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 반이 지나서야 후기를 적는다.

비록 짧지만, 우리 가족 구성원 모두가 지금까지의 여행 중 가장 인상 깊고 좋았다고 꼽는 여행이다.

북미여행들(10일 수회, 20일 서부, 30일 미국 및 캐나다 서부) 보다 더....

미국은 어느 정도 여행을 했기에, 막연히 남미 쪽을 가고 싶었다.

다른 남미도 가고 싶었으나, 치안이 불안하다는 막연한 이유로 내부결재를 받기가 어려워 결국은 가족 구성원 모두 오케이 하는 쿠바를 다녀오기로 했다. 혼자 뼈 빠지게 알아봐야 소용 없다. 최고 존엄이 ‘노’하면 물거품.. 최고 존엄의 오케이를 받고 난 후 세부 사항을 알아봐야 하는 것!!

엄마 아빠는 80년대, 90년대 초반의 학생운동을 지켜보았고, 큰 넘은 이래 저래 사회주의적 가치에 대해 이해가 있던 터라, 쿠바는 쉽게 합의가 되었다.

2015년 아이들 겨울방학 때 가는 것이 가장 좋았으나, 미처 생각하지 못하여 방학 3주 전 무렵인가에 뉴욕의 한인 여행사에 전화를 하니, 쿠바의 호텔을 구할 수 없어 안된다고 한다. 스페인어가 안되고 정보도 부족하니, 달리 호텔을 구하거나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 안들어 겨울방학 때 가는 것은 포기했다.

(지금의 경험과 정보이면 3주전에도 사실 충분히 여행 준비할 수 있는데 말이다...)

대신, 주거지인 샌프란 인근에서 엘에이, 샌디에고, 라스베가스를 한 바퀴 둘러보기로 하였지만, 쿠바를 가지 못한 것이 못내 아쉬웠다.

2016. 아이들 봄방학에 갈 생각으로 미리 알아보기로 했다.

봄 방학은 다만 아쉬움이 좀 있었다.

무엇보다 주말 포함하면 16일인 겨울방학과는 달리, 봄 방학은 9일 밖에 되지 않았고, 쿠바가 더워지게 시작할 무렵이어서 날씨가 좀 아쉬울 듯 했다.

하지만, 2017. 1.하순에는 서울로 돌아가야 해서, 2016. 12. 겨울방학 때는 귀국을 앞두고 아이의 전학 문제 등으로 상황이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노릇이기에, 2016 겨울방학으로 쿠바 여행을 미룰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실제로 2016 겨울방학 때 큰 넘 학교 문제로 큰 넘과 엄마는 서울에 가 있었다).

구글로 검색한 미국인이 다녀 온 여행기, 미씨유에스에이의 캐나다에서 all inclusive로 다녀온 여행기, 한국에서 직장 그만두고 자전거로 여행하는 젊은 부부의 블로그, 엄마 혼자 아이 둘 데리고 멕시코 주요 도시를 여행한 아줌마의 여행기 등을 참고하면서 미리 준비하기로 했다.

1. 대략 일정 정하기

어차피 멕시코시티를 경유해야 하기에, 멕시코시티도 구경하기로 했다.

날짜가 짧은 것이 못내 아쉽다.

지금 생각해보면, 아이들 학교 수업을 좀 빼먹어도 되는데, 막상 당시로서는 아이들 수업을 빼먹기는 영 부담스럽다.

봄방학이 시작하는 4. 1.(금) 자정이 지난 01시 무렵 샌프란 공항에서 멕시코 시티로 가는 에어로 멕시코를 이용하여 멕시코에 입국한 후 공항에서 아침을 먹고, 에어로 멕시코를 이용하여 쿠바 아바나로 입국

4. 2, 3, 4, 5 쿠바 관광

4. 7(목) 아바나 -멕시코 시티

4. 8, 9 멕시코시티 관광

4. 10(일) 샌프란시스코

2. 준비

1) 쿠바

쿠바는 개인이 호텔을 예약해서 여행하기가 어려움이 좀 있다. 미국에 비해서는 훨씬 더..

