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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0 pm 4:54:00 |
| | '생각이라는 것은 없이'그냥 있었던 일을 일기 쓰듯 주루륵 써내린 저의 글. 따라서 읽는 사람도 한 번에 드르륵하고는 끝인 저의 글과는 달리 내가 서 있는 곳을 한 번 내려다보게 되고 눈을 들어 우리의 사회가 어떤 곳인가, 확인하게하는 글이었습니다. 제가 좋아하지않는 장르라 볼 생각을 하지않았던 영화였는데 이렇게 심오한 뜻을 내포하고있었군요. 봉준호감독, 역시 의식이 깨어있는 사람이었네요. 재미와 깊이와 철학을 함께 담기가 쉽지않은데 대단한 사람입니다. 이렇듯 대단한 평을 쓰신 윤 김 작가님도 역시 대단한 분이구요. 영화평론지에 실려도 충분할 글이었다고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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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3 pm 5:09:00 |
| 저도 영화를 보면서 이 영화를 만든 사람이 한국 감독이라는 것과, 기차라는 공간을 이용해 인간사를 그려내는 솜씨에 깜짝 놀랐어요. 기생충도 제 직장 친구들이 하도 입이 마르게 "찬양"을 해대서 안볼까 하다가 -전 남들이 다 좋다는 거에 좀 알러지가 있어요 ㅋㅋ - 이 영화에서 봉준호감독을 만나고 보기로 결심을 했으니까요. 기생충도 정말 잘 만든 영환데, 그 영화에 관한 평론은 하도 빼어난게 많아 저는 접기로 했어요. 제가 할 말 다 했더라구요. ㅎㅎ
글은 글쓰는 사람의 많은 것을 반영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작가님은 자신의 글을 일기쓰둣 주루룩이라 하시지만, 작가님 글들은 이 세상을 살아가는 많은 사람들의 모습을 전시해놓은거 갤러리같아요. 그 갤러리에는 똑같은 사람이 하나도 없고 사연없는 사람이 없어요. 그걸 놓치지 않고 일일이 그려 전시장에 걸어놓으시는 작가님의 정성과 능력덕에 우리같은 독자들은 세상을 거저먹기로 이해하기도 하고, 우리네와 비슷하게 또 아주 많이 다르게 생긴 사람들을 보면서 웃기도 그리고 울기도 하거든요. 글도 영화도 결국은 사람들의 세상사는 이야기 아니겠어요? 내가 경험하지 못하고 만나보지 못한 사람들의 사는 이야기를 글을 통해 영화를 통해 만들어 내는 사람들, 예술가라고 하나요? 저 영화 설국열차 마지막칸에서 그 곳의 사람들을 열심히 그리던 화가가 떠오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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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0 pm 6:17:00 |
| 저도 이 영화를 봤는데, 전 이런 dystopian future 스토리를 그닥 좋아하지 않아서 안보려고 했었어요. 버티고 버티다 남편에게 이끌려 어쩔 수 없이 보게 된 영화가 이 영화였어요. 배경은 미래지만 결국 현 시대를 꼬집는 영화더군요. 결국은 시대, 배경을 막론하고 인간의 세계는 계급사회일 수 밖에 없다는거. 가진 자는 더 가지고 못 가진 자는 더 못가지지만 그렇게 살아오다 한계에 부딪히면 그 못 가진 자들에서 영웅이 나오게 되고 반란은 시작되고 그 계급사회는 어떤 모습으로든 붕괴된다는 원리. 프랑스 혁명만 봐도 잘 알 수 있지요. 그런 맥락으로 보자면 봉준호 감독의 그런 면이 영화 기생충으로까지 연결된 게 아닌가 싶습니다.
- -영화가 끝나고 나서도 메이슨이 영화 초반에 마지막 칸의 사람들에게 던진 말 “열차에 오르는 순간 모든 이들의 자리는 이미 정해져있었던거야. 나는 처음부터 앞 칸에 속한 사람이고 너흰 처음부터 이 꼬리칸에 속한 것들이니 주제를 알고 행동하라” 던 그 말이 귀에서 한 참을 맴 돈다. 우리가 사는 세상도 그의 말대로 자리가 이미 다 정해져있는걸까 그렇다면, 과연 누가 그 칸을 결정한걸까? 영화는 영화로만 봐야하겠지만, 우리가 사는 이 세상과 너무나도 닮아있는 영화 설국열차를 보면서 영화와 현실을 떼어내기가 여간 어렵지않다. - - 저도 이 부분 격하게 공감합니다.
- -“열차에 오르는 순간 모든 이들의 자리는 이미 정해져있었던거야. 나는 처음부터 앞 칸에 속한 사람이고 너흰 처음부터 이 꼬리칸에 속한 것들이니 주제를 알고 행동하라” - - 이 말이 곧 이 영화의 주제이자 관객에게 주는 메세지인 듯요. 그래서 이대로 현실에 순응하고 살 것인가? 아니면 부당한 것을 위하여 반란을 도모하여 바꿀 것인가...?!
