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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am 1:01:00 |
| 꿈 아니죠?
일등이…ㅎ
저도 21 년만의 한국행이 모두 신선하고 좋았었는데,
화장실에 고체비누가 있는 것이 의아했어요.
여러 사람들이 쓸 텐데 고체 비누가 있고
말라서인지 갈라진 틈새로 거뭇한 때자국이 보여
사용을 못하고,
물로만 손을 씻었네요.
그래도
너무 씻어 대는게 병이라 할지라도
이 병이 더 나은 듯 합니다.
야호
일등을 자축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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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am 2:44:00 |
| 아이. 자축만 하면 재미 없잖아요. 제가 진심으로 축하드릴께요.
야호, 야호. 일등!!
( 근데 쓰고 보니, 우리 둘 다 야호 야호.. 나이가 비슷한 거 표내내요. ㅋㅋㅋ)
일등 하셨으니, 멋진 하루 보내시고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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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am 6:40:00 |
| ㅎㅎㅎ
맞습니다 맞아요, 자축하면 재미 없슴다,
저두 동참해서 축하드립니다요 일떠엉 옥이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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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am 7:48:00 |
| 하하하하하 !
소문자 옥이님 먼저 일뜨응 축하 드리면서
제걱정 한자락도 추가 합니다.
혹시, 불면증 생기신것은 아니죠 ?
댓글 이후로 온밤 푸근히 잘 주무셨기를 바라면서
괜한 쓸데없는 걱정 하면서, 다시한번 축하 축하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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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pm 12:02:00 |
| 아이고, 귀여운 우리 소문자 옥이 씨. 일등 한 번 하신 걸로 '꿈'까지 들먹이시고. '야호'꺼정 찾으시고. 저까지 기분이 좋네요. 늘 사람을 기분좋게 하는 옥이 씨이십니다.
아닌 게 아니라 일뜨으응이 좋긴 혀요. 하다못해 슈퍼마켓 텅 빈 계산대에 일등으로 착, 가면 기분이 좋제!
맞아유. 공공장소에 아예 비누가 없거나 아니면 옥이 씨가 표현하신대로 백만명 쯤 썼을 것같은 '말라서인지 갈라진 틈새로 거뭇한 때자국이 보이는 고체 비누'만. 그래도 안 쓰는 것보단 나은 것 같아 저는 그런 비누라도 눈 질끈 감고 씁니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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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am 4:29:00 |
| 으윽. 작가님, 글만 읽어도 속이 미식미식…
얼마전, 한국분들이랑 며칠 일 할 일이 있었는데, 어느 남자분이 자주 화장실을 가시는 거여요.
우유 들어가서 배 아프다, 뭐 해서 배아프다.
그러던 어느 날( 김건모 가사? ㅋㅋ) , 저희가 화장실 앞에 우연히 앉게 되어, 소리를 들었는데, 물 내리고 화장실 나오는 소리 들리고 진짜 거의 동시에 큰 문 열리면서 나오심.
그리고 빨대를 그 손으로 잡아서 마시는 걸 봤어요. ㅠㅠㅠ
그리고 왜 그렇게 악수는 좋아하시는 지…
한국 분 들 뿐 아니라, 안 씻는 사람은 안 씻고, 씻는 사람은 뭘 해도 씻겠지만, 눈 앞에서 보고, 같이 밥 먹는 건, 차마 못 할 일.
그나저나, 냉증은 좀 나아 지셨나요? 빨리 좋아지시기를 빌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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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am 7:03:00 |
| 그쵸?
다아 사람나름이겠지요?
하지만
여기 오래 살다 한국 나가면, 아무래도 보고 느끼는게 다르니깐요,,,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아야합니다.
안그러면 저처럼 유별난 사람이라 지적 받아요 T.T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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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am 7:30:00 |
| 여기서도 그런 사람 봤어요, 미국남자요 ㅎ
화장실 볼일 보고 손 안닦는 걸 알았어요. 제가 일장연설을 한 후엔 좀 닦는 눈치. ㅋㅋㅋ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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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pm 12:05:00 |
| 이름도 이쁜 보람 씨. 저랑 비슷한 구석이 많아서 흐흐흐 웃었습니다.
'화장실 앞에 우연히 앉게 되어, 소리를 들었는데, 물 내리고 화장실 나오는 소리 들리고 진짜 거의 동시에 큰 문 열리면서 나온 후 빨대를 그 손으로 잡아서 마시는 걸 봤어요.'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런 경우 아주 많이 봤습니다. 그리고 보람 씨도 말씀하셨듯이 그런 양반일수록 '왜 그렇게 악수는 좋아하는지'.
그래서 전 아예 핸드백 안에 99% 균 죽인다는 와잎을 늘 가지고 다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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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pm 12:08:00 |
| 옙, 임 여사님이 맞는 말씀 하셨습니다.
여기 오래 살다 한국 나가면, 아무래도 보고 느끼는게 다르니까 그냥 그러려니 하고 말아야합니다. 안 그러면 저처럼 유별난 사람이라 지적 받아요라고 하셨는데 저도 그냥 그러려니하고 일절 표 안 내고 말 안 합니다. 욕 먹을까봐.
경내 씨, 처음 뵙는 이름입니다. 반가버요. 하모요. 손 안 닦는 사람은 한국사람 미국사람 가릴 수가 없어요. 예전에 직장에 여자들도 볼일보고 그냥 쓱 나가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데요. 저는 그냥 혀만 쯪쯪 찼지만 우리 경내 씬 그래도 용감하게 한 말씀 하셨습니다. 잘 하셨어요. 그래도 일장연설을 듣고 손 닦는 시늉이라도 낸 그 사람은 그래도 양심이 있는 착한 사람이었나봐요. 고맙게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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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am 6:50:00 |
| 에고,
솔직히 좀 믿기지 않습니다.
