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08-01 am 12:11:00 |
| 일 뜨응 !
방석 들고 삼선쓰레빠 신고 입장 해씀다.
대문자 Ok Kim님의 지난번 회차에서 " 1등 Reserved for chung chun " 라는 배려해주시는 마음 받고
감개무량한 마음에 최선을 다해 뛰었습니다. |
|
|
|
|
 |
2023-08-01 am 12:29:00 |
| 귀여우신 청춘 여사님. 일뜨으으으응을 감축 드리오.
한국의 제 무당친구한테 암이 발병했다는 소식을 듣고 충격과 경악과 슬픔에 이번 글을 어떻게 쓰고 올렸는지 정신이 없었는데 청춘 여사님 덕에 그래도 웃었습니다. 이렇게 웃어보는 게 며칠만인지... |
|
|
|
|
|
2023-08-01 am 1:47:00 |
| 이작가님 .
주저리 주저리 쓰다가 저혼자 심오해지는것 같아서 지워 버리고 보니
작가님께서 다시 들어 오셨군요.
시모님께서는 그물건들로 인하여 행복하셨고 즐거우셨고 만족감이 충만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
무당친구분께서는 어느부위에 암이 생기셨는지요 ?
그저 초기에 발견됐었기를 희망해 봅니다.
저 역시 유방암 2기에 발견되어 치료를 했고, 평생 활로우업 해야 하지는 하지만
친구분께서도 치료 잘 받으시고 완치 되시기를 기원 합니다. |
|
|
|
|
|
2023-08-01 am 8:21:00 |
| 전여사님, 일떠엉 감축드립니다요~
아니 암이라니요?
에혀~ |
|
|
|
|
|
2023-08-01 am 9:02:00 |
| 오! 좋아요 ~~~
어제밤 11시30분까지 깨어있었는데 일어나보니 아침6시, 씻고 출근하자마자 사랑방에 들어왔습니다 ~ "일등" 축하드립니다
우선 방석 던져놓고 자려고 했는데 ^_^ ~ |
|
|
|
|
|
2023-08-01 am 10:36:00 |
| 예에, 청춘 여사님.
'그 물건들로 인하여 행복하셨고 즐거우셨고 만족감이 충만하셨을 거라는 생각이 듭니다.'라고 하셨는데 저도 같은 생각이옵니다. 본인이 행복하셨으니 그걸로 된 거지요뭐. 또한 저는 시어머니를 거울 삼아 물건들로부터 초연해지는 법도 배웠구요...
옥이 씨의 '사랑방'이라는 표현이 좋습니다. 보름마다 만나서 안부도 전하고 주거니 받거니 경험도 나누는 사랑방. 칼럼명을 '이계숙의 사랑방'으로 바꾸어 볼깝셔?
임 여사님. 예, 암이라고 합니다. 저도 첨에 소식듣는 순간 아니, 암이라니?했었더랬습니다. 제 마음 좀 진정되고 친구의 상태를 다시 한 번 확인해보고 난 뒤에 글로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
|
|
|
|
|
|
|
2023-08-01 am 4:15:00 |
| | 안녕하세요 작가님 매달 두번 작가님 글에 작은 행복 과 위로를 받습니다 ㅡ인생이라는게 ㅡ내가 알고 보면 진가를 알지만 모르고 보면 하찮은 물건일 때가 있죠 . 하나하도 남아서 다행이다 생각 하세요♡ 남편님께 감사를♡♡ 하나라도 남겨주어서 |
|
|
|
|
|
2023-08-01 am 10:38:00 |
| 오, 첼사 씨. 오랜만. 여전하시지요?
'남편님께 감사를♡♡. 하나라도 남겨주어서'란 말씀에 정신이 번쩍 났습니다. 그러고보니 그러네. 남편 아니었으면 이런 귀한 그릇을 써보는 감사한 귀회가 없었을지도 몰랐네요. 그걸 그냥 지나갈 뻔 했네요. 세상은 감사할 일 투성이인데 친구의 소식으로 인해 저는 그냥 우울합니다.
첼사 씨도 부디 만수무강 하소서. |
|
|
|
|
2023-08-01 am 8:13:00 |
| 어떤 물건을 살때 혹은 팔때 서두르지 않는다 가 제 신조 1 입니다.
요즈음 머그잔으로 무엇을 마시다 보면 테두리가 너무 두꺼워서 입술을 뗀 후 줄줄 흐르더군요.
언젠가 집에 노인 ( 80대) 들을 초대 하면서 각자 댁에서 하나씩 먹을걸 준비해 오시면 좋겠다고
부탁을 아니 요구 했어요. 아들이 Bend Or 에서 일식집을 한다는 노인부부가 손바닥 길이만한
넓이는 손바닥 반쯤 되려나 - 생선 이름이 가물가물 하네요 - 생선을 밀가루 입혀서 튀겨 갖고 왔어요.
촌스러운 꽃무늬 접시에 페이러 타올을 깔고 열마리 정도 튀겨와서는 어찌나 침이 마르게 자랑질을 하는지
이게 올가닠이야, 우리 아들 식당에서도 단골들 한테만 내놓고 파는
한국서 우리 아들이 주문해 온 귀한 생선이라고.. 거두절미하고 우리집에 들어오자마자
손님접대 준비로 우왕좌왕하는 상황에 자기네 접시 잊어먹고 안 가져가면 큰일 난다며 튀겨온 생선 옮겨 담을
큰 접시없냐? 튜브에 들은 와사비는 자기들이 갖고 왔으니 와사비 섞을 재료가 필요한데 뭐 없냐? 저거 없냐?
정신이 혼미해 지더군요. 따로 담을 그릇을 건네고 몇분 후
가져온 접시를 밑으로 뒤집어 보이면서 '이거 우리집 가보야, 노리타케 라고 자기 알아?'
내게도 좀 더 세련된 노리타케 세트가 몇 있어서 보여주니 ' 어머 예쁘다 이게 노리타께야?
그 노인껀 거저줘도 노 탱큐! 할만큼 촌스러웠네요. ㅎ
노리타케의 진가를 우리 세대와 그 위로만 알아 주는건 아닐런지...
생각 났어요.
빙어! smelt 그닥 귀한 대접받는 생선 아님. |
|
|
|
|
|
2023-08-01 am 10:50:00 |
| 예에, 랍 여사님. 맞습니다. '머그잔으로 무엇을 마시다 보면 테두리가 너무 두꺼워서 입술을 뗀 후 줄줄 흐르더군요.'라고 하셨는디 제 투명 유리잔들이 대부분 그랬시요. 근디 시어머니의 이 노리다케잔은 너무너무 얇아서 입술과 딱 일치가 되어요. 그래서 한방울도 흘릴 일이 없더라, 이 말씀이올시다.
