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26일(월), Bremerton, 80mile, I5S-SR16N-SR3N
시애틀 관광(Space Needle, Pacific Science Center, Pike Place Market)

아침 8시 10분 숙소를 나섰다. 오늘은 시애틀 시내관광을 하고 가까운 곳에 여장을 풀기로 했기 때문에 조금은 여유가 있었다. 호텔에서 쿠폰집을 하나 구할 수 있었으나, 우리가 가기로 한 곳의 쿠폰은 모두 기한이 만료되어 사용할 수가 없었던 것이 조금은 아쉬웠다. 아무튼, 9시 다되어 Seattle Center 내에 있는 주차장에 차를 세우고 보니(주차료 종일 $10) 가까운 곳에 유명한 Space Needle이 보였다. 일단 스페이스니들을 배경으로 사진을 찍고 입장료를 보니 무지 비싸다.(어른 $13, 애들 $6) 올라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는데, 애들은 멋있어 보인다고 무조건 올라가잔다. 그동안의 경험상 실망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으나 그래도 시애틀의 상징이라는 생각에 올라가기로 했다. 역시, 잘못된 결정이었다. 멋있는 건물은 밖에서 볼 때 멋있는 것이지 안에 들어가면 그저 그런 것이 일반적인 경우가 대부분이듯이, 스페이스니들 또한 마찬가지 였다. 그냥 건물내에서 밖의 시내를 구경하는 것이 전부였다. 차라리 조금 늦더라도 어제 밤에 왔더라면 야경이라고 구경할 수 있었을텐데 하는 생각이 들었다.

10시쯤 그곳을 나와 스페이스니들 바로 옆에 있는 과학관으로 갔다. 이곳도 만만치 않게 비싼곳이 었다. exhibit만 보는 코스와 Imax 영화 까지 함께 보는 코스, Simulater까지 타는 티켓이 있어 고민하다 IMAX영화는 봐야겠다 싶어 총 54불을 주고 티켓을 샀다. 여러 가지 영화가 있었는데 시간이 맞는 것이 별로 없어 NASCAR라는 영화를 보기로 했다. 결론부터 말하면 정말 졸린 영화였다. 또한번 돈 아까운 생각을 했다. 그래도 과학관은 애들한테 참으로 유익한 곳이었던 것 같다. 갖가지 흥미를 끌만한 것들이 많이 있어 아이들은 시간가는 줄 모르는 것 같았다. 충분히 시간을 보낸후 우리 재래시장과 비슷하다는 Pike Place Market으로 차를 몰았다. 한 시장내에 꽃도 팔고, 생선, 과일 등 온갖 것을 파는 것이 우리나라 남대문시장에 온 듯한 느낌이 들었다. 아. 그리운 남대문시장...

4시쯤 그곳을 나와 오늘의 숙소로 차를 돌렸다. 내일 올림픽 NP에 가기로 했기 때문에 그곳에 조금 못미친 Bremerton에 숙소를 정했다. 공원 입구에 있는 도시인 Port Angeles에 숙소를 정하고 싶었지만, 그곳은 너무 비싸 차선으로 정한 곳이 이곳인데, 이곳도 만만치 않게 비싼 곳이었다.(그중 싼곳이라 생각하고 어제 인터넷으로 예약을 했었다. 세금포함 $94.01) SR16번 타는 길이 상당히 막히는 바람에 별로 멀지 않은 곳임에도 6시가 되어서야 숙소에 도착했다. 어제 호텔에 수영장이 없어 아쉬워했던 아이들을 위해 오늘은 가자마자 수영장에 집어넣었다. 비싼 곳이었지만, 호텔은 꽤나 깨끗했고 바깥으로 보는 경치 또한 아주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수영장도 아담하면서 사람이 하나도 없어 우리 아이들만 수영을 즐길 수 있었다.

