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도 2박 3일 라스베가스에 다녀왔어요.
남편이 일이 있어 가게 된 차에 동행하게 된거라
여유시간이 얼마 없어서 많이 둘러보지는 못했는데요..
식당 후기 몇개는 남길 수 있을 거 같아 글을 씁니다.

1. 호텔 - 서커스 서커스

일단 저희는 좀 저렴한 여행(?)을 한 터라,
차가 없었고 호텔도 서커스 서커스에 머물렀고요.
하루에 41불주고 예약했어요.
자는 것에 크게 의미 두지 않는 분들에게는 무난해요.
그냥 동네 인 수준정도??
걔중에 스카이타워라고 새로 리노베이션 한 건물이 가장 룸이 깨끗하대요.

2. 서커스 서커스 부페

첫날 아침은 서커스 서커스 부페에서 먹었는데
뭐 대충 아이홉에서 밥먹는 수준이다.. 생각하면 될 정도고요,
몇종류 계란요리들과, 소시지 베이컨 햄.. 그리고 와플, 프렌치토스트, 핫케익..
머핀이나 도넛이 굉장히 많고, 박스에 든 씨리얼.. 과일 약간과 오트밀종류..

그래도 뭐 가격이 10.XX에 택스 붙어서 12불인가 했으니까
가격만큼이다 생각했고,
차가 없는 상태에서 밥먹을데 찾아 돌아다니기가 쉽지 않아 만족했어요.

그리고 서브웨이 뭐 맥도날드 같은걸로 중간 중간 점심 때우고


그날 저녁에 차있는 분을 만나서 차이나타운(?)쪽에 있는
한국 식당가들이 몰려있는 곳에 갔어요.
제가 가기 전까지 여기 주소를 몰라서 답답했는데..
스트립에서 약간 동쪽으로 치우쳐 있는 곳이고요
Wynn St.인지 blvd인지랑 Spring mountain 이랑 만나는 곳이었고요..
그쪽으로 가시면 한국 식당들이 꽤 되더라고요.
대장금.. MR. 두부? 등등..

3. 코리안 비비큐

저는 쭐래 쭐래 따라가서 얻어먹은거라 식당 이름을 잘 기억 못하는데..
크라운베이커리 있는 같은 라인 선상의 가장 오른쪽 끝 집 이었고요..(기억력의 한계)
코리안 비비큐던가...
양념갈비(1인분에 22불인가..)랑 해물전골(30불 초반대)이랑 먹었는데
음식은 뭐 집음식보다 약간 달고 짜고 한 정도로 무난했어요.
전골류보다는 고기가 더 맛있었어요. 제 입맛에는.
전골은 술마시는 남자들은 좋아라 했는데.. 저는 그냥...

그래도 음식 많이 권하지 않고 저희 일행들이 좀 터무니 없이 많이 시키는 것 같았는지
서빙하시는 분이 많이 시키지 말라고 말씀하시는게 나름 인간적이더라고요.
서빙도 괜찮았고요.


4. 크라운베이커리

여기 강추요. 이 게시판에서 그렇게 친절하시다는 이야기 듣고 꼭 가보고 싶었는데
차가 없어서 거의 포기하고 있다가, 얼결에 간 식당 바로 옆이 크라운베이커리였어요.
운좋게도..!
그런데, 다같이 식사하고 움직이는 자리에서 저만 빠져나와 빵을 사기가 좀 그래서
화장실 가는 척 하고 조용히 나와 빵을 급하게 막 사러 갔는데
너무 예쁘게 웃으시는 언니(?)가 계시더군요..
뭐 크림빵, 완두앙금빵, 케익 등등 정신없이 골라서 몰래 가방에 숨겨서 들어갔다가
호텔 들어가서 저 혼자 거의 다 먹었어요.

빵도 많이 달지 않고 맛있고요, 가격도 안비싸고요..
(제가 사는 동네는 한국 빵집이 없어서
다른 주 빵집에서 가져다 파는 빵을 슈퍼에서 팔아서 사다먹는데
가격이 좀 쎄거든요.. 근데 여기는 1.29? 그리고 조각케익은 3불대고요..)


5. 김치 식당.

그리고 다음날 남편이 한식을 먹고싶다고 해서
차이나타운쪽으로 다시 가고 싶었는데 차가없어 그러지는 못하고..
메인스트립 상에서 우연히 만난 김치 식당을 가게 되었어요.

스트립에서 살짝 들어가 있긴 한데 워낙 간판이 번쩍 번쩍해서 잘 보여요.
돌솥비빔밥, 해장국 시켜서 먹었어요.
가격은 12~13불대면 식사 한끼 가능한거 같고요..
제가 까탈스럽지 않아서 그런지 몰라도 그냥 무난~하다는 인상이었네요.
선지 뭐 이런거 못먹어서 안달이었던 남편은 해장국 먹고 만족했고
저는 그냥 도자기 그릇에 나온 가정식 반찬에(제가 플라스틱 그릇을 싫어해서..)
적당히 달궈진 돌솥비빔밥 먹으니 괜찮았어요. 김치나 다른 반찬들도 무난했고요.