쿠바나 멕시코나 한 번도 가본 적도 없고, 스페인어도 안되기에, 두려움이 컸다.

서울에 있는 쿠바 전문 여행사에 연락을 하여 4인 가족 가이드를 문의해서 견적을 받아 보니 너무 비싸서 포기...

미국인이 도움을 받았다는 캐나다 토론토의 쿠바 전문 여행사에게 연락을 하여 그 여행사가 운영하는 아바나, 씨엔푸에고스, 트리니다드를 둘러보는 4박 5일 정도 되는 패키지를 이용하기로 생각하고 그 여행사와 연락을 하였다. 결국에는 가격을 감안하고 가족끼리 자유롭게 다니길 원하는 우리들의 속성상 그 패키지를 이용하지 않고, 우리끼리 여행을 하고, 호텔의 예약, 가이드를 그 여행사를 통해 구하기로 결정했다.

이메일을 보내는 즉시 대답이 오고 안내가 오던 그 여행사는 여행사 홈피에 한국인 가이드도 있다는 문장을 보고, 한국인 가이드를 희망한다는 이메일을 보낸 후부터는 이메일을 보내도 답변이 잘 안오고, 전화를 해도 답을 듣기가 어려워졌다. 오비리락이다. 인종적인 편견이 있었으리라 추측을 한다. 항의를 하니 우리 보다 전주인가 전전주인가에 오바마 대통령이 아바마를 방문하기에 쿠바 정부에서 아바나의 호텔 예약을 모두 취소하여 이미 예약한 고객들을 다른 도시로 배치하느라 바빴다고 변명...

캐나다의 그 여행사에는 한국인 가이드는 없다고 해서 다른 경로를 통해 아바나 시내를 안내해 줄 한국어(조선어)를 하는 가이드를 구했다.

그 여행사에서는 호텔을 예약하였다고 답변은 왔는데, 출국 며칠전까지 호텔 예약 바우처가 오지 않아 불안했다. 아무리 연락을 하고 보내달라고 해도, 예약이 되었다는 답변뿐...

결국 쿠바 아바나에 있는 조선어 가이드인 몬토토 선생님이 먼저 내게 이메일을 보내 예약이 된 건지 물어보고, 출국 며칠 전에는 예약이 되었다는 호텔에 전화를 해보고, 다음날 직접 찾아가 카운터에서 확인을 한 결과, 우리 가족을 위한 호텔 예약은 되어 있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려주었다... 참 나쁜 여행사이다.... 아마도 아시안에게 서비스를 제공하기 싫었을지도 모른다..

그 사실을 여행사에 알리니, 여행사에서는 그제서야 호텔은 안되고, 민박이 된다고 민박집을 예약해주었다. 조선어 가이드인 몬토토 선생님께 그 민박집의 연락처를 알려주어 몬토토 선생님이 그 민박집 주인과 통화를 하여 예약을 확인해주었다(아마 직접 가본 듯 하다).

몬토토 선생님이 미리 호텔에도 확인을 하고 나서지 않았으면 아찔할 뻔 했다. 쿠바 아바나 공항에서 갈 곳 없어 어쩔 줄 몰라 했을 수도....

2) 멕시코시티

출도착하는 날을 빼면 멕시코시티에서 보낼 수 있는 시간은 딱 2일이어서, 시간을 효율적으로 보내기 위해, 가이드를 구하기로 했다. 그래서 tripadvisor를 통해 몇 군데 연락을 하여 하루는 테오티후아칸, 하루는 멕시코시티 시내를 구경하도록 가이드를 예약하였다.

미국과의 경제력 차이 때문인지 멕시크시티에서 가이드를 고용하는 것은 아주 많은 비용이 들지는 않았다(구체적인 금액 등은 기억하지 못함)

3. 여행 날짜별 이야기

4. 2. (토요일) 아바나 공항에 몬토토 선생님이 마중을 나왔다. 본 적 없는 아주 작은 승용차에 우리와 우리짐을 모두 싣고 민박집으로 가서 체크인을 하고, 몬토토 선생님과 인근의 레스토랑으로 갔다. 가보니, 민박집 주인 부부도 와 계셨다.