하하하, 그건 그렇고 오늘도 핫핫핫, 하고 웃음이 터져나오는 재밌는 이야기를 써주셨네요.
'손님접대 준비로 우왕좌왕하는 상황에 자기네 접시 잊어먹고 안 가져가면 큰일 난다며 튀겨온 생선 옮겨 담을 큰 접시없냐? 튜브에 들은 와사비는 자기들이 갖고 왔으니 와사비 섞을 재료가 필요한데 뭐 없냐? 저거 없냐?정신이 혼미해 지더군요.'란 부분에서는 돗떼기 시장처럼 분주하고 바쁜 랍 여사님의 부엌 풍경이 그려졌고요. '정신이 혼미해 지더군요'란 부분에서는 많이 웃었습니다.
맞아요. 손님접대로 바쁠 때 남의 집 부엌에 들어와서는 정신을 빼놓는 아짐매, 할매들이 꼭 있어요.
그리고 '가져온 접시를 밑으로 뒤집어 보이면서 '이거 우리집 가보야, 노리타케 라고 자기 알아?'
내게도 좀 더 세련된 노리타케 세트가 몇 있어서 보여주니 ' 어머 예쁘다 이게 노리타께야?
그 노인껀 거저줘도 노 탱큐? 할만큼 촌스러웠네요.'란 부분에서도 쿡쿡 웃었습니다. 거저줘도 노 탱큐할 만큼 촌스런 접시를 가보씩이나!
사실 전 노리타케 그릇에 대해 단 한 번도 생각해 보지도, 영접해 보지도 못했는데요. 지금 생각하니 시어머니네에 있던 그릇들이 전부 노리타케였던 것 같아요. 처음 결혼했을 때 시어머니가 설거지하려던 저를 말리면서 노리타케 운운했거든. 귀담아 들을 걸!!
그 후에 아줌마들을 만나면서, 그녀들 집에 초대되어 가면서도 노리타케 그릇에 대한 명성을 들었습니다. 그렇지만 별 관심이 없었기에 그 그릇들이 그렇게 비싼 것인 줄도 몰랐어요. 그래서 시어머니의 그릇들을 다 헐값에 팔아치운 실수를 저지르고 말았네요.
뭐가 그리 급해서 그랬을까요. 두었다가 천천히, 노리타케의 진가를 아는 사람들에게 천천히 팔았어도 될 걸... |
|
|
|
|
|
2023-08-01 pm 7:17:00 |
| 그저 한 노인이 그랬다면 정신이 혼미까진 안 가지요.
또 다른 노인은, 미역꼬리 튀긴거, 티각인가? 하고 식혜를 만들어 왔는데
저 두 노인을 시모로 모신다면 어휴~ 생각만 해도 진저리~~
유행병 같은 ' 암 ' 대체 왜 예방법, 완치 방법을 알아내지 못 하는건지...
그것이 알고 싶다. |
|
|
|
|
2023-08-01 am 8:17:00 |
| 기억하지요,
유난히도 태클이 많이 달린 시어머님 글!
보라는 숲은 아니보고 손가락만 보면서 비판 아닌 비난을 퍼붓는,,,
오늘도 또 한 두어줄의 글귀로
'나는 시어머니의 유난을 속으로 많이 한심해 했었습니다,
고집불통의 노인네라고 비웃었더랬습니다'
이로인해 사자명예훼손 운운하지 않을가 좀 걱정이긴 하지만,
솔직히 그 당시에도 너무나 어이가 없어서 제가 맞상대를 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그럴가치도 없는 일이네요.
노리다케 이 그릇은 울엄마도 애지중지 하더만요,
외할머니가 물려줬어니 그랬을가요?
그나저나
스카리님에게 함 물어봐주세요, 분명 무슨 사연이 있지않을가 싶어서요. 왜 한짝만? ㅎㅎ
정말이지 전 지금 너어무 홀가분해요,
미니멀 라이프, 본의 아니게 시작했는데, 추억을 잃는 것 같아서 첨엔 마음이 좀 그랬지만요.
계숙님이 후회하신다고 하셨는데,
지금 이 순간 뿐이시죠? ㅎㅎㅎ
|
|
|
|
|
|
2023-08-01 am 9:04:00 |
| 저도 아끼던 물건들을 40여년 동안
싸매고 다닌 것들을 하나, 둘씩 남들에게 주고 있는데
떠나 보내는 서운함, 홀가분이 함께 해요.
정 들었던 가구, 실크와 울소재 카펫.. 지지난 주에는 bose speakers 셋트를
페인트 칠 하려고 빌더에서 보내온 사람이 일을 정말 꼼꼼하게 하기에
주었는데 보스 스피커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품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네요.
오랜 세월 잘 활용해 주었으면 바라는 마음이죠.
|
|
|
|
|
|
2023-08-01 am 10:59:00 |
| 10여년 전에 쓴 글도 일일이 찾아 다니시며 '공감'을 눌러주시는 임 여사님!
그랬습니다. 다시 돌아가서 찾아 읽을 에너지가 없어서 제가 시어머니 죽음에 대해 뭐라고 썼는지 기억은 안 남니다만 악플이 서너개 달렸더랬지요. 그때 갑옷 입고 투구 쓰고 창과 방패 들고 맹렬하게 싸워주시던 우리 임 여사님, 그리고 진희 씨 등 저의 열혈 팬님들...
엄머나? 노리다케 그릇을 임 여사님 엄마도 애지중지 하셨어요? 더구나 할머니한테 물려받으셔서? 그러면 이 노리타케는 얼마나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물건인가요?
저는 그릇에 일절 관심이 없는 사람인지라 한국 주부들이 한 세트씩은 반드시 갖고 있다는 '레녹스, 포트메리온, 노리타케' 등이 없답니다. 한 세트씩 두고 귀한 손님 치를 때 쓰고 임 여사님 어머니처럼 대를 물려가며 쓰면 참 좋을 걸 같은데. 첫째는 지가 딸이 없구요. 흑흑흑....
옙. 맞구먼유. 제 속에 들어갔다 나오신 것같이 저를 잘 아시는 임 여사님. '계숙님이 후회하신다고 하셨는데, 지금 이 순간 뿐이시죠'라는 말씀이 맞구만요.
