 되면 챙기는 걸로 바꿨어요. 그랬더니 사정 봐가며 변경해도 되니 마음이 편해서 그런지 저도 스트레스 덜 받고 기대를 많이 안 하니 뭘 더 챙기게 되면 훨씬 좋고 그렇더라구요. 그리고 드라마나 영화에서 연인들의 이쁜 사랑 보면 옛날 생각도 나고 그 마음 다시 느껴보고 싶어 나랑 연애 다시 하자 하고 말한 적도 있어요. 허허 웃던 남편 답이, 연애가 남자한테는 노동이래요. 좋긴 한데 너무 큰 노동이라 두 번 하고 싶지 않고 지금 본인은 너무 편하고 행복하고 "딱" 좋데요. 그 말 듣고 곰곰 생각해보니 연애 때 많이 챙겨줌을 받았던 것이 그리웠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싶더라구요. 물론 날 보던 그 하트 뿅뿅 눈빛도 다시 받고 싶고. 지금은 맹~~ㅎㅎ 운동이든 같이 보는 영화 한 편이든 같이 하는 걸 찾아보세요. 같이 좋아하는 걸 찾아 하다 보면 이전의 친밀감을 다시 찾는데 도움 될 거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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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8 pm 7:37:00 |
| | ㅋㅋㅋ 맞아요 아마 서운했던게 정답인것 같아요.. 지나고 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이 살겠지만 제가 요즘 기복이 좀 심해지면서 자꾸 이것저것 마음에 담게 되네요.. 그래봤자 얼마 가지도 못하고 또 잊고 살겠지만요.. ㅠㅠ 안타깝게도 저희는 한국과 미국의 거리상의 문제로 빨리 결혼해서 함께 있는게 먼저였던터라 연애도 짦고 신혼도 짧았어요. ㅠㅠ 여지껏 별반 불만 없이 살았는데 어느새 맘 한구석 짦은 신혼이 좀 아쉬웠나 봐요. 이제와서 그동안 찾지 않던 결혼기념일을 찾았던것 보면... 그동안 한번도 결혼 기념일 챙길 시간이 없었거든요. 빠쁘고 잊어먹고 지나가고... young님 말씀처럼 이런 기념일 생각안하고 살던 대로 살려구요.. ㅋㅋ 사람은 살던대로 사는게 가장 맘 편한것 같아요. ^^ 가을이라고 제법 밤 날씨는 쌀쌀하네요. 환절기 감기 조심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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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09 am 11:41:00 |
| 25년 같이살고 있는데요 공감 또 공감입니다ㅎㅎ 생각해보니 정말 둘이 눈맞춘지가 언제인지 기억도 나지 않네요
언제 부터인가 그냥 옆에 있어 편한사람이 되어있더라구요 ㅋㅋ 그게 편하다 하면 편한것이 될수도 있고
허전하다.. 부족하다고 생각하면 또 그럴수도 있는 알쏭달쏭 묘한 뭐 그런... 은퇴하면 시간 구애받지않고 맘껏 여행다니자 라고는 하는데 요즘은 글쎄.. 그게 뭐 그리 재미있을까 하는 생각도 종종 들고..몸은 여기저기 슬슬 고장이 나기시작하고..
암튼 님글 읽고 아? 그러네 하고 잠깐 돌아보았습니다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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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 am 8:47:00 |
| | Kue님 글 읽으면서 저도 공감을 하게 됩니다. 이도 저도 아닌것 같으면서 다 맞는것 같은 알쏭달쏭한 관계..ㅋㅋ 어느순간 부부는 공기같은 그런 존재가 되어가는것 같습니다. 당연한듯 옆에 있으니 그런가보다 했는데 어느 순간 그 공기가 사라져버리는건 아닌지 걱정되는 다른 생각도 해보게 되고 여러가지 잡념이 많아지는 건 나이탓이겠죠ㅠㅠ 같은 공감 나눠주셔서 감사합니다. 환절기 일교차 심해지는데 감기 조심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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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0 pm 3:02:00 |
| 자욱한 안개가 깔린 저 공원의 정취가 20여년 살아온 부부의 모습처럼 뭔가 아련하면서도
서로에게 보일듯 말듯, 젖을 듯 말듯... 그렇게 아스라하네요..
저도 지난 5월 말 즈음이 결혼 19주년이었답니다.