쿠바의 민박집은 한국이나 미국 보다 훨씬 열악하다.

침대 등 가구, 프라이팬 등 부엌 용품도 모두 열악하다. 미국 경제제재의 영향이다. 경제 제재를 받았거나 받고 있는 모든 국가의 국민들이 생활의 불편을 겪고 있을 것이다. 쿠바, 이란, 북한.... 한 번 뿐인 생명들의 존엄한 삶이 고통을 받는다. 인간의 존엄한 삶을 위해 모든 경제제재는 하루 속히 해제되길 기원한다.

4. 3. (일요일) Old Havana거리, 광장, 대통령기차 등 구경

스페인풍의 오래된 건물이 많아 고풍스럽다.

점심 : 바닷가 옆 하우스 맥주집 - - 관광객은 없고 현지인들이 줄서서 맥주를 즐기고 음식을 즐기는 곳이다. 현지인인 몬토토 덕분에 올 수 있던, 바닷가 옆의 맥주집이 참 좋았다.

Old Havana 성채, 혁명광장 둘러보고, Miramar 동네를 차를 둘러보기,

저녁 : 차이나타운 (여기에서 한국인 젊은이들 무리가 식사하는 것을 봄)

차이나타운은 미국 도시와 달리 이제 사실 흔적만 남았다고 볼 수 있다. 왜냐면 100여년전 이민 온 중국인들이 이제는 현지에 다 동화가 되었을 것이니...

포식행사

이 날인지 다음날인지 정확히 날짜는 모르겠는데, 차로 숙소 근처로 오다가 몬토토 선생님이 “호떡”이 있단다.

“세상에, 쿠바에 호떡이?”

호떡을 좋아하는 나는 호떡을 먹도 했지만, 이 먼 나라 쿠바에 호떡이 있다는 것이 너무 신기해 몬토토, 가족과 호떡 가게로 갔다.

그런데, 이상했다. 핫도그 가게였다.

그제사 깨달았다. 몬토토 선생님이 말한 호떡은 핫도그의 몬토토식 발음임을.... hotdog을 호떡으로 발음하는 것이 무리는 아니다. 다만 서울에서 그렇게 발음하지 않을 뿐....

그 것이 조선식 발음인지, 몬토토식 발음인지는 지금도 모른다..

4. 4.

혁명박물관, National Hotel 로비,

점심 : 민박집 인근 근사한 Italian Restaurant - - 현지인들이 이용하는 고급 레스토랑. 고급이라고 해도 현지인이 이용하는 식당이라 관광버스가 내려주는 관광객 레스토랑에 비해 싸다. 관광버스가 내려주는 식당은 가격이 미국과 거의 비슷하다.. 이런.. 사실 몬토토 선생님이 안내하지 않았으면 오지 못할 곳이다.

아주 근사한 곳이었다. 몬토토 선생님이 레스토랑 사장을 잘 알아 안쪽의 고급스러운 내실로 안내되었다.

음식을 즐기면서 한참을 떠들었다.

몬토토선생님과 함께 Havana 교외로 차를 달려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자연 공원에 가서 산책하였다.

저녁 : 돌아오는 길에 Moneta식당에서 저녁을 먹었다. Moneta 식당은 현지인이 이용하는 화폐인 모네타로 계산하는 저렴한 식당인데, 여기서 저녁을 먹고 나서 아이들이 속이 좋지 않았다고 했다. 다행히 크게 아프지는 않았다.

돌아오는 길에 몬토토 선생님 댁에 들러 차 한잔 얻어 마시고 사모님께 인사드렸다(집에 안내하는 것은 여행객에게 내주기 어려운 과분한 대접인데, 귀여운 아이들 때문에 영광을 얻은 듯 하고, 감사하게 생각한다).

4. 5. 택시로 Havana - -> Cienfuegos - -> Trinidad

택시는 전날 버스터미널에 가서 그 곳에 대기 중인 택시기사들에게 몬토토 선생님이 씨엔푸에고스, 트리니다드 다녀오는 것이 얼마인지 물어보고, 영어가 된다고 하는 택시기사를 예약하였으나, 영어가 된다는 말은 거짓말...^ ^ 수입을 올리기 위해 거짓말도 불사한 것이었다... 그래서 의사소통에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몇 개 아는 스페인어 단어로 큰 넘이 고생 많았다.

