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이 글을 속풀이 방에 써야 할지, 이 곳에 적어야 할지 약간 고민이 되네요.

저희가 미국와서 혼다 어코드 새 차(제일 좋은 사양)를 사서 7년 동안 잘 타고 이제 한국으로 귀국하게 되어

시세를 알아보려고 카멕스랑 한인 중고시장에 견적을 내어 보았어요. 

두 세군데서 6천에서 6천 5백불을 얘기하셨구요. 

차는 크게 사고 난 적은 없고 로컬에서 뒤에서 살짝 박혀 범퍼 한 번 갈고

옆에서 끼는 차 때문에 옆 문짝이 길게 긁혀 페인트 다시 한 적 있어요. 

중고샾에서도 기계적으로나 마일수나 다 넘 좋은데 어쨌든 수리한 부분이 있으니 바디 페인트를 다시 해야 한다며

켈리블루북 보다 4천불 정도 적게 매기더라구요.  

좀 속도 상하고 주윗분들이 개인간 거래하면 더 받을 수 있다고 하셔서

한인 웹싸이트에 8천 5백의 가격에 올렸더랬어요. 

정말 문의 전화 폭주하더군요. 

그런데 좀 이상한 건 다 정말 차가 필요한 분이 아니라

무슨 중고차 브로커같은 분들이 전화와서는 홀드해달라, 어떤 분이 먼저 보기로 하셨다니까 그 사람과 같이 보면 우리쪽에서 가격 흥정을 할때 도움이 된대나 하면서 정말 알 수 없는 말만 하시더라구요. 

심지어 어떤 분은 차도 안 보시고 디파짓부터 하겠다는 분도 계셨고... (이 분은 멀리 계신 분인데 공항에서 내려서 바로 차를 끌고 가시겠답니다.) 

어쨌든 인터넷에 띄우자마자 젤 먼저 전화한 분이 며칠간 만 홀드해 달라고 사정하시고,,,

다른 분께 보여드릴 수는 있지 않겠냐고 했더니

그 담날 점심때 득달같이 달려오셔서는 테스트 드라이브(꽤 오래) 하시고 바로 차를 사시겠다고 하더라구요.  

물론 사정하셔서 네고도 300불 해드렸고 따로 구비했던 네비게이터도 드렸지요.

(그리고 가장 이상했던 건 차도 보지 않은 상태에서 이미 캐쉬를 다 준비해서 오셨더랬어요.)

그런데 이 분이 매매할 때 쓰는 타이틀 란에 차 마일리지랑 계약 날짜, 변경된 소유주 이름 등을 적지 말아달라고 하더라구요. 

한국서 오실 친척 분이 사용할 거라구 하시면서요.  

일단 계약은 성사되었구 저희 차 보험회사에 문의하니 dmv에 등록하고 보험해지하면 된대서 그대로 했지요. 

귀국이사 중 가장 큰 부담이었던 차 세일즈가 너무 쉽게,,,  금방 끝나버려 너무 기분이 좋았었지요.

그런데 차 가지고 간 두 세시간 후부터 남편 전화에 불이 나기 시작했어요.

가지고 간 차를 아는 정비소에 가지고 갔는데, 엔진마운트랑 트랜스미션을 갈아야 한다며

200불 달라고 컴플레인 하시기 시작하더라구요.

저희도 한 군데 정비소에서 5년 동안 믿고 차를 보수, 관리해왔고

차를 팔기 한 두 달 전 부터는 자주 들락거리며 손을 봐 왔는데

(정말 울 남편 오일체인지는 몇 마일도 안 어기고 매번 하는 사람이거든요.) 

왜 그러나 싶어 저희 쪽 정비소로 와 주십사 했죠.

저희 쪽 정비소 사장님이 엔진마운트가 하나 약간 낡긴 했어도 갈 정도 아니라고 하셨고

'중고차 사셨지, 새차 사셨나'며 저희 쪽 역성드시고 

제 남편은 미안해서 100불을 수리하라고 또 돌려주었답니다.  

또 몇 시간 뒤 미션 쪽에서 소리가 난다며 전화해서 난리시더라구요. 

그래서 또 우리쪽 정비소를 갔고 이번엔 사장님 외 몇 분이 돌려가며 몰아보시고는

소리 안 나는데 왜 그러냐고 하시면서 또 돌려보내셨죠.

저녁때 전화하셔서는 우리쪽 정비소 이상하다며 우리가 여지껏 속았다고 하셨어요.

그 담날 아침에 이 분이 전화와서는 자기가 미션오일 체인지를 했더니 소리가 안 난다고 하시며

이젠 괜찮다고 하시더라구요.

겨우 한숨 돌리고 삼일이 지난 오늘 또 전화와서는 시동걸 때 소리가 난다며

'파워 스티어링 펌프'라는 걸 갈아야 하고 금액이 800불인데 저희보고 400불 내라고 하시더이다.

새차도 아니고 7년이 넘은 차가 시동 걸때 소리나는 문제도 저희가 책임져야 하나요?

차가 갑자기 퍼진 것도 아니고 시동이 안 걸리는 것도 아닌데요.

저희가 사고기록을 속인 것도 아니고 줄곧 거래해왔던 정비소도 오픈했는데

기분은 사기꾼이 된 거 같습니다.

이 분이 우리쪽 정비소에 가서 수리내역을 공개하라고 하시면서 아주 무례하게 굴면서 수 하겠다고 하셨었대요.

정비소 사장님은 수 하시라고,,,차라리 변호사랑 얘기하겠다고 하실 지경이셨대요.

저희도 업소록 뒤져서 다른 몇 군데 정비소에 그 문제의 스티어링 펌프라는 걸 갈면

견적이 얼마나 나오겠냐고 문의하니

200~300불 얘기하더랍니다.  이 분은 어디서 견적을 내고는 저희한테 800불이라고 하시는 걸까요?

저희가 이렇게 계속 이 분 전화에 시달리면서 이 분이 요구하시는 금액을 다 페이해야 하는 건가요?

맘 같아서는 차 다시 가지고 오라고 하고 싶기도 하고,

원하는 금액주고 끝내고 싶기도 하지만 이게 끝일까요?

이 방에서는 주로 중고차 사시고 속상하셨던 분들의 이야기들만 많이 있더라구요.

저희 같은 경우는 어쩌면 좋을까요?

법적으로 차를 판 저희에게 어떤 책임이 있는지 알고 싶구요.

이렇게 정식 딜러가 아니면서 브로커 일을 하시는 분들은

어떤 과정을 거친 후에 진짜 소유주에게 차를 넘기는 게 되는지 알고 싶어요.  

도와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