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랜도에 가기 전에 여기 미씨방에서 도움을 많이 받아 감사한 마음에 저도 제 후기가 다른 분들의 도움이 되길 바라며 밀린 빨래 하느라 바쁜 와중에(ㅋㅋ) 어설프게나마 후기 적어 올립니다.
저희는 5월 31일 Memorial Day를 끼워 갔는데, 날씨나 연일 90도를 오르내리며 심심하면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려주어 늘 몸과 마음이 만신창이였네요. ㅎㅎ 비가 아니더라도 물놀이기구를 타면 옷이 젖기 때문에 늘 배낭에 우산/비옷/도시락/물/음료수 등을 들고 다녀서 좀 힘들었지만 비교적 식비가 굳었답니다. 아이들은 꽉 찬 8세와 4세 아동 둘을 동반했어요.
제1일 출발
오후 3시쯤 올랜도 공항에 도착해서 짐 찾고 차 렌트해서 바로 호텔 가는 길에 월마트를 들러 디즈니 4 day base 티켓 구하고 100불치 장 봐서 호텔 가서 체크인. 짐 풀고 동네로 나와서 근처 차이니즈 테이크아웃점에 들어가서 한쪽 구석 테이블에 앉아서 식사. 마치고 저녁에 호텔 들어가서 가족 모두 그럭저럭 일찍 취침.
월마트에서 구입한 디즈니티켓은 $860이었는데 랜드입구 매표소보다 불과 10불정도밖에 할인되지 않은 가격이었지만, 어쨌거나 황금 같은 아침시간을 벌 수 있다는 점에서 잘 한 것 같아요.
기본적으로 아침은 숙소에서 햇반과 컵라면, 3분요리 등으로 해결한 후 점심으로 샌드위치를 싸서 숙소에서 얼려놓은 혹은 시원하게 식혀놓은 생수 4통+주스2-4병 정도와 함께 들고 다녔고, 낮 12시 전후해서 밖에서 줄 서면서 혹은 잠시 의자에 앉아서 먹었구요, 그렇게 해서 짐을 줄인 다음에 타야 하는 것, 봐야 하는 것 대충 소화한 후 오후 3-4시경 피크타임을 피해 적당한 식당에 들어가 간단하게 스낵 형식으로 뭘 사 먹었어요. 아침엔 늘 짐이 무거워 힘들었지만 그래도 물 한 병에 $2.50이나 하니 네 식구 마구 사먹을 수도 없었어요. 별로 잘 먹은 느낌도 안 들면서 돈은 돈대로 너무 들 것 같더라구요.
제2일 목요일 - 매직킹덤
아침 8시 30분쯤 호텔을 나서서 찾아 들어가는데 다른 랜드에 비해 저희가 묵은 숙소에서 가장 멀뿐 아니라 주차장에서 랜드입구까지 코끼리 열차 같은 걸 타고 들어가, 랜드입구에서도 보트 혹은 모노레일을 타고 액세스해야 해서 시간이 제법 걸렸어요. 결국 랜드에 발 디딘 건 9시 반쯤이었는데 디즈니는 하루 주차가 14불이었네요. 주차권엔 날짜만 적혀 있어서 어느 랜드에 가든 하루 한 번 14불 내면 다 다닐 수 있는 거였어요.
저희는 Main St. / Liberty Sq. / Adventureland는 생략했어요. 그래서 들어가자마자 3시 방향 Tomorrowland 로 가서 Space Mt. FP 끊고(9시 반 좀 못 됐는데 12시 50분 게 나옴) Speedway 20분 기다려서 타고 Buzz Lightyear’s Space Ranger Spin 20분 기다려 타고 그래도 시간이 남아서 랜드 1시방향 Mickey’s Toontown Fair로 이동, 어린이용 롤러코스터인 Barnstormer 를 30분 가량 기다려 타고 근처 구경 후 Fantasyland로 이동해 회전목마 타고 매 10분마다 하는 Mickey’s PhilharMagic (3D) 영화 한 편 보고(애들이 굉장히 좋아했어요) 다시 투모로랜드로 이동, 스페이스 마운틴을 탄 후
그 근처 피크닉 의자에 앉아 싸간 샌드위치 도시락 먹고 1시 반 넘어 거의 2시쯤 랜드 11시 방향의 Frontierland로 가서 Splash Mt. FP 끊고(5시45분) 그 옆의 Big Thunder Mt. Railroad 한 30분 줄 서서 탄 후 다시 Fantasyland로 이동해서 It’s a small world 탄 후 줄 한 40분 서서 Peter Pan’s Flight 타고 근처 피노키오 어쩌구 하는 식당에 들어가서 피자와 샐러드 음료수를 시켜 먹고 잠시 앉아 쉬다가 시간 돼서 Pooh’s Playful Spot FP 끊고(6시쯤), Fast Pass 끊으면서 미키의 필하매직 Surprise FP(5시) 가 덤으로 딸려 나와서 필하매직부터 보고(그러니까 두 번 본거지요) 급하게 스플래쉬 마운틴 타고 다시 돌아와서 곰돌이 푸 타고 그리고는 타는 것 정리하고 슬슬 퍼레이드 구경하러 신데렐라 성 앞에 자리 잡으로 갔네요.
