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도 온라인이나 지면에 제 여행기를 남긴적이 없었지만 이번 여행은 저에게 나름대로 뜻깊은 여행이었고 내년이면 마지막이 될 미국생활의 사실상 마지막 여행이 될거 같아서 이렇게 미씨유에스에이의 공간을 통해 앞으로 여행을 계획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자 글을 남겨봅니다. 그리고 제일 중요한 것, 언제나 미씨방에서 소중하고 유용한 여행팁을 많이 얻었기 때문에 저또한 다른분들께 조금이라도 제가 경험한 한도내에서 알려드리고 싶은것도 있구요.

출발전에..........

이번 샌프란시스코 가족여행은 7월 29일부터 8월 3일에 걸친 총 5박6일간의 여정이었습니다. 시내가 대부분 일방통행이고 주차료도 비싸다는 말에 렌트를 하지않고 현지에 가서는 각종 대중교통(케이블카, 버스, 스트릿카, 메트로, 일일버스투어)을 이용하기로 했습니다. 출발전에 hotwire.com을 통해 씨티패스와 Sausalito & Muir Woods 일일투어를 예약했구요. 씨티패스에 일주일간 대중교통 이용권이 포함되어 있다는 점이 좋았구요. 한번 예약하면 취소나 변경이 안되는 점을 감안해서 저희는 아이도 있기 때문에 막상 현지에 가서 무슨 비상사태가 날 경우를 대비해서 Monterey & Carmel, 그리고 Yosemite National Park은 현지에 도착해서 투어상품을 알아보기로 하고 일단은 이렇게만 예약을 했습니다.

Hotwire.com에서 호텔을, priceline.com에서 왕복 비행기편을 합쳐서 총 1,398불에 예약했습니다. 이왕이면 한 사이트에서 호텔+비행기 팩키지로 예약하고자 했으나 저희의 구미에 맞게 나와있는 팩키지가 없더군요 불행히도. 비행기편은 역시나 원스톱비행기었어요 예상했던 일이지만. 캔자스 시티에서 덴버를 거쳐 다시 샌프란시스코로 가는 United Airline이였구요 낙찰된 시간은 오전 10시 55분 출발비행기였고 돌아오는 비행기 출발시간은 오전 7시 55분이었습니다. 대체적으로 무난한 시간대였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돌아올 때 오전 7시 55분 비행기의 경우 상당히 피곤하더군요. 새벽같이 일어나서 공항에 가야했고 또 비행기마저 원스톱이었고 캔자스시티에 도착하니 시차 때문에 이미 두시간을 늦춰야 했거든요. 어른과 아이 돌아올 때는 너무나 지치고 힘들었습니다. 참, 돌아오는 비행기 또한 같은 여정이었습니다.

호텔은 유니온스퀘어에서 서쪽으로 세 블록 떨어진 Serrano Hotel을 선택했는데요 예산과 위치, 시설면에서 Crown Plaza Hotel, Sir Francis Drake Hotel, Serrano Hotel을 두고 저와 남편이 나름대로 꽤 고민을 했는데요 Serrano Hotel(별 세개짜리 호텔이었습니다)이 제일 비용이 저렴하고 미니냉장고가 있다는 사실만으로 낙찰되었는데 나중에 직접 가서 보니 역시 나머지 두 호텔들이 조금 더 비싼 이유를 십분 공감했습니다.

위의 두 호텔들은 유니온스퀘어에서 바로 인접한 호텔들이라 케이블카 정거장도 몇발자국 안 떨어져있는 거리에 위치해 있더군요. 바로 최중심가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접근성 면에서 단연 세라노 호텔보다 뛰어났죠. 지도상으로 세블럭 떨어진 거리라는 것을 알았지만 막상 3살짜리 아이 데리고 수도없이 대중교통을 이용해서 호텔을 들락날락 하다보니 차라리 위의 두 호텔을 이용했더라면 버스나 케이블카를 타러 나갈 때 좀더 편하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도 들더라구요. Large-scale hotel이라는 점도 그렇구요.

하지만 저희가 6일을 묵었던 세라노 호텔도 방은 좀 작았지만 깨끗하고 분위기도 있었으며 로비에서 아침, 저녁으로 커피와 티, 와인무료 서비스도 있었고 무엇보다 소규모의 부티크호텔이라서 그런지 직원들의 친절하고 가족적인 서비스가 참 좋았습니다. 있는 내내 편안했구요. 그리고 비즈니스센터에서 인터넷도 무료사용 가능했구요. 또 미니냉장고도 아주 유용하게 잘 썼어요. 약간의 아쉬움이 남긴 했지만 그래도 대체적으로 만족스런 호텔이었습니다.

먹거리 준비는 호텔에서 아침이 안 나오기도 했고 아침부터 일어나자마자 먹을거 먹으러 애 데리고 여기저기 음식점 찾기도 번거로운 것 같았고 또 무엇보다 식비를 절약하고자 아침먹거리는 넉넉히 일주일치를 준비해갔습니다. 솔직히 호텔에서 냄새피우며 밥 먹는게 찔리는 일이긴 한데요….^^;; 햇반 11개, 생수, 기꼬망 즉석 미소된장 파우치 6개, 라우동2개, 컵라면 2개, 진미오징어채, 멸치볶음, 오이장아찌, 무장아찌, 김, 고추참치 2캔, 일분카레, 일분짜장, 콜라3캔, 아이 과자와 젤리, 각쥬스, 롤리팝과 초코바, 나무젓가락과 일회용 그릇, 그리고 electric skillet을 준비해갔습니다.

하지만 막상 현지에 도착해보니 호텔만 나가면 breakfast파는 곳이 널려 있더군요. 조그마한 마켓도 주위에 많고 그런데서 도우넛과 각종 빵들 우유, 커피도 다 팔았구요, 또 베이커리도 많아서 솔직히 제가 너무 이것저것 많이 싸갔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결국 한번은 호텔 바로 건너편에 있는 Taylor Street Coffee Shop에서 오믈렛, 토스트, 프렌치토스트, 해쉬포테이토, 신선한과일과 커피를 마셨네요. 매일은 그렇겠지만 전형적인 미국식 아침식사도 매일 햇반과 똑같은 마른반찬으로 때우다 먹으니 좋더군요. 결국 힘들여 가지고 갔던 밑반찬들은 고스란히 다시 집으로 가져왔습니다. 역시 밑반찬과 컵라면은 2,3일 먹으니 질리더라구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나서 햇반 덥히고 라면 물 끓이고 또 빵 달라는 아이 꼬셔서 밥 몇숟갈 먹이는 것도 쉽지는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