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날>
시카고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남편의 학교생활 시작하기 전 2주일간의 시간이 나서 8살, 7살 아들과 26개월된 딸을 데리고 여행을 가기로 했습니다. 한국에 있을때부터 계획해온 여행인지라 아무런 망설임 없이 결정은 했지만 무엇부터 준비를 해야 할지를 몰라서 우왕 좌왕 하다보니 날짜는 점점 다가오고 떠나기 며칠전부터는 잠도 잘 오질 않고 일정은 잘 잡히지도 않고 고민의 연속이었습니다. 트리플 에이에서 얻은 지도만 보면서 루트만 잡아놓고 나이아가라를 거쳐서 보스톤, 뉴욕, 필라델피아, 워싱턴을 다녀오는 긴 여정을 이틀 남겨두고 코스와 며칠을 있을건지를 정하고 나니 호텔 예약이 급했답니다. 나이아가라와 보스톤, 필라델피아만 정한 상태에서 뉴욕은 숙소에 대한 감도 잡지 못한채 7월 30일 컴퓨터 앞에서 씨름을 하다가 밤을 꼬박 세운채 31일 새벽 6시에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애들이 어리고 시간 절약을 위해서 음식을 사 먹는게 불편할 것 같아서 압력솥에 한 밥과 김치, 볶음 김치, 생김치, 김, 마른 반찬, 고추 참치, 3분 카레, 하이라이스, 생수 얼린 것, 과일, 쇠고기고추장 볶음을 아이스 박스에 채우고 브리타 정수기, 쌀, 커피 믹스, 일회용 숟가락, 포크, 집에서 쓰던 수저, 휴대용 가스렌지, 코펠, 전기 코일 렌지, 지도, 은박 매트, 유모차, 세면 도구, 손톱깍이, 자료 수집한 것, 얇은 이불 4장을 챙기니 짐이 그득했습니다. 그 전날 밴의 중간 의자를 떼고 그 자리에 놀이방 매트를 깔고 이불 한 장을 깔았더니 애들이 이불 덮고 잠을 자기에는 한결 편한 것 같더라구요. 시카고 집에서 90번 도로를 타고 가다 보니 어느새 아침을 먹을때가 다가오고 중간에 service area에서 새벽에 한 밥으로 아침을 먹었는데 애들이 너무 즐겁게 먹어 줘서 너무 기뻤답니다. 아이들은 소풍 나온 것 같은 기분이 든다며 이런 여행이라면 집에 아주 늦게 가자는 말까지 나올 정도였답니다. 잠깐의 휴식을 마친뒤, 토론토를 향해 계속 출발을 하게 되었습니다. 근데 문제가 사내 아이들은 소변이 마려울 때 플라스틱 병에 볼일을 보면 되는데 딸 아이는 차를 계속 세울수도 없고 해서 휴게소에서 얻은 종이컵을 이용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랬더니 서너번을 해본 우리 딸아이가 꾀가 나서인지 소변이 마려워도 화장실을 가지 않고 계속 통에다가 볼일을 보려는 바람에 여행내내 다운타운 관광할때 가방에 하나, 차에 하나씩 통을 가지고 다녔답니다. 그래도 그 덕분에 중간에 차를 멈추지 않아서 좋았어요. 11시가 넘어서 Toledo를 거쳐 오후 1시쯤 국경선 Embassador Bridge에 도착을 했습니다. 국경 통과는 너무 싱겁게 끝이 나고 아이들은 다른 나라를 그냥 차로 넘었다는게 이해가 안된다고 국경선이 어디냐고 물어서 신나게 웃었던 기억이 납니다. 다리를 넘자마자 만난 Information Center에서 Toronto map와 숙소가 있는 Missusagua map를 얻어서 토론토로 향했습니다. 낮잠을 자고난 아이들은 하루 종일 차를 탔는데도 마냥 즐거운 듯 재미있어 해서 마냥 고마울 따름이었습니다. 출발한지 13시간만에 토론토의 숙소에 도착을 해서 저녁을 해 먹고 토론토 야경을 보러 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시카고 야경이 눈에 익어서인지 좀 실망스러웠습니다. 그리고 숙소로 오는 길에 도로를 너무나 빠르게 무섭게 달리는 차들 때문에 -차선 변경 신호를 주는 차들도 없고 차선 변경 신호를 줘도 끼워 주지도 않고- 무서운 운전 경험을 해야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돌아 오는 길에 사고 장면을 5번이나 목격을 하게 되었습니다. 남편이 숙소 가까이 와서는 손에 식은땀이 다 난다고 할 정도였답니다. 아무튼 긴 운전과 한 밤의 광란 같은 질주를 경험한 우리 가족들은 푹 쉬기로 했답니다.



