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만삭의 몸을 이끌고 이 두 집을 차례로 다녀왔답니다.

실은 이번 주 학교 수강신청 기간이라 계속 시카고쪽으로

나가야 할 일이 있는데, 운전하고 가면서 브로드웨이 길도

타보고, 로렌스 길로도 지나면서 두 집을 하루상간으로

갔었네요.

 

물론 제 입맛이 지나치게 이상스러워져서,

임신한 이후 그 전에 정말로 싫던 실란트로 냄새가

너무나 향긋해진 이후론 자꾸만 Pho가 생각납니다.

 

1. Tank Nooble 이란 집은,

    Broad WAy 길이랑 Argyle이란 길이 만나는 곳에 있어요.

    운전중에도 길양쪽 간판들을 조금 눈여겨 보시면

    진녹색차양에 탱크누들이라고 글씨를 새긴 집이

    한 눈에 들어올 겁니다.

 

    식당 주변에 스트릿 파킹을 해야 해서

    꼭 쿼러 코인이 필요하고요, 1시간에 25전.

    이 집을 둘러싸고 베트남 타운이 형성되어있어요.

    주변에 식당도 있지만 조그만가게들이 많더라고요.

   

     국수는 아주 쫄깃한 편이고요, 국물은 아주아주 맑으면서

     굉장히 개운해요. 한국집 하고 다른 점이 국물이더군요.

     스프링롤, 에그롤 모두 먹어봤는데 에그롤이 아주 별미.

     68번, 69번 모두 시켜서 먹어봤고요(남편이랑)

     나름대로 담백한 맛이 좋았어요. 사람 엄청 많았어요.

 

2. Big Pho는 로렌스 길 선상에 있어요.

    프리웨이 선상에서 멀지 않구요. 찾기도 비교적 쉬워요.

    프리웨이에서 내려서 아리랑 수퍼 지났고,

    진행방향 오른쪽에 위치했는데요, 길이름을 기억못해 죄송해요.

 

    이 집도 여기서 미씨님이 소개하신 글 읽고 찾아갔고요.

    오픈 한 지 일 주일 채 안되는 거 같은데, 손님이 꽤 많아요.

   

    국물이 약간 뿌옇다고 할까요...제가 L.A에서 살 때

    자주갔던 한국분이 하시는 Pho집에서랑 똑같은

    스타일이라 재미났어요. 아니나 다를까, L.A가셔서

    견학도 하시고 레서피도 배워오셨다고 하시대요.

    주인 양반 내외가 모두 이 Pho를 열렬히 사랑하셔서

    가게까지 차리셨다고 하시는데 참 친절하시대요.

    국수는 Big싸이즈 안시키고 그냥 레귤러로 시켰는데

    양이 여자들 먹기 딱이에요, 임신한 저는 국수면만

    한 밥공기 더 시켜서 말아먹고 싶었지만...^^

    함께 나온 에그롤이 어제 먹던 탱그누들 집하고는

    차원이 다르게 엄청 뚱뚱해서 그거 먹느라 참았지요.

    탱크누들 집은 에그롤도 안에 속재료에 양배추랑

    돼지고기, 당근 위주로 들어갔다면...이 집은

    파, 돼지고기, 주인장 말에 따르면 새우가 첨가되어서

    훨씬 고소한 맛이 강하다 할까요?

    탱크누들집의 에그롤은 바삭한 맛에, 빅포의 에그롤은

    고소하고 든든한 맛에 찾게 되겠더라고요.

 

    한국분들 입맛에 맞춘 집이라서 그런지

    해신장이랑 스리랏챠(닭표) 칠리소스를 함께 곁들여

    국물맛에 더해주니까 제가 집에서 만들어 먹던

    맛하고 비슷했고요.

    탱크누들에서는 양파를 거의 사용하지 않는데

    빅포에서는 국물안에 양파를 많이 넣어서인지

    한국 사람 입맛에 양파맛이 잘 맞는구나 싶었지요.

 

    두 곳 모두 맛있었어요.

    저는 두 번 모두 해물로 시켜서 먹었는데,

    탱크누들을 새우랑 게살 말린 거(게맛살 아님),

    빅포는 새우, 어묵, 오징어가 조금씩 보였어요.

   

     오늘 학교가서 수강신청하면서 등록금내다가

     수납창구의 여자분이 베트남인인 거 같아서

     제가 추천받은 집이 있거든요.

     Broadway 길에 있는 Tai Nam이란 마켓이

     있는데 그 마켓 안에 국수집이 있다네요.

     그 집을 적극 추천하더라고요.

     근데 아직 그 마켓이 어드메 있는지 찾질

     못해서...찾아보고 또 가서 먹어볼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