언제 읽어도 생생히 영화를 보는 듯한 줄거리 요약입니다. 본지가 좀 되어서 기억이 가물가물 했었었는데 글을 읽다보니 기억이 나네요. 설국열차가 상류사회의 독재적 모습을 보여줬다면 기생충은 가진 자라고 해서 다 못되지 않았고, 없는 자라고 해서 다 착하지 않다라는 것을... 내가 알고 있는 것이 선입견일 수 있다는 것을 살짝 엿 보여준 영화 같아요.
좋은 영화 소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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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pm 3:04:00 |
| | 진희님도 이 영화를 보셨군요. 잘 만든 영화에요. 가끔씩 사람들이 이게 무슨 영환지 모르겠다 너무 잔인하다, 내용이 없어서 보다 말았다 이런 이야기하는걸 들으면 좀 속상할때가 있어요. 뭐 물론 사람마다 의견이 다 다르긴 하지만요. 진희님 많은 부분 공감을 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글 잘읽었습니다. 글솜씨가 대단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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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5 pm 11:39:00 |
| 윤님~~ 안녕하세요!
어젯밤 윤님 영화평론을 보고 이 영화 꼭 봐야겠다고 생각 했는데.. 어디에서 봐야 할까요??
설국열차 영화 전에 어디에선가 본것 같은데 기억이 나지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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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6 pm 2:45:00 |
| 희진님, 반갑습니다.
전 이 영화를 친구네 갔을때 봤는데 아마 네플릭스에 있지않을까싶어요. 그 친구가 영화를 주로 거기서 보더라구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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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6 pm 11:47:00 |
| 아! 그럼 찾아서 꼭 한번 볼께요. 윤님 평론을 읽고 영화를 보면 훨씬 이해가 쉬울것 같아요. 제가 다른 눈치는 좀 있는 편인데 심오한건... 근데 윤님이 군데군데 설명하신거 보니 저도 이 영화에서 보내는 메세지를 알 수 있을거 같아요.
요즘 코로나 땜에 집에서 지내는 시간이 많은데 힘들다고만 생각말고 이 기회를 이런 영화 보면서 가족들이랑 토론도 하고 서로의 생각도 나누고 하는 시간으로 활용해 볼까 합니다.
윤님도 건강하게 잘 지내시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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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17 pm 8:44:00 |
| | 맞아요 코로나 바이러스로 심난하지만, 영화보면서 가족들과 돈독한 시간도 보내고 점차 진정되기를 기다리는 게 차라리 정신수양에도 도움이 되겠네요. 좋은 영화 많이 보시기 바래요.^^ 희진님 가족 모두 건강하세요. 댓글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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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pm 10:46:00 |
| 예전에 봤던 영화라 가물가물 했는데 디테일한 설명에 오히려 영화를 본것보다 더 세밀한 느낌입니다 .
저도 그 영화를 보고 느낀건 어쩔수없이 태어난 그자리에서 이미 운명을 정해주는구나 싶었어요 .
예전엔 개천에서도 용 이 났다지만 이젠 거의 그럴 가능성조차 힘들어진 사회가 되었지요 .
이 사회를 알면 알수록 윤님처럼 힘이 빠져버리게되는 무력감도 들게되구요 .
그러나 우리 의 후손들을 생각하면 모든 사람들이 깨어있어야하고 그것을 깨부실수있는 힘 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
위에서 움직이는 권력들은 세지만 그렇다고 수많은 보통 사람들을 결코 이기진 못하죠 .
아마도 그 영화에서 말하고자 하는것도 그런 메세지가 아닐까 싶습니다 .
세상을 쥐고 흔드는 그 몇명의 무리들에게 세상이 끌려갈수는 없지요 .
윤님의 깊은 철학적사고 로 올려주신 감상평때문에 다시한번 마음을 다잡게 되네요 .
감사합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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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03-20 pm 11:59:00 |
| "예전엔 개천에서도 용이 났다지만 이젠 거의 그럴 가능성조차 힘들어진 사회가 되었지요 ." 에 더 없이 공감합니다. 그래도 예전엔 노력하면 누구나 성공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었는데, 이젠 사회 시스템 자체가 이런걸 불가능하게 만들어 버렸어요. 그야말로 우리 모두의 자리는 날 때부터 정해져있고 그 자리를 벗어나기란 가능한 일이 아닌게 되어버린거죠. 그런 사회를 알게되면 될수록 느껴지는 자괴감과 무력감은 시간이 지날수록 더 커지기만 하구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이리스님 말씀대로, 다수의 보통사람들을 위한 사회를 만들어나가기위해 그리고 후손들에게 물려줄 세상이 특정 소수만을 위한 사회가 되지않기위해서 우리가 더욱 깨어있어야하겠습니다. 영화를 많이 보시는 분이라 그런지 영화를 보시는 눈이 예사롭지 않으세요. 좋은 답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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