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잔치 때문에 머리가 아파요.

한달뒤에 첫아가 돌인데, 저희 유학생 부부이고 가족은 모두 한국에 계시거든요.

시부모님께서는 첫손주라고 미국서라도 식당에서 잘 차려주라고 하시는데, 여러가지로 고민이네요...

(한국에는 동생결혼 때문에 아가 18개월쯤 나가게 되서 돌때 한국가긴 좀 그래요.)

속풀이방에 돌잔치 관련 내용을 보면

요즘 경기도 안좋은데 돌잔치 민폐다 라는 의견부터..

부모 만족이니까 사정껏 알아서 하라는 의견까지...

사실 저희는 남편이 아직 학생이라 인컴이 없어서 잔치하더라도 시부모님께서 부담하시고.. 물론 부모님들은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으시긴 하신데, 서른도 넘어서 아직 경제적으로 독립못한것도 죄송스러운데 손주 돌잔치 비용까지 받는게 넘 죄송스럽네요. 얼마뒤면 아버님 회갑이신데 그때도 저흰 장남인데 특별하게 선물도 못해드릴 것 같은데..정말 면목이 없기도 하구요. 물론 두분은 저희 남편 공부하시는 뒷바라지 하시는거 넘 좋아하시고, 자기 아들내미 공부하는거 넘 자랑스럽게 생각하셔서 다행이긴 하지만요...

그리고 초대할 손님들이 남편 학교 동료들 20여명(대부분 싱글 남자..혹은 결혼한 몇커플은 아가없는 신혼부부)이고, 교회분들 20-30여명은 아기 한둘있는 가족들인데 그중 친한분도 있고 그냥 안면만 있는 분들도 있어서 누군 초대하고 안하기도 애매하네요..그렇다고 다 초대하면 일부는 좀 뻘쭘해하실수도 있을것 같구요....

이것저것 생각하면 저희 상황에서는 집에서 간소히 하는게 맞는것 같은데, 

시부모님께서는 첫손주인데 무조건 잘 해주라고 당부시고...

친정부모님께서는 요즘 없는 사람들도 다들 거하게 하는데 왠만하면 그냥 해주지 그러냐고 하시고....

반면에 저희 남편은 그냥 간소하게 아주 친한 몇사람만 집에 초대해서 돌상만 차려줬으면 하고...

저는 남편 의견 쪽에 마음이 가긴하는데...반면에 사랑스런 울 아가 이왕이면 주변분들에게 축하 많이 받으면 좋을 것 같기도 하고요..혹시라도 나중에 돌잔치 안해줘서 아기에게 미안하고 후회할까봐 고민이네요...

정말 머리가 터질것 같아요...어떻게 하는게 좋을것 같나요...TT 이러다 저 불면증 걸릴것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