제가 그런 일을 본 것이 이십년도 넘은 일이였는데,
아직도 그렇다는 건 좀 의아하네요,,,
아버지가 부산 동아병원이란 곳에 입원해서 간 적이 있었는데
며칠동안 같은 시트라써 아니 여긴 시트를 도대체 언제 갈아주냐고? 누구에게 요청해야 하냐고?
했더니 언니가 아무말도 말라면서, 미국병원 아니데이 괜시리 밑보이는 짓 하지마래이
하는 거에요.
그러면서 한국 병원에는 아는 의사 뿐만 아니라, 아는 청소원도 빽이다 그러데요.
여튼 그 당시엔 도저히 참을수가 없어서 간식거릴 챙겨 간호원님들에게 갖다 바치며
제발 울아버지 좀 잘 봐달라고 아부를 했슴다.
그리고 언니가 잘 아는 칫과를 갔는데 너무 지저분해서 그냥 나와. 오픈한지 얼마안됐다는
젊은 여의사 있는 곳으로 찾아 가서 진료받았어요.
경험이 좀 덜 있어도 모든게 새것이고 깨끗해서요. 그리고 이십년 넘게 그곳에 다녔어요.
여튼
저는 한국엘 가면 식구들이 무조건 아뭇말 말라는 소릴 너무 들어서, 제가 유난스런 성격이라
그런가보다 했슴다.
한국에 안 간지가 십년인데 아직도 그렇다는 게 좀 안 믿어지네요 하아~
그건 그렇고
울 계숙님 냉증이 여름이 오기 전에 차도를 봐야는디 우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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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pm 12:14:00 |
| 하하하하, 그런 일이 있었군요. 며칠동안 같은 시트라니. 좀 그랬겠습니다. 미국병원 아니데이. 괜시리 밑보이는 짓 하지마래이 하신 언니 말씀도 맞는 것 같아요. 제가 올케한테 위에 쓴 이야기를 했더니 아무도 신경 안 쓴다고, 모두 그러려니 한다고 합디다.
근데 또 미국이 잘 한다고 할 수도 없는데 세계 인구의 3% 밖에 안 되는 미국이 전 세계 에너지의 15%를 쓴다는 말 맞게 의사들이 라텍스 장갑을 너무 함부로 쉽게 쓰고 버려요. 그리고 의사 보러 갈 때 입는 환자복, 단 십분 정도밖에 안 입은 것을 바구니에 넣을 땐 너무 죄책감이 들지요. 모든 게 적당한 게 좋은 것 같은데 이게 참 어렵습니다요.
'한국에 안 간지가 십년인데 아직도 그렇다는 게 좀 안 믿어지네요 하아'라고 놀라셨는데 어쩌면 제가 간 곳이 지방이라서 그런지도 모르겠습니다. 서울이나 수도권 병원에서는 안 그럴지도 모르지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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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am 10:56:00 |
| 이번글은 엉뚱하게도 저의 어린시절을 연상하게 합니다
국민학교 (지금은 초등학교라고 하지만) 수업마치고 집으로 오면 가방 집안으로 휙 던져놓고 동네친구들과 흙바닥에서 공기놀이, 고무줄 놀이 그리고 다방구 놀이등등 하고, 어둑어둑해 지거나 엄마가 저녁먹으라고 부르면 옷에 묻은 흙 대충 털고 그대로 상에 앉아서 밥 먹던 생각이 납니다. 씻고 자 라는 엄마의 성화에 마지못해 양치하고 고양이 세수하고 이불속으로 쏙 들어가 자던 기억들, 놀다 상처나면 빨간약 바르고, 배 아프다고 하면 엄마손은 약손이다 하고 배 쓰다듬어 주시던 엄마의 손길도 생각납니다
봄이 되면 쑥 캐와서 쑥떡 해 먹고, 가을에는 솔 방울잎 따다가 송편쪄 먹던 그 시절에는 위생관념이란게 없었나하고 지난세월 돌이켜 봅니다
현실로 돌아와 ... 오늘도 책상 구석에 소복히 모아둔 손 씻고 닦은 휴지들 ... 우리집 강쥐들 뒷처리용으로 최고 입니다 ~
작가님 빨리 건강해 지시길 바랍니다 🙏
제일 소중한 건강 꼭 챙기세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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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pm 12:19:00 |
| 와아, 존경하고 또 존경합니다!
'오늘도 책상 구석에 소복히 모아둔 손 씻고 닦은 휴지들 ... 우리집 강쥐들 뒷처리용 최고 입니다'라는 말씀에 크게 존경의 박수쳐 드립니다. 그럼요. 저도 손닦은 종이를 한 군데 모아서 다시 씁니다. 부엌 바닥 닦거나 유리 닦을 때. 한 번 쓰고는 아까와서 죽어도 못 버리지요. 환경 생각하면은요.
위생 생각하면 자주 목욕하고 자주 닦아야 하는데 환경생각하면 또 적당히 더러운 것도 괜찮은 것 같고. 하여튼 딜레마입니다.
한국에서는 온 동네 먼지가 다 와서 앉았을 길거리 음식 먹어도 까딱없었고 대문자 옥이 씨가 쓰신대로 흙에 뒹굴던 차림으로 그냥 이불속으로 들어가도 아무 일 없었던 게 사실입니다. 강아지도, 아이도 적당히 더럽게 키워야 면역력이 올아간다지요. 근데 병원에선 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한국 병원은 아직도 예전대로이니 한탄이 나와서 한 번 써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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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pm 3:23:00 |
| 저도 어렸을적, 화장실 갔다 손닦은적이 있었나??
라고 생각이 드는것이....
그때 70년대 저의 모습인것 같아요.ㅎㅎ
한국 문화가 그땐 그랬어요.
수세식 화장실도 지방엔 없는데도 많았고..
그러니 손닦을 환경이 안되었던 거죠..
이제 미국에 오래살다보니 또 미국 생활에
익숙해져서 또 욜씨미 손을 닦는답니다.
오늘도 작가님이 화두를 던지져서 한국과 미국 병원의
다른점을 또 생각하게 하는군요.
