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방에서 많은 정보를 받은 덕분에 무사히 다녀왔습니다. 훗날 다녀오시는 분들께 도움이 될까 싶어 후기 올립니다.

기간 : 7월 23일부터 5박 6일 (그러나 실질 적으로는 4박5일...첫날 너무 늦게 도착하는 바람에....)

숙박 : 아벤뚜라 (요고이 현지 발음입니다) 스파 팔래스, 얼인클루시브

비용 : 2명 합쳐 비행기 800$, 호텔 1200$, 팁 10$, 공항셔틀 40$ (얼추 2000$정도)

저희는 부부 둘이서만 갔기때문에, 어덜트 온리 인 스파 팔래스 다녀왔구요, 물론 밥, 술, 물, 음료... 모두 포함입니다. 어른만 있어서 조용해서 좋았구요. 방은 2인용 자쿠지 (무지 커요) 딸려있구요... 근데 방 시설이 그렇게 최고급은 아닙니다. 리츠칼튼같은 고급 방 원하시면 실망하실꺼에요. 그냥 평범해요. 전망도 별로구요. 하지만 어차피 밤에 자러만 들어왔기때문에 별 영향을 없었어요. 낮에는 내내 밖에 있었거든요. 건물은 멋집니다. 스페인식 건물에 로비나 레스토랑 모두 스페인 냄새 물씬입니다. 수영장도 시설 좋구요.

날씨는, 그냥 한국에 무더운 여름날 정도 였습니다. 끈끈하고 더웠지만, 변덕스러운 탓에 비왔다, 개었다, 흐렸다, 개었다, 반복이었어요.

술이 무제한이라 하루종일 피나콜라다, 바나나멍키, 마가리따, 마이애미바이스, 블러디메리, 깔루아밀크... 땡기는대로 계속 마셔댔습니다. 풀사이드바에 가서 달라면 계속 만들어줍니다. 아님 아가씨가 음료 주문받으러 태닝배드 사이로 돌아다녀요. 밥도 물론 계속 먹어댔습니다 (집에와보니 뱃살이 좀 늘어난 것이... 흑흑) 아침은 그냥 부페먹고, 점심은 비치에서 (사실은 라군 입니다) 그릴에 구워 만들어주는 햄버거 먹고, 간식으로 점심 부페가서 먹고픈거 또 먹고, 저녁은 정식 레스토랑 가서 먹고... 하루종일 먹고 마셨습니다.

식당은요... 6개가 있는데, 전반적으로 멕시칸화 된 음식들이라 약간 느끼느끼 하지만, 저흰 그럭저럭 잘먹었습니다. 찐한 한국음식, 김치 좋아하시면 약간 고달프실수도.... 그럴땐 살사를 드셔요~ 해물을 철판에 구워주는데 기름과 버터를 어찌나 두르던지... 정말 느끼함의 극치였는데, 살사(바로 만들어서 후레쉬한..) 한사발 가져다가 섞으니까 난데없는 멕시칸 해물 샐러드가 되더라구요. 부페의 장점은 약간만 잔머리 굴리면 원하는 음식을 직접 만들어 먹을수 있어서 좋더라구요.

저녁식사는 부페 또는 정식 레스토랑이 있는데, 반드시 레스토랑가서 웨이터가 가져다 주는 음식으로 드세요. 훨씬 맛있습니다. 예약 안받고, 오는순서대로 자리를 주기때문에 기본 30분 정도는 기다리지만, 그떄는 로비 바에 가면 살사, 나쵸, 샌드위치, 오징어튀심등, 간단한 요깃거리와 무제한의 칵테일이 있으니까 에피타이저다 생각고 먹으면서 한쪽에 있는 포켓볼 치면 시간은 금방갑니다. 라 하시엔다 라는 멕시칸 레스토랑 맛났구요(여기서 바나나잎 위에 얹어나오는 치킨 요리 정말 강추입니다) , 수영장쪽에 있는 식당 (이름이 뭐더라?) 이 2개 있는데, 여기는 밤에 가면 밭코니에서 파도소리 들으면서 달빛과 촛불에 식사할수 있어 낭만적이었습니다. 단, 모기 무지 많으니까 미리 약 준비하세요. 물론 와인도 공짭니다. 일식당 하나 있는데 거기는 그저 그랬어요. 거의 국적을 알 수 없는 희한한 음식들이 주를 이루더라구요. 단, 디저트로 나오는 아이스크림 덴뿌라 강춥니다. 그리고 애피타이저 "다다끼" - 생고기 잘 드시면 꼭 드셔보시구요.

참, 방에 냉장고에도 음료수랑, 양주(벽에 걸려있는)가 있는데, 저흰 맥주 남은거 집에 가지고 왔어요. 아, 웬 궁상입니까... 근데 공짜라니까 나도 모르게.. (사실은 남편 아이디어 였습니다)

스파 팔레스는 비치가 없어요. 바닷물을 끌어만든 라군만 있습니다. 그래서 하루는 오후에 근처에 있는 시푸하 팔래스 비치가서 놀았습니다. 여기선 물에 뜨는 베드모양의 튜브 빌려주니까 가져갈 필요 없습니다. 단, 스파 팔레스에는 튜브가 없으니까 하나쯤 가져가세요. 저흰 도넛 모양 똥그랑 튜브 가져갔는데 수영장이랑 라군에서 둥둥 뜨면서 잘놀았습니다. 미국애들이 부러워하더라구요.