씨엔푸에고스 시내 둘러보고 환전, 점심, Museum

트리니다드 거리 걷기, 기념품 사기,

저녁 : Plaza Mayor 옆 레스토랑

Casa de Musica에서 남들 춤추는 거 구경하고 모히토 한 잔

이 때 마셔 본 모히토를 샌프란으로 돌아와서도 한 동안 즐기게 되었다.

4. 6. 민박집 옥상에서 아침식사 - 경치가 아름다워 좋았다

(이 민박집은 자전거로 남미를 여행하는 부부가 알려주었다)

트리니다드 시내 걷기, Museo de Historico & 맨꼭대기 전망대

길거리 가판대에서 가방, 옷, 공예품 등 사기

옥수수 농장에서 노예들을 감시하던 높은 탑이 경치가 좋아 유명하다고 했는데, 최고 존엄께서 노예들의 아픔이 어린 곳을 보고 싶지 않다고 하여 포기했다.

트리니다드에서는 그나마 한국 사람을 많이 만난 편이었다. 멕시코에서는 한 명도 만난 적이 없고, 아바나에서는 중국 식당 위층에서 한국 젊은이들이 단체로 식사를 하고 있는 목소리를 들었으나 말을 섞어보진 않았다.

트리니다드 광장에서는 서양 사람들에 섞여 패키지 버스를 타고 혼자 온 한국 아저씨, 캐나다에서 교환학생인지 뭔 프로그램을 마치고 남미 자유 여행중인 여학생 셋을 만나 얘기를 나누었다.

택시로 Havana로 복귀 (아바나에서 올 때 이용한 택시가 트리니다드까지 온 듯 하다. 차가 다른 고물차가 온 듯 하다. 여하튼 의사소통이 어려웠고, 차가 워낙 오래 되어 내내 불안했다... 씨엔푸에고스에 왔을 때 역시나 차가 멈추어 택시 기사가 다른 차를 불렀다. 정식 택시는 아닌 나라시... 아마도 불법이리라.... 그 차도 충분히 오래된 똥차라 오는 내내 고속도로에서 멈추지 않을지 걱정이 되었다. 요금의 2/3 가량을 그 택시 기사가 가져가고 나라시 기사에게 일부를 주면서 씨엔푸에고스에서 아바나까지 우리를 데려다 주라고 하는 그 택시 기사가 좀 못되었다고 생각했고, 그 얼마 안되는 돈을 받고 아바나까지 차를 운행하는 젊은 남편이 안쓰러웠다.. 지방 도로 중간에 자기집인지 가게인지 앞에서 아내를 만나 얼음물을 건네받는 것을 보고 젊은 남편임을 알게 되었다... 말도 없고 무섭게 생긴 운전자였지만, 남편에게 얼음물을 건네며 남편을 안쓰러워 하였을 아내를 생각해서 팁을 얹어서 주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

아바나의 민박집 주변 걷기, 편의점에서 Havana Club(술) 사기

4. 7. 몬토토 선생님이 임대를 주고 있는 아파트 구경.

침대가 3인까지만 수용가능해 몬토토 선생님이 임대하는 아파트에 묵지는 못했다.

Old Havana Obisco 거리, Plaza de Armas, 현대미술관 등 구경

시내를 돌아보다 보면, 아바나 시내의 부동산을 사고 싶다는 생각이 강하게 들었다. 그러나, 사회주의 국가의 특성상 외국인이 쿠바 부동산을 살 수 없어서, 아쉬웠다. 몬토토 선생님과 합작하여 공동 투자를 생각할 수 있으나, 부동산 투자는 1-2년의 문제도 아닌 10-20년 이상 유지될 수 있는 문제인데, 여러 가지 법적인 문제와 2세로 넘어갔을 때의 문제 등을 생각하고는 포기할 수 밖에 없었다.