10년전에 서울에서 종합검진을 받았었는데
그때 어땟었는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네요...
어제일도 잘 기억못하는지라..^^
근데 아직도 냉방병이 안잡혀서 우짜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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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pm 5:45:00 |
| 안녕, 룰루 씨. 반가워요. 빼놓지 않고 들러주셔서 고맙습니다. 산행에 직장에 양육에 틈틈히 글까지 쓰시면서.
그럼요. 그땐 다 그랬지요. 저희가 클 때는 손닦을 환경이 안되었던 거죠. 위생에 대한 관념 역시 희박했고요.
근데 세계가 인정하는 잘 사는 나라인 한국인데 이제는 위생에 대한 개선과 발전이 시급하다고 봅니다. 특히 의료기관에서는.
이 글을 쓰기 전에 몇몇 지인들과 대화를 해봤는데 수두권지역 역시 마찬가지라네요. 한 지인은 스케일링하러 치과에 갔다가 먼저번 환자 보고나서 손 안 씻고 바로 자기한테 오는 치과의한테 기겁을 하고 나왔다고 하더군요. 서울입니다.
이번 글 내용은 다 제 고향에서 보고 겪은 일. 지방이라서 그런 줄 알았는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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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1 pm 9:55:00 |
| 아 진짜... 손 안 씻는 건 진짜... 아 드러~ 이해 안돼요. 전 어릴때 학교 다닐 때 한겨울에도 그 손이 얼 것 같은 찬물에도 종이비누 가지고 다니면서 꼭꼭 손을 씻고 다녔었는데 말이죠.
동네 시골쪽 의사라면 조금 이해 되는 부분도 있긴 해요. 환자들 자체가 손 씻는 것에 많이 익숙하지 않다면 손을 자주 씻는 사람들이 더 이상하게 보일 테니까요. 진료해 주는 사람이 과도히 손을 씻는 것이 오히려 환자 입장에선 내가 더러워서 저렇게 손을 씻나? 라는 인상을 줄 수도 있으니까 적당히 하는 것 까지는 이해가 돼요. 근데 진짜 저정도라니. 아 진짜 드러~
란 말이 절로...
손을 심하다 싶을 정도로 안 씻는 것도 문제지만, 전 한국 갈때마다 아직도 바뀌지 않았나?싶은게 있어요. 바로 빌딩 안 상가 가게는 대부분 화장실이 그 가게 안에 없다는 것과, 공용 화장실엔 화장지와 비누가 없다는 거요. 같이 술을 마시다가 제가 화장실 간다고 일어서면 제 친구가 항상 화장지 가지고 나가라고 알려줘요. 그리고 돌아올 땐 언제나 찝찝하게 돌아와요. 화장실 내에 비누가 없어서 물로만 손을 씻고 나와야 했기 때문이죠. 그리곤 자리에 앉자마자 손세정제로 손을 씻어요. 그래서 한국서 다닐 떈 코비드랑 상관 없이 늘 손세정제를 가지고 다녔었던 것 같아요.
몸이 안 좋으신게 오래까지 가네요. 얼른 나으셨으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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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pm 12:54:00 |
| 하하하, '아 진짜 드러~'란 부분에서 마구 웃었습니다. 뭐든지 깔끔하고 똑 떨어지는 진희 씨가 아 진짜 드러~하면서 눈쌀을 찌푸리는 모습이 상상되어서요.
진희 씨가 쓰신 부분 , 제가 한국갈 때마다 느끼는 겁니다.
식당가면 손을 반드시 씻어야하는데 한국엔 씽크랑 비누가 마련된 화장실이 별로 없어요. 열쇠를 가지고 식당 뒷 건물로 삥 돌아 어두컴컴한 곳의 이층이나 삼층으로 가야 무늬만 화장실인 곳이 대부분. 그곳은 그냥 용변만 해결하게 되어 있어서 손을 씻는다는 것은 언감생심 꿈도 꾸지 못하지요. 우리야 안 씻은 손으로도 젓가락 숟가락으로 안 닿게 음식을 먹을 수 있다지만 식당 종사자들, 그러니까 쿡이나 웨이츄레스들은?
운좋게 물 나오는 싱크있는 화장실을 찾았어도 더운 물 없이 찬물만 물론 비누나 손닦는 종이는 없고. 진희 씨가 말씀하신 것처럼 저도 '돌아올 땐 언제나 찝찝하게 돌아와요. 화장실 내에 비누가 없어서 물로만 손을 씻고 나와야 했기 때문이죠.'입니다. 그래서 한국갈 땐 반드시 와잎을 가지고 다니지요...
내 조국, 자랑스런 대한민국이지만 개선되어야할 점들이 많습니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멀리서 보는 우리들의
이런저런 의견들을 한국 관계자들이 경청해 주셨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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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am 8:12:00 |
| 작가님, 얼른 낳으시길 바랍니다. 저도 '차가움'이 너무 싫어서 작가님의 냉증이 얼마나 불편할까 상상이 갑니다. 작가님! 건강하세요. 그래야 이렇게 좋은 글들을 더 오래 많이 독자들이 읽을 수 있어요. 얼른 낳으세요!
손을 안 씻는 것은 습관인 것 같아요. 게을러서 손을 안 씻기도 하지만 손을 안 씻는 것이 위생상으로 얼마나 더러운지 몰라서 안 씻는 사람들도 있더군요. 의사나 요리사들은 더더욱 손을 자주씻어야하는데.. 코로나 이후로 전 사람들과 악수하기가 꺼려집니다. 왠지 모르게 악수하고 나면 뭔가 꺼림칙한 느낌...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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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pm 12:58:00 |
| 안녕, 미화 씨.
몸이 아파서인지 마음이 많이 약해져있는 상태인데 미화 씨의 '작가님! 건강하세요. 그래야 이렇게 좋은 글들을 더 오래 많이 독자들이 읽을 수 있어요.라는 말씀에서 가슴이 뭉클하면서 눈물이 났습니다.