점심은 비치 앞에 있는 식당서 먹었는데, 예전에 어떤분이 거기서 구워준 소고기 맛난다는 말씀 하셨거든요. 그게 알고보니 치맛살이더라구요. 정말 맛나던데요. 카누 타고, 스노클링하고.... 단 스파팔래스에서 시푸하는 교통편이 택시 밖에 없습니다. 편도 65페소인데, 달러로 6불, 팁포함 7불정도면 되거든요. 근데 잔돈이 없어서 10불주니까 지맘대로 2불 거슬러주더군요. 뻔뻔 기사 같으니라고. 툴룸 투어를 가면 자연 포함이 되는데, 저흰 툴룸은 가기싫어서 그냥 사비들여서 택시타고 다녀왔습니다.

(여기까지 맨 먹는얘기만 했네요.... 민망민망)

투어는 치첸이사만 갔습니다. 여기 꼭 가보세요. 문화, 관광싫어하는 제 남편도 말없이 구경 잘하더라구요. 가기전에 인터넷에서 자료 찾아서 살짝 공부하고 갔구요. 가이드가 기본적인 설명은 해주는데 발음이 알아듣기 어려워서 신경 곤두세우고 들어야했습니다. 물론 피라미드 꼭 올라가보시구요. 처음엔 더웠는데, 저희갔을땐 피라미드 올라갈무렵무터 바람이 무지 불더니 썬더스톰 몰려와서 비쫄딱 맞았습니다. 하지만 꼭대기에서 멕시코 정글 보면서 번개치고 바람부는거 보니까 정말 가관이더라구요. (좋은의미로) 산 사람의 심장을 제물로 바치던곳에 천둥번개치고 비오니까.. 꼭 하늘이 노한것 같은.... 약간은 스릴도 있었습니다. 단, 내려올때 무지 무섭습니다. 고소공포 있으신분은 조심하세요. 그리고 이때 주는 점심밥, 심하게 맛없습니다. 투어 가기전에 요기 단단히 하고 가세요. 아님 아침 부페에서 빵이랑 햄으로 샌드위치 만들어 가시던지요. 저흰 오후 3시가 되어서야 점심을 주는데, 배고파서 할 수 없이 먹었습니다. 그리고 방에 있는 물 꼭 챙겨가시구요.

북쪽에 가면 스파 시설중에 "하이드라떼라피" 라는 곳이 있거든요. 그냥 3종류 스파에 발 맛사지, 2가지 샤워 있는 곳인데... 스파 자체는 보통인데, 거기 분위기랑 향기가 멋져요. 아가씨들이 써비스도 잘해주고.. 꼭 가보셔요. 맛난 과일맛 나는 물로 떠서 갔다줘요. 그리고 맛사지..... 스파 리조트에 간 이상 맛사지 해야죠. 근데 값이 좀 많이 나갑니다. 그리고 커플 맛사지는 더 비쌉니다. 저흰 기분에 커플 맛사지 했는데, 어차피 업드려서 맛사지 받으면 그때 부턴 남남이기때문에 좀 돈이 아깝더라구요. 괜히 바다 보이는 별실에서 받는다길래.....

참, 가시면 가자마자 투어랑 맛사지 예약부터 하세요. 투어는 자리가 모라잘뻔한거 겨우 끼워 들어갔습니다. 맛사지는 커플마사지는 받으려면 4~5일전부터 예약을 해야한다더라구요. 저흰 마침 캔슬한 사람이 있어 빈자리에 비집고 들어갔습니다.

또 뭐가 있더라...아, 참 원래 팁도 다 포함이었는데, 저흰 그냥 가끔씩 1불씩 줬어요. 거기 현지사람들 너무 고생하면서 사는게 안스러워서요.

그리고 공항 셔틀은 미리 예약하고 가세요. 저흰 팔레스 리조트에서 제공하는 짜사 트레블에 미리 예약하고 갔습니다. 공항가면 정말 정신없거든요. 그때 차편 없다고하면 마구 달려들어 자기네 이용하라고 하는 분위기더라구요. 저흰 다 예약했다고 말하면서 딱 잘라 거절했습니다. 정말 북새통이에요....

하나더, 풀 사이드에 좋은 자리 잡으려면 아침에 부지런해야합니다. 그 지푸라기로 만든 파라솔이나 전망 좋은데, 바에서 가까운 곳은 8시 전후로 미리 자리들을 맡아두더라구요.. 아침먹으러가면서 타월과 개인물건들을 미리 둡니다. 나이먹은 노인 부부나, 소수 민족인 저흰 주로 호젓하고 그늘지면서 바다가 보이는 곳을 맡았는데, 젊은 미국애들은 시끄럽고 바에서 가까운곳을 선호하더군요. 늦게 가면 땡볕에만 자리가 남아 있어요. 태닝 하실꺼라면 상관없겠지만요......

호텔 예약은 오르비쯔로 했는데, 다른곳보다 1박에 30불정도가 저렴하더라구요. 예약하기전에 여기저기 비교해보세요.

요가클래스, 에어로빅, 워터발리볼, 살사댄스, 밤에는 나이트클럽 등 행사는 여러가지 많은데 저흰 귀차니즘때문에 모두 무시하고 딩굴거리기만 했네요. (약간 아쉽기도 한....) 저흰 다운타운도 안갔어요. 쇼핑몰도 안갔구요. 호텔이 좋아서 밖에 나가기 싫더라구요. 그리고 나가면 밥사먹느라 돈 써야되서.. 헤헤헤.

4박5일 너무 짧더라구요. 꿈같은 시간이 훌쩍 가버렸습니다. 어제밤엔 꿈에 다녀왔다니까요.... 에구. 이젠 현실로 돌아와야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