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말에 알래스카 크루즈를 다녀왔습니다.

한국에 돌아가면 미국에 다시 오더라도 하기 어려울 것 같은 여행을 생각해보다가 알래스카 크루즈를 가보기로 했지요.

 

저희는 스타프린세스로 시애틀에서 출발해서 케치칸, 트레이시암, 주노, 스케그웨이, 빅토리아를 거쳐 다시 시애틀로 7박8일 크루즈였습니다.

 

크루즈 하면 지루하지 않을까하는 걱정이 제일 먼저 드는데

저희에게는 전혀~ 아니었습니다. 오히려 아직 못해본 것도 많은데 벌써 끝나네…싶은 기분이 들더군요. 저희 6살, 10살 아이들도 키즈클럽을 비롯해서 크루즈에서 노는 걸 무척 좋아했구요. 아주 잘 한 여행이라고 생각됩니다.

 

크루즈에서 계속 편하게 놀고 먹다가 잠깐씩 배에서 내려서 관광하고 다시 들어와서 놀고 먹고…무지 편하더라구요. 보통 여행가면 많이 걸어다니고, 이동하느라 차에 오래 타야하고, 바쁘게 다니다가 밥은 잘 못먹고 그랬는데 짐싸고 풀 걱정 없이 맛있는 것 골라먹고, 수영이나 운동을 하고 싶을 때 하면서, 간간히 영화도 보고…너무 좋았답니다. 아무것도 안하면서 차 한잔을 바다를 바라보는 것도 좋구요.

 

알래스카를 다녀왔다고 하니까 이글루 보고 왔냐고 물어보시는 분이 있었는데…

이글루는 없답니다. 여기도 여름이어서 눈은 산꼭대기에나 있었어요.

저희가 간 알래스카는 알래스카의 남서쪽 지역으로 inside passage 라고 빙하로 만들어진 피오르드 지형을 볼 수 있는 곳입니다. 물론 빙하도 있구요.

이곳에서 유명한 건 빙하와 연어, 고래, 금광입니다. 그래서 관광 상품도 이와 관계된 것들이 있더군요. 사실 중간에 내리는 이런 기항지가 막 재미있고 할게 많은 건 아닙니다. 평소에 보기 어려운 모습이어서 흥미롭다고 해야할까요?

 

간단하게 일정을 정리해 봅니다.

 

1일:

시애틀에서 크루즈 승선. 여권과 미국비자를 필히 지참해야 합니다. 캐나다 비자는 면제구요.

배를 타면 바로 식사가 가능합니다. 식사하고 배 이곳저곳을 구경하다보니 시간 가는 줄 모르겠더군요.

 

2일:

배에만 있는 날입니다. 배가 흔들리는게 좀 느껴지는게 속이 울렁거리기도 하고… 놀때는 괜찮은데 려고 누우니까 흔들리는게 확실히 느껴지더군요.

오늘도 여전히 배에 뭐가 있나 구경다녔습니다. 수영이랑 운동도 하구요.

애들은 키즈클럽에 처음 갔는데 아주 좋아합니다.

정장 입는 날인데 안내문을 안 읽어 봤다가 좀 당황했습니다. 옷 갈아 입기도 귀찮고…오늘은 부페식당에서 저녁을 먹었습니다.

그러는 바람에 샴페인폭포에서 사진 찍는 걸 놓쳤네요. 이거 정말 멋있게 사진이 나오던데…귀찮아도 정장식사땐 정장 입고 참가하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3일:

아침에 케치칸에 도착했습니다. 비가 와서 우산을 들고 돌아다니라 힘들었습니다.

하지만 뭔가 색다른 경치가 아름답더군요. 집 색깔도 알록달록 하고 해안을 따라 늘어선 모습이멋졌어요. 연어부화장이랑 토템박물관, 알래스카 뮤지엄을 다녀왔습니다.

 

4일:

오전에는 트레이시 암을 통과하면서 빙하들이 떨어져 나온 조각들을 구경했습니다.

초록색 물위에 하늘색 빙하조각이 아름다웠습니다. 근데 바람이 무지 불어서 추웠습니다. 두꺼운 옷 보다 모자, 장갑 등 구석구석 바람을 막아주는 옷들이 필요하더군요.

오후에는 주노에 도착했습니다. 멘덴홀 빙하만 구경하고 들어왔습니다. 모피 목도리 두개도 구입했네요. 

 

5일:

오전에 스케그웨이에 도착했습니다. 시내 구경하고 금광체험하고 뮤지엄에 다녀왔습니다. 오후엔 기차다고 경치 감상하면서 캐나다 국경을 살짝 넘어갔다 오구요.

 

6일:

오늘도 배만 타는 날입니다. 이제 배안에 있을 날도 얼마 없어서 구석구석을 또 누볐습니다.

바람이 많이 불어서 배는 좀 흔들렸는데 수영장에서 노니까 잘 모르겠더라구요.

오늘 저녁도 정장 입는 날이어서 오늘은 신경써서 입고 가족 사족도 여러장 찍었습니다. 사진을 잘 찍더라구요. 몇 장 골라서 사려고 다양한 배경을 넣어서 찍었습니다.

 

7일:

크루즈 주방을 보여주는 프로그램이 있어서 참가했습니다. 수석주방장이랑 사진도 찍구요.

어제 찍은 사진들이 모두 잘 나와서 어떤걸 고를까 고민고민을 해서 5개만 고르구요.

오후 늦게는 빅토리아에 도착했습니다. 여긴 캐나다죠. 시내 구경하고 뮤지엄도 다녀왔습니다.

 

8일:

시애틀에 도착했습니다. 아쉽지만 마지막 아침식사를 하고 배에서 내렸습니다.

입국 수속은 여권과 비자를 보여주는 걸로 쉽게 끝나더군요.

 

여행 다녀와서는 크루즈에 필이 꽂혀서 한국에 돌아가도 또 할만한 크루즈가 있을까 막 인터넷을 뒤지게 되네요. 근데 한국에서 출발하는 크루즈는 없어서 아무래도 시간도 많이 걸리고 돈도 많이들어요… 미국에 있을 시간은 얼마 안남았는데 가고 싶은 것, 하고 싶은 것만 자꾸 많아집니다~

 

크루즈 예약하는 법이랑 크루즈 시설 소개, 자세한 관광일정은 제 블로그에 있어요.

http://blog.naver.com/limjenni/50053566088

http://blog.naver.com/limjenni/50053603309

http://blog.naver.com/limjenni/50053604379

등등

 

너무 길어서 지루하실까봐 여기에는 요약편으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