텍사스 달라스에서 600마일 정도 서쪽으로 10시간 가량 달리면 멕시코와 국경을 한 부근 정도에서 Big Bend National Park 이라는 비교적 덜 유명한 국립공원이 있어요. 

옐로스톤,그랜드캐년같은 유명 공원에 못지 않은 절경을 자랑하는데요, 방문객이 적은 이유는, 반경 10시간 정도 이내에 큰 도시가 전혀 없기 때문인 것 같아요. 

이 지역은 1800년대 까지만해도 멕시코 땅이었어요. 그래서 멕시코에 더 가까운 Big Bend 지역에선 더 본연 모습에 가까운 멕시코 문화를 볼 수 있습니다. 

 빅벤드에 가까워질 수록, 지형이 변하는데요. 편평한 땅에 솟아오른듯한 산같은 모양도 있고 (봉우리가 없이 편평한데 엄청 높은 지형), 우리나라의 산처럼 뾰족뾰족한 산들도 있고, 그 아래는 굉장히 건조한 사막인데, 바닥에 졸졸 개천 같은 물이 흐르기도 하고... 그런데 그 규모가 어마어마어마하게 커서 절로 경탄이 나오는 모습이에요. 

 빅벤드의 남쪽에 Rio Grande(리오그란데) 강이 흐르는데, 이 강이 바로 미국과 멕시코의 국경 역할을 해요. 

그래서 빅벤드 남쪽의 Boquillas(보끼야스)라는 곳에서 나룻배를 타고 리오그란데강을 건너서 멕시코에 건너갔다 올 수 있습니다. 자그마한 출입국사무소를 통과해서 말이죠. (비미국인과 성인은 여권을, 아이들의 경우는 출생증명서 필참)  

저희는 나룻배를타고 국경을 건너, 당나귀를 타고 멕시코 마을에 들어가서 그곳에서 식사를 하고 나오기도 했어요. 평화롭고 자연이 준 환경에 순응해 사는 모습을 보면서, 걱정과 원망이 가득했던 저희 마음들이 부끄러워지더군요... 

Santa Elena Canyon(산타엘레나 협곡)은 하늘을 찌를듯 높고 거대한 벽이 병풍처럼 둘러쌓인 형태였어요. 

웬만한 100층짜리 건물보다도 높아 보이더라구요. 

Chisos Basin 에서는 하이킹 트랙이 있어서 걷고 돌아오는 길에 새끼곰과 마주치기도 했습니다. 가슴이 벌렁벌렁 터질 것 만 같았어요!! 

워낙 인적이 없는 동네인지라, 밤에 더 캄캄해서 쏟아질 것 같은 별들을 봤어요. 처음으로 은하수도 보구요. Terliingua(뗄링구아) 고스트 타운은, 100여년 전에 광산산업을 위해서 모였던 분들이 이룬 마을이었대요. 그 땅을 일구려 했던 개척자분들의 역사 앞에서 숙연해졌어요. 문화가 멕시코의 영향을 많이 받아서, 디즈니영화 코코(coco)의 장면들이 많이 떠오르더라구요. 

 Big Bend 에 가보니, 이 광활한 땅에, 아직도 여전히 사람의 발길이 닿지 않은 곳이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 생각에 우리 인간이 너무 작게 느껴졌어요. 너무 광활해서 신과 조우하는 듯한 느낌. 태초의 모습을 볼 수 있는 곳... 

아무쪼록 짧았던 저희 여행기를 나누고 싶어서 올립니다. 저는 이 영상을 통해서 이윤창출을 하지 않습니다 ^^ 글을 잘 쓰시는 분들은 여행기를 쓰듯이, 저희는 영상을 만들 수 있기에 영상여행기를 남기지요. 모든 분들 항상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