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30-31 1박 2일로 팜스프링스에 다녀왔습니다.

최근에 팜스프링스에 다녀 오신 분들이 글을 많이 올려주셔서 그걸 보고 많이 도움을 받았습니다.

 

저희는 데져트 팜스 스파 모텔(http://www.kilnmedia.com/Projects/desertpalmspa/index.htm)에 묶었습니다. 한국 분이 운영하시는 곳이라서 손님도 다 한국분들인 것 같았습니다. 전화로 예약할 때부터 그냥 한국말로 받으시더라구요. 전화로 예약할 때 31일부터는 성수기 요금을 받는다고 해서 30일로 했습니다. 부엌 딸린 double queen 으로 했습니다. 처음엔 119불이라고 했는데 인터넷 요금은 110불로 되어 있지 않냐고 했더니 그럼 인터넷 가격으로 주신다고 했는데…막상 갔더니 세금 포함 134불을 받으시더라구요. 이상해서 물어보니 119불로 계산하시네요…전화에서도 그러셨다고… 미라클에 부엌은 없지만 71불로 1/5일 갈 수 있는 방법이 있었는데 좀 화가 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전화로 얘기한 걸 확인할 방법도 없고, 배도 많이 고프고 해서 그냥 그 가격으로 들어왔습니다. 이번 주가 보통 호텔들에게는 성수기이기도 하구요.

 

저희는 6살, 10살 남자아이들 둘이 있어서 다음과 같이 일정을 짰습니다.

 

l  30일: 오전9시 출발, 11시쯤 San Jacinto 산에 있는 트램(우리는 케이블카라고 하는데 여기는 트램이라고 부르네요) 타기, 산에서 눈썰매 타기, 오후에 온천하기

l  31일: 오전에 온천하기, 11시쯤 나와서 간식 먹고 에어뮤지엄 가기, 오는 길에 카바죤 아웃렛 들리기

 

아래 싸이트에 요금 및 기타 자세한 정보가 있습니다.

http://www.pstramway.com/index.asp

http://www.palmspringsairmuseum.org/

 

요즘 트램이 밀린다고 해서 빨리 출발한다고 한건데 11시 정도에 도착해서 표를 사니까 1시30분에 탈 수 있는 티켓이었습니다. 저희만 해도 표는 바로 샀는데 30분 정도 지나니까 표 사는 줄도 엄청 길어지더군요. 세시간은 기다려야 탈 수 있다고 사람들이 그러데요… 원래는 바로 트램을 탈 수 있는데, 이번 주가 애들 방학에 어른들 휴가라서 사람이 많이 몰려서 그런 것 같습니다. 이번 주는 어딜 가나 사람이 많아요.

 

기다리면서 간식으로 싸왔던 쵸코파이랑 과자로 점심을 때웠습니다. 안에 핫도그랑 팔기는 하는 것 같던데 사람들이 많아서 사먹는 줄도 길더라구요…도시락을 싸올걸 싶었습니다. 다른 집들은 도시락 싸온 집들도 있었습니다. 앞에 앉아서 기다리던 외국인 가족은 샐러드 도시락을 먹던데…성수기에 놀러 다닐 땐 먹을걸 많이 들고 다녀야겠다 싶었습니다.

 

눈썰매는 스포츠 샬레에 가서 1인용으로 2개 샀습니다. 15불, 20불 정도 했는데 들고 다니기 편하려고 1인용 작은 걸 샀는데 나중에 눈썰매 타는거 보고는 큰 걸 살 껄 좀 후회했습니다. 작은애는 작은게 딱인데 큰 애들은 엎드려서도 타고 해서 긴게 좋겠더라구요. 눈썰매는 산에서도 파는데 사람이 많아서 제가 갔을 땐 매진되고 없었습니다.

 

크램은 두대가 번갈아서 다니는데 10분 간격입니다. 엄청 가파른 길을 엄청 빠른 속도로 올라갑니다. 그렇다고 자동차처럼 빠른 건 아니구요…생각한 것 보다 빨랐습니다. 아래를 내려다보니 어찌나 아찔하던지… 비싸지만 정말 탈만합니다. (어른2, 아이2 합쳐 75불) 3000m 산을 10여분만에 올라왔습니다.

 

트램에서 내리면 산책길이 있습니다. 산 아래는 사막이라서 변변한 나무가 없는데 산 위에는 아름드리 나무가 우뚝 우뚝 서 있었습니다. 눈도 많이 쌓여 있었구요. 산책로는 깨끗이 청소되어 있었지만 눈이 쌓인 곳은 어른 허벅지까지 됩니다. 야외용 테이블이 눈에 묻혀서 다리는 안보이고 위에 테이블만 나와 있습니다. 기온은 섭씨 10도가 넘는데 눈이 수북히 쌓여 있으니까 신기했습니다.

 

조금 걸으면 바로 눈썰매를 타는 사람들이 보입니다. 따로 눈썰매장이 있는게 아니고 산비탈이 완만한데 눈썰매 타기에 적당합니다. 10-20미터 정도 적당히 미끄러지다가 멈추는 그런 곳입니다. 이른 봄에도 눈이 녹지 않아서 눈썰매를 탈 수 있다고 하네요.

 

2시간 정도 놀고서 내려왔습니다. 내려올때도 사람들이 많아서 30분 정도 기다렸습니다. 여기서 데저트 스프링까지는 또 30분 정도 걸렸습니다. 전혀 번화하지 않은 곳입니다. 여기가 관광지가 맞나 싶은데 네비게이션이 목적지에 다 왔다고 알려주네요.