숙박비 $94.01
기름값 $26.52
입장료 $92(Space Needle $38, Pacific Science Center $54)
주차료 $11(Seattle Center $10, Pike Place Market $1)
외식 $18
총계 $272.84

7월27일(화) Puyallup, 270mile, SR3N-SR104W-US101W-US101E- SR104E-SR3S-SR16S-SR512E-SR167N
(Olympic NP)

8시20분 호텔을 출발하여 10시경 포트엔젤레스 근처에 있는 Visitor Center에 도착했다. 올림픽 NP 지도를 하나 얻고 태주 책자에 Stamping을 하고 다시 차를 돌렸다. 올림픽 국립공원에서 가장 전망이 좋다는 Hurricane Ridge에 도착했서 잠시 Trail을 했다. 중앙일보 인터넷사이트에서 본 전망보다는 솔직히 조금은 실망스러웠다. 그동안 너무 좋은 곳을 많이 봐서 그런가! 다시 왔던 길을 돌아 나와 101번 West로 계속 차를 몰았다. 올림픽 NP는 도로를 가로지르는 도로가 없고 101번을 타고 가다 중간중간 공원내의 길을 타고 들어갔다 나오는 그런 체제였기 때문에 시간이 오히려 상당히 걸리는 곳이었다. Lake Crescent옆의 East Beach란 곳에 들러 점심식사를 했다. 아내가 아침일찍 일어나 만들어준 김밥을 오랜만에 맛있게 먹었다. 오늘 저녁 숙소는 수영장이 없는 Crossland로 예약을 했기 때문에, 호수에서 수영을 하면서 잠시 놀다 가기로 했다. 호수물은 정말 너무너무 맑았다. 가는 곳마다 넓디 넓은 호수가 널려 있는 이곳 미국. 참으로 부러운 나라라는 생각을 다시 한 번 했다. 올림픽 NP를 다 보려면 공원을 끼고 도는 101번 도로를 사실상 한바퀴 돌아야 했으나, 시간상(약간의 실망감도 포함) Forest지역은 포기하기로 했다. West로 가면서 좀더 휴식을 취하고 3시쯤 공원에서 나왔다.

다시 왔던길을 따라 돌아 나왔는데, 그제 깜빡 잊고 못산 부탄가스(우리나라 부탄가스는 한국마켓이 아니면 구할 수 없다) 등을 사기위해 타코마의 한국상점가로 차를 몰았다. 여행을 오래 다니다 보니 길 찾는데는 도사가 된 듯, 금방 찾을 수가 있었다.(물론 근처 지도는 사전에 구해갔다) 타코마에 있는 팔도식품이란 곳에서 쇼핑을 했는데, 샌디에고의 마켓보다는 상대적으로 훨씬 비싸고 사람도 적었다.(그곳에서 이미 유통기한이 지난 과자를 몇 개 샀다가 다 버렸음) 실제로 이번 여행중 그래도 샌디에고가 한국사람에게는 살기 편한 곳이라는 생각을 여러번 했다.

7시 Puyallup에 있는 Crossland Studio에 여장을 풀었다. 이곳은 Kitchen기능이 갖추어진 곳이라 오랜만에 마음 편하게 식사준비와 식사를 마칠 수 있었다.

숙박비(Crossland Puyallup) $63.72
기름값 $35.24
식품등 구입 $38.45
총계 $137.41

7월28일(수) Halsey, 370mile, SR410E-SR123S-SR706W-SR7S-US12W-I5S
(Mount Ranier NP)

마운트 레이니어 국립공원이 오늘의 일정이다. 7시 50분에 출발해서,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한 시간은 9시 10분. Columbia Crest란 곳에 도착했는데, 구름색깔과 산의 눈색깔이 섞여서 눈산의 모습이 잘 들어오지 않았다. 중간중간 Box Canyon, Imagine Glacier 등에 들러 구경을 하다보니 점심시간. 오늘도 점심은 중간의 Picnic Area에 들러 사발면과 3분카레(애들이 카레를 좋아해 자주 애용)로 떼웠다. 1시쯤 Paradise Trail이란 곳에 들러 1시간 가량 Trail을 했다. 걷는 동안의 경관이 상당히 빼어나 좀더 걷고 싶었으나, 1시간 이상은 무리라는 생각에 포기를 하고 돌아왔다. Trail중에 폭포하나가 있었는데 나름대로 볼만한 곳이었다. 시간이 지날 수록 레이니어 산이 가깝게 다가오고, 눈덮인 산의 모습이 뚜렷이 들어오기 시작했다.

