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3-11-04 pm 8:03:00 |
| 최숙경님과 Candice님 반갑습니다. 그리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하실 수 있다고 고개를 끄덕이며 읽습니다^^;
우리는 모두 각자의 시각과 생각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저는 아마도 한국에 있는 관계로 그 가족들의 인터뷰나 생각등을 접할 기회가 있었고 그분들의 마음이 충분히 이해가 되어 시각이 다르기도 한 것 같습니다. 그분들은 모든 행정처리에 많이 서운했고 그런 진행에서 이번에도 자기 나라 대통령이 당연히 불참할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초대를 하고 간곡히 만나기를 바란 건 진정한 위로와 행정 수장의 진심어린 사과를 원했던 거지요. 허나 모든 일은 예상대로 진행됐습니다.
저는 어느 기사의 '제 맘대로 추모'란 제목에 공김을 했습니다. 피치못할 사정이 있는 것도 아니면서 다른 곳에서 추도예배를 한다는 건 그런 의미였습니다.
정치색... 그것은 늘 윤대통령측의 이유이자 변명이지요. 개인의 입장이라면, 혹은 정당내에서 벌어지는 일이라면 그럴 수 있겠어요. 단 한 나라의 대통령은 달라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 나라의 국민은 이런 사람, 저런 사람... 수도 없이 다른 사람이 많습니다. 그들 모두 대통령에게는 국민이어야 합니다. 내 국민, 남의 국민일 수 없는 것이 한 나라 대통령의 입장입니다. 단지 자신이 겪을 수모나 몇몇 사람의 행태에 우려를 가지고 예정된 회피를 하는 것... 그건 공적인 사람이 취할 태도라고 생각할 수 없었습니다. 저는 대통령이 제가 느끼는 '공감과 도리'라는 것을 느끼지 않는 특별한 이유가 무얼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어요. 그래서,
자식이 없어서 그 마음들을 헤아리지 못하는가,는 저로서는 최대한 대통령을 이해하려고 노력한 끝에 도달한 결론입니다.
우연찮게 오스트리아의 할로윈을 접하면서, 그 넓은 광장입구부터 평시에 볼 수 없었던 경찰들을 보면서 저는 이태원 참사부터 떠올랐습니다. 행정적 미비로 수많은 젊은이들, 사람들이 죽었고, 그걸 목격한 사람들, 파견된 구조대원들은 아직까지도 트라우마를 겪습니다. 현장에 있던 한 청소년은 결국 목숨을 끊었구요. 가족들의 심정... 그건 어찌 말로 표현을 할 수 있을까요. 그 모든사람을 위로할 사람이 대통령이라는 자리입니다.
제가 작년에 아버지가 돌아가신 상실의 아픔을 언급했을 때, 기차에서 만난 마리가 말하더군요. 부모님은 보통 자신보다 먼저 돌아가실 거라는 예상과 운명의 존재이지만 자식은 다르다고요. 자식의 죽음은 부모의 심장을 죽게 한다고요. 실제로 마리는 스텐트?를 삽입하고 있었어요. 저는 겪어보지 않았지만 마리의 심정을 이해하고도 남았습니다. 아버지를 경험해서인지 제 딸들을 떠올리니 몸서리가 쳐졌어요. 없는 자식을 떠올릴 수 없는 것은 그래서 조금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아마도 두 분은 대통령도 사람이고 그래서 개인인 입장으로 바라보신 것 같아요. 저는 대통령을 개인이 아닌 행정 수장으로서 바라보는 거구요. 그런 차이라고 생각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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