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간 여기에서 도움 많이 받고 나름 열심히 준비한다고 했는데, 갔다와서 보니 부족한 게 많은 게 사실이네요. 그래도 참고하시라고 후기 올려봅니다. 글이 좀 길어질 것 같아서 ~습니다 는 빼고 썼습니다.
* 총 5명 : 시어머니 + 부부 내외 + 아이 둘(3살, 1살 남아)
** 11/25(월)~11/30(일)
*** 가격은 다른 설명 없을 경우 세금 포함
1. 사전 준비
(1) 책
약 2달 전부터 DW 관련 책 및 인터넷 사이트들을 뒤져보기 시작.
가장 유용한 책은 "Unofficial Guide". 처음에는 800여 페이지의 방대한 양에 움찔했지만, 읽을수록 진국이 우러나는 책. 특히, 공원별 놀이기구에 대한 설명은 일별 세부 여행 일정 짜는 데 대단히 유용. 여행 끝난 다음 다시 봐도 내가 즐긴 것보다 훨씬 더 상세하게 써놓은 느낌. 기타 책들은 크로스체크 내지 참고용으로 봐도 족함.
(2) 인터넷 사이트
www.disney.com (디즈니월드 공식 사이트: park로 들어가면 놀이공원으로 연결) 가격 비교시 활용했으며, 공원에 대한 깊이있는 지식은 기대하기 어려움.
www.officialticketcenter.com(티켓 할인 사이트), www.greatorlandodiscount.com 등
그 외 각종 사이트가 난무해서 사람 자꾸 잠수하게 만들지만, 다 거기서 거기임. 놀이공원 가기 전날 현지 사무실 방문해서 구입하면 됨. 기타 인터넷 주문 후 메일로 송부받기 등은 시간 및 신경 소모만 더 많을 뿐 결과는 동일.
(3) 이미 다녀오신 분 충고
친척 분이 딱 2주전 다녀오심. 옆 동네 사시는 분이 1년 전 겨울에 다녀오심. 두 분 모두 후술할 Sea World를 강추한다는 공통점.
(4) 여행일정 짜기
Unofficial guide에 나와 있는 지도를 여러번 보면서 동선을 그려보니, 공원 생김새가 대충 머리속에 들어왔음. 약 1주일 전, 꼭 타야할 것을 선택한 후 시간 배분하면서 순서대로 이동경로를 계획함. 놀이공원 티켓 검사한 직후 주변을 보면 공원 지도가 있으며, 이것으로 그간의 감이 현실화됨. '감'과 '현실화'간 간극이 최소화되도록 노력해지만, 사전 계획으로 놓치는 것이 발생할 것으로 예상, 이름을 보면 무슨 놀이기구이고, 인기 많은지, 아이들이 탈 수 있는지 등을 기억해둠.
2. 이동
AirTran 등 이곳저곳 돌아다녀봤지만, 항공권 가격이 다 거기서 거기고, 제일 싸보았자 4인에 최저 1,000불이라 집에서 차 가져감. 총 110불 소요(갤런당 1.75~1.90) 기름 적게 먹는 차는 그보다 적을 듯.
연비 약 32mpg : 차 만땅 1회당 18 gallon -> 만땅 3.5번 = 63 gallon -> 2,000mile 운행. 여행 종료 후 기름이 상당 정도 남은 만큼, 실제 연비는 32+@
Fairfax Virginia - 6시간 30분 운전 - Florence SC 숙박 - 8시간 - 올랜도
올랜도 - 6시간 - Walterboro SC 숙박 - 10시간(연휴 귀경길 교통정체) - Fairfax VA
3. 숙소
(1) 갈 때 : Red Roof Inn, Florence, SC / $44
숙박 직전일에 인터넷으로 orbitz, expedia 등 비교하다가 red roof inn 홈페이지에서 special offer가 있어 싸게 구입. 같은 사이트에서 1주일 후 숙박을 비교 삼아 알아보니 $55 나옴. 방을 비워두는 것보다 낫다는 호텔 경영진의 판매 전략인 듯. wireless internet 이라고 쓰여있으면 재확인 필요. 이 모텔의 경우 인터넷 사용 가능한 카드를 $7에 팔았음. 돈 내면 쓴다는 의미인 것으로 추측됨.
