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에 온지 1년 만에 친정 아버지와 엄마, 오빠네가 여름을 보내러 들어오셨어요. 1년 밖에 안된터라 어디를 모시고 가긴 해야 되겠고... 아는 데는 없고, 혼자 공부해서 갈 자신은 더욱 없고.. 사실은 뭐라도 알아야 내가 혼자 할 수 있겠다 없겠다 판단도 하는건데 아무 것도 모르니 깜깜하기가 이를 데가 없었죠. 해서 20년 전에 한국에서 친하게 지냈던 오빠가 여행사를 하시는데 도움을 요청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무 것도 모르는, 미국이나 미국여행에 대한 상식 하나 없는 나와 여행지를 정하는 것부터 시작한 데이브 오빠가 얼마나 힘들었을까 생각이 들지만, 그 때에는 여행을 계획하고 진행하는 게 얼마나 큰일인지도 몰랐으니 폭풍 질문을 매일 같이 퍼부어 댔었어요.
우리 여행의 가장 큰 문제는 연세 많으신 아버지였는데, 파킨슨병으로 몸이 불편하셔서 가벼운 트래킹은 물론 가만히 앉아 계시는 것도 불편하셨다는 데 있었어요. 그러나 친정엄마는 딸이 이민와서 살게 된 미국을 여행한다는 것에 어마어마한 기대를 가지고 있었고, 일하느라 바쁜 오빠 부부는 작지 않은 돈을 투자해 비행기 타고 어렵게 긴 휴가를 내어 왔으니 이 모든 사람들의 필요를 센스있게 충족시키는 것은 정말 어려운 프로젝트임이 틀림 없었지요!
그랜드캐년, 하와이, 옐로우스톤, 요세미티... 등을 여러 옵션으로 왔다갔다 하길 수 차례, 예산과 아빠의 컨디션, 다른 식구들의 취향, 모든 걸 고려해서 그랜드캐년 4박5일로 정했습니다. 사실 그렇게 정하는 것도 쉽지 않은 일이었어요. 그 때까지는 간단한 선택이라고 생각했지만... - -
우리가 고려한 상황은, 아빠가 장시간 차를 타시기 힘들다는 것(한번 이동시간 4시간 이하), 화장실도 자주 가셔야 한다는 것, 차가 적어도 아빠는 가능한 편안한 좌석에 앉으셔야 한다는 것, 새벽 출발, 밤 도착 같은 강행군은 안된다는 것, 트래킹 코스는 피하되 관광버스타고 여기 내려 찍고 다시 출발, 저기 내려 찍고 다시 출발식의 흝어보기 여행은 안좋다는 것, 남들 가는 데는 당연히 다 가보지만 남들 못가보는 숨은 장소도 몇 군데는 봤으면 좋겠다는 것~ ㅋㅋㅋㅋㅋ 이제 보니 말도 안되는 조건들이었는데, 놀랍게도 데이브는 이 모든 것을 이루지게 해주었습니다! 그게 바로 제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유예요. 뭐..... 광고다 가족이다 할 분이 있으실 수 있겠지만, 100% 사실만 감동에 근거해서 쓰고 있는 저는 광고가 되어서 많은 분들이 데이브의 여행레시피를 알게 되면 좋고~ 그 분들은 저처럼 좋은 여행을 하실테니 그것 또한 좋고~ ^^ 데이브와 20년 전에 알고 지냈던 사이지만 가족은 아니니, 뭐라 말씀하셔도 상관은 없습니다~~ ^^ 워낙 미국여행에 대해 이상하고(?) 불편한 경험을 하신 분들이 많으니 데이브의 여행레시피처럼 정직하고 모든 상황을 맞춰주려고 노력하는 여행사를 소개해드리는 것도 좋은 일이다 싶어요.
차는 15인용 지붕이 높~~은 멋진 검은색 벤이었고 아빠는 5일 동안 제일 뷰가 좋고 넓으면서도 뒤로 많이 눕혀지는 조수석에서 아주 좋은 컨디션으로 즐겁게 다니실 수 있었습니다. 휠체어로 다닐 수 있는 데로 구석구석 숨어있는 히든포인트들도 많이 보고, 쉴 자리, 먹을 곳, 화장실.. 모든 것을 불편함 없이 잘 다닐 수 있었어요.
코스도 그랜드캐년(그랜드 서클)이 상당히 넓은 지역에 퍼져있었지만 데이브가 잘 짜주셔서 알뜰하고 편안하게 잘 다녔습니다. 데이브에 대한 우리 가족, 특히 아빠의 호감도 하늘 높이 급상승하였고, 사실 그리 예산이 많지 않았지만 연세 많으신 아빠의 마지막 미국여행일 수도 있다는 생각에 두어 달 후에 하와이, 그리고 1년 후인 이번 여름에 저번에 미처 못 다녀왔던 그랜드서클을 다시 데이브와 함께 다녀왔습니다~~!!!
라스베가스와 하와이에서 데이브가 해준 무료 호텔 업그레이드~ ㅠㅠ 감동이었습니다.. 그리고 엔탈로프 캐년을 갔을 때 갑자기 밑에 위치한 엔탈로프 캐년까지 라이드 해주는 서비스가 중단되었다고 해서 저희는 아빠가 급경사를 내려가실 수 없어서 당황했죠. 그런데 데이브가 그 즉시로 예약을 취소하고 근처의 크루즈관광으로 바꿔서 빛의 속도로 이동해서 배를 탔는데~ 그것이 또한 예술이었다는~!! ^^ 데이브였기에 그런 빠르고 센스있는 대처가 가능했을 것이라 확신합니다~
그랜드캐년에서 네비가 안잡히고, 돌풍에 갑자기 비가 쏟아지고 차가 넘어질 듯이 흔들리는 상황... 남편과 제가 어찌저찌 공부해서 우리끼리 왔으면 정말 엄청났겠구나 하는 생각 많이 했습니다. ^^ 할 말이 많아 글이 길어지네요. 여행 가실 일 있으시면 데이브의 여행레시피 문의해 보세요~ 특히 어르신들 모시고 가시는 분들, 아니면 어르신들끼리만 가시는 것도 정말 추천입니다. 믿고 보내드릴 수 있어요~ 아, 물론 젊은 분들이야 센스있게 재미있게 해주시죠~~ ㅋㅋㅋ
궁금한 거 있으심 쪽지 주시면 데이브 연결시켜 드릴께요~ 좋은 하루 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