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다녀온지 얼마되지도 않았는데 기억이 가물가물 거리려고 해서 빠르게 적어나가려고 합니다. 기억나는 한도내에서. 참, 어떤 분이 크루즈는 멀미를 하지 않는다고도 하고 배의 움직임을 잘 못느낀다고 하셨는데, 그건 젊어서 그런거 아닐까 생각됩니다. 저는 40대 초반이지만 배가 움직이는 거 - 정말 많이 느껴집니다. 원래 제가 배만 타면 멀미를 하는 사람이라서 그런지 몰라도 아이들은 괜찮은데 저랑 남편은 자면서도 배가 움직이는 것이 느껴질 정도였으니까요. 하루 이틀 지나면 좀 익숙해지고 배멀미약을 먹거나 붙일 정도는 아니라고 생각됩니다.

하여간 배는 오후 5시에 출발한다고 했지만 안전교육이다 뭐다 해서 6시나 되서 출발한 것 같구요. 다음날 아침 7시경쯤 키웨스트에 도착했습니다. 빨리 아침을 해결하고 나가신 분도 많으시지만 저희는 한 8시쯤 일어나서 아침 거하게 먹고 이것저것 준비하느라 오전 10시 넘어서 나갔는데요. 크루즈에서 나갈때 달랑? 지도 한장 줍니다. 알아서 하라는 거죠. 뭘 어떡해하는 건지 솔직히 첨에 막막했는데 그냥 무작정 나가보았어요. 유모차를 안가져간 관계로 아이를 안고 돌아다니려니 힘들어서 저희는 시티 투어하는 기차를 탔습니다. 한사람당 아가를 제외하고 거의 삼십불 정도 준 것 같구요. 이거라도 안탔으면 이 넓은? 키웨스트를 다 돌아다니지도 못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군요. 기차는 아쉬운 점이 헤밍웨이집이라든지 이런곳을 지나치면서 이런곳이다라는 설명만 할뿐 세워주거나 안에 들어가보지는 못해요. 물론 안에 들어가려면 입장료를 내야하지만. 기차말고 시티 투어 버스나 카트처럼 생긴자동차 이런것도 대여해서 다닐 수 있는데 지리를 잘 모르거나 하면 기차나 버스를 타는것이 낫지 않나 싶네요. 한 두시간은 기차를 타면서 이곳저곳 다녔던 것 같구 거의 끝날때즘 되서야 "아, 골목 골목을 다닌거구나"하고 알았어요. 저는 키웨스트가 생각한 것보다 넓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니 골목골목을 누빈거라서 그렇더군요. 별로 볼 것은 없었구요. 그냥 태풍때문에 지붕들이 양철로 된 거외에는 그다지 생각나는 것도 없네요. 어디를 가든 내리고 탈때마다 크루즈 직원들이 사진을 찍어주는데 (개인, 가족단위 등등)- 나중에 보니까 사진을 현상해서 진열해 놓고 팔았습니다. 사람심리가 이상해서 그 많은? 사진 중에 안살려고 기를 써도 서너장은 사게 되더라구요. 가격 물론, 비쌉니다. 제일 싼 사진이 한장에 십불정도.

가셔서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래저래 장사하려고 애를 쓰는구나하고 무진장 느껴집니다.

하여간 그런저런 키웨스트관광을 마치고 배에 돌아와보니 부지런한 사람들, 이미 밥먹고 수영장에서 선텐을 즐기거나 물놀이를 즐기고 있더군요. 저희는 워낙 사우나를 좋아하는 지라 자쿠지에서 한참을 있었다는...... 정말 물 따뜻하고 좋았어요. 한여름이지만요.

크루즈는 매일매일 크루즈 일정표 등등이 나와있는 신문을 각방에 배달해 줍니다. 신문에는 그날 저녁식사의 드레스 코드부터 시간별로 어떤 행사나 쇼가 있는지, 세일하는 물건이 뭔지 이런것들을 상세하게 알려줍니다. 물론 신문은 들고 다니지 않으셔도 되구요. 층마다 그날 그날의 스케쥴표가 있습니다. 대부분 50대정도 되시는 분들이 즐기기에 좋은 프로그램이 많았던 것 같구요. 십대들은 십대들대로의 프로그램이 있더군요. 솔직히 저희는 아가때문에 그 모든 프로그램에 쫓아다니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탄 로얄 캐리비안 마제스틱호에는 암벽등반, 수영장외에는 별로 할 놀이가 없구요. 다른 크루즈들을 보니까 수영장에 미끄럼틀 이런것도 보이던데....별로 즐길만한 놀이시설이 없는 것이 흠이었다면 흠이었습니다. 그리고 크루즈에 있는 면세점들... 글쎄요, 마지막날이 다가오면 다가올수록 세일을 많이 하니까 처음부터 혹해서 사실 필요는 없구요. 하기는 혹해서 살만한 물건은 별로 없었던 것 같습니다.

하여간 어제 못다한 크루즈 둘러보기를 했습니다. BAR이런 것이 많았구요. 물론 거기서 나오는 음료나 술 이런 거 모두 별도부과입니다. 그냥 움직이는 호텔이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