(2) Orland : vacation house 전문 사이트 www.VRBO.com에서 방 3개짜리 Townhouse 예약. $325 (청소비 포함)
약 20개 맘에 드는 곳 주인한테 이메일 보내 가장 저렴하고, 화통하게 답변주는 곳으로 예약.(집주인 양반이 John Harrington) 키씨미에 있는 Terra Verde Resort 내에 있으며, 키씨미 월마트에서 3-4분 거리. 차를 탄 채 커다란 대문을 열고 들어가면 죽 늘어선 타운하우스가 맞아줌. 영화에서만 보던 이런 곳을 실제로 와보게 되어 여행 첫날부터 기분이 좋아짐. 같이 여행 간 와이프, 그리고 어머니 모두 너무나도 아름다웠다고 대만족. 돈 조금 더 주면 수영장 붙어있는 집으로 들어갈 수 있으나, 놀이공원 보기에도 빠듯한데 저녁에 수영장 물 데워 들어갈 시간이 있을까 의문스러워 그냥 수영장 없는 집 선택. 실제 숙박해보니 공원 돌아다니기 바쁘고 피곤해 수영장에 들어갈 생각 안 듦. 그래도 수영장 있으면 한 번쯤 들어가볼 생각이 들 것 같음.
(3) 올 때 : Days Inn, Walterboro, SC / $45
Priceline.com에서 숙박 당일 오전에 bidding해서 구입. priceline.com은 세금이 대충 20% 이상 붙는 것 같음. 따라서 저렴한 숙소 원할 경우, 일반 가격에서 10-15% 뺀 가격이 세금 포함한 최종 가격이 되도록 bidding하면 잘 되는 것 같음. $32불 bidding 걸었다가 안 되어서 다시 1분 후 $35에 bidding 거니 총 $45에 낙찰됨. 갈 때 올 때 모텔 모두 괜찮았으며, Days inn의 경우, 주스, 커피, 콘플레이크+우유, 달지 않은 도넛이 있어서 귀경길에 아침식사를 간단하면서 든든히 해결할 수 있었음.
(4) 참고
- 콘도 회사 등에서 하는 presentation 참가하고 콘도 숙박 3-4박에 $100 및 DW 티켓 이틀치 두 장 공짜 등을 받는 것을 알고 있었으나, 이번에 어머니도 오시고 하는 관계로 참여하지는 않았음. 그런데, 이거 하는 것이 좋을 듯. 옆 동네 사는 분 말씀도 그렇고, 그냥 꾹 참고 있으면 7-800불 공짜로 얻는 것.
4. 준비물
오은주씨 글 등 참조.
어린이 매트 : 집에 있던 거 들고 가서 숙소 거실(바닥은 좀 차가움)에 깔아놓고 지냄.
기타 참고 : AAA 올랜도 지도(내비게이션 보조용. 올랜도에서 유용하게 활용), Triptik(집에서 올랜도 가는 길을 약 6-70mile 단위로 10여장을 붙여놓은 작은 책자. 여행 계획 단권화용인데, 앞부분의 예산 적는 부분 등은 사용 안 함), Fairfax library에서 빌린 Florida 여행책자.(Unofficial guide만 못함) 및 US Atlas(내비게이션 보조용. 실제 활용 거의 안 함.)
선글래스: 가져만 가고 썼다 벗었다 귀찮아서 첫날 이후 안 쓰고, 모자로 대체했음.
선블록: 필수이나, 햇빛이 예상보다는 강하지 않음.
유모차 : 피피피필수. 원래 있던 유모차 1대 + 미씨~에서 무빙세일 하시는 분께 우산 유모차 2대 구입(맘씨 착하시게도, 1대 가격에 그냥 2대 주심). 아이들 각 1대씩 + 짐칸으로 아주아주 유용하게 사용. 어차피 다른 여행지 다닐 때도 사용할 수 있을 것 같아 여유분까지 그냥 구입. 첫째의 경우, 체력 고갈 방지를 위해 걸어다닐 거리도 무조건 태워서 밀고 다님. 그래야 놀이기구 더 많이 탈 수 있다고 살살 꼬심. 짐 유모차 덕분에 어른들의 체력도 상당 부분 비축한 듯함. / 공원 내에 있는 12불짜리 유모차는 보면 대여하고 싶은 생각이 강하게 듬. 튼튼하고, 차양 및 공간 넓은, 일종의 리무진 유모차. 그래도 경비 절약을 우선시하다보니 중고로 구입한 데 만족.
