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카렛 궁금하실 분들 많으실듯, 저는 옆 호텔에 묵어서 이틀 갔는데 아침 일찍부터 일정을 시작하면 하루에 다 볼 수 있습니다. 좀 여유있게 다니고 싶으시면 2일짜리 티켓을 구입하심 되고, 마스터카드로 인터넷 예약하면 두 번째 날은 공짜에요. 처음 들어가실 때 확인 받아두고 일주일 안에만 가심 됩니다.  인터넷 예약은 일주일 전에 하면 10% 할인됩니다.

스카렛이 5월 31일자로 입장료가 올랐어요. 저는 원래 2일자리 basic 입장권을 구입하려고 했는데 그게 특히 많이 올라서 4인가족에 100불 정도 차이가 나더라구요. 부랴부랴 마스터카드 만들어서 예약했네요. 원래 Occidental hotel은 나흘 이상 입장할 수 있는 티켓 가격 따로 있는데 칸쿤 처음 가보는 거라 나흘이나 스카렛에 갈 것 같지 않아서 안 했어요. 아예 호텔방 잡을 때 unlimited xcaret으로 예약할 수 있는데 열흘 일정 4인가족에 1000불 정도 가격차이가 났습니다.

참고로 호텔하고 스카렛은 회사가 다르답니다. 이메일로 문의하다가 알게 되었어요. 그래서인지 위치는 바로 옆인데 직원들이 상대방 시설 정보를 거의 몰라요. 통하는 문도 두 개인데 비치쪽 문은 5시반이면 닫는데다가 지도에도 안 나와있어서 결국은 이용을 못 했습니다.
 
티켓은 스노클링 렌트와 부페가 포함되는 티켓과 베이직이 있는데요. 저희처럼 호텔이 옆에 있는 경우가 아니라면 포함되는 걸로 권하고 싶습니다. 간단하게 먹을 데가 거의 없어서 식비가 많이 듭니다. 스노클링 렌트비는 10불씩인데 deposit이 25불씩입니다.

스카렛은 처음에 들어가면 보통 언더그라운드 스노클링부터 시작하는데 물이 상당히 차요. 오후에 더울 때 가는 것이 낫습니다. 대신 나오는 쪽은 비치근처니까 동선을 고려하시구요. 들어가면 왼족은 cave가 더 많아서 어두운 쪽, 오른쪽은 open 된 부분이 더 많은 쪽입니다.

언더그라운드 스노쿨링은 물고기는 거의 없어요. 마지막 나올 때쯤 되어야 좀 보입니다. 물고기를 보려면 바닷가 옆에 물웅덩이가 몇 개 있는데 거기서 좀 볼 수 있구요. 그 옆에도 안쪽으로 약간 들어온 데가 있는데 거기서 자리 잡고 쉬면서 물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수족관은 작지만 거북이를 많이 볼 수 있어서 좋았구요. 나비 풀어놓은 곳도 괜챦습니다. 멕시코식 묘지 꾸며놓은 곳도 있는데 (진짜 묘는 아님) 그 옆에 기념품 가게에 가면 왜 가게 이름이 house of whispering인지 물어보세요. 재미있는 경험을 하게 될 겁니다.

뗏목보트 타고 돌아보는 것도 괜챦고 마얀빌리지도 소박하니 좋아요. 전체적으로 어떠냐고 묻는다면 충분히 가볼만 하다고 하겠습니다. 특히 7시반에 시작하는 쇼 꼭 보시구요. 쇼하는 공연장 옆에 전망대 있는데 올라가보면 주변 풍경이 한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근처에 Xplore 있는데 생각보다 높은 데서 하는 zip line이라 놀랐네요

스카렛 안에 따로 돈 내고 하는 액티비티도 많은데 하나도 안 해서 그건 잘 모르겠는데요. 돌고래랑 수영하는 거는 같은 회사가 스카렛 옆에도 따로 있어서 거기로 갔습니다. 25일 전에 예약하면 25% 할인됩니다. 원래는 trainer for a day 신청하려고 했는데 이메일로 문의를 해보니 아이들이 어리면 지루해할 수도 있다고 그래서 그냥 일반적인 걸로 했습니다. 셀하에 있는 것도 다 이 회사에서 운영하는 겁니다.