<둘째날>
새벽 5시 30분
먼저 일어난 저는 쌀을 씻어서 밥을 하고 짐 챙기고 그 동안에 남편은 다음 여행 목적지인 sapari로 갈 지도를 보고 아이들 깨워서 씻기고 준비해서 출발을 했습니다. west 401을 타고 가다가 EXIT 299에서 빠져서 southeast 6을 타고 가는 도중에 만난 sapari road (501번)는 아이들이 너무나 좋아했고 우리 가족에게는 맘껏 웃고 탄성을 지르게 한 도로였습니다. 길도 예뻤고 꼭 바이킹을 타는 것처럼 길이 굴곡이 있어서 너무 신났고 많은 젖소도 실컷 보고 엄청나게 많은 내 눈을 행복하게 해주고 아이들의 눈을 반짝반짝 빛나게 하는 해바라기를 보게 된 우리들은 함성을 지르고 감탄을 하고 난리도 아니었답니다. 지금도 그 해바라기 언덕이 생각이 납니다. African Lion Sapari에 도착한 우리는 AAA 카드로 10불 가까이 할인 혜택을 받고 들어가서 차를 주차시키고 잔디에 자리 펴고 앉아 늦은 아침을 챙겨 먹고 먼저 배를 타고 작은 호수를 돌면서 원숭이랑 오리 사슴을 보고 미니 기차를 타고 다시 호수 안을 돌면서 여러 종류의 새와 사슴 산양을 만난 뒤에 수영복을 입고 물놀이를 했는데 아이들이 놀기에 딱 맞게 만들어 놨더라구요 어찌나 신나게 놀던지 남편과 저는 덩달아 신이 났었답니다. 다시 차로 와서 옷을 갈아 입고 오늘의 하이라이트 사파리 투어를 하게 되었습니나. 버스를 타도되고 차를 갖고 들어가는 두 가지 방법인데 저희는 후자를 택하게 되었습니다. 처음 만난 사자들은 날이 더워서인지 그늘에 누워 꼼짝을 안하고, 재미 가 있었던 곳은 원숭이, 산양, 기린, 얼룩말이 있던 곳인데 원숭이들은 차에 매달리고 그 위로 올라가고 앞 유리에 드러눕고 해서 바로 눈앞에서 새끼 원숭이를 안은 어미도 보고 기린의 길다란 혀도 보고 그려 놓은 듯한 얼룩말의 무늬도 보고 정말 재미있었어요. 아이들은 괴성 비슷한 함성을 지르며 흥분을 하고 10마리가 넘게 매달린 원숭이를 직접 보면서 너무 신나 했답니다. 아메리칸 들소를 보면서는 소들이 슬슬 차 앞을 가로 막으려고 하자 사육사들이 차를 타고 와서는 소들을 밀어 내어 주더라구요. 아무튼 신나는 시간을 뒤로 하고 다시 한번 해바라기 언덕을 보면서 Niagara On The Lake 향했답니다. North Lake Shore Road를 타고 Niagara On The Lake Old Town에 도착한 우리는 늦은 점심을 먹고 Lake Ontario를 따라난 산책길을 걷다가 Down Town 안으로 들어가서 갤러리에서 그림도 보고 Prince of Wales Hotel 안을 구경을 했답니다. 호텔안의 장식이며 그림, 가구들, 심지어는 수영장까지 아주 분위기 있고 기품 있게 꾸며놨더군요. 다음에 시간이 나면 유명한 버나드 쇼도 보면서 온 더 레이크에서 며칠 묵어보자고 약속까지 했답니다. 그리고 나서 Just Christmas 에 가서 크리스마스 기분을 실컷 느끼고 다가올 성탄절을 기다리며 가는 길에 와이너리도 보면서 다시 나이아가라 폭포로 향했습니다. 