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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0 pm 11:55:00 |
| 아, 제가 온 종일 다른 지방에 있고 이사준비에다 몸에 무리가 와서 새글도 겨우 편집해서 올리고... 답글도 너무 늦어졌어요. 먼저 죄송하다는 말씀 드리고 싶네요ㅠ. 늦었지만 이 답글을 읽어주시길 바라며 씁니다.
저도 조지아에 살고 있는 지인한테 똑같은 말을 들었어요. 이사를 갔는데 이유가 **님이 말씀하신 이유때문이더라구요. 지인 자녀의 성정을 알기에 좋은 결정이라는 생각을 했었어요. 저도 MA에서 살 때 이사간 타운에서 그 전과는 다른 분위기를 느끼며 왜 그러는 지 잘 몰라서 그냥 타운이 다른 탓인가... 했었어요. 그런데 생각해보면 한국에서 새롭게 오신 분들이 많은 지역이었던 거예요. 그분들이 나쁘다는 말은 절대 아니지요. 그저 한국이 그런 환경이고 그 환경에 자연히 젖어있는 분들이라 그럴 수밖에 없었을 거란 이해가 지금은 지극하게 되요^^ 많이 안타까운 현실이지요. 귀국해서 처음엔 비탄스러웠지만 지금은 상대를 이해해 주면서 제가 바람직하다고 생각하는 교육관을 책임감을 갖고 이야기를 해요. 그러면 웬만하면 다들 제 말을 수긍해주지요. 허나 한국의 현실이 그렇지 못하므로 꿈같이 들어요. 그래도 better than nothing!! 전 그냥 이야기를 합니다. ㅎㅎ 가랑비에 속곳 젖길 기대하면서...
**님댁이 나중에 은퇴하시고 오실 때면 한국이 좀 더 바람직한 모습으로 발전되어 있지 않을까, 기대해 봅니다. 비근한 예로 그 거대한 촛불집회가 열리고 민중이 새로운 역사의 장을 열었잖아요. 그런 일이 반복되다보면 하나씩 더 좋아지겠지요.^^
댓글속에서 **님의 꿋꿋한 사고와 신조가 보여서 마음이 참 좋아요. 아드님, 몸 튼튼 마음 튼튼하게 잘 서포트 하셔서 훌륭한 Korean-American이 되길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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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3 am 1:55:00 |
| 연아님 글을 읽으면서 참 많은것을 생각하게 되네요. 가끔 한국을 보면 그렇게 욕을 하는 일본을 참 많이 닮아간다는 생각을 하게 합니다. 왕따같은 나쁜 관습, 회사에서 비정규직 채용, 정치판 싸움, 남의일 참견안하는척 뒤에서 욕하기 학교 교육의 부재등등 전부 일본이 하고 있는 일을 우리나라는 뭐가 좋아서 그대로 답습하는건지 모르겠습니다. 저는 좋은 기억의 한국만을 알고 있어서 한국에 대한 로망이 있었습니다. 헌데 요즘은 한국을 방문하는것 조차 내키지 않을 정도입니다. 언제쯤이면 한국이 원래의 그 낙척적이고 인심좋고 흥이 많은 모습을 되찾을지.. 학생을 위한 선생님, 선생님을 따르는 아이들.. 다시는 되돌아올것 같지 않아서 한번 생각해 봤습니다.
그나저나 운전 1시간씩.. 저는 절대 못할것 같아요. ㅠㅠ 뭐 그래도 따님과 나누는 다정한 대화가 부럽기도 하네요. ^^ 다리 많이 좋아지셨다고 하지만 다리는 언제나 재발이 되니깐 항상 조심하시구요.
점점 비도 오고 눈도 오는 계절이 오는데 하루빨리 집이 해결되서 학교 근처로 이사가시길 바랄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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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1 am 12:13:00 |
| 유진님, 저희 드뎌 내일 이사가요. 가면 아침잠부터 제대로 자려구요 ~~;ㅎ
오늘은 남편이 아이 라이드를 해줘서 이제서야 조금 여유를 가지고 컴 앞에 앉았어요^^.