첫째는 그 귀한 그릇들을 싼 값에 처분한 게 후회스럽고요. 둘째는 사실 제가 두었다 해도 잘 쓰지도 않을 겁니다. 설거지도 맘 놓고 못하는 비싼 그릇들. 쓰지도 않을 것들을 어디 한 구석에 두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생각만으로도 답답해 옵니다. 처분하길 잘 했어요. 속은 좀 쓰리지만. |
|
|
|
|
|
2023-08-01 am 11:01:00 |
| 예에, 랍 여사님. 바로 이겁니다.
'떠나 보내는 서운함, 홀가분이 함께 해요'이란 말씀이 딱 맞네요. 서운함과 홀가분. 근데 서운보다 홀가분이 더 큽니다. 그래서 과감하게 물건들을 없앨 수 있나 봐요.
그리고 '보스 스피커가 오랜 전통을 자랑하는 제품이라는 것도 알고 있었네요. 오랜 세월 잘 활용해 주었으면 바라는 마음이죠.'라고 하셨는데 은제 포크 세트를 단돈 25불에 팔 때도 제가 랍 여사님과 같은 마음이었습니다. 제품을 알아봐 주는 사람에게 보내는 마음. 그리고 잘 활용해 주었으면 하는 마음... |
|
|
|
|
2023-08-01 am 9:22:00 |
| 오늘 작가님글을 읽으며 제맘을 들킨거 같아 깜짝 놀랬습니다
물건을 사기도, 팔기도 그리고 남 주기도 잘합니다
보고 맘에 들어 샀는데 후회하고 다시가서 return 하고, 필요없을것 같아 주위사람 주고 뒤돌아서 좀더 생각해 보고줄걸 후회하곤 합니다. 또 물건 헐값에 팔고 또 돌아서서 괜히 팔았다고 후회하고......판물건에, 준물건에 집착을 합니다
저보다 연배이신 지인이 제게 말합니다 "죽고사는거 아니면 다 잊어버리라고, 좋던 싫던 거기까지가 그 물건과의 인연이였다" 라고 생각하라고요 |
|
|
|
|
|
2023-08-01 am 10:19:00 |
| 인연이란 단어를 자주 사용하는 분들을 보면
의례히 불교와 연결이 되는데요.
인연은 인간들, 아니 생명이 있는것들에 적용되는 줄 알고 살아왔는데
생명없는 한낱 가재 도구에도 적용이 되네요.
|
|
|
|
|
|
2023-08-01 am 11:07:00 |
| 음, 대문자 옥이 씨가 저랑 비슷한 성정을 가지셨습니다그려. 제가 옥이 씨처럼 물건을 사기도, 팔기도 그리고 남 주기도 잘합니다 보고 맘에 들어 샀는데 후회하고 다시가서 return 하고, 필요없을 것 같아 주위사람 얼른 잘 주지요. 나이가 들면서는 잘 안사는 걸로 마음을 바꾸었어요. 쇼핑하는 재미가 없으니 사는 재미도 없어졌습니다. 흑흑흑...
음, 옥이 씨께서는 '또 물건 헐값에 팔고 또 돌아서서 괜히 팔았다고' 후회하지요. 판물건에, 준물건에 집착을 합니다'라고 하셨는데 다행히 제가 이번 시어머니 물건 빼고는 큰 후회를 하지는 않았네요. 왜냐면 젊을 때 즉홍적으로 주고 없애는 짓을 많이 하다보니 옥이 씨처럼 나중에 후회를 많이 해서요.
요즘은요. 일단 마음에 안 드는 물건은 상자에 담아 차고 구석에다가 몇 달 놔두어 봅니다. 몇달 있다가 열어보고 그때도 마음에 안 들면 진짜 마음에 안 드는 것이라 홀가분하게, 미련없이 없애버릴 수 있거든요. |
|
|
|
|
|
2023-08-01 am 11:32:00 |
| 랍 여사님~
제가 11년 정도 타던 차를 바꾸었습니다
새차를 탄다는 기쁨도 컸지만 11년간 나랑 함께 했던 차를 딜러에 두고 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랑 긴세월 함께 여기저기 다녀줘서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차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했습니다
기계 (자동차), 가재도구 등등에 생명이 있는지는 생각안해 봤는데 사용하다보면 정이들고 친숙해 지는거 같아요. 그래서 지인의 표현 "인연" 이란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네요 ~
|
|
|
|
|
|
2023-08-01 am 11:46:00 |
| 오랜 세월 나를 안전하게 태우고 다닌차를 없앨때의
그 마음은 넉넉히 읽히고 공감합니다.
쓸모가 다 하면 교체나 없애야 하는게
이 세상 이치인 것이죠.
한국에 연세많은 지인께서 20년된 차를 타고 다니시더군요.
농, 축산업 박사학위 소유, 대학 교수, 강남 아파트에 사시고
자식들도 모두 넉넉하게 살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옛날분이라 아마도 버리는 일이 쉽지 않았을거라고 짐작할 뿐이죠.
그 차를 제가 운전하며 그분과 시골길을 반나절 달리는데 솔직히 켕기더라구요. |
|
|
|
|
|
2023-08-01 pm 5:04:00 |
| ㅎㅎ
랍님 말씀대로 맞습니다, 저두 불교, 아니 사이비불교신자 입니다요
그래서 저는 정말 세상 모든 이치에 인연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일을 그렇게 정해버리니, 마음이 좀 편안해지더군요,
인연따라 왔다가 갈 사람이면 물건도 그렇고 다 떠나가구요, 딱 여기까지가 나와의 인연인갑다,
라고 생각해요. |
|
|
|
|
|
2023-08-02 am 10:32:00 |
| 우와, 옥이 씨가 저랑 똑같은 경험을 하셨습니다. 아니, 저뿐만 아니라 모두 그럴 겁니다. 제 올케도 십년 넘게 타던 차를 보내면서 많이 울었다고 합디다.
-11년 정도 타던 차를 바꾸었습니다
새차를 탄다는 기쁨도 컸지만 11년간 나랑 함께 했던 차를 딜러에 두고 오면서 눈물을 흘렸습니다.
나랑 긴세월 함께 여기저기 다녀줘서 고맙다고, 수고했다고 차를 쓰다듬고 또 쓰다듬고 했습니다
위의 옥이 씨가 쓰신 글에 해당되지 않는 분들이 몇명이나 될까요...
'기계 (자동차), 가재도구 등등에 생명이 있는지는 생각안해 봤는데 사용하다보면 정이들고 친숙해 지는거 같아요. 그래서 지인의 표현 "인연" 이란 단어를 자연스럽게 사용하게 되네요 ~-'란 말씀, 정말 도가 높은 스님 말씀같아서 몇번이고 읽어 봅니다. 그렇죠. 인연이란 것은 꼭 인간이나 동물에게만 해당되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옥이 씨. 주옥같은 말씀 감사요. 웃기는 말씀만 하시는 줄 알았는데 이렇게 지혜가 가득한 말씀을 주셨습니다.
|
|
|
|
|
2023-08-01 am 10:51:00 |
| 성경 말씀에 모든것이 범사에 때가 있다 했습니다.