그러게요. 위의 진희 씨도 걱정해 주셨지만 이 증상이 오래 가네요. 낫겠지요. 미화 씨와 여러분의 염원덕분이라도 나을 겁니다. 고마워요, 걱정해 주셔서.
'의사나 요리사들은 더더욱 손을 자주씻어야하는데..'란 말씀에 백번 공감합니다. 아무리 '이 세상에서 제일 맛있는 음식은 안 보고 먹는 음식'이란 말이 있지만 요리사는 하루에도 수십번 손을 씻어야 하는데 위에도 썼지만 한국 식당 화장실이 너무 낙후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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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pm 4:37:00 |
| 미국에도 위생부재의 사각지대가 있습죠.
할아방에게 시집을 오니, 할아방은 엘 에이근교 썬랜드라는 동네에서 살고 있었습니다.
시골틱하고 부자가 아닌 소시민들이 모여서 사는동네, 안부자인 중산층의 썸씽 고집스러운 백인들과 히스패닠사람들과 아르메니아 사람들이 모여사는 동네였습니다.
자동차로 5분만 가면 나름 산속에서 말을 기르고, 남이 맡긴 말들도 대신 키워주고 관리해주는 랜취들이 있는 동네였지요.
나름 저의 감성과 맞아 떨어진, 제가 좋아하던 자연과 가까운 시골틱한 동네였습니다.
그동네에는 FootHill Boulevard라 불리우는 큰길가가 이었습니다.
오후 여섯시면 캐더링 트럭이 나와서 게으른 아낙이나, 저녘한끼 떼워야만 하는 사람들이 한끼 해결하기 딱 좋은 방법을 제공해주는 고마운 캐더링 트럭이 있었습니다.
A와 B라는 두 캐더링 트럭이 있었는데
한군데는 맛이 별로고, 다른 한군데는 우리부부 입맛에 딱 맞아 떨어지게 맛이 있었습니다.
가끔은 즐겨 이용을 하던차에, 깡통집 사태로 난리가 났던 시절
우리집도 이런저런 이유와 사정으로 할아방의 집을 포기하고 엘에이로 이사를 해야 했었습니다.
하우스 페인터로 육체노동을 하면서 살아오던 할아방의 주된 일자리들이 운전시간이 많이 소요되는 곳으로 바뀌었는것도 큰이유중의 하나 였습니다.
그리하여 중간지점인 엘에이로 이사를 하게 되었습니다.
참으로 그동네를 떠나기가 싫었지만 어쩌겠습니까 ?
사람이 살다보면 원치않는 상황으로 인생의 소용돌이가 흐름을 바꾸어 놓는, 이름하여 팔자소관이라 말할수밖에 없는 그런 순간들을 겪어야만 하는때들이 있지 않습니까.
할아방도 나에게 미안해하는 맘들이 컸고, 할망도 함께 나머지의 인생을 살자한 결혼이었으니 함께 헤쳐 나가야만 하지 않겠습니까 ?
슬기로운 할망과 열심히 노동의 삶을 살아낸 할아방이 욕심과 욕망을 벗어버리고 살아낸 결과로 십오년의 세월을 웃음소리내며 살아 왔습니다.
( 여기까지는 서론, 이제 본론의 주제로 들어 갑니다. )
그렇게 마음에 들어하던 동네와
캐더링트럭에서 팔던 커다란 브리또의 맛을 못잊어하며 억울하던 마음을 달래려고
가믐에 콩나듯이,어쩔때는 40여분 운전을 하여 부리또를 ToGo해 오면서
맛있는 냄새가 차안에 가득해 지고, 행여 식을새라 안타까운 마음도 차속에 가득해지면
할아방이 한마디 합니다.
" 꺼내 먹어라. "
" 싫어, 집에가서 식탁위에서 편안하게 먹을거야 " 라는 대화가 오고가지요.
가끔은 캠핑을 다녀 올때면 그곳으로 우회하여 갈수도 있는 지역을 지나칠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시간대가 맞지않아서 그냥 지날때도 있지요.
그럴때면 닭 쫒던 개 지붕 쳐다보는 격으로 아쉬운듯 입맛을 다시면서 집으로 돌아 옵니다.
아마도 이캐더링트럭이 장사하는 자리도 서로 팔고사는 매매가 이루어지나 봅니다.
지난 오월달 즈음에 카리조 평원을 다녀 오면서 얼추 시간대가 맞아 떨어지는것 같아
두노인네가 마음을 맞추었습니다.
" 야 ~, 한시간만 가서 기다리면 차가 나오는 시간이다, 우리 갈까 ?" 할아방이 말했습니다.
" 그러지 뭐 ~ " 할망이 맞장구를 쳤습니다.
우리차가 도착하자 마자 캐더링트럭이 같이 들어오는것 이었습니다.
장사 시작하는 시간대가 한시간 빨라 졌던것 이었습니다.
서로 알아보는 눈길 , 아 ~, 저사람 손님 이구나 ! 아마도 마음이 분주해졌을 겁니다.
그러나 , 그들이 하는 장사시작을 위한 준비가 아주 분주하고 세심하게 준비를 합니다.
저는 길가에 서서 가만히 지켜 봅니다.
스토리지 밴에 메달고온 조리하는 트레일러를 인도석과 거리를 맞추느라 한참 차를 뒤로 갔다, 앞으로 갔다 하더니
이번엔 수평을 맞추느라 애를 씁니다.
말로만 지시하던 여자가 이번엔 직접 인도에 엎드려 차바퀴에 각목을 대느라 애를 씁니다.
개스불을 사용하며 조리를 하느라 수평 맞추는 일이 아주 중요한가 봅니다.
맨손으로 땅을 집고 엎드렸다 일어섰다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
이때 드는생각, 가만 있어봐, 가만 있어봐 ~, 저 아짐씨 맨손으로 땅집고 헤엄 쳤는데 ....., 저손을 어떻게 할건가 ? 하는 생각.