일요일에 있다는 fire works를 보기위해 말입니다. 지난 memorial day에는 시카고 down town에서 하는 불꽃 놀이를 포기하고 Lake Michigan을 한바퀴 도는 바람에 제대로 보지 못한 아쉬움이 있어서 8시 30분에 Falls에 도착한 차가 많이 밀리는 관계로 숙소에 짐도 풀지 않은 채 10시가 되기만을 기다렸답니다. 아이들은 불꽃놀이를 보면서 그 불꽃 속으로 자기 몸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다면서 넋을 잃고 바라보고 있는 아이들을 바라보면서 우리 부부는 서로 기분이 좋아서 웃기만 했답니다. 야경도 보고 돌아다니면서 거리의 재미있는 건물이며 간판을 보다보니 12시가 다 되었더라구요. 그래서 얼른 숙소로 가서 씻고 쓰러지듯이 잠을 잤답니다.


<세째날>
6시 30분 기상
압력솥에 밥을 해서 다시 길을 떠날 준비를 다 마친 우리는 본격적으로 Niagara Falls를 보기위해 8시에 숙소를 나서서 아침의 폭포를 보면서 드라이브를 한번 하고 다시 주차를 시킨 뒤에 안개 아가씨호를 탔습니다. 실컷 폭포물을 맞으며 배를 타니 눈을 잘 뜨질 못해서 폭포를 잘 볼 수가 없더라구요. 역시 나이아가라는 말굽 폭포의 떨어지는 광경을 보는 것이 장관이었습니다. 아이들은 지도를 보면서 폭포의 물이 온타리오호에서 흘러와서 나이아가라를 만들고 다시 이리호로 흘러 간다는 걸 알고 한참을 신기해하며 여러 번을 얘기하는 것을 보며 이런 것이 살아 있는 생생한 체험임을 깨달았답니다. 얼마전까지는 우리가 가까이 살고 있는 미시간호수의 이름밖에 알지 못하더니 이걸 계기로 아이들은 5대호의 이름을 자연스럽게 외우게 되었습니다. 추운 겨울이 되면 저 크고 거대한 폭포가 꽁꽁 언다는 것이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장관인 나이아가라를 뒤로 하고 차로 돌아온 우리는 꽃시계와 보태니컬 가든, 허쉬 초콜릿을 거쳐 쓴 돈이 얼마 되지 않아 Tax return은 혜택도 받지 못하고 1시쯤 다시 미국 국경을 통과 했습니다. 메사추세츠주 Boston으로 향하는 길에 핑거레이크 지역에 있는 캠퍼스가 이쁘다는 코넬대에 들러보고 싶었지만 거리와 시간상의 문제로 지나치게 되었답니다. 잠이 오는 남편을 대신해서 운전대를 잡고 행여난 졸음이 몰려 올까 종알종알 혼잣말로 애기도 하고 노래도 부르면서 오다보니 4시간을 훌쩍 넘게 도로를 달리고 있는 나 자신을 보면서 이렇게 오랫동안 운전해 보긴 처음이야 라고 생각하며 service area를 찾아 들어 간 나는 그곳에서 다시 map을 얻어서 남편과 체인지를 하고 계속 보스톤으로 향했답니다. 어느덧 날은 어두워지고 미리 예약해둔 숙소의 위치와 얻은 지도를 대조해 보면서 길을 찾아내어 남편에게 알려준 덕분에 어렵지 않게 숙소에 도착한 우리는 늦은 저녁을 먹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