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스베가스에 남편과 함께 처음으로 다녀 왔어요. (14~18일)
미시방에서 많은 도움을 얻어 덕분에 편하게 다녀 왔습니다.

첫날과 둘째날은 리오 호텔에서 묵었구요, 베네시안에서 셋째날을, 골든 너겟 (다운타운) 호텔에서 마지막 밤을 보냈습니다.

리오는 ilove4lasvegas 라는 사이트를 통해서, 베네시안과 골든 너겟은 프라이스 라인을 통해서 예약을 했는데도 이제 성수기에 접어들어선지 가격이 만만하지는 않았습니다.(베네시안에서 110불에 비딩했다고 올려주신 미시님 정말 감사합니다.)

상세내역은 다음과 같구요

14 화: 리오 : $ 59
15 수: 리오 : $ 47
16 목: 베네시안 : $ 110
17 금: 골든 너겟 : $ 55 (주말에 Strip의 호텔은 값이 확 뜁니다. eg. 리오가 주말에 129불로 뛰었어요)

여기에 각각 프로세싱 비용과 택스가 별도로 부과되었습니다.

리오가 All Suite에 별 네개짜리 호텔이라고 해서 믿었건만, 관광호텔 분위기였습니다. 타워쪽 31층이라서 전망은 참 좋았고 방도 넓은 편이었지만 저희는 다시는 묵기 싫더라구요. (바닥이 축축하고 퀴퀴한 냄새가 났으며 옆 방의 작은 소리까지도 아주 잘 들렸습니다.)

그 유명하다는 '빌리지 씨 푸드' 부페는 디너가 1인당 34.99불이었는데, 킹크랩이며 랍스터며 이것 저것 많기는 했지만 막상 맛있게 먹을 수 있는 건 없었어요.(굴은 비교적 신선했습니다만.)제 남편은 "10불만 하면 이런 것 먹을 수 있다"고 투덜대더군요. 솔직히 왜 유명한지 모르겠습니다. 씨푸드를 마음껏 먹을 수 있어서 미국사람들은 좋아할 지 모르겠지만 양이 적은 저희같은 사람들은 돈이 너무너무 아깝더군요. 게다가 서비스가 너무 엉망이라 정문에서 기계로 미리 내고 온 팁이 정말 아까웠습니다. (뭐 하나 갖다 달라고 하고 나면 최소한 10분은 기다려야 하고 위생 관념도 부족한 듯 했습니다.)

리오에서 언짢았던 기분은 다음날 '마끼노'의 점심으로 다 날아갔습니다. 1인당 13불이 채 안되었는데 음식 하나하나가 정말 맛있고 분위기도 깔끔하고 시원했습니다. 옆 테이블의 미국사람들이 'incredible'이라고 연발하더군요.

추천해주신 분들 정말 감사합니다. 리오에서 남편한테 잃은 점수 여기서 한 번에 만회했습니다. 얼마나 마음에 들었는지 디너도 가자고 졸라서 다음날 또 갔어요. 주말 디너는 평일보다 1불 더 비쌌는데 둘이서 $48 가량 냈습니다. 메뉴는 킹크랩도 있고 굴도 있고, 점심메뉴보다 확실히 업그레이드 됐었고요.

저희는 프리미엄 아웃렛에 있는 마끼노 2호점에 갔습니다. 사람도 적고 넓어서 좋더라구요.

베네시안은 호텔이 깔끔하고 참 좋았습니다. Suite였구요 투숙을 하면 마담투소 박물관+1층 야외 곤돌라 + 구겐하임 Hermitage museum 패키지를 1인당 30불대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유명인사들의 밀랍인형이 전시된 마담투소 박물관은 사진찍기에 참 좋게 되어 있어요. 즐겁게 시간을 보냈습니다. 곤돌라를 타면, 호텔입구의 운하를 한바퀴 돌면서 이탈리안 노래도 불러주는데 패키지를 구입 안 하는 경우에는 실내에 있는 (2층) 곤돌라를 타는 것이 쇼핑몰 구경도 하고 더 좋겠더라구요.

