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 큰 불만은 없어요.

원장님도 친절하시고, 담임 선생님도 좋으시고.

그런데, 등하교시에 문열어 주시는 선생님이 정말 너~~무 맘에 안들어요.

아침에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문 앞에서 아이랑 헤어지고

픽업할 때에도 문 열어주시는 선생님께서 아이를 교실에서 데려오시기 때문에

사실 학교 선생님 얼굴 보는 것의 80% 이상은 그 선생님인데

제가 원장이라면 절대 그 선생님한테 애들 맞이하라고 안할 것 같아요.

애 신발 벗길 때 팔짱 딱 끼고 벽에 기대어 서서 쳐다보다가

"가방 들고 와야지." 한 마디 던지고

얼마 전에는 아침에 등교하는데 어떤 엄마가

"오늘 아침에 TV 본다고 떼써서.. TV 보다가 늦었네.."하는데

갑자기 정색을 하고는

"아침에 TV는 절대로 보여주시면 안되요. 아침에 TV보면 애들이 집중을 못하거든요."

TV가 안좋다는거 모르면서 애 키우는 엄마가 어디 있나요?

얼마든지 웃으면서 부드럽게 이야기해도 충분할텐데

마치 아침에 TV 보여주는 무식한 엄마가 어디있냐는 듯한 그 기색에

옆에 있던 제가 다 뻘쭘해지대요.   

그 선생님에 대해 불만을 이야기하는 분들이 심심치 않게 있었는데

그게 원인이었는지 아니면 그 선생님이 무슨 사정이 있었는지

한 열흘 정도 다른 선생님이 문을 열어주신 적이 있었는데

그때 정말 확실히 알겠더라구요.

활짝~ 웃으면서 아이를 맞이해주는 선생님이 문을 열어주시니까

기분도 너무 좋고 아이를 놓고 돌아서는 마음도 훨씬 가볍더라구요.

내심 앞으로도 쭈우욱~ 그 선생님이 안보이길 바랬었는데...쩝~ 

그 선생님과 얽힌, 제가 정말 열 받은 몇가지 일이 있었는데

그 일을 쓰면 우리 아이가 누구인지 알 것 같아서..

그냥 일반적인 그 선생님 태도만 썼어요...

오늘 학부모 모임 끝나구 살짝 원장선생님께 건의를 할까 생각을 했다가도

초록은 동색이라고, 제가 말씀드릴 때는 원장님께서 저를 이해하시는 것처럼 하시더라도

결국은 그 선생님 편일 것 같기도 하고, 괜히 '누구 엄마가 이런 건의를 했다'

소리가 그 선생님 귀에 들어가서 안그래도 우리애한테 불친절한데

완전히 미운털 박혀버릴까 걱정이 되어서 벙어리 냉가슴만 앓네요.

며칠 전에 또 그 선생님이 기분을 확~ 상하게 해놔서리

'임금님 귀 당나귀 귀' 심정으로 이곳에 주절거립니다.

혹시라도 학교 관계자가 이 글 보시고

등하교 시에 문 열어주시는 선생님이 바뀌었음 좋겠다는 바램도 쬐끔 있구요. ㅎㅎ

제가 아이 학교를 바꾸게 되면

정말 80% 이상의 이유는 그 선생님 때문일꺼예요.

매일 같이 얼굴 마주하는데 - 담임 선생님은 한달에 몇 번 볼까 말까한데 말예요. -

정말 기분 상하거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