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월 21일부터 28일까지 플로리다에 다녀왔답니다. 허겁지겁 준비한 여행이라 이것저것 탈도 있었지만 좋은 추억이 될 것 같습니다. 미시방에서 워낙 도움을 많이 받은터라 조금 도움이 될까해서 몇가지 적어봅니다.

1. 비행기- 프라이스라인에서 하면 논스톱이 없다고 해서 northwest를 사려고 했는데 이틀만에 상황(?)이 바뀌어서 표가 없더군요. 그래도 다행히 원가격과 비슷한 suncountry라는 비행기표가 가능해서 그걸로 왕복티켓을 끊었답니다. 비행기내부가 많이 낡고 지저분했으며 도착해서 가방찾는데 무려 20분 이상을 기다리는 사연이 있었네요.

2. 호텔은 올랜도의 키시미지역에 한곳, 마이애미의 공항근처에 한곳을 프라이스라인으로 했었는데 결과는 절반의 성공입니다. 올랜도의 괜찮았고 마이애미의 홀리데이인이라는 곳은 정말 엉망이었거든요. 프라이스라인을 경험없이 처음해봤는데 결과가 별로....

3. 디즈니테마팍
저희는 미시방에서 티켓을 공유했는데 공유하기로 한분과의 동의하에 하퍼대신 일반 티켓을 사용했답니다. 7일권을 사서 저희가 4일을 썼죠. 제 경험으로 말씀드리자면 시간에 아주 쫓기지않는 이상 하루에 두 파크를 다니는게 무리가 많이 되기때문에(체력상) 하루 한 파크만 다니는 것도 괜찮은 것 같았답니다. 핵심만 보겠다고 한다면이야 하루에 두개이상도 가능하겠지만 많은 것을 놓칠 수 있으니까요.

그리고 지문검사는 정말 형식인 것 같습니다. 뭐 자세히 보는 척하는 것 같기도 하지만 지문을 비교검사하는 기능까지는 없는 것 같거든요.일부러 오른손,왼손을 바꿔서 넣어보기도 했는데 아무것도 캐치해내지 못하는 것 같아요. 손가락을 세개 넣으면 오류가 나긴 하던데^^ 저희같은 경우 공유티켓을 저희가 구입해서 먼저 사용했는데도 제가 쓸때 오류가 나서 이름을 물어보긴 하더군요. 하지만 뒤에 싸인란에 한글로 적었더니 그냥 보고 아무말 없이 그냥 들여보내주더군요...

첫날 Epcot에 갔었죠. 날씨도 괜찮았고 (한낮에 약간 더운 정도) 디즈니 공원 첫날이라 분위기 탐색차 큰 기대없이 시작했는데 나름대로 좋았던 것 같습니다. 미시방에서 강추하는 fast pass가 가능한 attraction은 빠짐없이 다 타본 것 같아요.말만 많이 들었지 처음 pass를 사용하면서 얼떨떨했는데 한두번 사용하니까 감이 오더군요. 동선이랑 시간을 적절히 생각해놓지 않으면 발품을 많이 팔게되어 힘들거든요. 오후 3시가 넘으면서 pass도 힘을 발휘못하더군요. 대기자가 워낙 많아지니까.... 저는 mission;space가 제일 재밌더군요. (아이가 키제한이 걸려 아빠랑 나눠서 탔어요. switch하고 싶다고 하니까 re-entry표를 주더군요. 아이랑 exit부근에 설치된 실내놀이터에서 놀며 아빠가 나오길 기다렸어요) 점심,저녁을 빵이랑 김밥으로 다 준비해가서 먹었구요. 마지막에 불꽃놀이를 호수에서 하는데 불꽃과 레이저 자체는 하늘에서 보는 거라 왠만한 곳에서 다 볼 수 있지만 호수에서 분수도 조명과 함께 예쁘게 보여주기 때문에 한가운데가 좋은 것 같습니다. 미리 사람들이 자리잡고 앉는 곳이 명당이라는 감이 오더군요. 저희는 마지막까지 이곳저곳 둘러보느라 별로 위치가 좋지않은 곳에서 감상하고 나왔답니다.
8자의 아랫부분만 보는데 거의 하루를 다 쓰고 나머지 윗부분의 showcase는 제대로 못 봤어요. 시간배정을 잘못한 탓이지요. (아이가 Living sea관에서 물고기 왕관만드느라 좀 오래 주저앉아있기도 했고....)

