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2-01-31 pm 9:56:00 |
| 행여, 어제였을까 ? 오늘일까 ?
오가며 지나가는길에 기웃기웃 거리기를 수없이 하였었소.
그대 오늘 시간내어 이리 긴글 올려 주시니, 이리 반가울수가 없구료.
그리고, 그대는 누구시길래 이리 화제거리가 풍부 하시요?
늘어가는 나의 나이 숫자속에서,
그대의 종횡무진으로 필드를 달리며, 수비하고, 공격하는 축구선수 같은 에너지 만땅의 언변에 내 정신을 차릴수가 없었음을 고백 하오.
허나, 그대의 글속에서 나의 마음이 가는 부분은, 어쩔수없이 우리가 겪어야할 부모와의 더이상 만날수 없는 이별에 대한 부분 이구료.
나 역시 친정 아버지의 임종을 곁에서 지켜드리질 못했소.
사람마다 사는것이 ,저마다 자기의 운명속에서 살아야하니,
부모님의 몸이 우리들의 본향이고,고향인것이 분명한데, 저마다의 사연과 형편속에서 고향으로 쉽게 돌아가지 못하는 사정속에서들 살고있구료.
가지 못하고, 전화로 아버지 " 어떻게해 ?" 하고 안타까운 마음을 전하니 "그냥 나는 가면된다 " 라고 말씀하시던것이 생각 나는구료. 다행히" 아버지 사랑해 ~"라고 말씀드렸고 " 나도 사랑해 " 라고 말씀하시던 그때가 생각 나는 구료.
나는 개인적으로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라는 시를 좋아하오.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새볔빛 와 닿으면 스러지는
이슬 더불어 손에 손을 잡고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노을빛 함께 단 둘이서
기슭에서 놀다가 구름 손짓하면은,
나 하늘로 돌아가리라.
아름다운 이 세상 소풍 끝내는날,
가서, 아름다웠더라고 말하리라.
나 역시 중,장년을 넘기고 노년에 이르고 보니, 항상 언제고 올 그날이 있음을 생각하게 되오.
생노병사의 직물 짜는 듯한 인생속에서
간간이 씨줄과 날줄 속에 무늬를 넣는듯한, 사랑과 이별과 성공과 실패 그리고 좌절 , 분노, 체념을 골고루 겪어본 삶이었으나
내 살아온 이세상을 소풍나온곳으로 생각하고 싶구료.
그리고 , 가선 아름다웠다고 말하고 싶소.
솜씨 좋은 그대,
오늘은 단팥빵 을 올리셨구료 !
그중 나는 삼립호떡같이 생긴것에 마음이 가는구료.
아직 빵을 만들어본 경험이 없는고로, 쉽게 팔 걷어 부치고 해볼것 갇지는 않구료.
허나 그대의 솜씨와 재주에 찬사를 아낌없이 보내는 바이요.
이제는 역병속에서 사람들이 면역이 생겼는지,무감각해진건지,무뎌진것인지 하는 생각을 하게 되오.
허나, 나를 위한 이기심과, 남을 위한 이타심도 함께 가져 공중도덕을 함께 잘 지켜나갔으면 하는 생각을 전하고 싶소.
그대의 열정과 솜씨에 찬사를 보내며 감사의 마음도 함께 보내오.
나의 마음을 받아 주시기 바라오.
다음번 그대의 열정을 정열을 기다리겠소.
그대 또한 편히 잘 지내시기 바라오. 그럼 이만 총총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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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2-01 am 4:08:00 |
| 달포전 그대를 처음 만나
마음 가득담아 보내 준 서찰을 읽고
나 또한 그대를 생각하고 있었소.
내 그대 아직 얼굴 한번 본 적 없지만
그대의 그 마음이 내 가슴에 와 닿으니
아마도 시절 인연이 곧 닿지나 않을까 하는 아련한 생각을 해 보오.
그대가 좋아하는 천상병 시인에 답글을
나 또한 보내 드리리다.
+ 연기
나무가 타면
연기가 나고
그 연기는 하늘하늘 올라간다
나는 죽으면 땅속인데
그래도 나의 영혼은
하늘에의 솟구침이어야 하는데
어찌 나의 영혼이
나무보다 못하겠는가?
죽은 다음에는 연기이기를
(천상병·시인, 1930-1993)
무지(無明)를 연(緣)하여 의지작용(行이) 일어나고
의지작용을 연하여 의식(識)이 일어나고
의식을 연하여 마음과 물질(名色)이 일어나고
마음과 물질을 연하여 여섯 감각(六處)이 일어나고
여섯 감각을 연하여 접촉(觸)이 일어나고
접촉을 연하여 느낌(受)이 일어나고
느낌을 연하여 탐욕과 증오(愛)가 일어나고
탐욕과 증오를 연하여 집착(取)이 일어나고
집착함을 연하여 생성(有)이 일어나고
생성을 연하여 탄생(生)이 일어나고
탄생을 연하여 늙음과 죽음, 슬픔과 한탄, 육체와 정신의 고통과 시련이 일어난다.
(중부.38) 라고 하였으니
땅이 있음에 물도 있고
공기가 있음에 빛도 있고
부모가 있음에 자식도 있는 법이니
그대가 있음에 나도 이렇게 있지 않소.
어차피 찰라 찰라 지나가는 이 세상
서로 마음 아파할 필요가 무엇이 있겠소.
내 그대 위해 삼립호떡 처럼 생긴
단팥빵 팥소 잔뜩 넣고 만들어
가져다 주고 싶은데
그대는 어디에 살고 있는게요?
나를 찾는 사람들이 많아 매일 일을 하고 있어
거동이 그리 편치는 않지만
혹시라도 나와 근처에 있다면
어찌 어찌 만남을 한번 주선해 보면 어떻겠소만은…
요즘 날씨가 추워 요즘 세상 사람들이 사용하는
패댁쑤를 이용해도 될 듯 싶소이다.
나이가 들어가니 영원할 것만 갔던 모든 것들이
그렇지 않다는 것도 보이고
세상 만법이 서로 연하여 일어나는 상호의존관계가
더욱 자명하게 다가오니 누가 알겠소?
우리가 전생의 애뜻한 연인이었을지…
내 이만 출근을 해야 하니 이만에서 내 마음 접어 두겠소.
그대 내 마음 깊숙히 들어와 아마도 오늘 하루 종일 그대를 생각할 것 같소.
내 카톡이라는 아뒤 쪽지에 남겨 놓고 갈테니
있다가 침소에서 일어나면 문자 한번 남겨 주시게나…
그럼, 내 이만 들어가니 그대 오늘도 밥 잘 챙겨 드시고
아버님 가셨다 하여 절대 마음 아파하지 마시오.
아버님 아마도 저 위에서
이생에서 보다 더 행복하게 아프지 않고 잘 계시리라 생각하니
아버님의 다음 생을 위해 그
대가 이야기 해 드린 그 "사랑해"라는 마지막 말을 담아
그대가 좋아하는 천상병 시인 처럼
깊은 마음 담음 시인이 되어 다시 태어날 수도 있지 않은가.
그러니 우리도 이제 언제 갈지 모르는 우리의 앞날을 위해
가기 전까지 좋은 일 많이 하다 가세.
그럼, 연락 꼭 주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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