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 밑에 바가지를 쓴 북경여행기가 있어서, 혹 북경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이 계실까해서 저의 유익했던 북경여행기를 적어봅니다.
이동하기 쉬운 중간쯤의 지역의 호텔로 가려고 했는데, 관광명소가 워낙 여기 저기 떨어져 있는지라 딱 마땅히 정할 동네도 그렇고, 한 복판 중심가는 미국 명소 만큼이나 호텔값이 비싸더라구요.
남편의 인터넷 조사를 통해 그나마 괜찮다고 생각한 조선족이 하는 민박을 정하고 3박4일 동안 어디를 가야 할찌 여행코스를 미리 정해 놨습니다.
3박을 하면 공항픽업 해주신다고 해서, 주인집 아저씨의 마중을 받고 아저씨차로 민박집에 도착, 짐을 풀고, 주인 아저씨와 아줌마를 통해 여행팁을 들었습니다. 민박집은 조선족타운에 있는 고층 아파트이고요, 주인 내외분은 관광가이드였는데, 아저씨는 아직도 관광가이드를 하시고, 아주머니는 민박집을 운영하시는 분 이었습니다. 방 하나에는 화장실이 딸렸구요 퀸사이즈 침대와 더불싸이즈 침대가 있고, 다른 방은 더불싸이즈 침대와 트인이 있고 주인과 같이 화장실을 썼습니다. 어른 4명, 이렇게 방 두개쓰고, 3식포함인데 아침만 먹고, 점심과 저녁은 주로 나가서 먹게 되니까 별로 먹을일이 없었습니다. 방도 깨끗하고, 화장실도 깨끗. 방 마다 에어콘이 달려 있고, 인터넷 연결된 컴퓨터가 있었습니다. 매일 이불과 볘개껍대기 갈아주시고요, 아침도 국과 밑반찬 등 한식으로 해 주셨습니다. 가격은 하루 밤에 네명 다해서 450 위완 (미국돈 $80쯤).
첫날 바로 택시를 타고 천안문 광장으로 이동했습니다. 30분쯤 걸리는데 택시요금은 $8-$9쯤 나옵니다. 천안문에서 자금성 정문으로 들어가 중간부분을 보며 후문으로 나와 경산공원에 도착했습니다. 이렇게 자금성 중간부분을 통과하는데 사진찍느라 잠시 멈춘 시간까지 2시간 정도가 소유 됩니다. 만약 자금성 전체를 구경했다면 5-6시간은 충분히 들리가 생각이 됩니다. 단체 관광을 하게 되면 가이드가 입구에 내려놓고 둘러보고 30분후에 나와라 뭐 이런 식 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택시를 타고 꼬치구이로 유명한 왕푸진거리로 가서 점심을 먹은후, 다시 택시로 소림사 공연을 보러 갔습니다. 소림사 공연은 민박집 아저씨가 요즘은 잘 안본다고 만류함에도 불구, 남편이 꼭 보고 싶다고 해서 봤는데, 정말 재미 없더군요. 꾸벅 꾸벅 졸면서 언제 끝나나 했습니다. 다들 지치고 피곤해서 첫날 관광은 여기서 마치기로 하고 택시로 민박집으로와 저녁을 먹은후 바로 뒷 건물에 있는 발 맛사지 집에서 한 시간에 30위완 ($5) 하는 발 맛사지를 받았습니다.