유진님이 얼마나 한국을 사랑하시는지 아는 저라서 현재 느끼시는 한국에 대한 인상이 참 안타까운데 그렇지 않다고 편을 들어 말 할 것이 별로 없어서 또 안타까워요. 너무 좋아서가 아니라 그저 핏줄이니 껴안고 갈 뿐이란 생각을 하면 많이 서운하지요. 아마 저도 유진님처럼 로망의 한국이었어서 실망이 더 컸을 수도 있어요. 분명 좋은 점도 있으니 고걸 찾아서 다듬고 바라보고... 그러면 또 살만해지구요. 어쨌거나 세상은 돌고도니 나빠졌으면 언젠가 좋아질 날도 오겠지... 지금 같으면 전쟁의 위기설만이라도 없어지면 좋겠어요~~;;
딸아이는 차를 타면 자요. 성호르몬 때문에 그럴 때이고 또 새로운 환경에 적응하느라 피곤도 하겠고 실제로 잠도 모자라서 저도 자라고 부추겨요. 그래서 대화는 별로 안 하지요. 대신 혼자 이런저런 생각을 하면서 요즘은 조금 편해진 마음으로 라이드를 해요. 이젠 운전하면서 앞뒤옆 차들을 안 무서워하지요. ㅎ
유진님 무릎은 좀 어떠신지... 빨리 제대로 케어를 받으시고 완쾌되셨으면 좋겠어요. 남편분이 함께 있어 완전해진 저녁식탁에서 웃음꽃이 반짝이기를 빌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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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14 am 6:29:00 |
| 무덥고 습한 날씨 속에서 몸까지 아프셔서 고생 많이 하셨겠네요
우리들의 나이대가 참 가만히 있어도 온 몸이 쑤셔오고 정신도 참 복잡한 연령이 아닌가 생각들어요
감정은 살아있는데 몸은 이미 노화가 시작되는 부조화 속에서 그 괴리감이 현실은 참 무뚝뜩하게 알아봐 주지 않고 그저 늙은 몸만 주시하지요 어떨땐 내 둔한 몸뚱아리를 감추고 싶어 거울도 외면한답니다
젊고 새초롬한 도도함은 사라지고 그저 푸근한 국밥집 아줌마가 떡하니 거울을 다 차지하고 얼굴은 그에 반항이라도 하듯 싱그러운 도도함이 아니라 찌들어진 거만함에 세월의 야속함을 표현하고 있네요
저도 조지아에 살고 있는데 이 곳도 한국사람들이 참 많이 살아요
그래서 어느땐 이곳이 한국인가 싶을정도로 많은것에 익숙한 상황들이 많아요 아이들에 대한 부모님들에 대한 학구열 또한 식지 않았구요 다만 힘들고 버거운 한국 학교에 대한 피곤함으로 이 곳을 택하면서 그 피곤함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한 아이러니를 보면서 다행이도 이 곳은 부모의 의지대로 이끌려 가지 않아도 되는 면은 있어서 저도 내 소신껏대로 살아갑니다
라이드도 참 너무 좋은것이 제가 엘에이 살 때는 초등과 중학생이 있어서 스쿨버스가 운행이 되지 않아 아이들 픽업하기가 참 쉽지 않았어요 몸이라도 아프면 부탁해야 하고 그래야 했는데 이 곳은 정말 스쿨 버스 시스템이 너무 잘 되어 있네요
초등 중등 고등 다 있는 저에겐 정말 시간대가 다 달라 아주 체계적으로 운영되어 있어서 너무 좋아요
사실 라이드만 해결되도 부모들은 정말 좋지요...
