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량이라는 미국인 스님이 모하비 사막 한가운데 한국의 절을 본떠 지었다는 태고사...
지금은... 무량스님은 안계시고 형전이라는 비구니 스님이 주지로 계신다.
오랫동안 찾아가보고 싶었지만...이제서야 용기가 났다.
종교가무엇이든 간에... 휴식이 필요하면 언제든 와서 머물다가도 좋다는 주지스님.
그러나 두손은 무겁게... 이 말이(마음을 편하게 해주는 한마디) 나를 용기내게했다.
땡스기빙 첫날 용기를 내서 티라무슈 케잌으로 한손을 무겁게하고는 태고사로 향했다.
엘에이에서 5번 프리웨이를 타고 북쪽으로가다 14번으로 갈아타고서는 58번 프리웨이에서 조금만 가면
Sand Canyon Road라는 곳에서 내린다. 쭈~욱 올라가다(여기서 비포장도로인데)
Pine Canyon Road로 쭈욱 올라가다.Juniper Way길 끄트머리에 태고사가 있다.(la에서 2시간정도 소요)
한국의 절을 생각하고 갔다가는 크게 실망할수있지만 그래도 절의 본연의 모습은 있었다.
맨 처음으로 보이는것은 큰 종각과 대웅전,
그리고 빼놓을 수없는 기와밑 풍경과 풍경소리... (내가 제일 듣고싶은 소리)
태고사는 절만 있는게 아니다.
여기 태고사는 자체적으로 전기와 물을 공급한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여기저기 태양열을 모으는 기기들과 지하펌프시설들...
그리고 숙소를 위한 난방시설, 숙소를 한국절의 온돌방으로 생각하면 오산.
난방을 위해 전기를 사용할수 있지만 전기가 부족하므로
나무를 태워서 온도를 높이는데...
나무 한트럭 사면 일주일, 마구마구 절약하면 3주를 견딜수 있다고...
그래서 겨울이면 난방비가 제일 걱정이라고... 그말을 들은 나도 걱정이 되었다.
머무는 3일동안은... 스님... 나무 아껴야된다고 조금씩 밖에 나무를 안때니...
낮에는 그래도 괜찮은데, 밤에는 바람도 많이 불고 많이 추웠다.
춥고 물도 아껴야한다는 생각에 샤워할생각은 아예고사하고 이닦고 고양이 세수로
그렇게 삼일을 지냈다. 그래도 누가 하나 눈치 보지않는다. 모두들 그러하니...ㅎㅎ
마지막 날은 태고사에서 제일 따뜻한 부엌에서, 새벽녘에는
멀리 대웅전내에서 울리는 목탁소리를 자장가 삼아 아주 행복하게 잤다.
(부엌이라서 평상시보다 더 일찍일어나야했지만...)
또 한가지, 태고사에 사우나실이 있다는것.
산속 뒷쪽에 만들어 놓은 사우나를 할수 있는 나무통나무집.
온통 유리와 나무로 지어져서 너무나 운치있는 유리통나무집
(밤에 머리위로 떨어지는 별을 보며 사우나를 즐긴다, 여기서 자도되겠다...)
사우나를 하기위해 난로를 뎁히는데는 낮에 주어온 큰 솔방울을 태워서...
솔방울 타는 냄새맡으며, 밤하늘의 별을보며 산사에서 즐기는 사우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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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고사 뒷산에는 겨우살이도 많다.
참나무 겨우살이, 소나무 겨우살이... 근데 소나무 겨우살이는 채취가 어렵다.
높은 소나무위에 올라가야만 딸수있는데...
스님 하시는 말씀이 어떤분들은 전화로 소나무 겨우살이좀 따달다고하는데...
소나무 겨우살이는 채취하기가 만만치않다.
높은 소나무위에 달려있는 겨우살이를 키작은 우리네가 어떻게 딸수있으려나...
겨우 조금 작은 소나무에 내가 목숨걸고 올라가 채취한 겨우살이로 차를 끓여
그날의 낮과 밤에는 다같이 다도를 즐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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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러갔다가 졸지에 일도....
주지스님의 Sprain된 발목 치료에, 혜진씨 손등 사마귀 치료,
잠시태고사에 들르러 온 어머니와 딸(선영씨라 했던가...)
pms 증후군이 있다고...스님께서 치료좀 해달라고 해서... 본의아니게 일까지...
게다가 우리 백금이(태고사를 지키는 두 마리의 개중)의 다리까지도...
밖에 외상은 없는데 자꾸 다리를 절룩절룩거리는것이 아무래도 관절에 염증이 생긴것같아
침도 놓고 핫팩도 만들어서 다리에 놓아주고... 졸지에 수의사일까지...
(그런데 신기하게도 다리가 너무 아파서인지 침을 맞는데도 가만히 있고... 기특하게시리...)
깊은 산중이라 밤에는 곰들도 나온다고한다. 대웅전 마루에 곰들이 다녀간 흔적도...
이렇게 산사의 마지막 가을을 보내고 돌아왔다. |
그곳에 가면 어울림이있다.
이렇게 나처럼 오는사람들이 몇몇은 있다.
그들과의 어울림, 그 곳에서만은 모든 마음들이 열려있는것같다.
평상시의 나였다면 정말 상상할수도 없을만큼 사람들에 대한 열린마음.
저녁이 되면 오신분들이 그냥 가지않고 하룻밤 묵어갔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이들만큼
처음보는 사람들과 서로들 허물없이 얘기하고(이그곳에서만 가능한 일이라...), 같이 밥먹고 설겆이 하고...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때, 혼자서 보내는 휴일이 버거울때
한번쯤은 조용한 산사에서 묵으며 아무생각않고, 아무방해도 받지않고
(왜냐면 그 곳에서는 인터넷도 전화도 전혀 사용할수없다)
지내다 오는것도 나쁘지않으리라 생각이든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