계속 길을 가다 보니 Narada Falls이라는 폭포에 도착했는데, 애들은 또 폭포냐며 차에서 내리려고도 하지 않는다. 대표로 나혼자 갔다 오기로 했는데, 왕복 10분거리밖에 되지 않는 짧은 길이었다. 아까 본 폭포보다는 훨씬 멋진 폭포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내에게 자랑을 했더니 자기도 보고 싶다고 한다. 이번에는 아내 차례. 10여분 후 굉장히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돌아온다. 3시쯤 Longmire Museum이란 곳이 있어 들렀는데, 입구에 굉장히 오래된(750여년) 나무를 잘라 나이테별로 연대별 사건을 표시해놓은 나무가 있었다. 박물관 내부는 그다지 특별한 것은 없었다.

4시가 되어 공원을 출발, 숙소로 향했다. 내일 갈 Crator Lake까지는 꽤 거리가 되기 때문에 오늘 가급적 그곳에 가깝게 가기로 했다. 포틀랜드에서 1시간 이상 더 가서 I5번 상에 있는 Halsey라는 도시에 여장을 풀었다. 호텔을 찾다 약간 길을 헤매 주유소에 들러 기름도 넣을 겸 호텔위치를 물어보는데, 주인이 호텔위치를 가르쳐 주면서 Oregon은 뉴저지와 함께 Self 주유가 금지된 2개 주중 하나라고 한다. 이유를 물어보니 고용창출을 위해 그렇게 한다고 한다. 아무튼 오늘 묵은 곳은 베스트웨스턴 호텔이었는데, 그래도 베스트웨스턴이 가장 신뢰감이 가는 호텔인 것은 틀림없는 사실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8시가 다 되었지만, 애들은 다시 수영장행.. 세금포함 $64.75였는데 내일 아침까지 레스토랑에서 공짜로 먹을 수 있다고 해서 아주 운이 좋다는 생각을 했다.

숙박비(Bestwestern Halsey) $64.75
기름값 $32.00
기타 $4.15
총계 $101.01


7월29일(목) Crescent City, 370mile, I5S-SR58E-US97S-SR138W-공원일주-SR62W -I5W-US199S
(Crator Lake NP)

어제 체크인하면서 받은 쿠폰을 들고 가서 호텔에 딸린 레스토랑으로 갔다. 공짜 식사라 큰 기대를 안했는데, 거의 정상적으로 돈 내고 먹는(Dennys에 가면 1인당 5불정도는 줘야 하는..) 아주 만족할만한 식사였다. 지금까지 들러본 호텔중에 가장 마음에 드는 곳이었다. 이곳 호텔은 트럭운전사들이 많이 묵는 곳이었는데, 한국도 기사식당이 싸고 맛있다는 것을 생각하면 큰 차이가 없을 듯 하다.

