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26일부터 1/1일까지 뉴욕 여행을 다녀왔습니다.

교통은 메트로카드로 지하철/버스로 이동했습니다.

가는날 비가 많이 와서 우산쓰고도 비바람에 옷이 다 젖어 다녀야했지만 즐거웠습니다.

첫날(12/26) 저녁을 '무한도전' 팀이 요리하며 한식을 알리려 했던 50번가의 'Bann'이란 한국 레스토랑에서 먹었습니다. 외국인 입맛을 겨냥해서인지 좀 덜 맵고, 달큰하지만, 맛은 괜찮았습니다. 육회 비빔밥을 유기 수저로 웨이터가 비벼주는 퍼포먼스가 신기했습니다. 육개장도 국물맛이 좋았구요, 저는 만두국을 먹었는데 추위에 떨어서 그런지 국물과 먹으니 좋았습니다. 해물 파전은 조금 양이 작았지만 괜찮았습니다. 옆자리에 앉은 미국인들이 계속 저건 뭐냐 이건 뭐냐하며 너흰 맛있는거 먹는다하고 신기해 하더군요. 후식으로 얼음그릇에 담긴 빙수를 하나 시켜 나눠먹었는데, 코코넛을 뿌린 스타일이라 저는 단팥과 연유가 좀 더 많이 들어가면 좋았을 걸 했습니다. 구글에 서치하면 웹사이트 나오고 지도도 나옵니다. 찾기 그리 어렵지 않은 위치인데 저희는 비오는 날이라 어두워 조금 헤맸습니다.

둘째날(12/27)은 5번가 애플 스토어가서 잠시 거리 구경하고, 버도프 굿맨 백화점의 어마어마한 가격의 제품들 눈으로 요기만 하고 나와 나이키 매장서 아들 운동화 사주고, 잠시 구경하고 뮤지컬 '라이언 킹'을 봤습니다. 연말이라 어딜가도 사람에 밀려다니더군요. 라이언 킹 공연은 6시 반이 시작인데, 한시간 전부터 바깥에서 사람들이 길게 이미 줄을 서서 입장을 기다렸습니다. 공연은 너무 기대를 해서인지....잘들은 하던데 가슴 찡한 감동까진 아니었어요. 내용을 다 아는거여서, 이미 만화를 봐서 그랬는지도요..^^ 공연 후에 32번가 코리아 타운의 '큰집'에 가서 조금 늦은 저녁 식사를 했습니다. 비빔밥, 김치전, 쇠고기 잡채. 잡채를 라지 사이즈로 시켰는데, 예상보다 적게 주길래 '이게 대자에요?'하고 한마디 했더니 조금 더 담아다 주시더군요..ㅎㅎ 누룽지를 주시는데 따끈하게 잘먹었습니다.

세째날(12/28)은 점심약속이 생겨 다시 코리아 타운으로 갔습니다. 5번가와 32번가에서 더 동쪽으로 32번가를 더 쭉 따라가서 '우미이찌(? 아님 이찌우미)'라는 뷔페로 따라갔는데, 실내가 넓고 음식이 다양하더군요. 초밥과 각종 요리들이 토다이 분위기랄까. 1시가 넘어서 갔는데도 기다리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3시까지 점심 시간이라 하더군요. 점심 후에 워싱턴 몰에서 쇼핑하고, 메이시도 구경갔는데, 세일로 너무 사람 많아서 조금만 보다 금새 나왔습니다. 저녁을 어디가서 먹나 하다가 '금강산'에 가서 갈비와 물냉면 먹었는데, 반찬 깔끔하고 유산균 김치가 상큼했습니다. 후식으로 나오는 콩으로 만든 요구르트 셔벳도 독특했구요.

네째날(12/29)은 숙소 근처 일본 회전초밥(이스트 빌리지) 집에 갔는데....이름을 잊어버렸네요. 그냥 괜찮은 정도. 연어며 생선들이 나쁘지 않아서 많이 먹었습니다... 접시위에 올려져 있던 슈크림이 달콤하고 맛있게 입안에서 살살 녹았어요...ㅎㅎ 이른 저녁 후에 메디슨 스퀘어 가든에서 공연하는 '태양의 서커스-윈툭(Wintuk)'을 봤습니다. 휙휙 날아다니는 배우들과 그들의 묘기를 감탄하며 보았습니다. 마지막에 종이눈이 가득 날려서 겨울 기분이 한껏 고조되더군요.

