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서울에 있는 고등학교 동창이 전화를 했는데, Arizona 에 올 일이 있다며 만나자고 했어요.
그 친구를 만난지가 20년은 된것 같아요. 마침, Texas 에 있는 친구한테 Arizona 에서모두 같이 만나자고 했더니 의외로 선뜻 좋은 기회라며 오겠다고...
Arizona 에서 다들 만나자고 제안은 했지만 나도 여기로 이사 온지가 얼마안돼 어디를 어떻게 구경을 시켜야 하는지 감감했어요. 흥분과 걱정에 잠도 제대로 못자고 쩔쩔매고 있다가 Arizona 에서 오래 사신분한테 의논을 했더니 Sedona 에서 guest house 하시는분을 소개해 주셨어요.
곧 해피하우스에 전화를 해서 며칠 Sedona 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더니, 여러가지 옵션을 설명해주셨고, 우리는 나이도 있고 길도 서툰데다가 또 어딜가서 뭘봐야 좋을지 걱정이 되고해서 픽업부터 숙박 과 관광Guide 까지 부탁드리고, 우리집에서 pickup 을 해 주시기로 약속해 주셨어요. 날자가 되어, 오랜만에 만난 친구들과 다시 고등학교 때로 돌아간것 같이 웃고 떠들다 보니,두시간 조금더 걸려서 무사히 Sedona 에 도착했답니다.
70이 다된 할머니 세명을 데리고 곧 Sedona 관광을 시작!!
사진에서만 보던 Sedona 의 경치는 정말 말로는 표현 하기가 힘들었답니다. 서울에서 온 친구는 아마 죽어서 천당에 왔나 보다고 감탄을 했어요. 서로 자랑같이 신경통, 관절염, 허리병 등 등산 못하는 이유를 대었지만, “걱정 마세요. 다들 천천히 하시면 다 하실수 있어요 “ 하시면서 우리 셋을 이끌고 Bell Rock 에 올라 갔고, 평생 바위에 올라가 본적이 없는 우리는 네 발로 기어 가면서 쩔쩔 매며 김사장님의 팔을 잡고 늘어 졌는데 기적 같이 꼭대기 까지 올라갈수 있었지요. 바위 꼭대기에서 내려다 보는 경치가 정말 표현할수 없을정도의 장관이었어요. 여기저기 기를 많이 받을수 있는 장소 (vortex)도 알려주시고, 평생 간직할 멋있는 사진도 찍어주시고... 얼굴에 있는 주름도 다 잊어 버리고 사진을 수십장 찍었는데 지금도 사진을 보면 너무 가슴이 뛰네요. 이상했던건 올라갈때보다 내려와서 더 힘이나고 컨디션도 좋아졌어요. 볼텍스기운을 받아서 그랬을까요?
산에서 내려와서 Holy Cross Chapel 로 향했어요. 1956년에 지어진 이 성당은 마치 빨간 바위에서 솟아난 십자가 같이 보이네요~. 건너편에 바위는 성모님이 애기 예수님을 안고있는 모습으로 보였구요. 친구들과 이렇게 좋은 구경을 할수 있다는것에 저절로 감사의 기도를 드렸답니다.
저녁은 김 사장님 내외분이 특별히 “오크크릭캐넌” 의 시원하고 맑은 시냇물이 흐르는 계곡에 가서 barbecue를 준비해주셔서 정말 너무 맛있게 먹었어요. 차가운 계곡물이 발도 담가보고 일초도 쉬지않고 수다 떨면서 즐거운 시간을 보낸 후, 집에 돌아와서 와인한잔에 또 이야기를 나누고.. 모두들 깊은잠을 잤어요.
둘째날 아침. 정성들여 준비해 주신 깔끔한 한식으로 아침을 먹고 출발!!
오늘의 일정은 아름다운 Crescent Moon Park 과 기가 많기로 유명한 Airport Mesa, local artist 작품이 진열된 gallery 등이었는데요, “Crescent Moon “ 은 수백년 묵은 나무들과 맑은 계곡물이 흐르고 높이 서있는 Cathedral Rock 이보이는 아름다운 공원이고 이곳은 많은 사람들이 기도 많이 받고 또 병도 많이 치유가 됐다고 합니다. 그래서그런지 관강객들이 지어놓은 작은 돌탑들이 수없이 있었어요. 우리도 집에 있는 식구들을 생각하며 작을 돌탑을 쌓았습니다.