두째날. 아저씨차로 만리장성에 가기로 했습니다. 차 빌리는 값이 250위완 했던것 같고, 아저씨 수고비가 150위완, 그래서 모두 $70쯤 든것 같습니다. 차로 1시간 정도 가야 하구요, 관광을 할수 있는곳이 3군데가 있는데, 가장 popular한곳이 바로 케이블카가 있는곳이구요. 근데 요즘 케이블카가 파업으로 인해 운영이 중단 되었다고 해서, 가장 경치가 멋있다는 곳으로 갔습니다. 2시간 반에 걸쳐서 꼭대기 까지 올라 갔다가 내려왔습니다. 정말 입아 쫙 벌려질만큼 경치가 참 좋더군요. 만리장성 올라가는 계단의 경사가 장난이 아닙니다. 내려오는 길은 사람들이 잘 안 다니는 곳으로 왔는데, 이곳에는 80도 정도의 경사가 진 계단도 있더라구요. 여기서 차로 다시 40분쯤간 곳이 용경헙이구요, 배를 타고 인공으로 만들었다는 호수를 유람. 여러가지 모양새의 바위. 점심도 여기서 먹고 (아주 맛이 없었음), 올림픽공원에 가서 사진몇장찌고. 북경에서 가장유명하다는 전취덕이라는 식당에서 북경오리구이를 저녁으로 먹고 돌와왔습니다.
세째날. 아파트 앞에서 버스를 타고 이화원으로 향했습니다. 중국역사에서 가장 권력이 센 여자 서태후의 여름별장인 이화원은 세계에서 가장 긴 복도 (corridor) 그위에 다 다르게 그려진 수천점의 그림, 인공으로 만든 호수, 인공으로 만든 만수산이 유명합니다. 이곳도 워낙 넓어서 다 구경하려면 하루가 걸리겠더라구요. 이곳에서 점심을 먹고, 지하철을 타고 천담공원으로 갔습니다. 기후제를 지내던 곳이라고 하더군요. 사실 너무 피곤하고 지쳐서 제대로 보지 못했습니다. 이곳에서 한 시간쯤 보낸뒤에, 바로 길 건너편에 짝퉁시장으로 갔습니다. 정말 모든 명품의 짝퉁이 다 있더군요. 택시를 타고 평양 옥류관으로 갔습니다. 평양에서 직접온 요리사와 웨이트레스가 있는 식당인데, 평양냉면과 백김치, 갈비구이를 시켰는데, 정말 맛 있었습니다. 바로 저희가 저녁 먹는 시간이 북한과 파라과이의 월드컵을 하는 날이었습니다. 저희가 2-0까지 보고 나왔는데, 아가씨들이 축구를 보느나 넋이 나가서 serve도 제대로 못 하더라구요. 그 모습이 꽤나 인상적이었습니다. 걸어서 5분거리의 민박집이에 도착, 다시 발 맛사지를 받고 북경에서의 마지막밤을 보냈습니다.
북경의 여행소감을 몇자로 적는다면.
첫째, 무지 넓습니다. 서울의 27배라고 합니다. 모든 관광명소가 하도 넓어서 이동거리, 걷는거리가 장난이 아닙니다.
둘째, 대체로 깨끗합니다. 어디에 가나 거의 대부분 높은 빌딩이 빽빽이 솟아 있고, 길거리도 깨끗하고요. 북경가기 바로 전날, 서울에서 종로에 갔었는데, 그곳보다 북경이 더 깨끗 하더라구요. 화장실은 좀 지저분 합니다. 특히 관광객이 많은 곳은 빨리빨리 청소가 되어있지않아서…
세째, 꼭 한번은 가봐야 할 곳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저는 중국에 갈 이유가 있어서 그 길에 북경여행을 하자 하고 간 것인데. 두번 계획하고 가지는 않을것 같습니다. 하지만 꼭 한번은 가봐야 하는 곳이라고 생각이 됩니다.
네째, 단체로 가기 보담, 개인으로 여행할때 더 유익한 여행이 되리가 생각이 됩니다. 대신 미리 정보를 다 입수를 하셔야 하구요, 간단한 중국말, 예를들어 택시를 타고 어디로 가자라던가, 전철이나 버스를 탔을때 어디에 갈꺼다, 표시된 역 이름을 읽을수 있다던가, 표를 사면서 몇장 달라, 음식을 시키면서 이거 저거 달라 등등을 할수 있으면 손, 발 움직이며 그냥저냥 다닐수 있으리라 생각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