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21-23일에 라스베가스를 다녀왔습니다.
애들이 있어서 2박3일 동안 뭐하나 했는데 금방 시간이 가더군요.
저희는 플래닛할리우드 호텔에 묵었습니다. 1박에 69불이었습니다. 여기에 tax가 붙고, 또 리조트피라는게 매일 약 5불 정도 더 붙습니다. 비교적 최근에 리모델링을 한 호텔이어서 아주 깨끗했습니다. 방도 크고, 화장실도 크더군요. 화장실은 샤워실, 변기가 각각 욕실과 분리되어 있었고, 세면대도 두개가 있었습니다. 침대도 깨끗했고, 이상한 냄새도 없었고…방은 좋았습니다. 다만 냉장고가 없더군요. 라스베가스는 다른 호텔들도 냉장고가 없는데가 많다던데…왜그런지 모르겠네요. 다른 시설은 좋은데…
호텔은 스트릿 중간 정도에 위치해서 다른 호텔들 갈 때 편하겠다 싶었는데… 위치는 괜찮았는데 남북으로 뻗은 길을 다 걸어다니려니까 결코 편하다고는 할 수 없더군요. 호텔과 호텔 사이가 엄청나게 떨어져 있고, 호텔들도 어찌나 큰지 내부를 구경하는 것도 한참이 걸리더라구요. 다리 엄청 아팠습니다. 첫날은 슬렁슬렁 야경보면서 저녁에 호텔에서 무료로 하는 쇼들을 구경했고, 둘째날은 저희 호텔 중심으로 오전에는 북쪽으로 호텔들을 다녔고, 오후에는 남쪽에 있는 호텔을 다녔습니다.
호텔에서 무료로 하는 쇼들입니다.
l 벨라지오 – 분수쇼 (오후3-8시 30분 간격, 8시 이후 15분 간격)
l 씨저스팰리스 – 포럼 샵에 있는 분수대에서 Fall of Atlantis Fountain & Aquarium (아침10-저녁 11시 매시간마다)
l 서커스서커스 – 서커스 공연 (오전11시부터)
l 플라밍고 – 정원과 플라밍고 구경
l MGM – Lion Habitat (오전11-오후10시)
l 미라지 – 화산쇼 (해진 후 매시간마다)
l 리오 – Show in the sky (오후 7시 이후 매시간마다)
l TI – 사이렌쇼 (오후 5:30, 7:00, 8:30, 10:00)
l 윈 – Lake of Dreams (오후 7시 이후 30분 간격)
l 다운타운 – Fremont Street – 전구쇼 (해진 후 매 시간마다)
기존에 있는 여행가이드나 인터넷 상의 정보와 실제가 좀 틀리더라구요. 현지에서 나눠주는 최신판 정보지가지고 update 해 봤는데 이게 맞는 것 같아요. 나중에 가시는 분들은 현지에서 안내 책자 받아서 시간 간격 같은 것은 확인해 보시는게 좋을 것 같습니다.
무료 쇼는 다 보고 싶었는데 호텔과 호텔 사이를 걷는 것도 쉽지 않고, 비슷한 시간대에 하는게 많아서 저희는 분수쇼, 화산쇼, 플라밍고 정원 구경, MGM 사자구경 밖에 못했어요. 쇼도 멋있었지만 아이들에게는 사자 구경이 제일 좋았던 것 같습니다. 카지노 가운데 유리로 막아놓은 Lion Habitat 가 있는데 사자가 움직이는 것을 코앞에서 볼 수가 있습니다. 터널 모양으로 된 곳도 있어서 사자가 그 위에 있을 때 터널에 들어가면 사자가 머리 위에 있는 짜릿한 경험을 할 수 있습니다. 동물원에 있는 사자는 그냥 엎드려 있는 경우가 많은데 여기는 사육사들이 가끔씩 사자가 움직일 수 있도록 공도 주고, 같이 놀기도 해서 정말 움직이는 사자를 볼 수 있습니다.
