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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7 am 11:18:00 |
| 10년도 훌쩍 전에 미국에 와서 우리의 의도와 달리 이제는 이 땅에 뿌리를 내리려고 한답니다.
너무나 아름다운 자연에 멋있는 주택들.. 창문너머로 보이는 따뜻한 거실과 아기자기한 코티지한 부엌들을 보면 설레면서도 우리집은 어디에 있을까 ..한답니다^^ 그래서 핫도그와 커피이야기가 연아님의 집마련이야기가 동감이 갑니다. 요즘 제가 그렇거든요
산책을 하면서 부러움만큼 기대도 해 본답니다.
하나님께서 우리가정에 허락하실 집을요.. 그것이 어떠하든간에 감사하고 소중할거에요. 지금의 결핍만금요.
연아님만큼 저도 감사할 준비가 돼 있답니다 하나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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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7 pm 6:37:00 |
| 네 Vivia 님, 행복의 큰 조건 중 하나가 결핍이란 생각을 한 적이 있어요. 큰 빈자리를 한껏 느끼다 채워졌을 때... 그 충족감과 감사함이 얼마나 큰 반향을 일으키는지 경험해 보면 알게 되지요. 제겐 집도 그랬어요. 처음 입주해서 아침에 눈을 뜨면 감사하고 잠들면서도 감사하고^^ Vivia님 분명 그 행운을 잡으실 거예요, 말씀에서 충분히 느껴지네요. 그리고 사실은 그런 희망으로 꿈을 꿀 때도 참 좋은 시절이고요 ㅎ
저희도 올 때는 학위 마치면 돌아간다는 계획하에 출발했는데 살다보니 미국의 대자연이 너무 좋아져서 슬그머니 마음이 바뀌었지요. 그런데 집도 그렇지만 직장에도 연은 따로 있는 것 같아요. 제 남편은 미국보다는 한국 직장에서 더 즐겁게 지내니 그러라고 미국 테뉴어가 안 됐나보다 생각도 들어요. Vivia님께서는 미국에 뿌리 내릴 기운을 느끼시는 듯 하니 조만간 집과도 연이 닿을 듯 하네요. 저도 함께 기원해 드릴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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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8 pm 12:43:00 |
| | 갑자기 옛날 생각이 나네요. 내집이 없다는 설움 특히 어린 아이들 키울때 더 많이 느끼는 억울하고 우울한 그런 시기. 지금도 제 집이 없습니다. 미국에서 은행빛을 지고 사도 내집이라고 생각했던적도 있지만 은행빛 지고 살다 쫏겨나는 사람들을 보면서 그것도 내것이 아니라는걸 알고는 나이 40넘어서는 내집 장만의 꿈을 접었습니다. 집융자가 일반적으로 30년을 끼고 구입할때 70까지 빚만 갚다 갈 자신도 없고 아이들은 더 이상 뛰지 않고 집안은 어느새 조용하고... 시간이 지나니 그냥 사는것에 익숙해지고 마음이 편안해졋습니다. 아마 내집에 대한 열망은 평생 이 땅을 떠날때까지 작은 소망으로 짊어지고 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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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19 pm 2:25:00 |
| 예전에 제가 집때문에 글을 썼을 때 유진님께서 남기신 댓글이 생각나네요. 지금과 같은 말씀이셨거든요^^ 맞아요, 집은 아이들 어렸을 때 절실하게 필요하다가 커서 조용해지면 사실 그 절박함이 줄어들다가 나중에 어느 시기가 되면 있던 집도 팔아서 아파트에 사는 게 편하게 되지요 ㅎ
저도 밑에 집 사람과 싸운 이유가 아이들을 지키기 위해서였어요. 늘 혼자 조용하게 살면서(TV도 없고 무슨 약을 먹는다 했지요) 우리집의 소음을 흡혈귀처럼 흡수하며 늘 천장을 쳐댔어요. 아이들이 어찌나 불안하게 살았는지... 애들 친구가 놀러 오면 영락없었고, 저녁에 손님이 오면 늘 올라와 문을 두드리는 바람에 서둘러들 떠나고... 참... 지금 생각해보면 어찌 그러고 살았나 하네요. 그런데 지금은 반대의 상황이 되니 세월따라 집의 필요성이 이리 바뀌고 입장도 바뀌네요. 유진님께서도 지금 마음 편하게 사시니 그러면 된 거지요^^ 그러다가 어느날 갑자기 상황이 바뀌어서 집을 사시더라도 그때는 또 그때대로 마음이 흡족하실 거예요. 인생은 그때그때 잘 살면 되는 것... 내가 행운이라고 느끼면 보통의 것도 행운이 될 수 있고요^^
다시 한번 사업 대박 나시길 진심으로 함께 빌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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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1 pm 8:50:00 |
| 켈리포니아 살리나스에 있는 존 스타인백의 생가에서 본 그의 작은 책상이 떠올라요.
'분노의 아파트' ...
의식주 해결이 우선이라는 기본이 정말 맞아요.
더구나 내 집은 바로 고향 그 자체이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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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6-23 pm 6:49:00 |
| 세상에 살리나스가 바로 그 몬터레이 옆에 있는 그 살리나스 말씀이신거죠? 거기에 존 스타인백의 생가가 있나요? 저 정말... 그 근처에서 2년을 살았는데 ㅠㅠ 10 여년 훌쩍 뒤에 제가 이리 존경하게 된 작가의 생가가 집에서 몇 십분 떨어져 있는데 몰랐다니... 영그레이님 덕분에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네요. 나중에 추억여행으로 갈 때 꼭 들러봐야겠어요. 감사합니다^^
분노의 아파트 덕분에 행운의 아파트도 존재할 수 있었으니 인생 정말 일희일비할 필요 없는 것 같아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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