거리를 걷다가 몬토토 선생님이 추로스를 파는 사람을 보더니 언능 달려가서, 추로스 몇 개를 사서 나눠준다. (그 전에는 우리 돈으로 두 번인가 사먹었다..)

그러면서 하시는 말씀, 우리가 사면 외국인으로 가격이 비싼데, 자기가 가서 모네타로 내면 더 싸다고...

서울에 돌아온 지금도, 뷔페(VIPS)를 가면 쿠바와 몬토토 선생님을 생각하며 추로스 한 조각을 먹는다.

쿠바는 무상의료가 된다고 한다.

치안이 아주 좋다. 민박집 앞에 야채 가게가 있는데, 그 곳은 일반 물품을 파는 곳이 아니고, 주민들에게 지급되는 쿠폰으로 야채를 사가는 가게라고 한다.

지카 바이러스가 한참 전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을 때이고, 플로리다에서도 발병을 했고, 쿠바에서도 6명이 감염되었다는 뉴스가 나오고 있을 때이어서, 우리는 모기를 매우 걱정하였고, 매우 민감하였다.

그런데, 고온다습한 기후임에도 모기는 매우 적었다. 서울의 아파트 보다 적었다. 매주 화요일 정부에서 각 집을 방문하여 방역을 한다고 한다. 모기가 있었던 유일한 곳은 차이나타운 중국식당에서이다.

우리와 달리 쿠바 주민들은 모기가 없다고 하면서 모기 걱정을 별로 하지 않았다.

**(까먹음)이 모기매개전염병임을 세계 최초로 밝힌 곳이 쿠바라고 한다.

우스겟 소리로 “내가 쿠바에서 가장 많이 먹은 것은??”

이렇게 아이들에게 묻고 대답하였다.

정답은 “매연!!”

자동차가 노후하여 검은 매연이 좀 심했다.

사실 또 하나 있다. 몬토토 선생님의 담배연기.. ^ ^

주민에게 적용되는 금액과 관광객에게 적용되는 금액이 달랐는데, 이는 사회주의 국가이기에 그럴 수 있다고 생각한다. 베트남이나 중국은 그냥 자본주의 국가일뿐....

민박집들의 침대가 낡아 혹시라도 최고 존엄이나 아이들이 허리가 아프다거나 잠을 못자는 등 불편을 겪을까봐 걱정을 했는데, 최고 존엄이나 아이들이 별다른 불평을 하지 않아, 여행 실무 준비한 사람으로서는 휴~ 하고 안심하게 되었다.

쿠바 일정 마치고,,,,

아바나에서 멕시코시티로 이동.

미국에서 멕시코 시티로 들어갈 때에는 소지품검사가 없었는데, 아바나에서 멕시코시티를 들어갈 때에는 비행기에서부터 소지품에 대한 검역 검사가 있을 것이라는 기내방송이 있었다. 실제로 아바나 공항에 내렸을 때, 탐지견을 동원한 검사가 있었다. 쌀 등 식품을 많이 들고 있던 우리 가족은 탐지견이 앉아서 킁킁거리는 바람에 꼼짝없이 검사를 당해 고생을 함.... 최고 존엄은 좀 열 받음..^ ^

아마도 멕시코에서 미국에서 오는 비행기는 함부로 대하지 못해 소지품 검역을 못하고, 쿠바는 우습게 알기 때문에 소지품 검역 검사를 한 것으로 생각되었다.

멕시코가 반입 식품에 대한 검사가 매우 엄격하다고 하지만, 미국에서 멕시코로 여러 번 여행을 갔다왔다는 어느 분은 ‘매번마다 호텔에서 밥을 해먹었기에 식품을 많이 들고 다녔는데 아무런 검사가 없었다’고 적은 것을 보면, 국가 간의 국력 차이에서 오는 보이지 않는 차별이 존재한다고 느껴졌다.

멕시코시티에서는 가이드를 소개하는 여행사 대표가 추천한 호텔 투숙. 탁월한 선택이었음. 인터넷을 검색해본 다른 곳보다 싸고, 퀸 침대가 4개인 방이 퀸 침대가 2개나 세 개인 방과 가격 차이가 별로 없어 퀸 침대가 4개인 방을 예약함. 각자 퀸 침대를 하나씩 차지함..