아짐씨가 트레일러 안으로 들어가서 쿡할 준비를 합니다.
드디어 한마디하는 나.
" Wash, wash, wash your hands. " 두손을 손씻는 동작을 하며 제가 외쳤습니다.
내동작을 보고 히스패닉 아짐씨가 일회용 비닐 장갑을 흔들며 걱정말라는 행동을 보입니다.
Order는 벌써 들어갔고, 그것도 떡 본김에 제사 지낸다고, 간김에 친구네것까지 오더를 집어 넣었는데 .............
여간 찝찝한게 아닙니다.
Order를 취소하여 남의장사 초 칠수도 없는 노릇이고, 식구많은 친구네 몫까지 계산은 돈 100불이나 되는데...........
음식을 받아 들고 드는생각 , 이걸 먹어야돼 말아야돼.
그후론, 그렇게 열망하고 그립던 부리또를 사러가는 마음이 사그러 졌습니다.
쿡이 바뀌어도 그자리에는 금손을 가진 쿡들이 오는 자리 인가 봅니다.
쿡의 손은 금손이나, 쿡을 하는 환경은 위생부재의 환경이니, 예전에 보지 못했던 환경을 본지라 득인지 실인지 모르겠습니다.
로브님, 꽁뜨 한편 적어 봤습니다. 제 바톤 받으시고 단편소설 한편 써 주십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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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am 1:19:00 |
| 긴글을 막힘없이 술술 써 내려 가시는 실력이 부럽고
지난간 일들을 소소히 기억 하시는 메모리 칩도 부럽기만 합니다.
재미는 없겠으나 언젠가 피력하게 되겠지요.
인내하는 자에게 복 있으라~~~ 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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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am 10:38:00 |
| 우와와와와, 감탄의 감탄, 또 감탄의 연속입니다. 밑에 랍 님도 써주셨지만 이 긴 글을 한군데 막힘도 없이 어색한 데도 없이 술술술. 정말로 기가 막힙니다. 정말로 재미있습니다.
'할아방이 한마디, " 꺼내 먹어라. "란 대목에서는 부인을 생각하는 할아방의 따뜻하고 배려넘치는 마음을 읽을 수 있었고 '" 싫어, 집에가서 식탁위에서 편안하게 먹을거야 "라고 맞받아치는 할망의 어리광섞인 대화에서 인생의 황혼길을 발맞추어 걸어가는 노부부의 삶을 엿볼 수 있었네요. 우리 스카리같으면 제가 옆에 꺼내 먹든지 말든지 굿을 하든지 말든지 관심없었을 텐데 말이지요. 하여튼 정말 재밌는 꽁트같은 사실이야기 잘 읽었습니다.
에에, 푸드 트럭. 제 직장에도 점심시간에 맞추어 늘 왔지요. 도시락을 싸간 저는 한 번도 이용해 본 적 없지만 긴 줄이 뱀처럼 늘 푸드 트럭에 나 있는 모습을 매일 봤습니다. 그걸 보면서 늘 드는 생각이 바로 손이나 제대로 씻을까하는. 왜냐면 수염을 길게 기른 멕시칸 남자가 혼자 계산하고 음식도 조리해 싸주었는데요. 트럭에 카드 프로세싱하는 기계가 없어서 현찰로만 받는 것 같았는데 돈을 받고나서 음식을 조리할 때 손을 씼었는지 궁금했답니다. 위에도 썼지만 안 보고 먹는 음식이 제일 맛있는 음식이라는데 그런 쪽으로 신경을 안 쓰면 괜찮은데. 그런데 우리 청춘 여사님은 마침내 그걸 보시곤 만정이 떨어지셨군요.
'이번엔 수평을 맞추느라 애를 씁니다. 말로만 지시하던 여자가 이번엔 직접 인도에 엎드려 차바퀴에 각목을 대느라 애를 씁니다. 개스불을 사용하며 조리를 하느라 수평 맞추는 일이 아주 중요한가 봅니다. 맨손으로 땅을 집고 엎드렸다 일어섰다 아주 난리가 났습니다.'란 대목에서 '난리가 난' 그들의 모습이 그려져서 많이 웃었습니다. 손님은 기다리고 있지. 마음은 급하지. 난리가 날밖에요.
그나저나. 지인들 것까지 100불어치나?! 얼굴도 모르는 룰루 씨를 먹여주고 재워주신 그 따뜻한 마음을 알고는 있었지만 통이 엄청 크십니다. 배워야겠습니다요. 저도 한 통 합니다만. 하하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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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pm 5:33:00 |
| 몸이 안좋으시다니 걱정이네요.
그 냉증이란걸 제가 겪어보지 못해서 뭐라 드릴 말씀은 없지만
얼음 물에 들어가 앉아있는 기분이라니 얼마나 힘드실까, 언능 나으시길 바래요.
찾아보니 치료법 중에 원적외선 요법이라는게 있다는데
한국식 온들과 아주 유사한 방법인가봐요.
한국식 아궁이가 (온돌방 아랫목이) 달궈지면 원적외선이 나와서라는데
아궁이를 통해 발산되는 열과 빛이
우리네 엄마 할머니들 냉증을 치료하고 자궁 질환을 예방하는데 도움이 됐을거라는 얘기가 있어요.
그 글을 읽으면서 작가님도 뜨근한 온돌방에서 생활하시면 그마나 도움이 되지않을까 생각이 들었는데
요즘엔 한국에서도 찾기 힘든 온돌방을 이 미국 어디서 찾을수 있을까 싶어 안타까워요. 혹 찜질방은 어떨까요?
아무튼, 한방이던 양방이던 치료받으시고 곧 쾌차하시길 바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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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am 10:46:00 |
| 안녕, 김 여사님. 김 여사님의 건강은 어떠하오신지요. 저랑 몇살밖에 차이 나지 않는 나이인데도 코스모스같이 갸늘갸날 소녀같은 모습을 지니고 계신 걸로 기억하는데 여전히 그렇게 청초하고 이쁘신지요.