저는 큰 아이들 둘을 한국에서 한 번 학교를 넣어 봤는데 아이들이 적응을 못하더라구요
너무 좋은 시스템과 깨끗한 교실들은 겉으로 보기엔 너무 화려하고 좋아보이지만 그 안에 소속되어 있는 학생과 선생님들의 관계나 학생들간의 관계는 그닥 즐겁지 못한 것이 보였어요
다 그런것은 아니지만 나이스 하지 않은 아이들과 남의 물건이 자기 물건인양 다루는 사소한 감정과 남의 몸에 터치하는것을 정말 아무렇지않게 생각하는 기본적인 예의의 결핍이 결국은 청소년들의 폭력으로 이어진다고 생각하고 그것이 이 곳처럼 킨더때부터 엄하게 다루어져야 하는데 선생님들도 자신의 안위를 더 생각해서 간과하는 경우도 많지요 아마 이건 교육 시스템이 제대로 발달되어 있지 않기 때문이라 생각해요
사실 제 아이는 왕따 당할까봐 일부러 영어 발음을 이상하게 내더라구요 사실 미국서 산 아이들은 이상한 발음 내기가 더 힘들쟎아요 아이들이 혀를 굴린다고 놀린다 하더라구요 ㅎㅎㅎ 어느정도 보내다가 이건 아니구나 싶어 다시 결단을 내렸답니다 아이들이 미국에 돌아와서 하는 첫 마디가 엄마 여기 학교 아이들은 참 나이스 하단 말이였어요
사람들의 의식이 내 자식이 아닌 남의 자식도 내 자식과 같을 거라는 인식을 부모들이 바꾸어 가면서 위로는 교육시스템이 인성을 중요시 하는 그런 계기가 되어 인성과 학식이 조화를 이루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리고 1번 댓글님 반가워요
저도 조지아에서 고등학교 아들래미를 백인들 사이에 끼여 열심히 고군분투하면서 운동하고 있는 9학년 엄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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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09-21 am 12:34:00 |
| 아 eunshin님 첫 자녀가 저희 막내랑 같은 나이네요. 그럼 제가 조금 더 언니일수도...^^
초등, 중등, 고등 세 자녀의 다채로운 환경때문에 모이면 지루할 날이 없겠어요. 조지아의 잘 정비된 스쿨버스 시스템이 정말 eunshin님을 구제하고 있다는 생각이 ㅎㅎㅎ 저는 라이드 싫어했거든요. 한국의 좋은 점이 걸어서 학교를 다니거나 조금 멀더라도 통학버스시스템이 잘 구축되어 라이드를 할 필요가 없다는 점이었지요. 그런데 제 경우 지금은 라이드가 문제가 아니라 아이가 학교에 있는 동안 어떻게든 견뎌내야하는 (ㅋㅋ 넘 과장??) 낮시간들 이였는데 내일이면 이것도 끝이 나서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어요.
우리 나이... 거울 속에 국밥집 아줌마가 들어있는 게 정상이지요. 대신 말씀대로 여기저기나 안 아팠으면 좋겠어요. 급격히 여성호르몬을 비롯해 여러 호르몬들의 감소땜시 이토록 삭신이 쑤시는가봐요. 저는 요즘 칡즙을 먹고 있는데 제 몸엔 아주 잘 맞는 것 같아요. 생리도 건실하게 돌아오고 불면도 좋아지고 아침에 눈을 떴을 때 몸 쑤시는 것도 많이 좋아졌어요. eunshin님도 구할 수 있음 한번 트라이해보시길 권해요.
마지막에 사람들의 의식을 언급하셨는데 아주매우전적으로 동감이에요. 모든 아이를 내아이처럼 다 소중하게 생각하고 타인의 행복도 내 행복만큼 중요하다는 생각을 하면 이 세상에 무슨 문제가 생길까요. 진정한 개인주의만 살아남고 이기주의는 사멸되는 미래에 희망이 있으리^^
늘 조지아를 많이 사랑하시는 eunshin님의 마음이 느껴져서 언젠가 조지아에 또 가보고싶다는 생각을 하네요. 9학년인 아들이 운동도 열심히 하면서 학교생활을 즐겁게 해내길 바랍니다. 가끔 그 아들 이야기도 전해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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