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말에 Yellowstone과 Grand Teton을 다녀왔습니다.
가기전 계획 당시 이곳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기에 혹시나 제 경험이 도움이 될까하여
후기를 적어 봅니다.
저희는 동부에서 비행기를 타고 Salt Lake City에 내려 출발했습니다. 전체 코스는
Salt Lake City -> West Entrance -> 8자코스 -> south entrance -> Grand Teton
-> Salt Lake City 였고, 4박 5일 일정이었지요.
첫날은 비행기에서 내려 5시간 운전해서 올라가다가
옐로스톤 공원의 westgate 약간 못미친 곳에 있는
Rexburg라는 마을의 motel에서 하룻밤을 잤습니다.
과일/빵/음료등도 이 근처 Walmart에서 구입했지요.
Westgate쪽은 아무래도 관광지라 좀 더 비싸고 싱싱하지 않기 때문에
저희처럼 westgate를 통과하면서 하룻밤 자는 일정을 짜신다면 이 동네도 괜챦은 것 같습니다.
이후 이틀밤을 Yellowstone 공원 내에서 자면서 구경을 하고, 그 다음엔
Southgate를 통해 Grand Teton으로 넘어가서 Grand Teton내의 숙소에서 잤습니다.
숙소에 대해 좀 더 말씀 드리면...
첫날은 grand canyon근처의 Canyon Lodg$100) 둘째날은 West Thumb근처의 Grant Village ($146), 세째날은 Grand Teton 공원내의 Jackson Lake Lodge ($210) 였습니다. 저희는
숙소를 5월말에야 예약하기 시작해서 공원 내 숙소는 사실 포기하고 있었는데,
혹시나 하는 마음에 전화를 걸어보니 한두군데씩 빈 방이 생겨서 결국 3밤 모두
공원에서 잘 수 있었습니다. 취소되는 예약들이 제법 있는 모양으로
한 3일에 거쳐 매일 전화했더니 저희가 원하는 코스에 맞는 방들을 다 예약할 수 있더군요.
Yellowstone 공원내 모든 숙소를 한업체서 관리하기 때문에
전화 한통화로 모든 숙소의 availability확인과 예약이 되서 편했구요.
Grand Teton의 Jackson Lake Lodge는 Lobby랑 식당이 눈덮인 산의 경치가 한눈에 들어오게
높은 천장에 벽한면이 통유리로 되어 있어 멋지지만, 숙소 자체는 별로 추천할 만한 곳이
못되더군요. 그냥 가는길에 들러서 차나 식사를 하고 가면 좋은 곳 같습니다.
Yellowstone 내에서 잤던 두 군데 숙소는 만족했습니다. 특히 Grant Village 숙소는
best western같은 모텔과 비슷한 스타일로 깔끔한데다가 조금만 걸어가면 Yellowstone
Lake가 나오는데, 그 호숫가에 있는 식당도 한 번 가볼만 합니다. 음식은 냉동요리를
뎁혀주는 수준이긴 하지만 가격도 부담없고 무엇보다 호수가 한눈에 들어오는 경치가
참 좋습니다. 그런 위치에 어떻게 그런 저렴한 식당을 만들어 놓은 건지 의아해 하면서
저희 가족은 아침 저녁 다 거기서 먹으며 석양과 아침 물안개를 즐겼습니다.
식사는 해먹는거 반, 사먹는거 반이었는데, 공원내 숙소들에 냉장고가 없기 때문에
아이스박스랑 숙소에서 구할 수 있는 얼음을 잘 활용하는게 중요하구요. 암튼
저희처럼 비행기를 타야하는 '장애요소'가 없으시다면 먹는건 많이 준비해 가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어느 picnic area에서 흐르는 강을 보며 점심으로 끓여먹은 라면이
여행 중 먹은 음식 중 제일 맛나더군요.
Yellowstone 가실땐 망원경을 크고 좋은 걸 갖고 가시는게 좋을것 같습니다. 저희 가족은
좀 작은걸 갖고 갔는데, 가끔씩 저 멀리 초원에 나타나는 grizzly bear를 담기에는
부족하더라구요.
Yellowstone은 여러 종류의 산을 합쳐 놓은것 처럼 정말 경치가 다양하더군요.
전 grand canyon근처와 west thumb, 그리고 south entrance가기 직전의
협곡 부분이 제일 좋았습니다. 시간이 되시면 grand canyon근처에서 꼭 hiking은
해 보시라고 권하고 싶구요. old faithful은 신기하긴 했지만 너무 기대가 컸던것 같고,
mammoth hot spring은 그냥 그랬습니다.
Grand Teton은 다른분들이 말씀하신것처럼 Yellowstone과는 또 다른 멋진 풍경들을
볼 수 있기 때문에 시간만 되면 꼭 들러보시라고 권하고 싶네요. (한표로 두군데 다 갈수 있습니다.)
Jenny Lake라는 쪽으로 가면 정말 경치가 환상이고, 또 그 근처의 작은 교회도 꼭
들러보시구요.
이미 많은 분들이 말씀하셨지만, 동물들은 새벽과 어스름한 초저녁에 많이
나타나더군요. 거기 있는 동안 곰을 3번 봤는데, 다 초저녁 무렵이었습니다.
더운 날씨에 몇일 동안 차 타고 다니면서 아이들이 (초등 3,5학년) 지겨워하지 않을까
좀 걱정됬었지만, 여행 내내 재미있어했고 돌아와서는 endangered animals, geyser,
volcano 이런 책들에 흥미를 보입니다.
처음 계획할때 엄두가 안 났었는데, 정말 좋은 시간 보내고 왔습니다. 딱히 뭘 '했다'라고
할 건 없지만, 그냥 그 곳에서 머물고 있는 자체가 너무 좋더라구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