5. 음식
올랜도에 있는 월마트에서 물건 사면 된다는 충고를 미씨~ 및 다른 책 통해서 보고도, 혹시나 싶어 H mart 에서 사 갔는데, 역시 선배님들 말씀이 맞음. 사 갈 필요가 없음. 필수적인 일부 음식, 특히 한국음식(김치, 쌀, 국거리 등) 외에는 올랜도 월마트에 다 있음. 심지어 쌀도 있음(long grain이므로 이 쌀로 밥 지을 경우엔 물을 손 마디 1개가 아닌 2개 담그도록 넣어야 찰기가 생겼음). 무지하게 큼. 우리 동네 Fairfax에 있는 것의 2-3배는 되는 것 같음.
아침 및 저녁은 기본적으로 숙소에서 해결. 한 번씩 외식했는데, 아침은 Sizzling Grill에서 부페(US 192 도로상) 먹었는바, 강추. 어른 3명이 각각 4불 내외 주었고, 아이들은 공짜. 미국식 아침 요리가 다 나옴. 어마어마하게 나옴. 가격과 질은 정비례하는 일반 상식을 격파한 식당. 아마 점심, 저녁으로 이윤을 남기고, 아침은 일종의 서비스가 아닌가 싶을 정도로 가격 저렴하고 질 괜찮은 곳. 저녁은 역시 US 192 도로상에 있는 Boston Lobster 에서 먹음. (International Dr에 있는 곳보다 약간 쌈) 부페 2인 + A la carte 1인시켜서 110불(부페 37불*2 + 12불 + 세금 + 팁). 부페 1인에 랍스타 한 마리인데, 우리 어머니가 모르고 한 마리 더 가져와서 총 3마리 먹음. 혹시 돈 더 내는 것 아닌가 걱정했으나, 아무 소리 안 함. 좀 미안해서 부페식당에선 원래 적은 팁을 일반 식당처럼 주고 나옴.
점심은 새벽에 싼 김밥으로 해결. H Mart에서 산 유부가 간장 양념이 안 된 거라, 사기만 하고 실제 유부초밥을 못 만듬. 잘못 샀다고 아내한테 쿠사리 먹음. 게다가 H Mart에서 단무지도 사지 않은 관계로 키씨미 월마트에서 피클로 대체. 사각사각 씹히는 맛 덕분에 나름대로 괜찮은 김밥 탄생. 음식물 가져가면 공원측에서 혹시 뭐라고 하면서 들여보내주는 게 아닌가 우려했으나, 기우였음. 약간의 음식 정도가 아니라, 가방 두 개에 음식을 바리바리 싸들고 갔는데도 아무소리 안 함. Animal ingdom에서는 아프리카에서 아시아로 넘어가는 지점에 있는 곳(이름이 힌두, 이슬람 분위기가 났는데 기억이 안 남)에서 햄버거와 sweet and sour chicken(원래 다른 이름이 있는데, 맛으로 보면 sweet and sour,임) 을 시켜 먹었는데,(각 4.5불 및 9불) 예상 외로 괜찮았음. 그래도 여전히 비쌈.
6. 놀이공원
1일차 Magic Kingdom -> 2일차 Sea World -> 3일차 Animal Kingdom -> 4일차 Sea World
단, 2일차와 3일차 사이 한밤중이 Thanksgiving Madness Sale이라 새벽 1시부터 5시까지 Premium Outlet에서 쇼핑. 사람들 엄청나게 많았으며, AAA 카드 제시하고 Info Dest에서 VIP coupon받아서 일부 상점(Lancome 이 대표적)에서 2중으로 할인 받음.
티켓의 경우 지문 인식을 했음. 철면피 깔지 않는 한 공유하기 어렵지 않나 생각이 듦.