저희는 아이들이 있어서 카지노는 지나다니기만 하고 해보진 않았습니다. 원래는 호텔 구경하고, 무료 쇼 좀 보고 수영장을 가려고 했는데 겨울이어서 수영장은 안하더군요. 돌아다니면서 확인한 바로는 수영장은 만달리나베이에서 수영장 여러 개 중에 하나를 열었고, 플라밍고 호텔에서 작은 수영장을 열었더라구요. 이건 투숙객용이어서 저흰 구경만 했습니다. 물이 미지근해도 수영하기는 추워서인지 자쿠지에만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수영장 대신에 서커스서커스 호텔에 있는 놀이동산에서 좀 놀았습니다. 여긴 어린이들만 이용권을 끊어주고 어른은 옆에서 지켜볼 수 있어서 애들만 표를 샀습니다. 애들은 호텔 구경할 때는 다리가 아프다고 하더니 여기서는 언제 그랬냐는 듯 신나게 놀더군요. 여기서만 3시간 정도 논 것 같아요. 애들 아빠가 아이들을 보고 이 사이에 저는 잠시 그 옆에 있는 ‘패션쇼’라는 몰에 다녀왔습니다. 라스베가스에 쇼핑할 곳도 많은데 애들이 싫어하니까 이틈을 타서 다녀왔습니다. 메이시스, 블루밍데일스 등 백화점들과 많은 샵들이 있는 곳입니다. 플래닛 할리우드 호텔 내에도 미라클 마일스라는 몰이 있는데 여긴 막상 못갔어요.
첫날 저녁에는 벨라지오 호텔 부페를 갔는데 많이 실망했습니다. 7시 정도에 갔더니 줄이 어찌나 긴지 1시간 이상 기다려서 들어갔습니다. 여긴 애들도 똑같이 어른 요금을 받더군요. 근데 둘째는 부페 음식들이 입에 안맞는다고 먹는 둥 마는 둥 했습니다. 다 식은 피자만 몇 쪽 먹었어요… 제가 보기에도 음식들이 별로였어요. 우리나라 고급 호텔에서 나오는 수준을 기대하고 갔는데…아니더군요. 가격 대비해서는 뭐 나쁘다고 할 순 없지만 라스베가스가 호텔, 부페가 싸다고 생각하고 간거라서 실망했어요. 어쩜 우리 입맛에만 안맞는 건지도 모르겠는데 전 별로 먹을게 없더라구요. 그래도 본전을 뽑아야 한다는 생각에 스테이크와 게다리, 초밥을 열심히 먹었어요.
아침부페는 파리스와 플래닛할리우드 두 곳에서 먹었는데 둘 다 괜찮았어요. 여긴 애들은 반정도 값을 받았습니다. 아침 부페라는게 빵과 햄이나 베이컨, 과일, 계란, 요플레 정도여서 우리 입에도 웬만큼 맞기 때문인지 아침 부페는 두 곳에서 모두 잘 먹었습니다. 아침을 하도 잘 먹어서 점심은 계속 건너뛰고 저녁을 먹었어도 배고픈지 몰랐어요.
돌아오는 길에는 패션 아웃렛을 들렸습니다. 미국 와서 처음 아웃렛을 간 것이라서 4시간 정도로 꽤 오래 있었습니다. 근데 그렇게 싼지는 모르겠어요. 요새 왠만한 가게들은 다 세일이어서 왠만큼 싼게 아니면 별 느낌이 없네요. 여긴 대부분 옷들인데 예쁜 옷들도 없고, 어쩌다 괜찮은 옷들은 사이즈가 없어요…코치 가방만 할인가격에서 또 할인이 되서 많이 싸더군요. 이곳도 역시 아주 멋진 가방은 없고 무난한 것들만 있었어요.
LA에서 라스베가스까지 5시간 거리인데 지겹지 않을까 싶었는데 안막히고 다니니까 다닐만 했습니다. 운전한 남편이 수고를 많이 했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