물건들이 시모님의 소유였을 당시에는 시모님을 기쁨과 만족감을 드렸음이 분명하고
돌아가신후 며느님께서 처분해야 했을 때에는 그또한 그랬어야만 하는 때 였기 때문이라 생각 합니다.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세상문화가 트렌드가 달라지니 말입니다.
어쩌다 남겨진 노리다께의 커피잔 하나에서 아쉬움이 발견된 심정은 이또한 뒤늦은 후회의 때 이기 때문 아닐까요 ?
나이 칠십을 살고 보니 전들 그런 날들이 없었을까요 ?
구매하고, 소유하고, 만족감에 작은 행복감까지 충만했던 시기들, 그때는 그때대로 그것이 나의 삶 이었고
형편과, 상황과, 입장에 따라 정리해야만 했던 순간들도 또한 때 이기 때문 이었죠.
새로운 임자를 찾아 주기도 했고, 굳윌로 힘들여 도네이션 하기도 했지만
많은것을 미니멀 라이프를 찾아 정리했건만,
우리집에도 정리하는 다른사람으로 부터 내가 새주인이되어 전달 되어진 밥공기가 있습니다.
굳이 내가 필요없음에도 새주인으로 뽑혀서 전해주니 거절하기가 참으로 거시기 했었더랬습니다.
근데 근데, 이 짝도 맞지않는 밥공기로 사용할수 있는 Bowl이 영국제 Bone China가 아니겠습니까 ?
오메 오메 ~~, 이작가님 말씀하신 손에서 느껴지는 Grip감이 " 이야 ~~ 니가 바로 영국제 본 차이나 구나 " 하는 감탄을 하게 하더라구요.
멀쩡한 순백색의 코닝 밥공기 다 정리 해버리고,
무슨바람에 접시에 밥 담아 먹던 우리 부부가 지금은 그볼에 담아 먹고 있습니다.
매끄러움, 경량감, 덜도 더하지도 않은 디자인의 자태 까지 아주 아주 맘에 들고 흡족함을 주고 있습니다.
지금도 저는 무엇을 내다 버릴까 하고 살림살이를 곧잘 훑어 봅니다.
" 여보 ~, 이거 버릴까 ? " 하고 할아방에게 묻습니다.
" 버려라 버려 ~~, 나만 빼놓고 다 ~ 버려라. " 라고 대답하는 할아방.
얼마나 버릴까 를 외쳐댔으면 " 그걸 왜 버려 ~ " 라고 대답하던 남편이 자기만 빼놓고는 다 ~ 버리라고 대답을 해줄까요.
그런데 말입니다, 아이로닠하게 이것이 처분하고 나면 꼭 필요한 순간이 오더라구요.
그것도 금방 말 입니다.
그래도 나는 버리면서, 정리 하면서 살아 갈랍니다. 후회를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말 입니다. |
 |
|
|
|
|
|
2023-08-01 am 11:21:00 |
| 오메 오메 ~~, 영국제 본 차이나!
제 시어머니네도 영국제 본 차이나가 엄청 많았는디 그거시 그렇게 좋은 것입니까? 몰랐습니다. 그래서 저희 그라지 세일에서 모두들 환장들을 하고 다 싹쓸이들을 해갔군요. '돼지목에 진주 목걸이'가 바로 딱 저입니다. 뭘 알아야지요! 아이고 아까버라! 긍께 제가 이번 글 제목을 후회합니다로 달은 것 아닙니까요.
'매끄러움, 경량감, 덜도 더하지도 않은 디자인의 자태 까지 아주 아주 맘에 들고 흡족함을 주고 있습니다.'라고 영국제 본 차이나를 설명해 주셨는데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노리다케가 딱 그렇습니다. 여자의 몸으로 치면 살이 찌지도 마르지도 않은, 솟아 오를 때 적당히 솟아 오르고 들어갈 때는 완벽하게 들어간. 하여튼 그렇습니다. 예술품입니다. 이 글을 쓰면서도 제 책상에 놓여진 이 잔을 내려다 봅니다. 보면 볼수록 예술품이구나하는 느낌입니다. 근디 우째요. 한 개밖에 안 남았으니...
'멀쩡한 순백색의 코닝 밥공기 다 정리 해버리고'란 부분에서 청춘 여사님의 단순하고 깨끗한 집안이 상상이 됩니다. 그럼요, 하나가 들어오면 기존의 것들은 버려야지요. 멀쩡하지만 멀쩡하다고 킵 하는 순간 찬장 안은 물건들의 정글이 되는 겁니다. 아주 잘 하고 계세요, 청춘 여사님은. 제가 늘 주위의 정리정돈 못하는 분들에게 설파하는데 그분들은 그게 잘 안되나 봐요. 하나 들어오면 기존의 것들은 없앤다는 쉬운 진리가.
'" 버려라 버려 ~~, 나만 빼놓고 다 ~ 버려라. " 라고 대답하는 할아방. 하하하, 제 남편 스카리랑 똑같네요. 우리 집에 모델하우스처럼 텅 비어 있는 이유가 스카리도 한 몫합니다요. 청춘 여사님의 할아방처럼 무조건 버려라, 버려입니다.
근데 글에 쓴 것처럼 자기 방(제가 고물방이라고 명명한)은 그야말로 고물상. 시어머니네서 챙겨온 물건들이 담긴 박스가 3년 넘도록 그냥 방치되어 있어요. 정신 사납고 귀신 나올까봐 제가 일절 그 방엔 안 갑니다만 운 좋게 이번에 찻잔 하나를 건졌습니다.
|
|
|
|
|
|
2023-08-02 am 9:00:00 |
| “성경 말씀에 모든것이 범사에 때가 있다 했습니다.”
정말 옳은 말씀이십니다. 그런데... 저는 일을 저지르고 후회를 하곤 합니다 ㅠㅠㅠ
“그래도 나는 버리면서, 정리 하면서 살아 갈랍니다. 후회를 하는 순간이 오더라도 말 입니다.”
이말씀 오래 기억해 두려고 합니다 ~
|
|
|
|
|
2023-08-01 pm 5:12:00 |
| 울 계숙님,
지금 속이 말이 아닐텐데,,, 우짜나요?
