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0-11-27 pm 1:20:00 |
| 참 많이 들랑달랑 했었지요.
미씨에만 들어오면 참새 방앗간 들르듯이 들랑달랑.
리타이어한 노부부의 일상이라 할아방은 창가 책상에서 컴퓨터랑 놀고, 할망은 할아방 등뒤가 보이는 부엌 식탁에 앉아 크롬북으로 하루를 소비하니, 미씨는 일명 죽순이급으로 매일 매일 들랑달랑 거리며, 때로는 친구집 방문했다가 친구를 못만나고 오는
섭섭함으로, 때로는 절필을 하셨나 하는 의구심으로, 때로는 " 얘가 뭔일이 있나 ~ " 하는 친정엄마 마음으로 걱정이 들기도 했었지요.
글쓰기를 좋아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있지요.
항상 내가 쓰고자하는 글들이 언제든지 마음만 먹으면 다 써지지 않고, 어느날 필을 받으면 글이 써진다는것 이지요.
불과 한시간전에 떠오른 문맥도 그즉시 적어놓지 않으면 , 한시간 후에 똑같은 단어의 나열, 문장이 써지지 않더라구요.
저도 비슷한 허망함을 경험했습니다.
카메라기능이 훌륭이 내장된 아이폰이 나오고, 할아방과 함께 여기저기 바닷가로 산책을 다니고,짧은 여행을 다니면서 찍어댄 사진을 보면서 글을 쓰고, 카카오스토리에 올려 놓았던 적이 있었습니다.
어느날 리뉴얼 하라는 메세지가 뜨길래 해야만 하는가보다 하고 리뉴얼을 했더니 새 어카운트가 뜨면서 옛날것이 다 날아가 버렸습니다.
언젠가 그 글들을본, 나보다 더 연배가 되시는 지인이 그글들을 보시고, 노트에 옮겨 놓으라는 충고를 주셔서 그리해서 글은 남아 있는것들이 있지만, 사진들은 다 날아가버린 경험이 있습니다.
얼마나 속상하고 안타까웠던지요.
거진 화병 나는 수준이었더랬지요.
나는 이미 늙었고, 더 늙어가는 중인데 무엇을 남기고 보관하려 하는가 ? 모든것에 연연하지 말고 let go 하는 습관을 가져라 하는 결론으로 마음을 달래고 마음을 정리했었습니다.
지난 10월 중순쯤에 비숖으로 단풍여행을 다녀오면서, 마침 주말이여서 유진님이 계실것 같아 아드님 가게를 방문한적이 이었지요.
조용히 미술가가 작품에 열중하듯이 작업하시는 모습을 보고, 앞의 손님과 때맞추어 들어오는 뒷손님이 계셔서 행여 방해될까
살짝 빠져나왔습니다.
몇일간의 캠핑생활로 제모습도 꾀재재한것이 부끄러운 생각도 들었구요, ㅎㅎㅎㅎㅎ.
미국 역사상 이렇게 해피 땡스기빙이 언해피땡스기빙 인적도 없었을거예요.
더욱더 염려되는 팬더믹 상황에서 우리 모두들 조심하며 건강에 유의 하도록 해요.
글 올려주셔서 반가왔습니다. 다음글도 기다릴께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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