(1) Magic Kingdom
우선, Thanksgiving(목) 및 이후에 가면 사람 붐빌까봐 Magic Kingdom은 전날인 수요일에 방문. 다행히 발 디딜 틈 없을 만큼 붐비지는 않음. 티켓은 당일날 도착해서 Ticket Center에서 그냥 2일 base를 터치 스크린으로 기다림 없이 끊음. TTC에서 공원 입구까지 1) 모노레일, 2) 페리 중 하나 선택하는데, 모노레일 추천. 페리는 유람선 같은 것이라 좀 느리고, 승하선에도 시간 걸림. 시간이 생명인 아침에 입장시엔 모노레일, 퇴장할 땐 페리 이용했음. 모노레일 탈 경우, 오늘쪽 라인에 타는 것이 유리. 왼쪽 라인의 경우, 5-6줄*4명 = 대략 20명 정도가 더 기다려서 승강장으로 이동하므로(안내요원이 안내) 자칫 이 20명에 들었다간 모노레인 한 대를 아예 놓칠 수 있음. 이 경우 아침의 황금같은 3-5분을 사장시키는 결과. 타는 곳은 중간 쯤이 내릴 때 나가는 곳과 가까워서 좋으나, 사람들이 끝으로 가도록 안내하는 안내요원들 지시에 순종할 경우 선택권 없어짐.
공원 들어가 Main Street 지나 Adventure Land부터 시계 방향으로 돌기 시작. 책에서 별 5개 쳐놓은 것 또는 Fast Pass가 있는 것은 모두 탄다는 목표로 움직였으나, 맨 끝에 있었던 Tomorrow Land의 Space Mountain은 타지 못함.
오후 4시경 집에 가서 애들 1시간 쯤 재우면서 저녁 짓고, 밥 먹은 후 7시 반쯤 MK에 다시 옴.
주요 놀이기구별 느낌 정리
Splash Mountain : 맨 앞자리 탔음. 한국에 있는 Flume Ride를 생각하고 탔으나 완전 오산이었음. 정말 온 몸이 다 젖었음. Unofficial Guide에 나온 표현대로 wet이 아니라 soaked 였음. 오후 날 더울 때 타면 더 좋았겠음. 높이도 굉장히 높아서 놀이기구에 적응된 나로서도 굉장한 스릴을 느낌.
Pirates of the Caribbean : 영화 좋아했거나 해적이 장래희망인 사람이 아니라면 비추. 그냥 초당 50cm가는 배 타고 한 바퀴 빙 도는 것임. 왜 FP인지 의문. preschooler에게 정말 비추. 해적이 칼 들고 적 모가지 날리는 모습, 밭줄로 고문하는 모습 등 폭력적 장면이 난무함. 귀신의 집처럼 어두운 데서 뭐가 튀어나오고 하는 것은 아님. 하여간 개인적으로 안 좋았음.
Philhar Magic : 강추. 필하모닉이 아닌 필하매직은 미키마우스(도널드덕?)을 주인공으로 하는 3D 만화인데, 무슨 plot이 있는 건 아니고, 그냥 오케스트라 연주하려다 연주가 잘 안 되는 해프닝을 그린 것임(20-25분). 과거 재미없는 3D 영화본 기억만이 있는 나로서는 상상초월. 오감으로 느끼는 3D 만화임. 다시 가면 또 보고 싶은 것 중 하나.
Winnie the Pooh : Preschooler에게 강추. 푸우, 티커 등 이쁘장한 캐릭터들이 연속으로 나오고, 배가 부드럽게 흔들거려서 3살 아이가 타기에 안성맞춤.
Peter Pan Flight : 첫째가 꽤 좋아했음.
Speedway : 혼자 자동차 운전 해보고 싶은 우리 첫째를 위해 탄 것. 공기 좋은 동네에서 살다가 정말 오랜만에 매연 냄새 맡아보고 싶다면 탈 만함. 기다리는 내내 매연을 실컷 들이켰음. 그래도 250cc 오토바이 엔진을 머플러 없이 장착했는지 소리 하나는 기막히게 좋음(둥둥둥둥) 다 타고 나니 아이한테 운전면허증을 발급해줌. 우리 아이가 제일 좋아한 것 중 하나. 단 3살짜리라서 발이 액셀에 안 닿는 관계로 혼자는 못 탐. 기다리는 시간 줄이고 싶다면, 승강장으로 가는 두 갈래 길 중 처음 나오는 길 이용. 다음 나오는 길까지는 약 10m 더 기다려야 함.