이번에 한국에 가서 다시 느낀 점. 오호, 60이 되니까 모두 천상 아줌마구나하는 것. 나름 이쁘고 멋지던 친구들이 몇달 사이에 살들이 어마어마 쪘어요. 살이 배에, 어깨에, 팔뚝에 많이 붙었는데 살이 찌면서 전체적으로 몸들이 둥글어지더군요. 그러면서 모두들 다리가 아프다고 합디다. 그 육중한 몸을 날라야하는 다리, 안 아픈 게 이상한 거지요. 그리고 다리 뿐만 아니고 모두들 아파요. 다리를 비롯해 허리, 어깨. 암수술한 친구도 두 명이나 되고.
제가 가진 병은 친구들에 비하면 약과입디다. 모두들 병 자랑하느라 다른 이야기 할 틈이 없을 정도라니까요.
걱정해 주셔서 고맙습니다. 그렇쟎아도 뜨끈한 찜질방, 온돌방 생각을 했었답니다. 하다못해 동네 목욕탕에 있는 사우나라도 가서 몸을 덥혀 볼까.
그런데 이번에 한의원을 세 군데 가서 들은 똑같은 말. 저는 체질적으로 땀을 흘리면 안 된답니다. 그런데 운동한답시고 매일 땀을 흘리다시피 했으니 몸속의 진액이 다 빠져나갔답니다.
나을 겁니다. 지금 매일 뜸을 뜨고 있습니다. 시나브로 나을 겁니다. 다시 한번 진정 어린 걱정, 고맙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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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am 10:16:00 |
| 저는 그냥 저냥 살아요.
건강도 뭐 나이들면 하나 둘씩 생기는 문제들 남들과 다 똑같이 안고 가고요.
세월에 장사없다는데 제가 뭐라고 피해가겠어요
요즘엔 노안이 와서 모든게 희미하게 보이는게 좀 불편해요^^
근데, 눈이 잘 안보이면 크리스마스트리가 아주 환상적으로 보이는거 아세요?
크리스마스 트리에 달아놓은 전구들이 희미한 불꽃이 살랑거리는거 처럼 이쁘거든요.
요즘엔 제 눈에 보이는 세상이 다
크리스마스 트리위 반짝이는 전구마냥 그냥 희미한 이쁜 불빛이다 생각하고 살려구 노력중이에요.
나이가 드니 왜 이리 불평할게 많아지는지,
뭐 하나 이뻐 보이지 않는 이 세상에 눈이라도 좋았으면 불평할게 얼마나 더 많았겠나싶어
그냥 모르는척 잔소리 접고 곱게 늙을까합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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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2 pm 6:50:00 |
| 한국이 많이 좋아졌는데 아직도 저런 모습이 남아 있네요.
제 생각에 한국에는 아직도 ‘그까짓 것’, ‘이게 뭐 대수라고’ ‘이것 좀 안 한다고 뭐 큰일 나나’ ‘너무 낭비 아냐’하는
생각들이 있어서 저러지 않나 싶습니다. 그런데 그렇게 사는 사람들은 그렇게 살아도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으니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요? 아니 무슨 일이 일어나도 왜 그러는지를 모르겠지요.
그나저나 계숙님 얼음장 같은 몸이 잘 낫지 않아 걱정입니다. 저도 같은 증상이 있어 봐서 그 느낌이 어떤지 너무나 잘 아는데 결국 저는 한약으로 나아졌습니다. 아직도 증상이 조금 남아있긴 하지만요…얼음물에 담그고 있는 것 같은 그 증상이 오래되니까 또 다른 증상을 유발하여 병이 병을 낳게 되더라구요. 전 적극적으로 치료하지 않아 그 악순환의 고리를 끊는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등에 햇볕을 받는 것이 몸에 좋다고 해서 저는 한 여름을 제외하고는 될 수 있으면 제일 해가 뜨거운 시간에 걷기를 했습니다. 20~30분에서 겨울에는 한 시간 정도. 그렇게 햇볕 목욕을 하고 나면 몸이 따뜻해지는 느낌이 참 좋았습니다. 코로나 전까지만 해도 여름 겨울에 한국에서 손님들이 오시면 사막에 있는 아울렛을 모시고 갔는데 손님들 쇼핑할 동안 전 넓은 아울렛을 걸었습니다. 그렇게 걷고 있으면 다른 사람들은 참지 못해 금방 그늘을 찾고야 마는 사막의 그 뜨거운 열기가 전 따뜻하니 너무 좋았습니다. 그렇게 햇볕 목욕하고 나서 가까운 사막의 온천에 가서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고 나면 며칠 동안은 몸이 따뜻해지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어요. 이것을 일년에 서너 번씩 몇 년간 했었는데 그게 많이 도움이 됐던 것 같습니다. 냉증은 겪어보지 않은 사람들은 그 얼음 같은 느낌을 절대 모르실 거에요. 단지 차갑거나 많이 추운 정도가 아닌 그 느낌을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쩔쩔 끓는 아랫목에 전기장판 틀고 기모 내복입고 양말 신고 솜이불에 오리털 이불을 덮고 있어도 발 시리고 추워서 웅크리고 있는 그 냉증을 말입니다. 지금은 아주 아주 많이 좋아졌지만 전 아직도 여름에도 양말을 벗지 못합니다. 모르고 사시는 분들은 절대 경험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 계숙님은 그리 오래되지 않았으니 적극적으로 고치시면 곧 좋아지실 거라고 생각하고 또한 이것을 계기로 몸을 잘 돌보시면 좋겠다는 생각도 듭니다.
인생 꺾어지는 60대에 몸을 잘 보살피면 그 후반부의 삶이 건강하고 편안하다고 하니 좋은 쪽으로 생각하세요.
몸이 아프면 맘이 너무 힘들지요.