둘째날 magic kingdom
어제의교훈을 거울삼아 오늘은 좀더 세심히 동선을 생각해가며 움직였습니다. 처음부터 들어가자마자 splash mountain으로 가서 두번을 연속으로 타고 바로옆의 thunder mountain ... 죽죽 진행했는데 어제보다 날씨가 많이 더워진 관계로 한낮이 되니 지치더군요. 미리 퍼레이드보러 30분전에 메인스트릿에 자릴 잡기 했는데 너무 더워서 그늘로 자리안잡은 걸 얼마나 후회했는지..... 딸아이는 미키를 보고 좋아했지만 전 그저 그렇더군요. 직접 미키를 만나 싸인받는 Judge's tent에 들리고 하늘을 나는 코끼리 덤보타는데 예상보다 시간이 많이 지나가버려 마지막 위시 불꽃놀이는 덤보를 타면서 봤어요. 어제의 불꽃놀이와는 전혀 다른분위기더군요. 양에서 일단 앞서고 공중에서 봐서 그런지 더 아름답게 느껴지기도 했구요. 스펙트라 퍼레이드는 저는 그저그랬어요. (퍼레이드 체질이 아닌가?)

연이틀 공원을 다닌덕분에 아침에 일어나는게 너무 힘들어 오늘은 공원대신 데이토나 비치로 방향을 정했습니다. 느즈막히 일어나 아점으로 C&D oriental seafood buffet란 곳을 갔는데 가격대비 예상보다 괜찮더군요. 지도를 보고 데이토나를 갔는데 3시가 넘어 입장료(차로 달리려면 입장료를 내야한다네요- 3불)내고 들어갔습니다. 어제와는 달리 바람이 좀 불고 구름이 많이 끼어 초가을 분위기였는데 모래위를 걸으니 참 좋더군요. 딸래미는 종이컵 한가득 작은 조개껍질을 줍고 셋이서 달리기도 하고 모래에 이름도 쓰고 넉넉한 하루를 보냈습니다. 돌아오면서 여러분들이 강추하는 크레이지부페란 곳을 찾았는데 정말 좋았습니다. 크랩 잔뜩 먹고 스시도 다양하고 딸아이를 안고 들어갔었는데 나이를 묻지도 않고 딸아이는 프리로 해놓았더군요. 음료수는 따로 돈을 내지않지만 우유는 값을 치러야하구요. 잔뜩 부른 배를 안고 호텔로 돌아와서 여유롭게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참 크레이지부페 들어갈때 아예 처음부터 쿠폰 갖고있냐고 물어보는데 여러종류의 쿠폰이 있는것 같더군요.잘 찾아볼껄 후회했답니다. 인터넷상의 쿠폰은 저희에게 적용되질않아 못 썼거든요.

넷째날 피로가 풀린 줄 알았는데 아침에 일어나보니 아니더군요. -.- 일기예보에 비가 온다고 해서 오늘은 MGM에 가기로 했습니다. 들어가서 처음으로 한 것은 Indiana Jone's 였구요. 여긴 타는 기구보다 각종 쇼가 많더군요. 유명한 Tower of terror도 빠지지않고 해보고 beauty and the beast를 보고나니 나머지는 그저그런 정도였습니다. 비가 중간중간 많이 내릴때는 그냥 아무데나 들어가서 시작하는 것 보기도 하고 했는데 시간이 좀 남는 분위기였습니다. 지친탓에 muppet쇼를 할때는 아빠가 졸기도 하고 blockout tour를 할때는 딸아이가 졸기도 하고 그랬지요.^^마지막에 Fantasmic이라는 쇼는 날씨에 따라 안될수도 있다고 여러차례 방송을 하더니 제대로 진행됬답니다. 좀 멀리 앉아서 가까이 잘 안보이는게 흠이었지만 나름대로 재미있고 참신했습니다.