산다는게 참 뭔지, 가까이 있던 사람이 갑자기 가 버리면, 얼마나 허망한지 잘 알기에,,,
지금 계숙님 심정이 어떨지, T.T
그래도 부디 건강지키시고, 여기 우리 열렬 애독자님들이 항상 계숙님을 염려하고 있사오니
굳세게 마음잡수셨어면 좋겠습니다.
지금 대댓글 다시면서 마음이 좀 안정되어졌어면 합니다.
|
|
|
|
|
|
2023-08-01 pm 7:24:00 |
|
저는 무교인데요.
하지만 법륜스님 말씀은 종종 들어요.
그분의 말씀은 스펀지에 물이 젖어들 듯 뇌리에 잘 스며 들어요.
고개가 절로 끄덕끄덕.. 말씀이 재미있기도.. 오늘 제가 댓글로 도배를 하네요.ㅎ |
|
|
|
|
|
2023-08-02 am 11:18:00 |
| 예에, 위로 고맙습니다.
예전에 블루 보내고 독자님들의 많은 위로가 마음 추스리는데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글로 받는 위로가 이렇게 크게 다가올 줄은 예전엔 미처 몰랐습니다.
지금 추이를 지켜보는 중입니다. 어제로서 항암 2차를 했다는데요. 워낙 굳건한 친구라 잘 견뎌내고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수일내로 나가봐야 하겠지요. 후회하지 않으려면. 나가서 친구 허락받고 글로 잘 정리해 올리겠습니다. 다시 한번 임여사님의 따뜻한 위로에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
|
|
|
|
2023-08-01 pm 9:14:00 |
| | 위에 congratulations 이 이상한데 가서 붙었네요 일등한 청춘님에게 보내는것이었는데요. 글을 읽으면서 오늘도 남편이랑 걸으면서 이제는 우리는 무조건 버려야해. 안 그러면 점점 더 힘들거야 나중에 홀로 남은 사람은 더 힘들고 그러니까 또 버리고 버려야해. 이러면서 걸었는데 또 이 글을 읽으면서 예쁜 찻잔들이 앞에서 왔다갔다해서 아직도 멀었어요. 이제는 가지고 있는 그릇들도 빛을 못보고 그냥 그릇장에서 해를 넘기고 있어요. 별로 대접도 안하고 그래서 가까운 사람들이 올때가 나올수 있지요. 난 그냥 편한 내 커피컵에 커피도 마셨다가 또 물도 마셨다가 그러니 엄청난 게으름쟁이가 따로 없네요. 그래도 이제는 일 시작하기도 겁나고 힘들고 그러니까 답은 정리, 버리고 나누며 사는게 답인것 같아요. 잡지에 나오는 그런 집처럼 아주 깔끔하게 좀 해놓고 살고 싶어요. 훗날 내가 가도 남은 사람들 고생하지말게 나중에는 옷도 10개면 충분할것 같고 . 이러다가도 전화기에 뜨는 옷들을 보면 또 심장이 벌렁거려요. 그래도 올 여름은 꾹 잘 참고 넘기고 있어요. 깔끔한 잔에 매일 마시는 커피에 행복하고 즐거운 아침 시간을 맞이하는 작가님 부러워요. 그리고 매 15일마다 만나는 이 그룹도 같이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행복하길 바라며 이번에는 여기서 굿나잇을 합니다 |
|
|
|
|
|
2023-08-01 pm 11:07:00 |
| 감사 합니다, Sue Kim님.
Congratulation이 제자리를 잘 찾아 앉아 있는것 같습니다. |
|
|
|
|
|
2023-08-02 am 10:42:00 |
| 이상하게요. 수 씨 글만 읽으면 그렇게 웃음이 나요. 와하하하하는 웃음이 아닌 그냥 쿡쿡쿡하는 웃음.
이번 글도 쿡쿡쿡하면서 많이 웃었나이다.
남편과 발 맞추어 걸으면서 '이제는 우리는 무조건 버려야해. 안 그러면 점점 더 힘들거야 나중에 홀로 남은 사람은 더 힘들고 그러니까 또 버리고 버려야해.'라고 주문 걸듯 남편한테 말씀하신 것도 재미있고요.
그렇게 주문을 외웠는데도 '예쁜 찻잔들이 앞에서 왔다갔다'하는 것도 너무 귀여우세요. 그리고 또 '옷도 10개면 충분할것 같고 . 이러다가도 전화기에 뜨는 옷들을 보면 또 심장이 벌렁거려요.'란 부분에서는 참지 못하고 하하하 소리내어 웃었습니다. 맞아요. 저도 안 사려고 기를 쓰고 허벅지를 찌르는데도 이쁜 것 보이면 수 씨의 심장처럼 벌렁거립니다. 우짜면 좋노.
'그냥 편한 내 커피컵에 커피도 마셨다가 또 물도 마셨다가 그러니 엄청난 게으름쟁이가 따로 없네요.'란 부분에서도 많이 웃었습니다. 제가 아는 아줌마들, 한국의 친구들, 올케들. 다 수 씨랑 같아요. 머그컵 하나로 물 도 마시고 커피도 마시고 술도 마시고. 하하하...
저희집에 손님 오면 제가 물잔 따로 커피잔 따로 맥주잔 따로에 따라주면 질색들을 합니다. 설거지거리 만들지 말라고. 그럴 때마다 제가 말해요. 내가 이것들을 안 써주면 나 죽고나서 누가 쓸 거냐고?
'매 15일마다 만나는 이 그룹도 같이 아침에 커피를 마시면서 행복하길 바라며'란 말씀에서 문득 우리 여기 댓글 팀들, 아닌게 아니라 매 15일마다 아침에 만나서 커피를 마시면서 수다를 떨면 얼마나 행복할까 하는 생각을 해보았습니다! 생각만으로도 즐거워지는데 실현 가능성 제로네요. 흑흑흑....
|
|
|
|
|
2023-08-01 pm 9:27:00 |
| 아... 정신을 잠시 딴데 놓고 있었더니 깜빡했네요. 오늘 1일이네요. 청춘님 일떠엉~ 축하드립니다.
- -- -- -- -- -- -- --
이번 글을 보고 또 느낍니다. 그 그릇들! 제가 그 그라지 세일에 갔었어야 했는데 말입니다. ㅎㅎㅎ 저도 그릇을 좋아하는지라 미니멀리즘 한다고 코비드 중에 도네이션도하고 엄청 버리고 그랬었지요. 수저도 서빙 스푼 같은 거 몇개 빼고는 식구들 수에 맞춰서 두고 나머지는 다 버리거나 도네이션 했었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다시 또 이것저것 사게 되네요. ㅎㅎ 지금 생각하면 멀쩡하던 크리스마스 파스타 그릇은 왜 없애 버렸는지 가끔 후회를 하곤 합니다.
