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한국에 다녀 온지 일주일 됐어요.
아직껏 시차에 완전 적응이 안돼서 헤롱되고 있지만.
더 많이 기억하지 못하기 전에 빨리 적어 둬야 할 거 같아서요.

원래 출국예정은 5월 중순이었는데,일찌감치 티켓 구입작전에 들어갔었어요. 엘에이에서 직항노선이 아시아나,대한항공 것이 있지만 그 써비스가 좋다는 소문(실은 스튜어디스 유니폼을 원래 이뻐했던 개인 적인 발상)과 저렴한 가격, 그리고 좋은 출발, 도착시간에 큰 갈등없이 구입했어요.

7-8번의 방문 경험이 있는 저지만 딱 한번 노스웨스트로 일본경유 외에는 모두 한국 직항기를 이용했었어요.

올해는 작년의 싸스파동으로 한국에 가지 못했던 사람들이 올해 갑자기 모두 움직이는 바람에 티켓이 동이 난건 다 아실거구요.
작년에 특별기획 상품으로 나왔던 세일 티켓도 보기 힘들었구요.

어쨋든 전 텍스포함 총액 708불에 티켓을 샀어요. 온라인으로 구입하고 배달받았지요.

일정표는 아래와 같아요.
1 UA 900W 21MAY FR LAX SFO SS1 1135A 1249P
2 SQ 15Q 21MAY FR SFO ICN SS1 210P 645P

3 SQ 16Q 15JUN TU ICN SFO SS1 530P 1220P
4 UA 991W 15JUN TU SFO LAX SS1 250P 415P

보는 바와같이 출발시간이랑 도착시간이 무리가 없는거예요.

엘에이에서 한국비행기 밤에 떠나잖아요? 도착도 밤에 하구.....비행기는 LA에서 샌프란간은 UA국내선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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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에서 떠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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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5월 21일부터 얘기할께요.
전 미국국내 비행기 타본 적 없었거든요.
그런대로 여유있게 공항에 도착했죠. 아마 9시인가 반쯤인가에요. 사실 공항에서 국내선 찾느라고 좀 헤맸어요. 짐들고 구생 좀 했죠. 라이드해 준 사람은 돌려보냈구요. 티켓은 이미발권이 돼 있어서 바로 창구로 갔지요.

그랬더니 갑자기 창구직원이 난리가 난거예요. 너 빨리 지금 비행기 타야 된다는거예요.(have to라며 난리도 아닌거예요)그러면서 짐은 자기가 알아서 부쳐 줄테니까 빨리 몇번 게이트로 가라구요. 짐 열쇠채웠으면 열어놓구 가라구 자기가 검사해서 보내준다고...짐찜했지만 워낙 난리를 치는 통에.....
분명히 내 비행기 시간은 아직 멀었는데 말이에요. 왜 그러냐니가, 날씨가 어쩌구 저쩌구 하면서 앞 비행기를 타러 빨리 가래요.

이런 저런 수속 마치고 게이트로 갔더니 그 때 시간 10시도 훨씬 넘었는데 9시 50분 비행긴가가 아직 떠나지 않고 있더군요.
그러고도 한참 있다가 출발하더군요.늦게 탄 탓으로 내좌석 쪽 트렁크가 꽉 차서 맨 뒷쪽에다 실었지요. 샌프란은 정말 엘에이에서 가깝더군요. 한시간 남짓 조금 더 가니까 도착이었어요. 비행기 안에서 좋았던 건 낮게 날아서 그런지 아래가 다 보였어요. 완전 축소판으로요. 강 줄기, 산 길, 빌딩, 점 같은 자동차의 흐름....

덕분에 샌프란에 일찍 도착했지요. 너무 일찍이요..(원래 트랜짓타임을 60분을 요구한대는데 제 경우는 거의 세시간이 남게 된거지요)
짐은 엘에이에서 한번에 인천까지 가니까 찾고 다시 부칠 필요없었구요

국내선에서 국제선으로 바꿔타는게 좀 어려웠어요. 전혀 인포메이션이 없어서요. 샌프란 공항 처음이었구요. 참! 조그만 국내선 안에는 동양사람이 하나도 없더군요. 우연인지, 저처럼 외국나가는 사람도 없는 듯..