저녁 : 유명하다는 멕시칸 레스토랑에 갔는데, 그다지 만족도는 높지 않음(아마도 쿠바에서부터 계속 비슷한 음식을 먹다 보니,, 이제 지친 듯...)

심야(아마 밤10시 정도) 호텔 앞에 혼자 잠시 나왔더니 젊은이들이 자전거를 줄줄이 엮어 시내를 한바퀴 도는 행사를 하고 있길래, 나도 맨끝 자전거에 타고 대통령궁, 광장 등을 신나게 한바퀴 돎.

4. 8. 벤치 미니버스, 기사, 아주머니 가이드가 호텔 앞에 대기하고 있어서 테오티후오칸 행. 가는 길에 고대 시장터에 잠깐 들름.

테오티후아칸 구경

점심 : 가이드가 안내한 멕시칸 식당

Museum of Anthropology 구경

Paseo de la Reforma 길로 달려 숙소로 복귀, 가이드 작별 (차량과 가이드 비용 정산으로 문제가 있었으나, 여행사 대표가 양보하여 당초 약속한 금액으로 해결)

저녁 : 숙소 근처 저렴해 보이는 중국 식당 뷔페

4. 9. 혼타 어코드를 탄 기사 겸 남자 가이드 만남.

(가이드가 프리랜서라는데 설명도 잘해주고 아주 좋은 분이어서 나중에 연락처를 따로 받아두지 않은 것이 아쉬웠음)

National Palace, Templo Mayor, Zocalo Plaza, Chapultepec Park 구경

점심 : 위 Park 근처의 멕시칸 식당 (이 곳도 유명한 곳인 듯.. 먹고 나오니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줄....)

큰 넘이 가자고 강하게 주장하는데 가이드는 거기 별 거 없다고 하고, 나도 ‘거기를 왜 가냐’고 큰 넘을 구박하다가 내가 아들에게 너무 심한 듯 싶어, 큰 넘 청원을 들어줄 겸 가이드에게 얘기하여 레온 트로츠키 박물관 방문(매우 인상적이었음.. 나중에 이메일로 몬토토 선생님에게 이 곳을 갔다고 하니, 몬토토 선생님도 부럽다고 함. 우리 부부나 큰 넘, 몬토토 모두 사회주의 역사나 철학에 대한 약간의 이해가 있었기에 그 곳이 의미가 크지 않았을까 싶음).

San Angel Artcraft, Ciudad Universitaria 방문(벽화로 유명, 올림픽경기장도 있으나 차로 지나치면서 화산석만 봄), 가이드와 작별

저녁 : Sanborna Restaurant - - 멕시코 1위 레스토랑이라고 함.

(우리가 쿠바/멕시코 음식만 먹어서 그런지 이제는 좋은 줄 잘 모르겠고, 가장 좋았던 멕시코 식당은 쿠바 가면서 들렀던 멕시코시티 공항의 첫 식당.... 그 곳도 멕시코 전역에 지점이 있는 유명한 식당이었음)

Metropolitan Cathedral - - 가이드 없이 우리끼리 갈 수 있을 듯 하여 빼둔 곳.. 저녁식사 후 가이드 없이 가족끼리 걸어갔는데, 들어가니 사람이 안에 많았는데, 경비원이 ‘시간이 다 되었으니 내일 오라’고 함. 경비원에게 내가 ‘내일 아침 비행기 타고 떠난다’ 하니, 경비원은 ‘멕시코를 방문해주어 고맙다, 들어오라’고 흔쾌히 입장을 시켜줌. 남자 가이드도 그랬지만, 멕시코사람들은 자기 나라를 많이 사랑하고 애국심이 강하다고 느낌...

4. 10. 샌프란시스코 비행기 탑승

아침비행기와 저녁 비행기 요금 차이가 나서 아침비행기로 선택하긴 했는데, 일찍 가려니 아쉬웠다.

호텔 카운터에서 마련해준 택시 타고 공항행.

 사실은 나라시 택시...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