저도 저 하나 밖에 없는 찻잔에 대한 스토리가 궁금해 집니다. 분명 뭔가 사연이 있을 듯 한데~ 알게 되면 여기다 풀어주세요. |
|
|
|
|
|
2023-08-01 pm 10:59:00 |
| " 다시 또 이것 저것 사게 되네요 " 란 말씀에 저 또한 그런 부분이 있어서 동감을 하게 되내요.
저는 나이 칠십에 무쇠제품에 빠져 버렸습니다.
은퇴도 하여 지출을 줄여야 하는 집안경제 사정이라 Brand New 제품은 구입하지 못하고, Buy & Sell에 들어가서 Staub나 Le Creuset의 중고 주물냄비를 검색하는 취미가 붙어 버렸습니다.
무겁기는 해도 요거이 음식을 해내면 맛이 확실히 다르더라구요.
요철이 있는 그릴 팬은 사용후 닦기가 번거러워 실패작 이지만, 요철이 없는 후라이팬을 하나 노리고 있습니다.
무겁다 해도 작은싸이즈 냄비들은 할아방과 음식해먹기엔 딱 좋습디다.
아주 잘 즐기고 있습죠. |
|
|
|
|
|
2023-08-02 am 10:53:00 |
| 아니, 아니, 아니요. 진희 씬 제 글에 절대로 해당되지 않는 분이야요.
진희 씬 많은 그릇들을 매일 끼니 때마다 잘 쓰시잖아요. 음식 종류와 질감에 맞추어, 때에 맞추어, 음식 색깔에 맞추어 매일매일 성찬을 차려내잖아요. 찬장 구석구석마다 있는 그릇들을 매일 쓴다면 무슨 걱정입니까. 쓰려고 산 것이니까.
그란데. 우리 시어머니도 그렇고 많은 사람들이 욕심부려서 사놓고 다 쓰지를 않는다는 (못쓴다는)말씀. 아까워서 못 쓰고 저 위의 수 씨처럼 귀찮아서 못쓰고 어디 있는지 못 찾아서 못 쓰고.
우리 시어머니. 은제 포크 세트가 왜 두 박스나 필요했으며, 다기 세트가 왜 네 세트나 필요했을까요. 후라이팬이, 냄비가 왜 스무개나 필요했을까요. 이쁘다고 사서는 다 못 쓰고 살았어요. 늘 쓰는 것 서너 세트 빼고는 그냥 다 장식장에 있었어요. 그러니 물건의 정글에 갇혀 살았지요...
무쇠제품이라. 어떻게 생겼는지 궁금하네요, 청춘 여사님.
무겁기는 해도 요거이 음식을 해내면 맛이 확실히 다르더라구요란 말씀요. 맞아요. 제 올케가 남편이랑 아들 다 내보내고 혼자 살면서 청춘 여사님처럼 무쇠에 재미를 들였더라구요. 밥맛이며 음식 맛이 확연하게 달라서 놀란 기억이 있네요.
제가 위에도 썼지만요. '아주 잘 즐기고 있습죠.'하면 된 것입니다. 즐.기.면. 된 거지요.
문제는 우리 모두 사서는 아깝다고 쟁여놓기만 하는 것. 그게 문제지. 위의 수 씨처럼 우리 죽고나면 그걸 정리할 사람들의 고충을 생각해서라도 다 없애고 청춘 여사님처럼 즐길 수 있는 것만 쓰면서 살면 누가 뭐랍니까요?
할아방과 무쇠솥을 앞에 놓고 오손도손 식사를 하시는 청춘 여사님의 식탁이 그려집니다. 행복하십쇼! |
|
|
|
|
2023-08-02 am 2:13:00 |
| | 저도 이전에 남편이 학생때부터 사 모으던 레코드판을 이사하면서 고집 피워 다 버렸어요. 이젠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 저의 잘 버리는 성격때문에 집이 깔끔하다고 좋아하는 남편이지만, 레코드판만 생각하면 남편에게 미안하고 생각이 짦고 경솔한 제가 미워요. |
|
|
|
|
|
2023-08-02 am 10:58:00 |
| 안녕, 에리카 씨. 반가버요.
'저도 이전에 남편이 학생때부터 사 모으던 레코드판을 이사하면서 고집 피워 다 버렸어요. 이젠 얼마나 후회가 되는지.'라고 경험을 나누어 주셨는데 저도 같은 경험이 있습니다.
결혼 후 얼마되지 않았을 때입니다.
남편이 출타하고 없는데 남편의 고물방에 다떨어진 운동화가 박스 가득 있는 겁니다. 낡고 더럽고 냄새나는. 물어보지도 않고 홀라당 쓰레기통에 갖다 넣었어요. 며칠 후 남편이 난리가 났습니다. 수집하는 운동화였대요. 한 컬레에 백불이 넘는 거라고.
아아니, 그 정도로 귀하고 비싼 거라면 한 컬레 한 켤레 박스에 담아 잘 두던지하고 저는 오히려 큰 소리 빵빵 쳤지요.
세월이 지난 지금도 남편이 가끔 그 운동화를 언급하는데(지금은 가격이 더 올랐을 거라고)에리카씨처럼 저도 남편에게 미안하고 생각이 짦고 경솔한 제가 미워지네요. 저의 잘 버리는 성격때문에 집이 깔끔하다고 좋아하는 남편이긴 하지만요. 에리카 씨랑 저랑 똑같은 경험을 나누었습니다그려. |
|
|
|
|
2023-08-02 am 9:19:00 |
| 안녕하세요 이 작가님과 사랑방 단골멤버분들~~
본의 아니게 지난번 제 얘기 해준다는 댓글의 약속을 못 지켰네요.
점 그릇에 대해서는 잘 모르지만 작가님 얘기 들으니 좀 아깝네요.
제가 잘 아는 분 중에 물건이 아까워서 쓰지 못하고 쌓아만 두시는 분이 계세요. 꽤 넓은 집인데 집의 대부분을 창고로 쓰신답니다. 그리고 늘 새로운 물건을 사시는데 그 물건은 아까워서 못 쓰시구요.
연세가 있으셔서 이제는 정리를 좀 하라고 해도 죽기전에 내 물건에 손 대지 말라고 하세요.