그래도 이 방에 드나드는 많은 분들의 계숙님 건강해지길 바라는 마음들 하나도 놓치지 말고 다 받으시고
건강해지시길 바라는 마음 간절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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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am 10:53:00 |
| 아이고, 동지 만나서 반갑습니다. 제가 겉보기엔 멀쩡합니다. 그래서 이 온몸을 휩싸고 있는 냉기가 사람을 얼마나 힘들게 하는지 모르는 사람이 많아요. 유미 씬 제 심정을 잘 아시겠습니다. 알아주셔서 위안이 많이 됩니다.
그 와중에도 유미 씨의 따뜻한 마음을 읽습니다. '모르고 사시는 분들은 절대 경험하지 않으시길 바라는 마음입니다.'란 부분에서. 저는 주위사람들 누구라도 제 고통을 한 번 겪으봤으면 하는 마음이었거든. 하도 답답해서요. 아무리 설명을 해도 이해를 못하기에 말입니다.
옙. 저도 예전에 직당 다닐 때. 한여름, 시베리아 벌판같은 사무실에서 하루종일 덜덜 떨다가 차에 타면 후끈하고 온몸을 덥치는 뜨거운 열기가 얼마나 좋던지 100도가 넘는 온도에도 집에까지 에어컨을 안 틀고 집에까지 가곤 했지요. 직장 책상 밑에는 늘 작은 히터가 돌아가고요. 유미 씨처럼 평생 양말을 신고 있어야 했지요. 그런 냉증이야 웬만한 여성들은 겪는 것이니 그런가보다 하겠지만 작년 8월부터 제가 겪고 있는 증상은 그보다 열배나 심합니다. 한 겨울에 얼음물에 들어가있는 것 같아요. 시리다 못해 아프고 저리고 따갑습니다. 특히 허벅지부터 종아리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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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am 1:05:00 |
| 내 걱정까지 보태는게 도움이 될까 싶지만
그래도.. 속히 좋은 소식 있길 빕니다.
청춘님,
30일 한국서 귀환 했어요.
무난히 집에 잘 도착 했는데
기내에서의 긴장이 풀려서 인지
지금 컨디션이 바닥이라
한국에서 험한 산을 오르던 기운은 사그라지고
누가 금괴 한짝을 준다해도 별 관심이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 ㅠㅠ
그렇긴 하나 김춘수의 ' 내가 너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시구가 아닐지라도
반갑기 그지 없군요.
저도 한국서 똑 같은 경험을 했었어요.
몇년전 인천 어디서 머물땐데
그때도 기운이 바닥이라 한의원에 침을 맞으러 갔어요.
내 기억으로 가만히 앉아만 있어도
땀이 삐질삐질 나는 여름 날씨 였고
중년의 남자 한의사, 손에 한줌의 침바늘을 쥐고
야전병원 침대처럼 생긴 간이 침대에 얼마 동안 세탁을 안 했는지
거짓말 조금 보태서 반들반들한 윤기나는 시트 사이를 헤집고 다니며
침을 놓아 줬지요.
한국에 화장실 문화는 많이 개선이 되어 있었는데
특히 서울에 지하철 화장실은 거의 완벽에 가까웠지만
손씻은 후 말리는 기계는 쉬~ 바람 빠지는 풍선처럼 소리만 날뿐
손을 말리는 역할은 아니였고,, 백팩을 늘 메고 다니던 내게는 화장실이
좁아서 몸을 돌리기에 역 부족이더라는 것.
소변이 자주 마려운 병 아닌 불편한 기능을 가진 내 몸은
어딜가나 화장실을 맨 먼저 찾아야 했고 음식점의 청결도는
그 집의 화장실 문화로 척도를 가늠할수 있죠.
강남의 어느 큰 도로를 걷다가 겉모습이 번드레한 빌딩에
화장실을 갔는데 비누가 없어요.
관리 아저씨에게 '아저씨 화장실에 비누가 없네요?'
' 우리 그런거 안둬요!.' 뜨악~~
코로나에 여파가 심각하지 않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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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am 7:31:00 |
| 하하하하하, 반갑습니다 로브님, 귀향을 하셨군요.
내 이불보따리가 있는곳이 내집.
그동안의 여정의 선물인 피로감을 내집, 내안식처에서 말끔이 제거 하시기 바랍니다.
항상 여행이란 그런것이죠.
떠나서 좋고, 돌아오니 좋은.
한가지 부탁 말씀이 있습니다.
누가 금괴 한짝 준다하면 저에게 말씀해 주십시요.
제가 가서, 넓은 벌 만큼 평펀한 등짝에 둘러메고 오겠습니다.
그리하여
서로 반까이 하십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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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3 am 11:01:00 |
| 하하하, 밑의 청춘 여사님의 대답과 함께 이번 랍 여사님의 글을 읽고 박장대소를 합니다.
오늘도 어김없이 우리를 크게 웃게 하시는 랍 여사님. '누가 금괴 한짝을 준다해도 별 관심이 없는 상태에 있습니다. '란 표현은 어떻게 생각해 내신 건가요. 가끔은 제가 이 방에 칼럼이라고 방을 열고 들어앉아 있는게 미안하고 자괴감이 들 정도로 빼어난 글을 쓰시는 분들이 있는데 오늘 제가 그 생각을 또 한 번 했습니다. 금괴 한짝을 준다해도 별 관심이 없는 상태의 피곤함. 저로서는 상상도 못할 표현이었습니다.
예에, 인천도 그렇군요. 그러니 인구 십만의 작은 고장인 제 고향의 의료기관 상태가 어떤지 짐작을 하시겠지요. 랍 님도 '야전병원'이라고 표현해 주셨는데 맞습니다. 딱 야전병원이었습니다. 도르래로 된 커튼이 있었지만 무늬만 커튼. 거의 치지를 않더군요. 일일이 치고 걷기가 불편해서겠지요. 그런 상태에서 웃옷을 벗어부친 할매, 아랫도리를 깐 할배들이 무방비 상태로 누워있었습니다. 의사도 환자도 그 누구도 개의치 않는 눈치. 프라이버시는 개나 줘버려라....