Space Orbiter : 아이만 좋아하는 놀이기구. 빙빙 돌다 끝남.
transit 뭐시기 : Orbiter 타려고 기다리는 동안 옆에 보니까 지하철 내지 모노레일 같은 기차가 돌아다니길래 1살짜리 애기 데리고 탔음. tomorrow land 한 바퀴 도는 기차. 약간 어두운 곳을 지나기는 하나, 롤러코스터식 떨어짐은 전혀 없는, 시간 때우기용 기차.
Buz lighter 뭐시기 : 책에서 예상을 뛰어넘는 폭발적인 인기가 있었다는 평을 해놓아서 부푼 가슴을 안고 탔는데, 부푼 가슴 그냥 꺼짐. 시간 환불받고 싶음. 그냥 총 쏘는 오락게임에 불과. 토이스토리에 나오는 것처럼 무슨 외계인을 퇴치한다는 테마인데, 우리가 탄 우주선이 초당 50cm로 움직이고 옆에 표적(말 그대로 표적)이 있어서 그걸 우주선에 달린 레이저총으로 쏘는 것임. 유원지에서 1000원 주고 실제 고무 총알 쏘는 게 더 낫겠음.
Space Mountain: Splash Mountain과 헷갈렸는데, Splash는 말 그대로 물 튀기는 배 타기, Space는 롤러코스터. 밤 10시에도 FP로 1시간을 기다려야 할 정도로 인기. 전체 통털어 가장 인기있는 기종인 듯. 밤에 타려고 할 경우, 퍼레이드 및 불꽃놀이 직전에 FP 끊어놓고 기다리는 것도 방법이겠음.
기타 탈 것들 : FP 끊어놓고 기다리는 동안, 눈으로 직접 보고 타고 싶은 것 또는 줄 짧은 것만 타면 될 것 같음. Dumbo는 MK의 상징적 놀이기구라 그런지 사람이 무지하게 많으나, 나로서는 서울랜드에 있는 모조품을 이미 타본 만큼 그냥 건너뜀. AK내 미국(dinosaur land)에도 똑같은 놀이기구가(Triceratops) 있으며, 기다리는 사람은 훨씬 적어서 꼭 타야겠다면 AK에서 타는 게 좋을 듯. Fantasy Land는 일정상 점심에 가게 되었는데, 사람도 너무 많고, 애들 낮잠 시간에 가까워져 대충 보고 옴. 점심식사는 River Boat 타고 한 바퀴 돌면서(약 25분) 해결.
전체적으로 MK가 오래된 놀이공원이고 아이들을 위한 데라 그런지 탈 것들의 스릴 수준은 그다지 높지 않았음. 스릴 만점의 놀이기구를 원하는 사람은 부쉬가든이나 다른 곳이 더 만족스러울 듯. 그래도 아기자기한 맛이 일품. 인기 있는 놀이기구들이 전반적으로 분산 배치되어 있어서 골라타기에는 체력적 부담이 따름. 특히 아이들 있는 경우 더욱 그러함. FP를 잘 이용하고, 사람 많은 점심에는 식사, 아이들 놀이터 데려가기 등으로 시간 보내는 것도 방법일 듯.
퍼레이드 : 3시반 퍼레이드는 사람만 많고 별로였음. 8시 퍼레이드는 멋진 야경 보듯 기가막히게 재미있었음. 디즈니 만화 주인공들이 다 나옴. 캐릭터 하나마다 어렸을 적 생각이 나서 눈물이 날 정도였음. 신데렐라 성과 더불어 놀이공원을 '테마파크'라고 하는 이유를 알게 해 준 장면. 정말 명쾌한 테마, 캐릭터가 강조됨. 캐릭터들이 딱 한 명밖에 없어서 한 번 지나가면 못 봄. 우리 애들은 만화 주인공을 잘 몰라서 예쁜 장식만 즐겼으나, 아내와 나는 캐릭터 하나하나 유심히 봄. 특히 아내는 신데렐라가 호박 마차 타고 가는 모습을 가장 집중해서 봄.(?) 사람들이 퍼레이드를 신데렐라 성 앞 및 Main Street에서 많이 보는데, 여기는 1시간 전에 가서 자리잡지 않는 한 보기 어려움. 게다가 사람들이 서는 줄이 5-6줄 정도로 늘어지기 때문에 앞사람이 조금만 키 크면 이리저리 고개 움직여야 해서 불편함. 신데렐라 성과 Adventure Land 사이의 길이 비교적 한산했음. 15분 전에 갔는데 사실상 명당자리(양 지점 잇는 다리에서 Adventure land 쪽으로 10m, 신데렐라 성이 시야에 완벽하게 들어오는 지점.)에서 보았음.