9시 퍼레이드는 밤에 하는 게 역시 불빛 때문에 아주 볼만했지만, 10시 불꽃놀이가 기대에 부응 못해서 시간 아까웠어요. LA 디즈니랜드 갔을 땐 불꽃놀이에 팅커벨도 날아다니고 했는데, 날을 잘못 잡아 그런건지 아니면 그날따라 비가 오락가락 해서 안전상 그랬던건지 팅커벨이 없었어요. 비는 후둑후둑 오고 불꽃놀이는 띄엄띄엄 터지다가 한 번 빠빠방 터지더니만 꼴랑 10여분만에 끝나버리더라구요.
끝나고 사람들에 떠밀려서 간신히 나와서 기다려서 모노레일 타고 나와서 다시 돌돌이 열차 타고 주차장으로 가서 비와 땀으로 떡진 몸들을 간신히 차에 싣고 호텔로 돌아온 게 12시쯤 됐나봐요.
놀이기구/구경거리 중에선
1. 피터팬이 너무 짧게 끝이 나서 그렇지 생각보다 아주 좋았구요
2. 스페이스 마운틴은 깜깜한 실내에서 타는 롤러코스터라서 사실 실제로 낙차가 크다든지 무섭다든지 하지는 않은 것 같았지만 깜깜했기 때문에 눈 가리고 아웅하는 맛에 타는 것 같았고 ㅎㅎ,
3. 버즈 총쏘며 타기 놀이기구는 헐리우드 스튜디오 것보단 재미없었지만 그래도 아이가 좋아하더군요.
4. 미키의 필하매직(3D영화)은 저희 4살짜리 꼬마가 너무너무 좋아했어요. 어른인 제가 봐도 재미있더라구요.
5. 스플래쉬 마운틴은 물과 놀이기구 손잡이에서 냄새가 심하게 나서 그런 걸레냄새(-_-) 안 좋아하시는 분은 별로 안 타시는 게 좋을 것 같고
6. 빅썬더마운틴레일로드는 야외 롤러코스터인데 이것도 그닥 무섭진 않지만 옥외니까 바깥 보는 맛이 있어서 나름 괜찮았던 것 같아요.
7. 곰돌이푸는 진짜 그냥 차 같은 거 타고 한바퀴 도는 건데요, 너무 더워서 잠시 앉아서 쉬고 싶으면 탈 수도 있겠지만 줄을 30분 이상 서야 하면 탈 가치는 없는 것 같아요. 진짜 별 것 없었거든요.
8. 잇츠스몰월드는 배 타고 실내를 한바퀴 돌면서 세계 인형 구경하는 건데요, 다리 아프고 너무 더워서 탔는데 타고 나니 그래도 좀 기운이 생기더라구요.
9. 스피드웨이는 그냥 레일 따라 차 몰고 가는건데 전 별로였지만 8살짜리 아들놈이 너무나 좋아라 해서 그냥그냥..
10. 어린이 롤러코스터 Barnstormer는 기다린 시간에 비해 타고 나니 너무 허무했지만(20초만에 끝나버리더라는) 4살짜리 꼬마가 넘넘 좋아하더라구요.
그래도 디즈니는 날이 더워도 줄 서서 기다릴 때 일단 실내로 들어가면 시원해서 좀 견디기가 좋았던 것 같아요. 마지막날 갔던 씨월드는 실내공간이 부족해서(죄다 옥외시설) 더워 죽겠는데 식당조차 다 노천이라 괴로워 죽는 줄 알았어요. 놀이기구도 실외 기다리는 줄도 거의 옥외 설치라 정말 이러다 죽겠다 생각했는데, 거기 비하면 디즈니는 양반이었어요.
참, 그리고 디즈니는 Fast Pass를 잘만 이용하시면 물론 좀 여기저기 돌아다녀야 하긴 하지만 중요한 것들 웬만큼 다 타고 다 보시고 할 수 있는 것 같아요. Fast Pass에는 1. extra charge가 들지 않구요 2.내가 탈 놀이기구의 탑승시간이 적혀 나오고 3.다시 FP를 끊을 수 있는 시간이 아랫쪽에 적혀 나와요. 그러니 동선/시간 잘 생각하셔서 가족중 한분이 열심히 발바닥에 땀나게 뛰어다니시면 웬만큼 소화할 수 있는 것 같아요. <3>에 등장할 씨월드에서는 FP가 아니라 주요놀이기구를 하루종일 줄 안 서고 마구 탈 수 있는 pass를 14불인가 15불에 따로 팔았거든요. 물론 입장료 별도이구요. 결론은 디즈니가 씨월드보다는 한 차원 높은 고품격의 우아하고 체계적인 놀이동산이란 점입니다. 시설이며 운영방법이 되게 비교되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