아무튼 뿌듯한 마음으로 8시쯤 숙소를 나섰다. 생각보다 길이 상당히 멀어 중간에 마켓에 들러 식품까지 구입하고 나니 공원입구에 도착한 것은 11시 30분이 다 되어서였다. 다행히 호수주변을 일주하는 도로는 길이가 총 35마일 정도에 불과하기 때문에 시간부족의 걱정은 별로 없었다. 호수를 돌아가면서 보는 것이라 특별히 기가 막힌 경치가 나온다거나 하는 것은 없었지만, 특이한 것은 곳곳에 쌓인 눈이 있어 차를 타고 다니면서도 쉽게 접근이 가능하다는 점이었다. 한 여름에 눈을 뭉쳐 보는 즐거움이란 여행하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특권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아무튼 지방도 138번을 타고 들어와 공원입구에서 오른쪽 방향으로 돌기로 했다. 곳곳에 포인트가 있어 잠깐 잠깐 내려 구경을 하다가 12시 20분쯤 피크닉 에어리어에 들러 점심식사를 마쳤다. 아내가 점심 준비를 하는 동안 나는 애들을 데리고 약간 떨어져 있는 눈밭으로 가서 짧은 시간 눈놀이를 하면서 즐겼다. 약간의 휴식을 하고, 다시 구경을 계속... 경찬이는 또 구경이냐며 차에서 나올 생각을 안한다. Punice Castle, Phantom Ship Overlook, Vidae Falls 등을 거친 후 Visitor Center 근처에 있는 Sin Pott Memorial Overlook을 보았다. 이곳이 아마도 크레이터 호수의 메인 포인트였던 것 같다. 오후가 되면서 구름이 걷히고 나니 호수의 전경이 보다 뚜렷하게 들어오는 것이 참으로 아름다운 호수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레드우드 위에 있는 Crescent City까지 가기 위해서는 약 3시간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어 3시 30분 쯤 되어 호수를 떠났다. 대략 7시가 되어 크레슨시티에 도착했는데, 오늘은 아내에게도 휴식이 필요하다는 생각에 햄버거로 저녁을 해결하기로 했다. 그리고 애들은 가장 즐거운 수영시간...

숙박비(Econolodge) $66.32
기름값 $24.00
식품구입비 $32.76
외식 $16
총계 $127.28


7월30일(금) Vallejo, 365mile, US101S-SR37E
(Redwood NP)

크레슨트 시티에서 US101번을 타고 내려가면 그곳이 바로 Redwood 국립공원이다. 레드우드는 다른 주립공원과 섞여 있어 어디부터 국립공원이라는 개념이 없는 곳이었다. 특히 북쪽에서 내려가다 보니 다른 국립공원들처럼 공원입구가 따로 있는 곳이 없어, 사전에 충분한 정보를 얻지 못하면 중요한 포인트를 놓칠 우려가 많은 국립공원이었다. 우리도 사전에 몇가지 정보를 가지고 가기는 했으나 충분히 공원을 즐기지는 못했던 것 같다. 아무튼, 레드우드는 단순히 드라이브만 하는 곳이라기 보다는 트레일 중심으로 돌아보는 곳이었던 것 같다.

8시에 출발해서 조금 내려가다 보니 Trees of Mystery라는 곳이 나오는데, 거대한 거인동상이 서있는 곳이었다. 얼마나 큰지, 내가 그 동상의 발위에 서면 아주 조그맣게 보이는 그런 동상이었다. 그곳에서 사진을 몇 개 찍고, 구경을 하려 했는데 상당한 입장료를 요구하길래 과감히 구경을 생략했다. 오랜 여행으로 다들 지친 것도 있고, 앞으로 들러서 트레일 할 곳도 좀 있다는 생각도 함께 작용했다. 9시반쯤 되서 도착한 곳이 Big Tree라는 곳인데, 레드우드에서 가장 큰 나무는 아니지만 그다음으로 큰 나무라나? 가장 큰 나무를 보려면 상당히 오래 걸어야 한다고 해서, 일단은 빅트리 앞에서 사진을 한방 찍고 1시간 정도 산속을 걸었다. 우리나라에서 산림욕하는 그런 기분.. 애들도 그다지 힘들어 하는 것 같지는 않았지만, 1시간 정도 걸으니 또 피곤하단다..

다음 코스는 이곳에 오면 꼭 들러야 한다는 Lady Bird Grove Trail 이었다. 레드우드는 다른 곳에 비해 피크닉장소가 마땅치 않아, 트레일 하기 전에 길가에 차를 세워놓고 점심을 해결했다. 가지고 간 의자와 아이스박스 등을 총 동원해서 길에서 하는 식사도 나름대로 운치가 있었다. 그리고 Trail. 다 돌려면 1시간 반 정도는 소요되는 코스였는데, 3~40분 정도만 걷고 돌아왔다. 마무리할 때도 다가오고 나파밸리 아래 있는 숙소(Vallejo)까지 가려면 꽤 시간이 소요될 것 같았기 때문이다.