9시 fireworks : 신데렐라성 뒤편을 지나는데 갑자기 폭죽이 터져서 보게 됨. 정말 바로 위에서 폭죽이 터짐. 한강 불꽃축제도 아름답지만, magic kingdom처럼 아래에서 위로 보는 것도 특이한 경험임. 배경음악도 나왔던 것 같은데, 갑자기 음악이 나왔는지 여부가 기억이 안 남.
저녁의 신데렐라 성 : 아내 왈, "내 생애 본 건축물 중 가장 아름다워". 나도 동감. 국민학교 다닐 때 공책 표지에서 무지하게 봐와서 너무 익숙했기 때문인지 낮에 볼 때는 그저 그랬고, 또 어차피 독일의 노이슈반슈타인 성 본따서 만든 거라 별 신경이 안 쓰였
는데, 밤에 보니 이건 완전 새로운 성임. 그저 본따서 만든 모조품이 아니라, 하나의 독립된 건축물로 봐도 될 만큼 아름다웠음. 시시각각 색이 변하는, 밤의 신데렐라 성을 보고 있자니, 왜 그런지 모르겠지만 눈물이 났음. 마음을 사로잡는 아름다움? 장대함 때문에? 아니면, 우리 집은 20평인데, 저건 2000평이라서? 하여간 상상초월. 다시 온다면, 밤에 꼭 와서 다시 보고 싶음.
아침에 사람 적으니, 책에서 추천하는 대로 아침에 많이 타면 좋음. 점심에는 MK가 아니라 사람 구경하는 느낌. 한국인들이 전투 치르듯이 놀이공원 가는 것과는 달리, 미국인들은 대체로 느긋하다고 느꼈음. 책에서 개장 시간 30분 전에 가서 탈 것 많이 타라고 누차 강조했는데도, 느긋한 미국인들은 책을 비웃듯 10시에서 11시쯤에도 꾸역꾸역 들어왔음. 저녁에는 다시 비교적 한산. 땡스기빙 저녁은 긴팔이 많이 필요했음. 우리 1살짜리 애기한테는 겨울 파카도 입힘. 성인 남자는 내의 + 티셔츠 + 점퍼(얇은 것 또는 바람막이)면 될 듯. 그래도 추우면 티셔츠 안에 잠옷용 반팔 옷 하나 더 입으면 될 듯. 일교차가 매우 심함. high 70's ~ low 40's
(2) Sea World
한 마디로 강추. 어른은 최소 5개 즐기면 됨 : Journey to Atlantis(Flume ride. Soaked again! ), Kraken(Roller Coaster), Dolphin Show, Sea Lion and Otter Show, Shamu Show. 애한테 책으로 읽어주었던 Polar Express가 공연중이었으나 못 봐서 아쉬움. 기타 Nautilus 극장에서 하는 쇼, Polar bear 등을 못 본 것도 아쉬움. 하이라이트는 역시 섀무 쇼. Free Willy에 나왔던 7-8m 짜리 Killer Whale 을 직접 보는 그 감동. 섀무, 섀무, 섀무,... 춤 추면서 섀무 외칠 때 그냥 좋아라 외치면 낭패. 섀무가 물 튀겨줄 것임. 물 튀김도 상상 초월. 앞 자리 한 10줄 까지는 soak zone이라고 표시되어 있으니, 물에 젖기 싫으면 필히 피하는 것이 좋음. 뒷자리에서 봐보니, 섀무가 힘 한 번 거하게 쓰면 soak zone 위 4-5줄까지도 물에 흠뻑 젖음.
섀무 극장 옆에 아이들 타는 놀이기구들 및 놀이터(서울랜드에 있는 것과 비슷한 4층짜리 구조물)가 모여 있어서 아이들용으로도 걷지 않고 즐길 수 있어 좋음.