돌고래 수영은 여러 가지 옵션이 있는데 기본적으로 같이 들어가는 사람들 수에 따라 가격이 다르다고 보면 됩니다. 사람이 많아지면 아무래도 돌고래를 대하는 시간이 줄어들겠죠. Primax 4는 네 명이 들어가는 거고 돌고래가 발을 들어올려서 날아가는 것 같은 라이드를 할 수 있습니다.

돌고래 수영은 티켓도 비싸지만 사진값도 상당합니다. 가족이 들어가서 사진 찍으려면 멀고 각도가 안 나와서 결국 사진을 살 수 밖에 없었습니다. CD 한 장에 파일로 담아주는데 159불 들었습니다. 한장씩 뽑으려면 20불이 넘어요.

그리고 치첸 잇샤, 너무 덥다고들 그래서 갈까말까 마지막까지 고민했던.. 호텔에서도 그러더군요. 여기(리비에라 마야)가 36도면 치첸 잇샤는 40도가 넘는다고. 뜨거운 데를 두 시간 세 시간씩 애들 데리고 걸어다닐 게 자신 없어서 포기하려다가 언제 또 갈까 싶어서 예약했습니다. 89불짜리가 있고 109불짜리 딜럭스가 있는데 딜럭스가 버스도 좋고 점심식사도 좋은 것 같아서 그걸로 했습니다. 버스 타는 시간만 6시간이 넘는데 편하게 가려구요. 그런데 찬 음료수를 계속 주니까 좋더군요. 결정적으로 아침으로 샌드위치와 오렌지 쥬스를 줍니다. 아침 이른 시간이라 호텔에서 밥 먹고 나갈 시간이 없어요.

사실은 가게 되더라도 렌트카로 가려고 했습니다. 네 명이라 버스 비용도 만만치 않고 투어 리뷰를 보면 여러 호텔을 들르느라 아침에 시간을 많이 낭비한다고. 덜 뜨거운 오전에 가서 가이드 고용하면 된다고요. 그런데 호텔 직원한테 물어보니 말려요. 너무 먼 곳인데 기름값 들고 힘들다고. 그래서 편한 길을 택했는데 결과적으로 좋았습니다. 편하게 다녀오기도 했지만 비가 딱 좋은 타이밍에 와서 덥지 않게 잘 갔다왔습니다. 오며 가며 살짝 낮잠도 자고. 버스는 추우니까 긴팔 꼭 준비하세요.

투어 가는 버스들은 일단 몇 개 호텔을 들른 후에 셀하에서 갈아탑니다. 올 때도 마찬가지구요. 묵고 있는 호텔이 몇 번째냐에 따라 걸리는 시간이 엄청나게 달라집니다. 갈 때는 우리 호텔이 마지막 들르는 곳이었는데 늦게 타는 커플이 하나 있어서 30분 허비, 올 때는 마지막 들르는 곳이라 30분 넘게 더 걸렸습니다. 호텔들이 다 안 쪽에 있어서 들르는 시간이 장난이 아님. 마지막이라도 세 번째였는데도 너무 오래 걸리고 구불구불 들어갔다 나오느라 멀미날 지경.

마지막으로 스쿠버 다이빙.. 큰 아이랑 둘이 초보자 코스 신청했는데 아이가 막상 바다를 보니 무섭다고 울어서 결국 저만 잠깐 들어갔다 왔습니다. 초보자 코스라 8미터 밖에 안 되서 그러기도 했지만 전에 몰디브를 가본 저로서는 볼 게 별로 없어서 실망이 컸습니다. 스쿠버 다이빙은 제대로 보려면 역시 코즈멜까지 가야 하는듯...

관심 있는 액티비티는 미리 홈페이지나 유튜브 찾아보면 정보 많이 나와있구요. 궁금한 거는 직접 회사로 연락해도 친절하게 상담해주더군요. 가시는 분들 잘 계획 세워서 즐겁게 다녀오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