조금 아쉬운건 작가님의 시어머님께서 살아계실 때 그 물건의 가치를 아는 분들에게 직접 정리하고 가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지만
그게 힘든 게 인생인 것 같아요. |
|
|
|
|
|
2023-08-02 am 11:05:00 |
| 아이고, 선영 씨.아닌게 아니라 기다렸습니다. 무슨 재미난 이야기를 들려주실까하고.
'제가 잘 아는 분 중에 물건이 아까워서 쓰지 못하고 쌓아만 두시는 분이 계세요. 꽤 넓은 집인데 집의 대부분을 창고로 쓰신답니다.'예에. 제 주위에도 그런 분이 계셨습니다. 제 시어머니는 물건이 많았지만 깔끔하게 정리를 잘 했어요. 그래서 다 꺼내놓기 전에는 그렇게 물건들이 많은 줄 몰랐어요.
근데 이분은 선영 씨의 지인처럼 온 집안이 창고입니다. 특히 그 집에는 하얀 장식장이 두개가 있는데 비싸고 이쁜 그릇들이 꽈 차있어요. 음, 그 머시다냐. 장미꽃 그려진 것. 황실자기인지 뭔지. 하도 그릇들이 꽈 차서 찬장 문을 못 열 정도입니다.
그 집에 놀러가면요. 종이 컵에다 커피를 주세요. 스푼도 일회용 플라스틱.
찬장 안의 이쁜 찻잔에다 달라고 하면 아까와서 못 쓴답니다. '연세가 있으셔서 이제는 정리를 좀 하라고 해도 죽기전에 내 물건에 손 대지 말라고 하세요.'하셨는데 그분도 똑같아요. 아마 돌아가시고 나면 자손들이 엄청 고생할 겁니다.
옙! '조금 아쉬운건 작가님의 시어머님께서 살아계실 때 그 물건의 가치를 아는 분들에게 직접 정리하고 가셨으면 어땠을까 하는 점이지만'. 바로 그겁니다. 저같이 천지사방 아무것도 모르는 사람한테 맡기지 말고 가치를 아는 사람한테 한 개씩 두 개씩 정리를 하시고 가셨어야 했어요. 그게 저도 가슴 아파요. 시어머니 물건 가져가신 분이 행복하게 잘 써주기를 바랄 뿐이지요. |
|
|
|
|
|
2023-08-03 pm 2:27:00 |
| ㅎㅎ
저두 내심 기대하고 있었는데요,
여튼 일과 가정을 꾸리시느라 바쁘시니 이해 합니당~ |
|
|
|
|
2023-08-02 pm 3:17:00 |
| 요즘 제가 이사준비로 물건들을 정리중입니다. 둘이 사는 작은 집이고 둘다 쇼핑을 그닥 즐기는 편이 아니어서 다른 사람들 집에 비하면 우리 집이 좀 한산해보였던지라, 그깟 정리하는데 뭐 얼마나 걸리겠어 했는데, 왠걸 버리고 정리를 해도 정신없이 계속나옵니다. 쓰던 것들도 안쓰던 것들도 참 많이도 쌓아놓고 살았구나 싶어요.
언젠간 쓸거같아서, 아직은 쓸만해서, 손님이라도 오면 필요할거 같아서 두었던 것들, 살 빠지면, 살이 좀 오르면, 유행이 다시 돌고돌아오면 입으려고 보관만 했던 옷들, 내 손때 묻은 책들 노트들, 그냥 이뻐서, 여행 기념이라서, 동생이 보내줘서, 친구가 선물한거라,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던거니까등등의 이유를 붙여가며 마냥 이고지고 살던 것들이 여름에 집에 개미 나오듯 우리집에 내가 모르던 구석들이 이리도 많았나 싶을정도로 구석구석 쉴새없이 나옵니다.
그래도 이번엔 맘을 굳게 먹고 정리를 하기로 했습니다. 나이도 들어가는데, 이 많은 것들을 이고지고 살다가, 나 가고나면 이것들을 누가 치울까싶어서요, 그리고 나 가고 난 자리가 깔끔해야지 싶어서요. 잠깐씩 후회는 하겠지요. 정리한답시고 팔고, 다른 이들 주고, 내다 버리고 한 것들이 아깝고 아쉬워서 가끔씩은 후회를 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던 사람도 시간이 가면 잊혀지는 마당에 한 번 꺼내보지도 않고 자리만 지키라 하던 물건들에 뭐 얼마나 애착이 오래갈라구요. 현님 말씀대로 여기까지가 너와 나의 인연이었나보다 하는 마음으로, 내가 가졌던 물건들의 좋은 기억들만 머리 속에 저장하고 가뿐하게 보내줄랍니다.
작가님 남편분께선, 그 박스속 물건들로 아직도 부모님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뒤죽박죽 섞여 비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잡동산이들처럼, 여기저기서 비집고 나오는 부모님과의 추억들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
친구분 소식에 마음이 많이 아프실 작가님, 친구분께도 작가님께도 비루하나마 위로의 마음을 전합니다.
|
|
|
|
|
|
2023-08-02 pm 5:21:00 |
| 제가 독자님들의 댓글의 중요한 부분을 카피해서 붙여넣기 한 후에 이에 답을 드리는데 김 여사님의 글은 늘 그렇듯이 이번에도 통째로 카피, 붙여넣기를 해야할 듯 하옵니다.
예에, 김 여사님께서 표현하신대로 우리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언젠간 쓸거같아서, 아직은 쓸만해서, 손님이라도 오면 필요할거 같아서 두었던 것들, 살 빠지면, 살이 좀 오르면, 유행이 다시 돌고돌아오면 입으려고 보관만 했던 옷들, 내 손때 묻은 책들 노트들, 그냥 이뻐서, 여행 기념이라서, 동생이 보내줘서, 친구가 선물한거라, 시어머니가 좋아하시던거니까 등등의 이유를 붙여가며 마냥 이고지고 살지요.
또한 '나 가고 난 자리가 깔끔해야지 싶어서요. 잠깐씩 후회는 하겠지요. 정리한답시고 팔고, 다른 이들 주고, 내다 버리고 한 것들이 아깝고 아쉬워서 가끔씩은 후회를 할 것도 같습니다. 하지만, 사랑하던 사람도 시간이 가면 잊혀지는 마당에 한 번 꺼내보지도 않고 자리만 지키라 하던 물건들에 뭐 얼마나 애착이 오래갈라구요. 현님 말씀대로 여기까지가 너와 나의 인연이었나보다 하는 마음으로, 내가 가졌던 물건들의 좋은 기억들만 머리 속에 저장하고 가뿐하게 보내줄랍니다.'란 부분도 참 좋습니다. 밑줄 쫘악 긋습니다. 저는 누구보다도 잘 버리고 잘 주고 없애는 사람인데 그래도 찾아보면 뭐가 있어요. 김 여사님 말씀처럼 제가 워낙 정리정돈을 잘 하는지라 다른 사람들 집에 비하면 우리 집이 좀 한산해보이지만 말입니다.