돌고래 쇼 후 돌고래 밥 주기 코스는 일견 좋아보이나, 사람들 생각은 거진 비슷한 듯. 쇼 끝난 직후가 줄이 제일 김. 괜히 기다렸다는 생각. 쇼 전에 밥 주고, 쇼 보는 것도 똑같은 효과이겠다는 생각. 조삼모사? 어른 1인당 무조건 7불이라, 어른 둘에 아이 하나 데리고 가면 14불 내야 함. 그래서 나는 들어가지 않고 찍새로 외곽에서 활동. 참고로, 외곽에서는 1000배 줌이 아니고는 얼굴이 잘 나오게 찍기가 어려움. 먹이주는 모습은 공원측에서 찍어주니, 필요하면 이것을 사면 됨. $20쯤? 근데, 해보고 나니, 실제 공원에서 자기네들이 고기 주면서 사육하는 일을 입장객들한테 시키고 돈 받는 것 같은 느낌임. 입장객이 일당 받고 해야 하는 것 아닌가?
돌고래를 물 속에서 유리창 통해 보기, 듀공(manatee. 무슨 커다란 돌이 둥둥 떠다니는 느낌) 만나보기, 상어 보기 등 아기자기하게 많음. 대형 수족관 보는 듯.
점심은 Atantis 아래 기념품 가게 옆에서 떨어지는 배 보며 먹음. 공원 전반적으로 벤치 적지 않음. 연석 위에서 먹는 사람도 있었음.
하여간 씨월드는 다른 분들 및 책에서도 그랬듯 강추. 교육적으로도 좋음. 12.31까지는 티켓 한 장으로 이틀을 즐길 수 있어서 더욱 좋음. 단, 첫날 나갈 때 입구 옆에서 이틀째 들어올 수 있는 티켓 받는 것이 필수. 안 받고 나갔다가 이틀째 들어올 때 사람 많은 통에 괜히 줄 서면서 2-30분 기다렸음. 두 번째 갔을 때(마지막 날)는 아이가 자기가 무엇을 탔었는지 기억하고는 이거 타자, 저거 타자 하는 통에 어른용 놀이기구를 못 탄 게 약간 아쉬움.
(3) Animal World
미키-미니랜드, 아프리카, 아시아, 미국(공룡)의 동물 친구들이 한 곳에 모임.
미키- : 라이언 킹은 만화영화에 나오는 노래들을 앵콜공연 식으로 다시 불러주는 쇼. 여기 오기 전에 일부터 애한테 애니메이션 보여주었는데, 애가 애니도 좋아했고, 이번 공연도 좋아함. 근데, 왜 Scar는 안 나오냐고 물어서 답하기 곤란했음. 쿠데타를 준비할 때 나오는 "Be Prepared" 어쩌구 하는 노래는 나오는데, 캐릭터가 안 나옴. 왜 우리 아이는 Simba보다 Scar를 더 좋아하는지...
아프리카: 우리 어머니께서 사파리 탄 후 하시는 말씀, "동물 프로에서 나왔던 데를 직접 왔다 얘. 지난 번에 TV에서 누우가 악어한테 잡혀먹히는 게 얼마나 슬프던지...흑흑..." 오늘은 초식동물이 잡혀먹히는 모습이 없어서 다행임. 어머니께서 우시지 않았음. 기후좋은 플로리다라서 가능할 것 같은, 아프리카를 옮겨놓은 공원. 강추.