어디로 가야하는지 몰라서(국내선쪽에서 바로 나가서 에스컬레이터를 타고 바로 올라가면 될 것을 연결편쪽으로 가서) 좀 헤맸지요. 덕분에 많이 걸었지요. 꾸역꾸역 걸어서 싱가폴 창구에 도착했을 그때시각 12시 반쯤밖에 안됐고 앞으로 두시간을 더 기다려야 한국가는 비행기를 탄대는거지요. 참 일찍 도착한 덕분에 좌석을 좋은 데 얻었어요. 비행기는 만석이었구요. 인도항공이랑 공동운행을 하는 탓에 인도인들이 아주 많았어요.

음식도 인도, 한국, 웨스턴 스타일 세개 였구요. 역시 써비스는 좋았어요. 각개인마다 비디오설치돼있는데 채널이 60개였지요. 근데 일본 영화는 있는데 왜 한국건 없는거지요?

긴긴 12시간 반을 보내고 인천에 도착을 했어요.
운좋게 앞좌석에 앉은 덕에 일찍 비행기를 빠져나와서 짐찾는 곳에 당도해보니 짐이 나오고 있더군요. 오늘은 빨리 끝나겠구나 하며 만족감에 기다리고 있는데 무슨 안내문이 보이는거예요. 짐들속에서... 누구누구씨 짐은 도착을 못했다구요. 거기에 불행하게도 제이름이 있는거예요.

알아보니 엘에이에서 내짐이 비행기를 못탔대는 거예요. 내일 새벽에 인천에 도착한답니다. 거기에 다 있는데 선물이고, 잠옷이고, 핸디캐리한건 간단한 세면도구 화장품뿐이구요.

짜증이 나더군요.거기다가 짐에서 자물쇠도 빼 놓았는데 누가 손이라도 타면 하는 걱정도 들구요. 엘에이에서 그렇게 혼을 배놓구는 짐도 못챙겨주다니(만일 원래 계획대로 예정된 비행기를 탔으면 좀 여유로왔고 짐도 온전히 찾아갈 수 있는거 아니었는지)UA 측이 밉더군요. 일단 확인서류 작성하고, 들어있는 물건 목록 적으랬는데 별 비싼 거 없다고 전 안 썼는데 써 두는 게 좋답니다. 만일 분실됐을 경우를 대비해서요. 보상받는 기준이 되나 봐요.
짐은 다음날 집으로 택배로 보내 왔구요. 빠진 건 없었어요.

나중에 한국에서 유에이쪽에 비행기표 문의하던 중 짐 건에 대해서 물어봤는데 원래 국내선은 연착, 캔슬이 빈번해서 그런 경우가 비일비재하다고 참도 자연스럽게 당연하다는 듯이 대답해 주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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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서 떠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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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약속된 한국에서의 체류기간이 끝나고 돌아 올 시점이 됐는데 도저히 돌아가기가 싫은 거 예요.
원래 일정은 6월15일(화) 출발이었거든요. 이 티켓은 마일리지 가산은 안되는 거였구요, 돌아오는 편 날짜 변경은 석달까지 가능한거 였어요.싱가폴 항공에 알아보니까 다른 날 자리가 없답니다. 일단 목, 금 이틀에다가 대기자로 올려놓고 기다렷지요.

여행사가 어찌나 전화연결이 안되던지 손가락 부러지는 줄 알았네요. 결국 메일을 띄웠더니 그 거 보고 전화해 주더군요. 요 시기가 너무 성수기라는 거지요. 금요일에 떠나면 딱 좋겠는데 목요일만 좌석이 컨펌됐다고 연락이 왔어요. 금요일은 자리가 안 날 거 같다구요. 그래도 기다리겠다고 했지요.