저는 한국 한번 다녀올 때마다 얘기 거리가 엄청 난데요. 카고난 이야깃꾼인 랍 여사님의 이번 한국방문은 어떠하셨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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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am 7:38:00 |
| 사랑하는 이작가님 칼럼방의 구독자 여러분들께
우리는 세상의 모든것들을 다 ~ 알지는 못하지만
어느순간에 기회가 주어진다면, 계기가 된다면
하나씩 하나씩 알아가는것도 좋은 일이 아닌가 생각 합니다.
우리 모두 이칼럼방에서 익숙한 이름들을 만날때마다
입가에 미소가 번지고, 마음속으로부터 안부를 묻는 벗들이 아닌가 하는 생각은
저만은 아닐거라 생각 합니다.
오늘의 화두는 위생에 관한 것 이었지만, 댓글이 오가던중
로브님의 글중 마음을 끌어 당기는 싯귀가 있어 그마음을 구독자분들에게 전하려 합니다.
저도 한번쯤은 어디서 들은것 같기도 하지만 전문을 알지를 못해 구글링으로 찾아보고
새로이 알게된 김춘수님의 꽃이란 시를
함께 나눠보려 합니다.
꽃 ( 김 춘수 )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 이 칼럼방의 모든 벗들의 마음이 이러하지 않은가 하는 마음이 들어
함께 그마음들을 나누는 심정으로 옮겨 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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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am 10:54:00 |
| 천정님 이 올려주신 시 제가 너무나도 좋아하는 시에요.
작가님 글에 답글 올리시는 거 읽으며 감탄하고 웃고 감동받고 하면서도 인사드린 적이 없는데
오늘 비로소 인사를 드리네요^^
좋은 시 올려주신 보답으로 저도 시 한 편 올리겠습니다.
속리산에서 - 나희덕
가파른 비탈만이
순결한 싸움터라고 여겨 온 나에게
속리산은 순하디 순한 길을 열어 보였다.
산다는 일은
더 높이 오르는 게 아니라
더 깊이 들어가는 것이라는 듯
평평한 길은 가도 가도 제자리 같았다.
아직 높이에 대한 선망을 가진 나에게
세속을 벗어나도
세속의 습관은 남아 있는 나에게
산은 어깨를 낮추며 이렇게 속삭였다.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속리산은
단숨에 오를 수도 있는 높이를
길게 길게 늘여서 내 앞에 펼쳐 주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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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4 pm 2:39:00 |
| 고맙습니다. Yoon Kim님
그저 옮겨 적은 싯귀절에도 인사의 마음을 표명해 주시니 참으로 고맙습니다.
올려주신 나 희덕님의 속리산에서 라는 시도
우리네 삶이랑 닮아서 마음을 울립니다.
" 오히려 산 아래에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라고 " 라는 귀절에 동감이 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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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0 am 11:58:00 |
| 김 춘수의 '꽃'을 싫어하는 사람이 어디에 있을까요. 젊은 한때 모두의 가슴을 절절하게 하던 시. 꽃. 젊은 한때 우리의 가슴에 물처럼 스며들어 위로를 주던 '조지 윈스틴'. 그의 별세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하다가 오랜만에 '디셈버'를 들으면서 그를 추억하고저 컴퓨터 앞에 앉았다가 꽃을 읽습니다. 누구나 한때는 누군가의 꽃이었었는데...
그리고 김 여사님의 속리산을 읽으면서 마침내 눈물을 흘리네요. 맞아요. 청춘 여사님도 같은 마음이셨네요.
'산을 오르고 있지만
내가 넘는 건 정작 산이 아니라
산 속에 갇힌 시간일 거라고，
오히려 산 아래서 밥을 끓여 먹고 살던
그 하루하루가
더 가파른 고비였을 거'입니다. 누구에게나 다.
눈물과 감동과 고마움으로 시 감상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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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05 am 8:10:00 |
| 얼핏 기억속에 있는 구절을 언급 했을뿐인데
수고 스러웁게도 전문을 찾아 올려 주셨네요.
참으로 섬세한 성품의 소유자십니다.
구절 구절 음미하며 읽었어요
시라는 것, 그 어떤 요술구슬 같아서
인간의 내면을 컨트롤하는 마법을 지녔지요.
흔히들 감성을 자극한다 합디다.
' 지난밤 그대에게 써둔 엽서
아침에 다시보니
부끄럽다 생각이 들어
성냥불을 붙였다
끝까지 타지않고 남을 글자들...
외
로
움 ,
이외수~
윤김님, 반갑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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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0 am 11:53:00 |
| 우와, 이외수, 한때 제가 좋아했던 작가였습니다. '꿈꾸는 식물'로 이 작가님에게 처음 다가갔지요. 그 후 그분의 소설은 거의 다 읽었는데 말년에 사생활로 좀 실망을 했었는데 그가 이런 멋진 시를 썼다는 걸 몰랐습니다. 참 좋습니다. 그에게도 이런 감수성으로 이런 좋은 시를 쓸 때가 있었다니...
랍 님께 답례로 한 무명 시인의 시 한 자락 올립니다. 제가 제일 좋아하는 시.
-길가의 이름없는 무덤. 옆에 조용히 누워 본다.
제목이 '연습'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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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0 pm 8:55:00 |
| 작가님 저 이 시 생각나요.
언젠가 한 번 이 시를 언급하신적이 있었던거 같은데
혹시 동생분이 쓰신거 아닌가요?
저 짧은 두 줄에 뭐라 형용할 수없는 느낌을 받았었는데
다시 보니 기억이 새롭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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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6-12 am 7:31:00 |
| 지금까지 읽어본 시 중 제일 간결하고 함축된 문장 입니다.
그런데 두렵고 서늘한 기운이 세포속으로 스멀스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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