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들 셋 데리고
남편없이 바라데로의 한호텔에 올인클르시브로 7박 8일 .작년에 50몇년만에 미국과의 외교관계가 다시 재개되면서 캐나다에서의 여행비가 1.5배정도 올랐다네요. 왜ㄴ지는 잘 모르겠지만.
공항에 내리니 타임머신타고 과거로 돌아간듯, 영하의 날씨에서 갑자기 인파로 몰려있는 더운 공간으로 들어서니 쿠바가 중앙 아메리카 의 유일한 사회주의 국가임을 실감.
입국심사하는게 한시간 반, 사진찍고 나무로 된 문을 열고 나와 버스를 타고 호텔도착.
호텔은 4.5성급이라지만 .... 수건 며칠 써야했음. 갈아달라니 여긴 바라데로야 캐나다가 아니란다 뭐 이런식이라 아껴쓰고 조심해보자고 애들하고 회의. 그 동안 우리들이 낭비하며 낭비인줄도 모르고 살았덭 생활태도에 대해서 단체로 반성하며 받아들임.
바다는 환상적이었고 애들은 즐겁게 열심히 물놀이에 집중.
음식은 부페와 알라카트 레스토랑이 4개. 랍스터와 여러가지 생선요리 바베큐등등 ...애들은 피자나 먹고 다 싫다함. 사실 맛은 좀 없는 편이어서. .. 밥안하는게 매우 감사한 나만 안먹는다는 애들을 족쳐서 뭐라도 더 먹게하는데 열중. 아무데서나 먹을수있는 피나콜라다 버진으로 배채우는 애들.
다음날 하바나로 튜어감. 진짜 50년 넘은 미국차 덜덜거리는 택시로 명색이 프라이베잇 튜어를 떠남.
가다가 시동 두번 꺼졌지만 무사히 하바나 도착.
하바나로가는 1시간반의 하이웨이에서 본 쿠바의 실정에 체게바라와 카스트로에 대한 환상이 깨짐.
하바나에 도착
정해진 관광경로가 아닌 하바나뒷골목을 돌아다녀보기로 결정.
하바나 뒷골목은 쇄락과 아름다움 가난과 행복한 웃음이 섞인 이상한 무언가가 가슴을 스쳐가는 곳이었음.
부두교의 점을 쳐주는 낡은 점집앞에 느닷없이 해맑은 웃음이 반짝이는 아이들이 자주색 교복을 입고 사진찍는 나를 향하여 손을 흔들어 주고.... 남의 애들을 막 허락없이 찍어도 되는지 미심쩍어 안내하는 사람레게 재차 삼차 물어봐도 왜 자꾸 물어보냐고
골목에서 창살 너머로 바로 학교. 운동장이나 경비실 같른건 아무래도 없는듯.
모든 빌딩들이 한때의 영화를 간직한채 부서져내리고 있었음. 가장 아름다웠을 정교한 부분부터...
그러나 스산하지많은 않은 묘한 아름다움이 섞여있어 마음을 사로잡음..
주인없는 개들이 거리를 어슬렁거리고 햇빛속에서 졸고 있기도 함. 수십마리쯤
아름다운 성당과 헤밍웨이가 자주 갔다던 카페를 지나 수십대의 올드카들과 기념사진 찍고
난 좀 정신이 혼미해짐 뭔가 전생의 기억들로 들어간듯한 느낌..
우리애들은 안내원이 서비스로 사준 츄로스에만 정신이 빠짐.
하바나로 가고 오는 좁은 하이우ㅐ이에 트래픽이 전혀 없음. 차가 별로 없어서..사람들은 말타고 다님.
때가 겨울인지라 열대의 꽃이나 과일대신 협죽화만 만발.
호텔로 돌아와 먹고자고 놀고 피나콜라다 랑 에스프레소 마시고 보트타고 스너컬링하고 섬에가고..
근처 타운관광하고... 스타벅스없는 쿠바를 보기위해 더 늦기전에 개발되지않은 순수한 쿠바를 보자고 왔지만 과연 누구를 위한 혁명이었는지 착잡했다.
소련리 붕괴되면서 주된 원조가 끊어지고 미국의 수출입 봉쇄로 사회주의 한지 30년만에 바닥을 친 경제.
하지만 사람들은 밝고 친절하고 옷도 잘입고 행복해 보임
7박8일 여행이 짧디는 않았지만 쿠바여행을 하려면 저런 올인클르시브된 자본주의 그대로의 호텔에 쳐박혀 노는건 좋은 방법이 아닌듯함 .
다음엔 하바나에 민박을 정하고 제대로 한번 쿠바를 느껴봐야겠다 애들은 어디다 버리고 와야겠다 결심함.
또 엄청 욕나올것같은 공항의 출국소속을 마치고 2시간 지연된 비행기를 타고 피어슨 공항에 도착.
토론토엔 스노우스톰 경계령이 내려있음.
안녕 하바나
낡음의 미학을 간직한 도시 |