저희는 6월 중순이 지나고서야, 어마나,, 결혼 기념일이 지났구나~ 했어요.
결혼하고 5, 6년 정도까지는 기념 사진이라도 찍곤 했는데,
자라나는 두 아이들과 일상을 살아가기에 바빠서 그랬는지
결혼기념일이 와도 서로에게 카드를 주고 받는다거나 선물을 교환하거나
혹은 나가서 외식이라도 한 끼 하거나... 그래본 적이 없네요.
친구도 없고, 가족은 더더욱 없는 이 미국에서 남편과 저,, 그리고 고교생 두 아이.
그렇게 잘 뭉쳐지지는 않지만 나름대로 똘똘 뭉쳐서 지내고 있답니다.
내년엔 유진님네도 저희집도 결혼 20주년이 되는군요.
저는 우리 네 가족 이 지역으로 이사 온 지 만 11년이 되었지만 한번도 못가본
유명한 레스토랑에 예약하고 한 번 가볼까,, 잠시 계획해 봅니다.
유진님도 미리 계획을 세워보세요. 꼭 계획대로 해야 하는건 아니지만
적어도 그럴싸~한 20주년을 보내기위한 마음의 준비는 할 수 있지 않을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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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11 pm 1:43:00 |
| 해마다 신경도 안쓰고 지나간 결혼기념일이였어요. Kate님 말씀처럼 바쁘게 살다보면 언제 그런날이 있어나 싶은게 딱 이맘때잖아요. 헌데 올해는 뭔가 심경의 변화인지 갱년기 때문인지 그냥 둘이서 데이트 하는 기분이라도 느끼고 싶었는데 괜히 나가서 기분만 잡치고 왔어요.. 체하지 않는게 다행이라는 생각 ㅎㅎㅎ
뭐 덕분에 느낀건 사람은 그냥 살던대로 사는게 젤 편하구나 하는거였어요. ㅠㅠ Kate님도 결혼 19년이라구요. 우선 축하드리고요 정말이지 내년 20주년은 뭔가 올해 같지 않은 특별한 날이 되어 보길 잠시 기대해 보려구요. 날씨가 변덕이 심한 기간입니다. 항상 건강 잘 챙기시고 행복하시고 좋은 날 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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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5 pm 5:00:00 |
| 저 45년 됬는데 이제 아주 편안해요. 기대 하는게 없으니 실망도 없고 남 여 관계가 아닌 오누이의 의리 같은거? 그런걸로 살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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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am 3:40:00 |
| | 안녕하세요 susan님.. 일단 45년 해로하신거 먼저 존경의 박수를 보냅니다. ^^ 그 정도시면 이미 경지에 가 계실것 같아요.. 그 정도 되기까진 하지말자 하면서도 기대하고 실망하고 체념하고 단단해질거라 생각이 들어요. 오래 건강하게 행복하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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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0-27 pm 9:37:00 |
| | 왜 님의 글을 읽으면서 전 위로를 받고 있는지요? 휴, 좀 안심했어요. 다들 이렇게 사는구나. 그래도 사이사이로 한번씩 로맨틱한 분위기라도 좀 만들어주고 서로를 위해주는 날이었으면 하는 기대는 해마다 생기네요. 전 남편이 몇년전에 결혼은 혼자했냐고 뭐라고 그래서 이제는 같이 의논하는데 사실 나가면 그냥 만사 귀찮고 괜히 신경만 돋구다가 서로 기분 상해서 들어와요. 오늘도 그랬어요 당신은 몸에 로맨탁이란 글에 ㄹ 라는 글이 아예없다고요. 나가면 그냥 앞서서 걷고. 아휴,,,, 다들 그냥 이러다가 가는가봐요. 감기 몸살 조심들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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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11-06 pm 12:15:00 |
| 안녕하세요 sue님, 다른 비슷한 마음으로 살기 때문에 서로 위로하고 위안받고 하는것 아닐까 싶습니다. ^^
그래도 막상 서로 아프고 힘들면 옆에 있어주는건 부부밖에 없다고 하잖아요.. 참 밉고 화가 나다가도 이렇게 옆에서 챙겨주고 위해주는건 부부밖에 없기 때문에 또 보듬으며 살아가는것 같아요.. 로맨틱 굳이 없다고 해도 언젠가는 하는 기대를 가지고 살아가는것도 나쁘지 않을것 같아요. 들려주셔서 감사하고 풍요로운 11월 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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