2시쯤 그곳을 출발해서 101번 사우스를 타고 계속 내려와 Vallejo에 도착한 시간은 약 6시정도였다. 나파 부근에 있는 숙소들이 대부분 100달러도 훨씬 넘는 고가여서, 한참전에 벨라조에 있는 Daysinn을 예약했는데 지금까지 묵었던 곳중 시설은 거의 최악이면서도 값은 굉장히 비싼 축에 속하는 곳이었다.(세금포함 $78.92) 게다가 아이들의 유일한 낙인 수영장도 없는 곳.. 내일은 엔진오일도 갈아야 할 것 같아 아내가 저녁 준비하는 동안 주위를 잠시 돌아 보고, 엔진오일 가는 곳을 알아 두었다. 그리고 저녁. 취침..

숙박비(Daysinn Vallejo) $78.92
기름값 $40.87
기타잡비 $8.49


7월31일(토) 260mile, SR29N/S-I80E-SR12-I5S-SR4E-SR99S
(Napa Valley)

오늘은 마지막 여행지인 나파밸리를 구경하기로 했다. 숙소에서 아침을 안 주는데다, 매일 아침준비하는 아내가 안쓰러워 오늘은 바로 옆에 있는 Dennys에서 아침을 해결하기로 했다. 나중에 아내와 한 이야기지만 거의 20불에 가까운 식사를 하면서 둘다 지난번 Halsey의 베스트웨스턴에서 공짜로 먹은 아침을 떠올렸다고 한다. 아무튼 아침부터 과감하게 돈을 쓰고 나파로 출발해따. 와이너리 들이 대부분 10시가 되어 문을 열기 때문에, 아침에는 엔진오일을 갈았는데 지난번에 비해 턱없이 비싼($37.23) 곳이었다. 으.. 억울해.. 그리고 9시쯤 숙소를 나와 나파밸리로 가는 도로인 SR29번을 타고 북쪽으로 갔다. 이곳에는 100개도 넘는 와이너리가 있기 때문에 일일이 들를 수 없고 해서, 사전에 얻은 정보를 가지고 몇군데만 둘러보기로 했다. 그전에 비지터 센터에 들러 몇군데를 추천해 달라고 했더니 거의 우리가 가고자 했던 곳과 같은 곳을 추천해 주었다.

일단은 죽 올라가면서 상황을 보고 북쪽에서부터 내려오면서 들르기로 했다. 제일먼저 간곳이 St. Helena를 한참 지나가면 나타나는 Sterling이었다. 다른 사람들 말이 이곳의 와인맛은 별로이고 입구가 사진찍기에 좋다고 해서 과감하게 사진만 찍고 철수했다. 케이블카를 타고 들어가는 투어가 있다고 했지만, 뭐 케이블카야 언제든지 탈 수 있다는 생각에 얼른 자리를 떳다. 다시 남쪽으로 내려와 들른 곳이 Beringer. 베린저야 워낙에 유명한 곳이기도 하거니와, 와이너리 안이 상당히 깨끗하게 잘 꾸며져 있어 구경하기에 참 좋았던 것 같아. 와인 2잔마시는 값이 포함된 5불짜리 투어를 할까 하다가 같은 값에 공장까지 보여주는 곳이 있다는 말이 생각나 생략하고 우리끼리 돌아 보았다.(결과적으로는 이곳에서 투어를 하는 것이 나았던 것 같다.) 마침 25% 할인해서 파는 와인이 있길래 튜터에게 선물할 요량으로 와인한병을 구입했다.

Sattui는 특히 가족들이 많이 찾는 곳이다. 이곳의 장점은 공짜로 시음을 할 수 있다는 것과, 피크닉 장소가 잘 마련되어 있다는 것이었다. 들어가 보니 과연 많은 사람들로 북적되고 있었고, 와인뿐 아니라 치즈나 그밖에 조그만 빵 등을 지나가면서 먹을 수 있도록 되어 있었다. 몇가지를 맛보았는데 아내와 내가 똑같이 의견의 일치를 본 Muscat을 과감히 두병 구입했다. 그리고 맛있는 치즈도 하나.. 나는 원래 치즈를 그냥 먹지 않는데, 이곳에서 맛보여준 치즈(Fontina)는 거의 예술이었다, 조그마한 조각을 하나 사들고 와서는 애들, 어른 할 것 없이 한조각씩 뜯어 먹었다. 12시가 좀 넘어 이곳에서 점심을 해결하고 싶었으나 솔직히 비싸기도 하고 별로 맛있어 보이지도 않아 과감하게 자리를 떴다.