수요일에는 비까지 오는데 다음날 너무 가기 싫은거에요.일단 짐을 다 싸 놓고도 목요일 오전에라도 자리 생기면 한밤 더 자구 가려구요. 비행기가 5시 반이었으니까요.6월 안에는 거의 불가능하구요. 7월되면 자리가 날거래는데 그럴 수는 없구.....ㅠㅠㅠ

결국 목요일 17일날 떠났어요. 비맞으면서 쓸쓸히 인천공항엘 왔지요.

여기서부터 힘들었어요.저 나름대로는요.
싱가폴항공으로 와서 짐 체크하는데 무게가 초과래는거예요. 갈때는 심플하게 갔는데, 올땐 왜 그리 갖고 올 게 많은지 두개 다 정량무게 32키로 넘었어요.(실은 그동안 우리끼리 얘기지만 가족 중에 항공사사람이 있어서 한국에서 짐 갖고 오고싶은만큼 갖고 왔었거든요. 그렇게 제한받지 않고 오다가 첨 타보는 싱가폴항공의 제한에 걸려서 그 앞에서 꺼내서 옮기고 하며 짐 정리했다는거 아닙니까? 넘사스러워서...)

거기다가 오기 직전에 잘 포장된 떡 상자를 두개 선물받았는데 그 무게가 장난이 아닌거예요. 결국 쇼핑백에 넣고 기내로 들고 타기로 생각을 했구요.우여곡절 속에 두 짐을 부치고 안으로 들어가려고 하니까 입구에서 기대 휴대용 짐무게 체크를 하더군요. 10키로제한인데 핸드백빼고 나머지 기내가방을 7키로로 제한한다구요. 제 가방 13키로더군요. 떡가방 따로 있지요. 핸드백도 따로 있구요. 떡은 꼭 갖고가고 싶었구요. 다시 싱가폴 항공으로 가서 돈내고 부치라더군요. 전혀 말이 안통하더라구요. 여기서 보내주더라도 비행기에 안 실어줄 지 모른다, 거기다가 국내선 UA탈때 제재받는다 등등 해가면서 안 먹히더라구요. 의외로 무지무지 까다로왔어요.

결국 핸디캐리 가방까지 수하물로 부쳤지요. 떡까지 다 넣어서 17-8키로는 족히 되지않았을까 싶어요(제 기내가방 자체 무게가 꽤 무거운 거 같애요.다음에 하나 가벼운 걸로 구해야 될까 봐요).원래 두개까지만 프리인데 워낙 안돼 보였던지 부쳐줬어요. 그러면서 단서를 달기는 샌프란에서 엘에이갈때 UA항공에서 돈 charge하라고 하면 내야된다구요. 알았다구 대답하고 다시 싱가폴항공기를 타고 샌프란으로 출발했지요.비행기는 꽈-악찼구요. 제 좌석은 많이 뒷편이었어요. 그래도 다행히 복도쪽이 있었구요. 근데 웬일이래요. 내옆 좌석 사람이 안 오는거예요. 아! 이 행복감!!! 어떻게 요런 일이....
10시간 반은 금방 지났구요,

샌프란에 도착을 했는데 이제부터가 문제지요. 짐찾아서 다시 부쳐야지요. 이민국 검사(한달도 못채우고 나와서 뭔 소리할까봐서요)받아야지요. 거기다가 혹시 UA 항공에서 짐 3개라고 뭐라 그럴까봐 하나는 핸디케리해야지 등등 머리가 아팠어요.

이민국 체크할때는 운이 좋게 한국인 검시관(?)을 만나서 수월하게 통과를 했지요. 지문찍고 사진찍고....아무 일없이

근데 역시 짐찾는 곳에서부터는 문제가 생기더군요. 가방 하나가 찢겨져있더군요.인천에서 짐 옮겨 넣으면서 좀 무리가 있었던지 모서리부분이 찢겼더구요. 거기다가 혹시나하고 핸디캐리할 가방을 열어보니까 한약봉지가 터져서 몇몇 옷에 묻었구요. 아마 취급을 막했던지 무거운것에 눌렸던지.....
어찌 어찌 수습을 하고,핸디캐리 가방에서 떡상자를 꺼내 쇼핑백에 넣었죠. 핸드백은 어깨에 매고 카터에 큰 짐 세 개를 싣고 짐 부치러 갔어요.

