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07-01 am 4:26:00

이 글을 읽고나니 연아씨는 참 행복한 사람이란 생각이 먼저 드네요
우리가 살아가면서 정말로 불타는 사랑을 한다해도 서서히 식어가는 감정속에 무심해지는 상대방의 감정이나 표현 속에서 실망감과 허무함을 느끼게 마련인데 아무리 부부사이라도 감정이나 표현들이 살아가는 세월이 더해질수록 서서히 무뎌지게 마련인데 글에서 느껴지는 연아씨의 남편의 감정에서 부인에 대한 우려와 사랑이 느껴져서 부러움이 살짝 드네요
저의 남편은 남이 보면 참 자상하고 가정적인 사람이지만 제가 몇년전 공황장애로 일상생활을 힘들어 할때 그 심각성을 잘 모르고 무심하게 지나치더라구요 내심 참 섭섭하고 무감각한 사람이라는 생각에 그 무심함에 대한 반란으로 무관심으로 일관했었지요 그러나 어느날 문득 몇가닥 남지 않은 힘 없는 남편의 머리카락과 그 힘 없는 머리가 색까지 하얗게 바래 서리처럼 내려앉은 남편의 머리카락을 본 순간 눈물이 핑 돌면서 그 사람과 살아온 인생이 보여지면서 웬지 모를 짠함을 느낀 적이 있었어요
보여지지 않아도 이쁘게 감정표현을 하지 않아도 온 몸에서 보여주는 세월의 흔적들인 무언의 표현이 또 다른 사랑의 방식이라는 걸 어느정도 세월이 흐른후에 알게 되더라구요
많은 세월을 함께 한 부부에게 서로에 대한 안쓰러움 같이 늙어가는 애처로움이 또 다른 사랑의 방식이 아닐까 생각해 봅니다
연아씨의 글을 통해서 나의 모습을 보는 계기가 되어서 참으로 좋습니다

Yunah Kim

2017-07-18 am 1:13:00

그러네요^^ eunshin님의 무언의 사랑이야말로 특등급의 사랑이 아닐까... 저는 그렇게 생각해요. 말로 하지 않아도 가슴으로 느낄 수 있는 사랑을 간직하고 산다면 그보다 더한 행복이 어디 있겠어요. 글은 글쓴이가 쓰지만 읽고 느끼는 것은 독자의 몫인데 제 글을 읽고 eunshin님의 사랑을 떠올려 주셔서 정말 감사해요^^ 앞으로도 같이 늙어가는, 아름답고 선한 애처로움을 계속 간직하시길 바래요. 저도 그러려구요^^

2 미영 김

2017-07-06 am 8:59:00

잘 읽었습니다.꼭 그렇게 아프진안지만 나이들면서..공감받는 구절이 있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