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서 한국에서 살땐

비빔밥이며 삼겹살 엄청 좋아했고 밥순이였거든요.

스무살쯤 넘으니까..그야말로 스무살까지 내 평생 먹을만큼의 밥을 여태 먹었다 싶은 거 아세요..?

정말 밥이 쳐다도 보기 싫은거에요.

이십대중반되면서 캐나다에 왔는데,

그땐 대충 잡곡빵이랑 늘상 과일 샐러드를 먹으면서 살았고

결혼하고 나서도 밥은 잘 안먹고 있다가 작년즘에 급기야 비건 채식으로 바꿨거든요.

그런데 사람들이 하도 현미식이며, 한국밥상이 좋다고 하니까..

저도 먹어야지 싶다가도..

요리하다보면 한국음식이 정말 건강에 좋은지도 모르겠어요.

순전히 탄수화물위주에 , 고추장 넣은곳에 간장 또넣고 하는 양념이 너무 많고..너무 질려요.

시골밥상처럼 야채나물로 해서 한동안 밥 먹어봤는데 것도 오래 못먹겠더라구요..

그냥 야채 한가득 먹는게 기분좋고 맛도 좋은데..

요샌 보통 밥대신 고구마도 많이 먹고 야채 과일 많이 먹거든요.

저는 문제가 없는데..

가끔 사람들 만나면 그렇게 먹으면 안된다..하고.

밥잘먹는 사람들 앞에서 나만 가끔 너무 까다로운 사람같아보이고.

(그렇다고 사람들앞에서 안먹는건 아닌데..제가 채식한다고 다들 알긴 하거든요. )

남편앞에선 제가 가끔 문제아..처럼 느껴지기도 하구요.

암튼 그래도 그러려무나 하면서 저딴엔 건강한 식사생활을 유지하며서 살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제 아이를 가지려고 하니까..걱정이 들어요.

친정엄마 말대로 사람이 곡식이 들어가야 사는건가 싶기도 하구요.

한국사람중에 한식 안좋아하시는분..특히 쌀도 안좋아하시는 분..양념많은 음식 싫어하시는 분..혹시 없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