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씨님들 안녕 하세요~

ㅋ 좀있으면 나가야 되는데 미씨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네요.

엊그제 토요일날 신랑이랑 쇼핑을 갔어요. 결혼한지 1년 반 되었는데... 처음에는 옷사러 가자고 하면 막 귀찮아 하고 다음에 다음에 하면서 미루더니.. 몇번 가서 좀 이쁘게 맞춰서 사주고 그러니까 이제는 가자고 하면 옷챙겨 입고 나와요..ㅋ

쇼핑몰을 가던중 제가.. "다음주 부터는 약속한 대로 하기다..도시락!" 그랬더니 갑자기 얼굴이 빨개져서 "나 싫다고 ! 도시락 싫어" 이러는 거예요... 그것도 막 흥분 해서 ㅋㅋㅋ 제가 깜짝 놀라서 "아니 갖고 다니기로 했잖아...응?" 그랬더니,

그 이유가..
1. 도시락이 얼마나 무거운줄 아냐, (노트북을 갖고 다녀요 매일은 아니고 일 많을때..) 가방 두개 갖고 다니려면 정말 짜증난다. 안그러면 회사까지 매일 태워다 줘라.. (집에서 걸어서 15~20분 거리)
2. 도시락 들고 다니면 무능력해 보인다. (얼굴이 슬퍼보인다나 뭐라나...)
3. 도시락 가방 색깔이 마음에 안든다. (검정에 파랑 트레이더죠 3.99짜리 가방)
4. 회사 사람들이랑 밥을 못먹어서 왕따 된다.
5. 도시락이 차가워 져서 맛이 없다... 특히 샌드위치는 물이 나와서 챙피하다... (이건 따로 싸주면 해결되는데..)

이렇게 많은 거예요.. 그것도 막 얼굴 벌게 져서.. 거의 눈물이 나오겠더라구요... (우리 결혼하고 한번도 이런적 없었거든요..ㅋㅋ) 다른 건 다 이해가 가는데 2번은 아닌 것 같아요... 미국사람들 같은 매니져들도 다 싸갖고 다니고.. 아낄려면 다 이런거 아닌가요  ㅋㅋ 우리가 뭐 펑펑쓸 정도로 많이 버는 것도 아닌데... 저는 좀 아껴 볼려구 3일만 샌드위치 싸가라고 한건데... 한끼에 적어도 7~10불은 하던데..

근데 신랑이 너무 처절하게 컴플레인을 해서 그냥 안싸갖고 다니기로 했어요.. 쳇.. 안싸면 나만 편하지뭐...지금 제가 학교 다니면서 직장 알아 보는 중이라서 좀 시간이 있거든요... 그래서 나름 정성을 담아 도시락을 싸려고 했더니... 포기..

신랑이 내놓은 절충안은... 백팩을 매고 다니면 싸갖고 다니겠다. (회사에서 백팩이나 옆으로 매는 것이 1년에 한번씩 나와요...) 그런데... 제가 보기엔 백팩 신청 안할 것 같아요.. 도시락 들고 다니기 싫으니까..쩝...

근데... 한국인 남편 (무늬만 미국인) 두신 분들 신랑분들 다 도시락 잘 갖고 다니시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