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텔에 도착을 하니 밤 9시가 다 되었더군요.  플래그스태프에서 세도나로 내려오는길이 낮에 내려오면 경치가 좋은데, 밤에 운전하기에는 상당히 위험한 길입니다.  굉장히 꼬불꼬불하고 주변에 아무것도 없어서 어둡습니다.  혹시 운전해서 밤중에 세도나에 도착하는 일정을 짜시는 분들 참고하세요.  사우스웨스트 인.... 이라는 곳에서 머물렀는데요, 가격도 다른곳에 비해 좀 저렴하고, 구글 리뷰 별점도 상당히 높았고 트립어드바이저 에서도 중간쯤 하는 그런 호텔입니다.  

2. 둘째날

호텔에서 아침이 무료로 제공이 되는데, 이집에서 직접 만들었다는 브리또가 참 맛있었습니다.  아이들 입에도 딱 맞아서 좋더라구요.  일찌감치 아침 챙겨먹고 제일 먼저 Cathedral rock trail로 향했습니다.  지난번에 세도나 왔을때 여길 올라가려고 했다가 주차할 자리가 없어서 포기했던 경험이 있어서, 이번에는 제일 먼저 이곳엘 왔어요.  아침 8시 10분쯤 도착을 했는데, 자리가 딱 하나 남았네요.  휴~~ 사람들 참 부지런합니다. 

날씨가 생각보다 좀 더워서 땀을 많이 흘리긴 했지만, 이 트레일 너무 재미있었어요.  아이들이 약간 무서워 하긴 했는데 그래도 end of trail 팻말이 붙어있는 그 종점까지 올라 갔답니다.  중간에 브이자 형태로 홈이 파여진 바위를 기어 올라가는 구간은 솔직히 어른인 저도 좀....무섭더군요.  "여길 어떻게 다시 내려가지?" 하는 걱정이 제일 컸는데, 막상 내려가는 길은 그리 무섭지 않았습니다.  트레일이 끝나는 그곳에 가면 사진찍기 좋은 장소가 있어요.  벼랑 끝으로 약 10미터 정도를 걸어가는 곳인데 멀리서 보면 굉장히 위험해 보이지만, 막상 가까이 가보면 그렇게 위험하진 않습니다.  올라가는데 약 1시간 정도 걸렸고, 20분 쉬었다가 내려가는데 30분...해서 총 두시간 정도 걸렸습니다.

점심은 홀푸드에 가서 이것저것 사서 대충 먹고, 예약 해놓은 핑크짚 투어를 하러 출발합니다.  사실 이 투어를 굉장히 기대했어요.  비싸긴 엄청 비싼데 (1인당 120불), 리뷰가 전부 긍정적이어서 한 번 해보고 싶었거든요.  결론은....개인적으로는 롤러코스터 타는것 보다 더 재미 있었습니다.  걸어서, 아니면 자전거를 타고 올라갈 수 있는 장소이긴 하지만, 그래도 이런 험한 구간을 자동차를 타고 편하게(?) 올라가서 구경을 한다는 아이디어 자체가 재미있고, 그리고 과연 저런 길을 차가 올라가고 내려갈 수 있을까? 라는 생각이 들 만큼 급경사가 진 도로를 거침없이 오르내리는 차를 타고 있으니 스트레스가 막 풀리는 느낌도 나요.  차 타고 들어가서 감상하는 경치도 좋습니다.  특히 인상적이었던게....커다란 바위 중간에 하얀 줄이 그어진...그런곳이 있어요.  미네랄 때문이라고 했던것 같은데...가이드가 그 바위 중간에서 하얀 줄을 따라 산악 자전거를 타는 daredevil 들이 있다고 하네요.  바위의 크기가...집채만한 바위가 아니고, 그것보다 훨씬 큰 빌딩 크기의 바위 입니다.  그냥 그 바위 쳐다보고 있기만 해도 아찔한데, 그 위에까지 자전거를 들쳐업고 올라가서 거기서 자전거를 탄다니.  목숨을 내 놓고 하는 짓일텐데, 그사람들에게는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일이니까....그러는 거겠죠?  

짚 투어가 끝나고 플래그스테프로 나와서 저녁을 먹었는데, 이곳에 오면 항상 들르는 곳이 있습니다.  Sachmo's 라는 케이쥰 음식점인데요, 여기서 파는 잠벌라야 하고 케이쥰 식으로 요리한 캣피쉬 튀김이 너무 맛있어요.  저녁 맛있게 먹고 밤늦게 집으로 귀가.

이상...피곤했지만 꽤 알찬 여행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