다음 코스는 Robert Mondavi였는데, 이곳에서 하는 투어가 유명하다고 해서 가격을 보니 어른 1인당 15불이라고 한다. 와인제조과정까지 보여주는 투어라고 하는데 생각보다 너무 비싸 또 한번 고민을 했다. 투어를 다 보고 나면 2시가 넘을텐데 벌써 배고프다고 투덜대는 아이들을 보면서 또 한번 발길을 돌렸다. 아내는 투어 구경도 못하면 무슨 의미가 있냐며 불만이었다. 조금만 더 가면 박물관이 있으니 그곳에 가면 와인만드는 과정을 알수 있다고 달래고는 다시 남쪽으로... 조금 더 내려가다 보니 나파박물관이 있었는데, 나름대로 포도재배에서부터 와인이 제조되는 과정을 잘 설명해 놓고 있어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2시쯤이 되어서야 애들이 좋아하는 맥도날드에서 점심을 해결할 수 있었다. 그리고 5시30분쯤 Fresno에 도착.. 내륙지방이라 그런지 이곳은 상당히 더웠다. 어제의 일로 Daysinn에 대해 별로 안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던 아내였지만, 이곳의 Daysinn은 아주 괜찮았다. 시설좋고 싸고.. 아마도 더운곳이라 좀 싼 것이 아니었을까 하는 생각을 한다. 아무튼 일찍 도착했기 때문에 저녁을 먹고 함께 수영장으로 갔다. 손님들이 생각보다 적어서인지, 널찍한 수영장에는 우리 가족 말고는 아무도 없었다. 1시간 정도의 즐거운 시간.. 그리고 우리 여행은 끝이 났다.

숙박비(Daysinn Fresno) $59.02
기름값 $17.35
와인(3) 및 치즈 구입 $54.24
엔진오일 교환 $37.23
외식 $39.31
총계 $207.15


8월1일(일) San Diego, 330mile, SR99S-I5S

그동안의 피로도 풀겸 느즈막히 기상(7시 50분)해서, 9시가 다 되어 프레즈노를 출발했다. 1시쯤 Jack in the Box에서 점심. 가는 길에 맥도날드를 찾기가 어려웠고 쿠폰북에 있는 쿠폰도 쓸 요량으로 들렀는데, 야채 하나없이 고기만 잔뜩 들어간 햄버거는 역시 우리 입맛에 안 맞았다..

그리고 3시 30분쯤 집에 도착.. 여행 끝..
기름값 $26.41
점심 $12.27
기타 잡비 $5


마무리하며

나름대로 상당히 사전준비를 해 갔음에도 정보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모자람이 없을 것 같다. 타이어 펑크난 이후의 미숙한 뒤처리. 그리고 국립공원내에서의 스피드티켓. 굳이 올라갈 필요가 없었던 Space Needle, 약간은 무리한 일정으로 인해 여유있는 여행이 되지 못했던 점 등등...

이런 아쉬움들에도 불구하고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한 이번 여행은 참으로 뜻깊었다고 생각한다. 아이들이 미국에서 한 이번 여행을 단지 각 호텔의 수영장 순례 정도로만 받아들이지 말았으면 하는 바램과 함께. 모든 비용을 포함해서 약 4,000불 정도가 소요되었는데, 나름대로 절약하면서 다니려 했지만 성수기를 택한 탓에 숙박비들이 만만치 않았고 유가인상으로 인한 기름값 등을 감안하면 나름대로 절약하면서 다녔다고 생각한다. 나로 인한 몇가지 실수만 없었다면 좀더 절약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도 함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