 

많은 분들이 미리 설명해 주셔서 숙소 자체는 기대를 많이 안했습니다. 저희 아들이 제가 인터넷 사이트를 보는 걸 옆에서 보더니 ‘에잉, 모텔이잖아…난 호텔이 좋은데…’ 라고 했었는데 그렇습니다. 여관 수준 정도로 생각하고 가면 딱 맞습니다. 워낙 사람들이 자는 곳은 별로라고 했는데 침구나 수건 같은 건 깨끗했습니다. 그런데 방문 잠금 장치는 좀 허술하구요, 환기가 잘 안되서 냄새가 났습니다. 부엌이 있는 방이라서 오래된 콘도에 가면 나는 그런 비릿한 냄새가 있습니다. 뭐 좀 있으면 적응되서 냄새를 잘 못 맡으니까 괜찮습니다. 키친이 있는 방이라서 싱크대와 가스오븐, 도마, 남비 1, 후라이팬 1, 칼, 수저, 포크, 나이프, 접시4, 커피잔 2세트, 주방세제, 수세미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조리기구는 너무 낡아서 사용하기가 그렇습니다. 저희는 주방용품을 다 가지고 가서 저희 걸로 해 먹었습니다.

 

첫날 저녁은 삽겹살에 햇반, 쌈, 김치, 깻잎조림을 먹었구요, 둘째날 아침은 햇반에 햄, 김치, 깻잎, 애채를 먹었습니다. 반찬은 별거 없었지만 밖에 나와서 먹으니까 맛있었습니다. 둘째날 점심은 집에서 가져간 전기밥솥에 밥을 해서 유부초밥 도시락을 쌌습니다. 11시가 체크아웃 시간이어서 체크아웃 한 다음에 모텔에 있는 휴게실에서 컵라면과 함께 먹었습니다. 휴게실에 전자레인지와 전기포트, 토스터가 있고, 커피가 준비되어 있습니다. 부엌이 없는 방이더라도 간단한 식사는 이곳에서 할 수 있고, 고기 구워먹고 밥, 반찬 먹는 건 바비큐장에서 가능합니다. 단체가 먹을 수 있도록 시설도 되어 있구요. 저희는 여행가면 거의 사먹었는데 여긴 밥해 먹는 재미에 간다고 하셔서 저희도 모두 해먹어 봤는데 좀 손이 가긴 하지만 야외에서 해먹는 밥도 맛있네요^^

 

온천은 정말 좋았습니다. 작은 자쿠지가 4개 있고, 큰 풀장이 하나 있는데 모두 온천입니다. 자쿠지 4개는 각각 온도가 달라서 아주 뜨거운 곳부터 미지근한 곳까지 있습니다. 네 개를 오가면서 신나게 온천을 할 수 있습니다. 큰 풀도 미지근합니다. 저녁에 수영하러 들어갔는데 전혀 춥다는 생각이 안들었습니다. 풀장 옆에 샤워실과 사우나가 있습니다. 방에 있는 욕실에는 비누만 있는데 남편이 샤워장에는 샴푸도 있다고 하더군요. 온천을 둘러싸서 건물이 있어서 모든 방에서 온천이 바로 보입니다. 방과 온천을 오가기가 편했지요. 아이들이 온천수영장에서 노는걸 아주 좋아해서 오전에는 계속 온천만 했습니다.

 

그리고 방에서는 한국방송이 계속 나옵니다. 첫날 저녁에 오랜만에 한국 드라마 줄줄이보고 연말 연기대상 시상하는 것 보느라 자정이 넘어서 잤네요. 그러고 있으니까 여기가 한국인가 싶었습니다.

 

저도 깨끗하고 편한 것을 좋아하는 사람인데 여긴 뭔가 불편하면서도 나름 편하게 느끼게 만드는 뭔가가 있습니다. 가격만 좀 더 싸면 다시 올만하다 싶습니다.

 

둘째날에는 에어뮤지엄을 가려고 했었는데 애들이 점심을 먹더니 그냥 집에 가겠다고 해서 바로 카바존 아웃렛으로 갔습니다. 연말세일중이라서 기대를 많이 했는데 이건 기대에 못미쳤네요. 얼마전에 라스베가스 아웃렛에서 필요한 옷이나 가방은 샀기 때문에 이번에는 그릇을 사려고 했는데 여긴 옷, 신발 중심이고 그룻 매장은 그릇 매장이라고 부르기엔 뭐한 작은 샵만 하나 있었습니다. 이곳 아웃렛이 사람들이 LA 근방에서 제일 좋다고 해서 기대가 많았었는데… 역시 기대가 크면 만족하기가 어렵지요. 아웃렛 자체는 라스베가스에서 본 것 보다 훨씬 크고, 물건도 많았습니다. 원하시는 매장이 있는지 미리 찾아보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싸이트 주소입니다. 데저트힐 프리미엄 아웃렛입니다. Store list, sale 정보, 위치, 개장시간 등이 다 있습니다.

http://www.premiumoutlets.com/outlets/outlet.asp?id=6

 

아래 들어가시면 팜스프링스에서 할 수 있는 여러가지 것들에 대해 안내가 있습니다. 나중에 가실 분들 참고하세요.

http://www.palm-springs.or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