다섯째날 올란도의 마지막날 Animal kingdom을 갔습니다. 사파리를 보려면 일찍 가야된다고 해서 서둘러서 제일 먼저 시작했지만 막상 차에 타자 딸래미가 잠들어버렸고 동물들도 그다지 움직임이 없어 실망..... 차에서 내리자마자 잠이 깬 딸아이 덕분에 다시 한번 사파리를 탔거든요. 이제서야 동물들도 좀 움직이더군요. 그래도 사자는 갈기끝만 살짝 보여주는 정도이고 전체적으로는 평균점이하였습니다. It's tough....라는 3-D영화는 볼만했고 예상외로 kali...라는 고무보트를 타는 데서 아빠가 그만 홀딱-속옷까지 완전히- 젖어버렸어요. 정말 이건 wet이 아니라 soak였습니다. 혹시 이거 타실분들은 반드시 우비를 입으셔야 합니다. 그래도 한 보트의 8명 중 2명 정도는 완전히 물에 빠진 생쥐가 되어 나옵니다. 저희는 별 생각 없이 탔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혹시 저랑 같이 앉은 딸아이가 그렇게 젖었다면 .... 으윽..... 그외에 타잔이나 라이온킹 쇼가 괜찮았고 포카혼타스는 아니었고 공룡관의 디노는 너무 시끄러운게 좀 흠아었죠.4시에 하는 퍼레이드보고 나와서 저녁 먹으러 oriental seafood buffet를 갔는데 너무 불친절한 종업원, 지저분한 화장실,바닥...음식도 별로.... 여서 대실망을 하고 나왔습니다.
밤길을 달려달려 마이애미로 향했습니다. 포트 피어스에서 턴파이크를 빠져나왔어야하는데 그만 놓치는 바람에 조금 더 내려가서 나왔구요(13달러정도듬) 그럭저럭 호텔을 찾아갔답니다.

다음날 일기예보에는 isolated thunderstorm이라고 했지만 무릅쓰고 키웨스트로 향했습니다. 약 네시간을 달려 도착한 키웨스트 .... 7마일 다리도 좋았고 glassbottom 배로 바다밑바닥을 보는 것도 좋았습니다. 다만 바다바람이 많이 부는 배에 오래 앉아있다보니 약간의 몸살기가 돌아 제가 뻗기 직전까지 갔었죠. 배에서 구름사이로 분위기나는 sunset도 보고 다시 밤길을 달려 마이애미로 돌아왔습니다.

떠나는날 아침 마이애미를 전혀 못본 탓에 키비스케인을 가보기로 했습니다. 유료도로의 사용료는 75센트정도이고 키비스케인으로 들어가는데는 1달라가 듭니다. 일단 toll을 통과해서 들어가니 다른 세상이 펼쳐지더군요. 길가에 죽 펼쳐진 야자수, 아름다운 집과 고급차들.....여기서 마이애미를 바라보는 것도 참 아름답구요. 밤에 이걸 봤어야하는건데 참 아깝더군요. 주위의 공원에도 들어가보고 백사장에서 바다에 발 좀 담가보다가 올란도로 출발했습니다.

참 렌트카는 E-Z rent라는 곳에서 했는데 평균점정도였습니다. 일주일에 240정도 들었던 것 같습니다.

많이 피곤했던 탓에 돌아온지 일주일이 지나서야 정리가 좀 되네요. 다음에는 플로리다에 가면 이번에 못 본 씨월드랑 유니버셜 이런 것들보고 마이애미주변을 더 돌아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