참, 카지노레벨에 있는 'Royal Star'라는 중국식당이 상도 받고 유명한 곳이라는데 오전 11시에 시작하는 점심 딤섬메뉴가 저렴하고 맛있었어요. 한 접시당 세개씩 나오고 종류에 따라 $3에서 $5 정도 됩니다. 둘이서 적당히 배부르게 디저트 딤섬까지 먹고 $30이 채 안되었습니다. (저희 남편 또 '리오 빌리지 씨푸드 부페' 한 사람 값도 안된다고 흥분하더군요. --; 먹을 것에 무지 집착하거든요... 그저 제가 죄인입니다. 리오 별로라고 하던 분들 말 들을 것을...흑흑.)

골든 너겟 호텔은 오래되어서 값은 싸지만 허름합니다. 냉장고도 없고 저희는 도착하자마자 변기가 새는 통에 수리공이 오고 고생 좀 했습니다. 그래도 복도의 슬롯머신이 어찌나 잘 터지던지 남편이 체크 아웃하기를 기다리는 몇 분 동안 한 것만으로 방값을 뽑고 왔습니다. ^^;

참, Paris 쇼핑몰 내에 있는 크레이프 집은 참 저렴하고 맛있더군요. 여기서 저녁 먹었어요.(리오이후로 저희 남편 호텔부페 절대 안갑니다. --;)

벨라지오 호텔의 분수쇼는 듣던대로 굉장히 멋있었어요.매시간 정각, 15분 30분 45분에 각기 다른 음악에 맞춰 시원한 물줄기가 춤을 춥니다. 거리에서 보는 것도 멋있지만 맞은 편 Paris의 에펠탑에 시간 맞춰 올라가서 꼭 보세요. $9이 정말 아깝지 않습니다. 에펠탑 위는 바람이 몹시 불어 추우니 자켓을 꼭 입으시구요.

쇼는 블루맨 그룹(룩소)과 Zumanity (뉴욕뉴욕)를 봤습니다. 좌석을 잡으실 땐 앞이냐 뒤냐 보다는 가운데냐 아니냐에 더 신경쓰시는 게 좋을 듯 합니다. 저희는 둘 다 너무 재밌게 봤구요. 블루맨 그룹은 음악을 좋아하시는 분, 다소 시니컬한 유머도 즐기시는 분에게 좋을 것 같아요. Zumanity는 올누드에 가깝기 때문에 부모님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보기는 다소 민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예술적이라서 야하다거나 천박하다는 느낌은 없었어요. 매우 아름답고 연인이나 부부를 위한 쇼입니다.
(예약은 각 호텔 웹사이트를 통해 하는 것이 가장 저렴한 것 같았습니다.)

저희는 차를 몰고 갔기 때문에 근교의 Red Rock Canyon Valley 를 갔었는데요, 매일 도시 전체가 테마파크같은 인공미 속에 젖어있다가 신선한 자연을 접하니 생기가 절로 돌았습니다. 차 한대당 입장료는 $5 이고요 Scenic Drive를 따라 곳곳에 파킹하며 사진을 찍을 수도 있고 다양한 단계의 하이킹코스도 있습니다.

Caesar's Palace의 Forum Shop은 너무 커서 걸어도 걸어도 끝이 안보이더군요. 운동화 꼭 신으시구요. 1층 입구에 Vosges라는 보라색 상자가 가득한 초콜렛 샾이 있는데 여기서 핫 초콜렛을 팔아요. ($5) 화이트 초콜렛에 레몬과 라벤다향이 더해진 비앙카를 꼭 드셔보세요.

시내 곳곳이 크리스마스 트리에, 사진찍을 곳이 많았어요.

즐거운 베가스 여행이 되셨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