제 주위분들에게 정리 전도사가 된 것처럼 늘 버려라, 없애라 노래를 불러서 많은 분들이 저를 따르고 있지만 저희 집 구석구석을 열어보면 깜짝 놀랄 겁니다. 특히 제 옷이랑 신발이랑 백. 언제 한 번 또 이것들을 싹 없앨 때가 오겠지요...
친구 소식에 많이 우울한데 '사랑하던 사람도 시간이 가면 잊혀지는 마당에'란 말씀에 가슴이 미어집니다. 그러게요. 영원한 것은 아무것도 없는데...
|
|
|
|
|
|
2023-08-02 pm 6:01:00 |
| ' 그 박스속 물건들로 아직도 부모님과의 인연을 이어가고 계신지도 모르겠습니다. 뒤죽박죽 섞여 비죽이 고개를 내밀고 있는 잡동산이들처럼, 여기저기서 비집고 나오는 부모님과의 추억들을 기억하면서 말입니다.'란 말씀에 얼른 가서 스카리한테 물어봤습죠.
"짝도 안 맞는, 덜렁 한 개짜리 찻잔을 가져 온 이유가 무엇이다냐?"
아이고, 그럼 그렇지. 이 화상, 찻잔이 그 박스에 들어있는지도 몰라요. 전혀 모른답니다.
내 그럴 줄 알았어요. 찻잔 하나로 부모님과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그런 세심하고 감성적인 사람이 아닙니다요. |
|
|
|
|
|
2023-08-02 pm 9:21:00 |
| 그런가요? 하긴 보통의 남자들에게 그런걸 기대하는 우리가 ㅎㅎㅎ
그러고 보면 남자하고 여자는 참 많이 달라요.
그래도 남자 여자 둘이 만나 사는걸 보면 신기하기도 하고, 또 그래서 같이 사나싶기도하고..
세상 만사 이나이 먹도록 이해되는것 보다 안되는게 많으니 나이를 헛먹은건가 싶습니다. |
|
|
|
|
|
2023-08-03 am 6:15:00 |
| 계숙님께 미안 하지만 댓글에 킥킥 거리지 않을수 없네요.
" 이 화상, 찻잔이 그 박스에 들어있는지도 몰라요. 전혀 모른답니다. "
" 찻잔 하나로 부모님과의 추억을 되새김질하는 그런 세심하고 감성적인 사람이 아닙니다요. "
비스므리한 화상을 케어하고 있어서요. ㅋㅋㅋ
|
|
|
|
|
|
2023-08-03 am 8:11:00 |
| 하하하하하하 !
그 박스에 찻잔 하나가 들어갈만한 공간이 남아 있었을 뿐이고,
옆에 그찻잔이 있었을 뿐이고
그리고 스카리는 그 찻잔을 집어 넣었을 뿐이고.
훗날에 우연을 가장하여 귀하게 쓰여질 운명을 가진 찻잔 이었군요.
이작가님 소중하게 잘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
|
|
|
|
|
2023-08-03 pm 2:19:00 |
| 흐미~
우찌 그런 말도 안되는, 아니 확실히 말되는 사연이네요 ㅋㅋ
엄청 기대하고 고대하며 기둘리고 있었능디,,,
진희님은 꼬뿌 사연에 대하여 어케 생각하심까? ㅎ |
|
|
|
|
2023-08-02 pm 4:04:00 |
| 계숙님의 글을 읽고 후다닥 부엌에 가서 그나마 비싼 컵에 커피를 부어 마셔보았습니다.
제일 비싼 손님용 커피잔은 차마 못건드렸네요. 저도 쫌생이에 바보입니다.
내가 제일 소중한데, 왜 내돈주고 산 비싼물품을 자신있게 마시지 못하는지 말입니다!
저는 계숙님이 오래전에 올리신 시어머니 물품 그라지 세일이 아직도 아까운데 그 물건을 팔고 나누어주신 계숙님은 얼마나 후회스러우실까요? 그래도 계숙님의 미니멀리즘을 부러워하는 일인으로써 당신의 선택에 박수를 보냅니다. 비싼컵은 남 주었더라도 비싼 커피와 차는 누리시기 바랍니다.
그릇의 진가는 그 안에 담긴 물건으로 결정됩니다. 아무리 질그릇이라도 보화를 담고 있으면 귀한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 |
|
|
|
|
|
2023-08-02 pm 5:27:00 |
| '오늘도 좋은 글 감사합니다.'라고 하신 진아 씨. 저야말로 좋은 댓글 감사합니다요.
'내가 제일 소중한데, 왜 내돈주고 산 비싼물품을 자신있게 마시지 못하는지 말입니다!'란 말씀에 웃었어요. 진아 씨 뿐만 아니라 우리 한국여자들이라면 다 그렇지 않을까요. 특히 남한테 후한 사람들은요. '제일 비싼 손님용 커피잔'에 남을 존중하는 마음이 느껴집니다. 이제! 우리도 누리고 삽시다. 제일 비싼 커피잔, 우리를 위해 쓰자구요! 진아 씨 말씀대로 제일 귀한 사람은 바로 나 자신이니 우리가 우리를 대접합시다!
'비싼컵은 남 주었더라도 비싼 커피와 차는 누리시기 바랍니다.'란 부분과 '그릇의 진가는 그 안에 담긴 물건으로 결정됩니다. 아무리 질그릇이라도 보화를 담고 있으면 귀한 그릇이 되는 것입니다.'란 말씀, 캬아~~. 명언 중의 명언입니다.
예에. 진아 씨 말씀대로 비싼컵은 남 주었더라도 비싼 커피와 차는 누리고 살려고 노력 많이 합니다. 남한테 선물할 때도 처치곤란한 컵 세트나 그릇보다 향좋고 맛있는 티와 커피를 고릅니다. 물건이 넘쳐나는 세상에 나마저 일조를 하면 안 되겠다 싶어서 말입니다. |
|
|
|
|
|
2023-08-03 pm 2:24:00 |
| 아
진심 백배공감합니다.
이젠 우리에게 투자를 해야 합니다, 자식도 남편도 다 귀하지만,,,
그동안 할 만큼 충분히 했다고 생각해요.
남은 시간은 본인을 사랑하고 아껴줘야지, 남들이 해 주기를 바라는 건 아니라고,
늦었지만 지금 부터라도요.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