크레센트 문 랜치에서 두시간정도 보내고, 곧장 볼텍스 중 하나인 “ 보인턴 비스타 “ 를 갔어요. 이곳은 spiritual energy 가 있는곳으로 알려져 있다네요. 인디언들은 이곳을 Gateway라하며 신성시 했고 일년에 한번씩 예식을 올리기도 한답니다. 넓게 멀리 보이는 붉은 산들과 나무와 하늘의 조화가 너무 아름다워서 그랬는지 저도 기를 받아서 그랬는지 괜히 가슴이 울컥해지더라구요.
오후에는 local Artist 작품들이 많은 갤러리들을 돌아보고 업타운에서 식구들과 친구들을 위해서 작은 기념품도 샀어요.
저녁에는 "Airport Mesa” 라는 볼텍스에 유명한 Sunset도 볼겸 올라갔어요.
산 꼭대기에 올라가서 보는 경치가 또 기가 막히더라구요. 360 도로 보이는Sedona 는 또 다른 느낌을 주었어요. 많은 사람들이 명상도 하고 자기만의 시간을 갖는 듯... 황홀한 노을도 환상적 이었고요.. 우리도 바위에 걸터 앉아서 깨끗한 마음과 사랑만 듬뿍 품고 살아가기를 약속 했습니다.
세째날은 아침식사를 끝내고
“Chicken Point hiking Trail” 에 갔는데, 거기는 기가 강한곳이라서 나무둥지가 똑바로 올라가지 못하고 전부 꼬여 있었어요. 멀리에 병풍처럼 둘러싼 빨간바위들의 장관은 감히 말로 표현하기를 포기할 정도..
젊은 사람들은 두시간쯤 걸린다는 Trail 을 우리는 수백장의 사진과 경치 감탄에 두배는 걸린것 같아요.
점심은 “Tlaquepaque Arts and Craft Village “ 에 가서 멕시칸 음식으로 간단히 먹고요~, 본격적으로 그곳을 살펴보는데 너무나 멋있게 만든조각품들과 아름답게 자연과 어우러진 건축물, 다양하고 많은 작품들이 있는 화랑과 음식점들.. 거기서 결혼식도 많이 한다고 하네요. 여기서 하루종일 시간을 보내도 다 못볼것 같은데 아쉬움을 남기고 다음 코스로 !!
그날은 마침 보름달이 뜨는 날이라 오후에 Cathedral Rock 트레일을 하이킹하고, 그곳에서 보름달마다 하는 Indian 들의 Moon Dance Ceremony 구경을 갔습니다. 휘영청 보름달 아래서 북을치며 춤들을 추는걸 보고 과거 인디언들의 예식을 떠올리게 되더라구요. 특이하고 기억에 남을 순간이었어요.
마지막 날은 Sedona 를 떠나서 집에가는길에 jerome 에 들렸어요. 예전에는 Copper 광산촌 이었지만 지금은 예술가들이 살고 있는 높은 산꼭대기에 있는 아름다운 마을이었어요.
눈 깜빡 할사이에 삼박 사일 여정이 아쉽게 끝났네요. 우리들 상황에 맞게 천천히 여유를 갖고 여행을 해서 그런지 처음 세도나에 도착한날보다 떠나는 날 더 힘이나고 기운이 나더라구요. 세도나란곳이 이렇게 다양하게 즐길수 있는게 많은지 몰랐던것 같아요. 아직도 못가본 곳이 많으니까요~~ 서울에서 온 친구가 몇명 친구를 모아서 일주일 계획으로 다시 Sedona 에 오겠다고 약속했어요.
젊을땐 서로 일하고 자식키우고 사는게 바빠서 못보고 살다가 이제 은퇴하고 자식들 다 키워 독립시키고 나니 친구들과의 시간도 갖게 되네요. 오랜시간 떨어져 있었어도 어제 만나고 또 만나는것 같은 느낌... 별이야기 없어도 서로를 다 아는 느낌.. 참 행복한 순간이었어요. 그곳이 세도나여서 더 좋았던것 같아요. 좋은 추억을 만들어 주신 해피하우스 김사장님께도 다시한번 감사 드립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