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밤에 손님 중에 여섯살 아이가

낮에 친구들과의 모임에서 뭘 잘못 먹어 체했는지

배가 아프다 그러다가 화장실 가는입구에서 와락~!

그런데 썩은 냄새가 정말 진동하네요

다급한건 집주인인 저..

장갑 끼고 말고 할 겨를도 없이 손으로 주워담고 비누물 풀어서 닦아내는데

아~ 증말.

음식 찌거기가 까펫 속에 들어가 한참을 후벼 파고

여기 저기 튄 오물들로 진동하는 냄새에 눈물이 나오려고 합니다

도와 주는 엄마는 그냥 척척척...

아무리 아이가 이뻐도 진짜 속에서 부글 부글 하네요

토해낸 아이는 해 맑게 웃고 뛰어 다니는데....................

락스물 풀어 한도 없이 닦고 또 닦고 말리느라 선풍기 돌리고 후리죤 한통 다 뿌려서

이젠 지워졌나 싶어 조금 있다가 가서 만져 보면 손위에 묻어나는 역겨운 냄새..

그놈의 냄새가 가시지를 않아요...

가고 나서 정말 온 집안 걸레들을 다 끄집어 락스물로 흠뻑 뿌려도 보고

후리죤도 흠뻑 뿌려도 안 가시는 그냄새..

다시 퐁퐁을 듬뿍 적신 물걸레로 힘껏 닦고 또 닦고

그위에 마른 천을 덥어 놓았죠

왜 냐 하면 화장실을 가려면 발로 딛고 가야 하기 때문에..

아침에 꾸리한 천들을 걷어내고 또 후리죤을 뿌려 봅니다

그리고 축축한 카펫이 또 마르기를 기다려 봅니다

휴후.

날씨 마저 축축한 날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