조금 나가니까 왼편으로 바로 짐부치는 곳이 있더라구요. 그러고서 다시 국내선 터미널을 찾아서 걸어갔어요. 가던 중에 다시 티켓 확인받았구요. 사실 어느 창구가 제가 확인 하는 곳인지는 지금도 모르겠구요. 그냥 가다가 들려서 물어봤지요.

그러고서 좀 더 가니까 기내휴대품 검사를 하더라구요.
내용물과 무게를 체크하는게 아니구요. 규정이 가방이 두개여야 한대요. 전 세개였지요. 떡가방까지.. 저한테 핸드백이랑 하나로 만들 수 있냐고 묻더군요. 그럴 줄 알고 항상 큰 쇼핑백을 스페어로 핸디캐리 가방 주머니에 넣고 다니거든요. 그래서 핸드백, 떡상자를 한곳에 넣었더니 퍼팩트! 하며 친절하게 들어가라고 손짓하더군요.

티켓에 써 준대로 게이트 몇번으로 가라고 해서 갔는데 시간은 꽤 남았었어요. 원래 이렇게 갈아타고 이민국수속 짐 옮겨싣기 등등할때 소요시간 1시간45분을 법적으로 요구한대요. 그 시간에 준해서 비행기표를 예약하는거구요. 전 혹시나해서 2시간 반의 여유를 두었었지요. 가방 수습하고 좀 많이 번잡을 떨었지만 1시간 반정도밖에 안걸린 거 같아요. 그건 아마도 이미그레이션 체크에서 시간을 예상외로 많이 소요하지 않아서 일거예요.

어쨋든 게이트에 오니까 엘에이가는 한국사람들이 좀 눈에 띄더군요.근데도 전혀 엘에이행 비행기에 대한 안내는 찾아 볼 수가 없었구요. 여기가 맞는건지 어떤건지... 그러더니 갑자기 게이트가 바꼈답니다. 우르르 다 옮겨 갔지요. 사람들 참 착해요.아무 말 없이 그러고도 한참있다가 이제 원래 일정같으면 들어가야 할 시간인데 감감 무소식이예요. 그러다가 누군가가 물어보니까..어쩜 3시 59분인가로 딜레이된다고 말하더군요. 다시 부지런히 엘에이로 전화했지요. 공항에 늦게 나오라구요.

결국 그러고도 30분 더 있다가 4시 26분인가에 비행기에 탔구요. 다시 또 전화했지요.더 있다 나오라구...
6시쯤에 엘에이에 무사히 도착했어요.

샌프란에서 4시간 넘게 시간을 보낸거지요. 전 이번에 정말 미국 국내선 이렇게 연착이 심한 거에 질렸어요. 근데도 사람들 아무 불평 안하고 기다리더군요. 거기에 또 놀랐지요.

마지막으로 짐찾고 공항건물을 빠져 나오는건 국내선인 관계로 아무런 검사없이 스르르 나왔지요.짐이 좀 늦게 나오긴 했어요. 워낙 사람들이 빨리 나오니까요.

마지막 정보입니다.
카터를 사용하려면 3불을 넣어야 되더라구요. 아깝잖아요. 바로 문만 열고 나가면 차가 앞까지 오는데.....그 때 어떤 한국아줌마가 바깥에 가면 버려져 있는 카터들 있다고 ..호호호
얼른 가서 갖고 왔죠.

좀 있다 저희 집 차가 와서 바로 싣고
고우 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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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었지요.
여기까지 읽으신 분들 정말 수고 하셨어요.
좀 지루하셨겠지만
싱가폴항공을 처음 타시는 분들한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셨으면 해서 세세한 거 까지 적었어요.

그리고
다시 타라고 하면 안타고싶다에 한표입니다.
국내선 연착때문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