아시아: AK는 대체로 보면서 즐기는 공원이라 스릴 넘치는 놀이기구는 많지 않으나, 딱 하나 Expedition Everest는 어마어마한 스릴. 그냥 물리학적 롤러코스터가 아니라 에버레스트산의 전설의 설인이 산에 놓인 기차길을 끊어놓는다는 연출을 집어넣었음. FP 끊어도 상당히 기다려야 타는 만큼, 아침에 탈 것을 강추. 우리는 3시쯤에 가보니 FP return time이 7시여서 안 타려고 했는데, 고민하는 우리한테 누가 와서 FP 네 장 있는데 필요 없다면서 주고 가길래 행운을 만낌했음. 왜 그 사람은 네 장씩이나 여유분을 가지고 있었지? River Rapids는 괜히 탔다는 생각. 재미는 있는데, 온통 물을 뒤집어 썼음. 배 탈 때 가장 가까운 곳에 탔는데, 이 자리만 물이 튀기고, 나머지는 전혀 튀지 않았음. 분수가 치솟는 곳 지날 때 갑자기 분수가 멈추었길래 멈추었나보다 싶었는데, 그 위로 배가 지나가자마자 물이 튀어나와 지나친 분수에 가장 가까웠던 우리 자리에만 양동이로 물을 들이붓듯 물이 떨어졌음. 그냥 분무기로 물 뿌리는 게 아니라, 누가 물을 통째로 끼얹는 느낌. 아내는 속옷까지 다 젖어서 나오자마자 거의 30불 주고 옷 한 벌 샀음. 이 곳 옷 가게야말로 명당자리임.
미국: 니모를 찾아서 강강추. 개인적으로 니모를 찾아서는 그것 하나만을 보기 위해 그 가격에 티켓 산다고 해도 아깝지 않을 정도로 재미있었음. 정말, 빠져들게 만듦. 어떻게 사람이 동물 캐릭터를 들고 공연을 할 생각을 했는지. 아이들은 더할 나위 없을 듯. 4일 여행을 통 털어서 최고의 쇼. 다시 오면 또 보고 싶은 것 1순위, finding nemo.(시간이 생각 외로 김. 50분 쯤)
Baobab Tree를 본따 만든 중앙에 있는 나무는 그 자체로도 하나의 볼 거리. MK에는 신데렐라 성, AK는 이 나무, 그럼 에버랜드나 서울랜드나 롯데월드에는? 우리나라 테마파크가 놀이기구의 스릴 면에서는 뒤지지 않는데, "테파" 면에서는 턱없이 부족함을 처절하게 느낌. 세 군데 공통적으로 캐릭터를 만나는 장소 및 시간이 있는데, 세상에 캐릭터 만나려고 몇 십분을 왜 기다리나 싶어서
일부러 찾아가지 않았음. 그런데, 씨월드에서 우연히 돌고래 캐릭터를 만났는데, 돌고래 쇼, 돌고래 먹이주기를 한 첫째가 비상한 관심을 보였음. 캐릭터와 껴안고, 박수 치며 좋아하고 난리가 아니었음. 옆에서 봐도 아이가 캐릭터를 무척 좋아함을 알 수 있었음. 아무래도 캐릭터 = 친구한 만한 자 로 생각하는 것 같음. 애정이 싹튼 것 같음. 그 이후 일부러 찾아가지는 않았지만, 어디 갔다가
근처에 캐릭터 있는 곳이 있으면 가 봄. 플루토, 돌고래, 그리고 씨월드에서 또 하나, 총 세 개 캐릭터를 만남. 첫째의 캐릭터 사랑이 갈수록 진해짐. 이런 모습을 보며, 우리도 콩쥐, 팥쥐, 두꺼비, 청개구리 등 전래동화 주인공들만 모아놓아도, 역사 60년 된 미키마우스 캐릭터보다 훨씬 뛰어난 수백, 수천년 역사를 숨쉬어온 테마를 재창조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공상을 잠시 해봄.
7. 비용 정리 : 총 약 $2,050 ((5) 기타 제외시 약 $1,550)
(1) 주유 : $110
(2) 숙소 : $425 = $45*2 + $325 + $10(tip)
(3) 음식 : $325 = $200(사전 준비) + $125(외식)
(4) 티켓 : $722 = $490(DW) + $190(SW) (각각 성인 3명. 3살짜리 첫째는 그냥 들어갔는데, 별 이야기 없었음) + $44(parking fee: $12 @ DW / $10 @ SW
(5) 기타 : $470 = $440(아울렛 쇼핑) + $30(AK에서 산 새옷)
이상입니다. 4박 5일(실제 놀이공원 간 건 4일)은 좀 짧네요. Epcot, Disney Hollywood는 아이가 너무 어린 것 같아 안 갔는데, 여기도 가고, Universal~도 가고 해서 7박 8일 쯤 머무르면 좋겠더라구요. 돈은 왕창 깨지겠지만. 하여간 앞으로 가시는 분들도 재밌게 놀다 오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