다섯째날(12/30)은 아침 일찍부터 미술관 관람하려고 했는데 늦잠 잔 아들덕에 점심 무렵에 구겐하임에 도착해서 한참 줄서서 입장권 사고 칸딘스키 전시를 봤습니다. 그림들이 참 좋더군요. 구겐하임에서 버스를 타고서 MOMA로 가서 4시반쯤 들어가서 일단 5층으로 올라갔습니다. 그림을 좋아하면 4, 5층을 보면 된다고 아들이 끌고가서 일단 아픈발을 조금 쉬고 요기를 하려고 5층 카페에 가서 차와 함께 그릴드 치킨이 들어간 누들 샐러드를 나눠 먹었습니다. 상큼해서 입맛이 돌더군요. 좋아하는 명화들 한참 구경하고 폐장 시간이 되어 나와서 서쪽으로 쭉 걸었습니다. 저녁을 먹으려고 간 'The Palm' 이란 레스토랑을 찾아서요.  49번가 상에 있던 구글맵의 안내로 걸어가다 보니, 뮤지컬 위키드가 공연되는 거쉰 씨어터 바로 앞이더군요. 7시가 되기 전 조금 일찍 들어가서 예약안했는데 얼마나 기다려야 하나 물으니 45분이라 말합니다. 달리 이후의 스케줄도 없고, 트래블 채널에서 뉴욕의 맛있는 스테이크집으로 소개되길래 한번 가보고 싶어서 이름 올려놓고 기다렸습니다. 운좋게 20분 좀 넘어서 자리로 안내되어 스테이크, 스프, 매쉬드 포테이토로 저녁을 아주 맛있게 먹었습니다. Aged beef가 정말 살살 녹더군요. 인테리어가 유명 연예인과 단골 고객의 캐리커처로 벽에 그려진 분위기가 재미있는 곳이었습니다. LA등 여러곳에 분점이 있더군요. 빵도 맛있고 즐거운 식사 경험이었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록펠러 센터 전망대를 올라가보려고 했지만 사람이 너무 많아 포기했습니다. 이미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과 자유의 여신상등은 본 적이 있어서 이번 여행엔 넣지 않아 록펠러 센터에서의 뉴욕 전망을 보고팠지만 피곤해서 그냥 접었습니다.

마지막날(12/31)은 오후 느즈막히 소호에 구경가서 샵들 구경하고 걷다가 빵집 Le Pain Quotidien  에 들어가서 차이티와 벨지안 핫 초콜릿으로 몸을 데웠습니다. 샘플로 주는 초콜릿 케이크가 정말 맛있더군요. 그래서 염치 불구하고 작은 샘플을 두개나 먹었습니다. ^^ 하우스 블랜드 원두 커피도 한봉지 맛 보려고 사오고요. 유기농 비누와 화장품점인 SABON 옆에 있던 미니 컵케이크도 맛있어 보이던데, 아들이 안먹는데서 아쉽게 접었습니다. 프라다 매장은 갤러리를 개조한 곳이어서 들어가 보라고 하던데, 정말 독특했구요, 어그 부츠는 추위에도 길에서 안내원이 줄을 세워 입장시키더군요. 매장들 몇 군데 더 둘러보고, Dean & Deluca 에 들어가 구경하고 향신료 작은통 몇 개 선물용으로 사들고 나와 숙소로(이스트 23번가) 돌아와 숙소 옆 중국 음식점 'Sea King' 이란 작은 식당에서 2009년의 마지막 식사를 했습니다. 연말이어서 매장엔 거의 손님이 없어서 저와 아들 둘이서 오붓하게 볶음밥, 수프, 해피 패밀리(고기/새우/닭고기를 모두 섞어 야채와 볶은 메뉴)를 맛나게 먹었습니다. 맨하탄의 싸고 맛있는 아시안 음식점에 드는 집이라 하더군요. 배달 주문이 많은지 연신 아저씨둘이서 배달하기 바쁘고, 테이크아웃 해가는 사람들도 계속 오더군요. 비가 오고 추워서 타임스 스퀘어의 연말 행사는 티비로 관람하며 새해를 맞았습니다.

짧은 여행기간이라 원래 가고 싶었던 몇군데(브런치 점 Petete Abeille, 프로즌 핫 초콜릿 점 Serendifity III, 스테이지델리, 카네기 델리, 첼시와 트라이베카, 센추리 21등등)을 다 가보진 못했지만, 그래도 즐거운 여행이었습니다. 뉴욕 여행하시는 분들 참고하시라고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