무엇보다도 차가 없으신 분들(혹시 있으시다면~ㅋ)은 스트립 상에서 걸어서도 갈 수 있다는게
장점같네요. 그리고 24시간이래요.


6. Ti 부페(트레져 아일랜드 호텔)

마지막날 Ti 부페를 갔는데
평일 저녁이 4시부터 식사가 시작이고.. 가격은 어른 22불이요.
김치, 스시, 완탕 이런거 있다는 이야기만 듣고 갔는데
스시는 좀 실망이었고요..(롤도 좀 말라있고, 스시가 세조각씩 그릇에 이미 담겨있어요)
딱히 공략해서 먹을 만한 메뉴들이 없더라고요.
다른 데를 안가봐서 모르겠는데 뭐 가격이 22불이니까, 그러려니 하고 넘어가는 수밖에요. ^^
립은 바싹 타서 있어서 먹을게 별로 없었고, 립 말고 다른 고기종류들은 괜찮았어요.
근데 별로 맛 없는 부위들이었고요.. 폭찹.. 뭐 이런 류의..
LA갈비도 있는데, 생긴게 맛없게 생겨서 안먹어봐서 모르겠어요.

디저트는 과일타르트랑 치즈케익 맛있었고 쿠키종류들도 괜찮았고요.
참, 남편은 중국식 라면같이 탕에 말아주는 면을 좋아라 하고 한그릇 먹더니
배가 불러서 별로 못먹더라고요..-_-
또 샐러드도 이야기하면 만들어주는데요..
말 안하면 완전 한그릇 만들어줘요.. 그거 먹고 다른거 못먹게 하려는 속셈? ㅋ

암튼, 역시나 돈 낸 만큼 만족도를 얻는다는 진리를 깨달았지요..


먹는거 자는거는 별로 돈 많이 못쓰고
짧게 업무차 가는 대신 그래도 그랜드캐년하고 후버댐은 보고 싶어서
가기 전에 경비행기 투어를 예약해놓고 갔었어요.
그런데, 이게 저희가 예약한 날 바람이 많이 불어 모두 캔슬이 되는 바람에 ㅜ_ㅜ
갑자기 하루가 비어버렸지요..

고민을 좀 하다가 차를 렌트하자고 결론을 내렸는데,
호텔에서 빌리는 차들은 공항에서 반납이 안되고
보통 5시 안까지 차를 반납해야하더라고요.. 서커스 서커스도 그랬고 다른 호텔도 그랬어요.
그래서 결국 공항에 가서,
공항에서 셔틀을 타고 렌트가 센터(라스베가스는 공항 밖에 따로 만들어놨더라고요..
모든 렌트카 사무실들과 차들이 공항에서 10분거리정도에 떨어져있어요.)에 가서
차를 빌려서 후버댐으로 달렸지요..
차는 가장 경차로 빌렸는데 알라모에서 하루 렌트가 93불.
근데 뭔놈의 텍스 텍스 텍스.. 가 붙으니 130불이 되더라고요. ㅎ_ㅎ

후버댐까지는 공항에서 대략 30~40분정도가 걸릴거라고 예상했는데,
후버댐 근처에 가니 길이 좁아지고, 굴곡이 심해지고
또 관광객들 차들이 많아지는 터에 차가 많이 밀려서
1시간 정도 걸렸고요.. 나올때도 차가 많이 밀렸어요.
(혹시 차로 시간 빠듯하게 가시는 분들은 참고하세요..)

후버댐 안에 관광할 수 있는 투어가 있는데 그건 사람당 11불씩 받는다 하고요
저희는 그냥 밖에서만 구경했어요.

또.. 후버댐까지 왔으니.. 모하비 사막 구경이나 해보자..
그러고 93번 고속도로를 따라 모하비 사막으로 냅다 달렸네요.
허허벌판 선인장들 구경 좀 하다가 돌아왔고요..
달리다보면 네바다를 넘어 애리조나로 들어가서 그랜드캐년 자락들이 좀 보이더라고요.

호텔은 뭐.. 벨라지오 분수쇼 구경한번 하고
베네치안 안에 구경만 했고요..
베네치안은 너무 기대를 많이 했나, 막상 가서 보니 베니스랑 비슷하긴 비슷한데
짝퉁~의 강렬한 느낌때문에 어색하더라고요.
그래도 밤에 깜깜할때 안에 들어가서 환한 천장과 구름을 보니 재미있긴 했고요.

스트립 주변에서는 택시들이 많고 차들을 험하게 모는데다
신호가 굉장히 짧아서 모든 운전자들이 운전을 급하게 하는거 같았어요.
운전하실 분들은..(특히 저같이 시골에 살다가 가시는 분들은... ^^)
스트립 가까이 가시면 긴장하셔요~
더군다나 길에 횡단보도가 많은데 사람들이 신호를 잘 안지키고요..
오랜만에 경적소리를 많이 들어서 신기하대요...ㅋ

다음에 갈 기회가 있을 지 모르겠지만..
그땐 좀 더 철저히 정보 좀 수집해서
여행 잘 하고 싶어요~~

그럼 이것으로 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